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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Wave/Synth Pop의 생존자들 (1회) - Introduction

80팝/80년대 팝 아티스트

by mikstipe 2006. 9. 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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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New Wave/Synth Pop의 생존자들'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칼럼들은 이미 2000년 12월부터 2001년 3월까지 음악잡지 GMV에 제가 연재했던 'Into The 80s'칼럼 내용 일부의 확장판입니다. (그 시기 이후의 내용까지 더 추가해서 실으려 합니다.)

이 시리즈 칼럼을 시작하며...

  1980년대 팝 음악을 기억하는데 있어 우리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음악 장르가 있다. ‘뉴웨이브(New Wave)’, 또는 ‘신스 팝(Synth Pop)'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온 이 음악 장르는 당시에는 영국과 미국 등 전 세계의 팝계에 등장한 많은 신진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업(業)으로 삼았고, 그 결과로 상당수는 짭짤한 재미를 봤으며, 분명 어느 정도는 ’주류 음악‘ 장르의 위치에 올라섰었음에도 당시 국내 음악팬들에게는 몇몇 아티스트들만이 그 존재를 (어쩌면 그 아티스트가 보여준 이미지 덕분에) 인정받고 인기를 모았으며, 평론가들에게도 그렇게 중요한 팝 역사적 ’정리의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나마 90년대에 들어서야 몇몇 음악잡지에서 이 장르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글들이 실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제 이 시리즈 칼럼에서는 본격적으로 80년대 팝 음악사를 정리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앞으로 3-4회 정도에 걸쳐 80년대 주류 뉴웨이브/신스팝 시장을 주름잡았고, 90년대를 넘겨 2000년대에 오는 이 시점에서도 아직까지 자신들의 이름을 지키고 있는 몇 팀의 아티스트들을 한 회에 두 팀씩 묶어 소개하고자 한다.

New Wave라는 장르에 대한 용어 정의 및 간단한(?) 이해

  뉴웨이브 (New Wave)라는 용어는 70년대 말과 80년대 초에 펑크 록에 바로 이어졌던 음악적인 사조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처음에는 Post Punk New Wave라는 두 용어로 쓰여지기 시작했으나, 결국 두 용어의 장르적 특성에 대한 구분은 명확해졌다. Post Punk가 예술적이고 어렵고 도전적이었다면, 뉴웨이브는 대중적인 음악이었으며, 순수하고 간결한 음악이었다. 이 계열의 음악들은 펑크 시대의 활기차고 반항적인 느낌을 유지하는 듯 하면서도 70년대부터 서서히 유행한 신서사이저를 활용한 전자음악과 스타일, 예술적인 이미지에 대한 동경을 음악 속에 담아내어 이전의 펑크 록과는 명확한 선을 그었다. 그와 함께 뉴 웨이브라는 이름 속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사조가 만연하게 되었는데, 대중적 팝 멜로디에 치우쳤던 밴드에서부터 신서사이저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록커들, 그리고 거기에 래게(Reggae), 스카(Ska), 복고적인 록앤롤 등을 곁들인 아티스트들에 이르기까지 그 다양함은 몇 마디 문장으로는 다 정리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아티스트들 모두 팝적 감각과 현대적인 사운드 메이킹을 추구하고자 했으며, 신서사이저를 기반으로 한 음악 구성을 했다는 점에서는 한 길을 가고 있었음에 틀림이 없다. 이러한 New Wave라는 사조 안에서 가장 서브 장르로서의 위력을 보여준 것이 New RomanticsSynth Pop인데, Duran Duran이나 Spandau Ballet등의 밴드들이 대표하는 New Romantics는 신서사이저를 활용한 록음악 속에 스타일과 글래머러스(glamorous)한 이미지를 중시한 음악이었으며, New Wave와 이제는 거의 동등하게 언급되는 Synth PopKraftberk등 선구적 전자음악 밴드들의 굴곡 없는 사운드를 더욱더 댄서블한 비트로 포용해낸 사운드로 표출한 밴드들을 언급할 때 사용된 용어로 Human League, Eurythmics, Howard Jones등이 이 호칭에 어울렸던 아티스트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80년대 초반까지는 사실 New Wave라는 용어는 거의 모든 팝/록 아티스트들을 묘사하는데 쓰여졌으며, 특히, 신서사이저를 많이 사용한 아티스트들에게는 예외 없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MTV라는 영상 음악 채널의 등장은 이러한 아티스트들이 붐을 이룰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어 주었으며, 이 채널에서 수없이 틀어댄 뮤직비디오들의 힘으로 82년과 83년을 기점으로 뉴웨이브는 확실한 전성기를 맞게 된다. 물론 8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The Smith, R.E.M.과 같은 새로운 기타 중심의 밴드들이 대학 라디오나 언더그라운드 록 팬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그 열기는 조금씩 식어갔고, 신서사이저가 어떤 음악에서나 만연하게 된 그 이후에는 뉴웨이브 계열의 아티스트들의 음악은 완전히 대중적 팝과 동일선상에 놓여져 더 이상의 신선함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이 펼쳤던 사운드의 본질, 즉 대중적인 곡 구성과 전자음의 활용은 이후 여러 장르의 음악에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현재 브릿 팝이나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80년대부터 음악을 쭉 들어온 음악팬들이 가만히 듣게 된다면 이들의 향취를 느끼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90년대를 거쳐 소수의 매니아들을 위한 인디(?) 장르로 퇴색(?)한 뉴웨이브/신스팝 계열 아티스트들 가운데 아직도 명성을 잃지 않는 팀이라면 누구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을까? 몇몇 아티스트들이 떠오르겠지만, 이 시리즈에서는 그 중에 가장 오랜 역사와 음악적 커리어를 유지해온 몇 팀들의 경우를 통해 그 생존의 사례를 점검해 보고자 한다.

Chapter 1. 80년대 'Idol 밴드', '뉴 로맨틱스'의 유일한 생존자가 되다 - Duran Duran

Chapter 2. 원맨밴드 신스 팝의 기린아, 전자음에 휴머니티를 교배하다 - Howard Jones

Chapter 3. 생각할 줄 아는 'Wham!', 신스 팝의 정통 교주로 살아남다 - Pet Shop Boys

Chapter 4. 전자음에서 소울 팝으로, 세월 속 온기를 우정으로 흡수한 두 남녀 - Eurythmics

Chapter 5. 차갑게, 무겁게, 진지한 외골수 길이 그들을 정상에 올려놓다 - Depeche Mode

Chapter 6 . 즐겁게, 그러나 정교하게, 댄스 플로어를 위한 신스 팝에 20년을 바치다 - Erasure

Chapter 7. 80년대 유니 섹스 아이콘, 21세기 DJ로 돌아오다 - Boy George & Culture Club

Chapter 8. 신스 팝의 심리치료사 콤비, 끊어졌던 우정의 다리를 다시 잇다 -
Tears For Fears

Chapter 9. 컬트 밴드의 후신이 아닌, 신스 팝 시대의 산 증인로 살아남기 25년 - New Order

Chapter 10. Who's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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