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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04 도쿄 음반점 순례기 - 신주쿠 (1) HMV 신주쿠점

My Music Diary

by mikstipe 2007. 11. 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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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BGM: Onitsuka Chihiro - Sweet Rose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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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새벽 5시 30분... 두 사람을 태운 일본행 비행기는 도쿄 하네다 공항에 내렸다. 밤잠을 거의 자지 않은 상태에서 내려 (비행기 앞쪽 좌석이 걸린 덕에) 재빨리 입국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오는 모노레일에 몸을 실었다. 피곤하기는 한데, 비행기에서 녹차와 커피를 다 마신 여파로 아주 졸립지는 않았다. 아니면 긴장했기 때문이려나? 나와 달리 올배미 여행이 처음인 편집장님께선 조금 피곤하신 기색이 보였지만, 그래도 놀라운 체력을 보여주고 게셨다. 우리는 이 이른 아침시간에 어디서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결국 내가 작년에 아내와 함께 이 곳에 왔을 때 거쳤던 츠끼지 시장-긴자거리 코스를 택했다. 근데, 작년보다 입국 수속이 너무 빨리 된 탓일까? 시장에 도착했을 때, 8시도 안되었다. 헉... 시장에서 문을 연 가계도 몇몇 없어서 지난 번 보았던 아침시장의 활기찬 모습은 전혀 안보였다. 결국 근처 다리와 그 옆 강가의 산책로만 거닐다가 긴자 거리까지 무턱대고 걸었다. 그래야 신주쿠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을 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토요일 아침의 긴자 거리는 '일본의 명품거리'의 위용을 자랑하기엔 문을 열지 않아 조용했고,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이 '무모한 여행'의 첫 날 목적지, 신주쿠로 향했다. 도착해 일본의 보통사람들이 즐기는 (그 싼 가격에 여행객들도 즐기는) 덮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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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노야'에서 아침을 해결했지만, 아직 시간은 9시도 안 되는 상황... 할 수 없이 근처 도토루 커피집에 들어가 이런 저런 음악관련 얘기들로 1시간 이상을 죽치는 데 성공했다. 그래도 당시 시각 9시 30분... 세이부 신주쿠 역 주변을 한 바퀴 걸어서 돈 뒤에 안내 책자에 쓰여진 대로 10시에 세이부 신주쿠 페페 매장이 열기를 기다렸으나, 알고보니 11시가 오픈이란다...헉...

할 수 없이 계획을 수정하여, 신주쿠 역을 끼고 남족으로 한 두 블럭을 내려가, 이 지역 음반매장 가운데 아마도 가장 문을 열 영국계 대형 음반 매장 HMV를 찾아가기로 했다. (정확히 말하면 신주쿠 남부점이다. 신주쿠 동부점은 마이시티 건물 6층에 있단다.) JR 야마도테센 신주쿠 역의 동쪽 입구를 끼고 나있는 작은 골목으로 쭉 남쪽 방향으로 내려가다보면 유니클로 의류 매장을 지나면 오른편에 타임즈 스퀘어(Times Square)가 보이는데, 그 1층 입구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으로 올라가면, 신주쿠 단일 매장으로서는 가장 큰 규모의 HMV매장에 들어가게 된다. (우측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된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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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미국, 일본, 홍콩, 호주, 캐나다 등 주요 국가에는 거의 다 HMV매장이 있긴 하지만, 일본에서 HMV의 위상은 막강하다. 일본 전역에만 40개의 매장을 거느리고 있는 거대 체인 답게 보유하고 있는 물량도 만만치않다. 매장 사이즈는 강남 교보문고 핫트랙스 매장 면적의 4배 쯤 되어 보였고, 그 안에 진열되어있는 음반수만해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특히, 가장 주목할 점은 리스닝 부스(Listening Booth)였는데, 우리나라 핫트랙스 매장에서도 많아야 10개, 20개 남짓 있을만한 리스닝부스가 여기는 각 장르별, 인기 순위별로 거의 다 붙어있어서 아마 그 모든 부스들에 담긴 곡들을 30초씩만 듣고 스킵한다고 해도 반나절을 훌쩍 지나버릴 것이다. (자기네들 말로는 최대 500타이틀을 들어볼 수 있다나...--;) 그리고, 각 장르별로 LP코너가 한 자리씩 배치되어서 명작, 또는 최신작의 한정판 LP들을 팔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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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니버설이 발매한 명작 100타이틀 LP리마스터판들이 가장 탐이 났지만, 워낙 비싸서리....) 또한 음악 관련 서적, 잡지들도 롤링스톤부터 시작해 다양한 타이틀을 구비해놔 음악 관련 지식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지침서로 사용되고 있다. (불행히도 일본어에 약해 감히 일본어 책을 구매하진 못했다.) 마지막으로 일본 HMV 매장에서 우리 '핫트랙스' 무가지처럼 무료로 배부하는 HMV 월간 무가지는 단순한 음반 광고지를 넘어 의뢰로 두꺼운 분량이 매력적이며, 거의 매장이 그 달 새로 보유하는 모든 음반에 대한 리뷰가 다 들어가는 듯한 저 기획력이란!!

동경, 특히 신주쿠에 다른 목적으로 왔다고 해도 적어도 당신이 음악을 듣는 것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 곳엔 한 번쯤 들러주는 센스를 보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같은 건물 한 쪽 사이드에 일본의 생활잡화가 총집합한 '도큐핸즈(Tokyu Hands)' 매장도 있으니, 거길 가는 김에라도 들러보시라. 단, IC칩이 박혀있는 신용카드(비자, 마스타)를 갖고 여행가시는 여행객은 IC칩의 비번 지정을 반드시 국내에서 하고 가길 바란다. 카드 인식기가 마그네틱을 긁는 방식이 아니라 슬롯에 넣고 IC를 인식하기 때문에 비번지정이 안되어 있다면 필자처럼 계속 '비번에 문제가 있습니다.'라는 오류를 겪는다. 다른 문제가 생겨서 혹시 일본에서 내내 신용카드를 못 쓰게 될까봐 이것 땜시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사려고 한 음반을 (어짜피 신보이기에) 다른 매장가서 사기로 생각하고, 여기서는 아무것도 안 사서 나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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