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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 다행이다

Songs & Lyrics

by mikstipe 2007. 12. 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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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트랙스 1월호에 실릴 2007년도 '가요 베스트 앨범 25' 에서 자그마치 20장의 리뷰를 (그래봤자 5줄-10줄이건만) 성탄절 한 나절을 다 써버리고 말았다. (뭐 그것땜에 특별한 이벤트를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그 가운데 대중적인 성향의 '팝(Pop)계열 앨범' 의 첫 자리에 편집장님의 동의하에 이적의 3집 [나무로 만든 노래]를 제일 윗 자리에 올렸다. 사실 패닉2집 이후 한동안 그의 팬들은 만족시켰지만, 평론가들에게 패닉 1,2집만큼의 찬사를 받지 못했던 그가 내놓은 이번 3집 앨범은 (Weiv에서의 그 시니컬한 리뷰 빼고는) 그래도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일반 팬들은 싱글로 밀었던 이 곡 [다행이다]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개인적으로 [달팽이] 이후 그가 만든 최고의 발라드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이 가사를 지을 때, 그가 당시 유학갔던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작사를 했고, 그의 그 진실한 감정이 노랫말 속에 잘 담겨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얼마전 결혼식장에서 그가 직접 이 노래를 신부에게 불러주었다고 하는데...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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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살면서 '다행이다'라는 말을 우리는 잘 안 쓰려 하는 경향이 있다. 생활 속에서 우리를 분노하게하고, 좌절하게 하고, 슬퍼하게 하는 일들이 올해도 여러 건 있었겠지만, 게다가 내년부턴 이제 겉으로는 화려해보일지라도 속으로 골병들 우울한 한국의 5년이 시작되겠지만 , 내 곁에 아내와 내 아들이 있어서, 내 곁에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있어서, 내가 (때로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을 갖고 있어서, 그리고 세상이 어떻게든 더 나은 쪽으로 흘러갈거라는 내 믿음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의를 다질 수 있어서, 그래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이 노래로 한 해를 정리하고 싶다.

 

이적 - 다행이다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수가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보며 숨을 쉴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힘이 들면 눈물 흘릴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댈 아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나눠 먹을 밥을 지을수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저린 손을 잡아줄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되지 않는 위로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댈 아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수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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