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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제플린(Led Zeppelin) LP 국내반으로만 모으기....

무한도전! Discography Collection

by mikstipe 2008. 3. 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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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편집장님과 함께 동경을 다녀 온 이후, 갑자기 음반 구입에 나도 모르게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한 때는 음원들만 모아져 있음 됐지... 라고 생각하다가 '세상은 넓고 음반은 어딘가에선 판다'라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일까? 그리고 집에 있는 LP들을 어차피 중고로 팔아 치울 생각이 있는게 아니라면, 한 번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컬렉션은 완성해보자!! 라는 오기(?)가 발동했다. 그래서 이번 겨울 동안 차근차근 작업에 돌입했다. 앞으로 이 섹션에는 계속 여러 시리즈들이 올라올 것이다. 물론 진정한 음반 컬렉터들은 '이것도 빠졌으면서...--;'라고 비아냥 댈 수도 있겠으나, 이렇게 모으는 데에도 수많은 인터넷 중고음반 사이트와 외국 사이트를 누벼야 했으며, 필자의 목표는 무조건 돈 지르기가 아니라, 얼마나 최대한 경제적인 방법으로 목표에 도달하느냐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까지 덤으로 여기 적어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 도전 시리즈의 첫 시발점이 되었고, 동시에 가장 빨리 완결된 아티스트가 바로 얼마전 영국에서 재결합 공연을 갖고, 이것이 한 번으로 끝나는 건 아쉬웠던지, 올 가을 세계 투어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레드 제플린 (Led Zeppelin) 아저씨들의 음반들이다. 일단 레드 제플린은 LP시절에도 우리 나라에 전작이 라이선스 발매된 경력이 있는 '운좋은' 밴드다. 일단 77년 오아시스 레코드 시절에 OLW-009번으로 [Stairway To Heaven]이 담긴 4집 앨범이 소개된 이후 83년 [Coda]까지 다 1차 발매되었는데, 단, 심의가 있던 시절이라 짤린 곡들이 다수 있는 것이 문제다. 그것이 아쉬웠던지, LP시대의 끝무렵인 지난 93년, 워너 뮤직 코리아는 그들의 앨범 전작을 다시 LP로 오리지널 자켓에 충실하게 매월 1장씩 스트레이트로 재발매했다. (단, 직배사 입성 초기에 재발매한 2집과 [The Songs Remains The Same] OST는 빼고 말이다.) 그래서 이들의 LP컬렉션 모으기는 국내 중고 음반 매장 범위를 전전해도 어느 정도 수집이 가능하다.

BGM: Led Zeppeiln - The Song Remains The Same

그래도 이름값이란 것이 있다고, 같이 연배묵은 중고 LP들이라 할 지라도 제플린의 중고 LP는 다른 라이선스들보다 좀 비싸다. 대략 중고 시세는 개봉된 것도 4000~7000원 사이. 이번에 구한 컬렉션에서는 더블 앨범인 [Physical Graffiti]가 12000원으로 제일 비쌌다.
 
1집은 이미 한참 전에 사놓은 오아시스 버전(OLW-180)이 있었으니 돈 들일은 없었다. 아직도 가끔 우울해지거나, 감상적이 되고 싶을 때는 이 음반을 턴테이블에 걸고 <Baby, I'm Gonna Leave You>를 듣는다. 정말 후반부의 플랜트의 절규와 본햄의 드러밍은 언제나 내 가슴을 진동시킨다.

 

2집은 워너 재발매본이 아니라 오아시스 버전(OLW-012)를 구입하게 되었다. (이 버전도 금지곡 없음.) 뭐, 두말할 나위 없이 [Whole Lotta Love][Moby Dick]만으로도 명반인 음반이지만, 나중에 듀란 듀란의 리메이크도 알려졌던 발라드 [Thank You]도 애청곡이다.

3집은 워너 버전인 줄 알고 구입했다가 오아시스 버전(OLW-266)이어서 좀 실망했지만, 그래도 운 좋게 초반을 구해서 게이트 폴드에다가, 앞 자켓 속에 종이 바퀴도 돌아간다. (오아시스가 이렇게 원작에 충실한 자켓 제작을 그 시절에 했다니, 놀랍기 그지없다.) 이 앨범 최고의 애청곡은 단연 <Since I've Been Loving You>.

 

4집이야 말로 록 역사에 남는 명반인건 클래식 록 팬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건 오아시스반을 사면 그 조악한 파괴(!)에 경악하게 되니 절대 구입하지 말고, 무조건 워너 시절에 나온 재발매반을 찾길 바란다. 그래야 <Misty Mountain Hop>을 듣게 되니까 말이다. 아, 물론 <Stairway To Heaven>은 당근이고....

5집 [House Of The Holy]도 오아시스반으로는 구하지 않기를 바란다. 금지곡은 없지만, 이 자켓의 아이들의 모습도 '누드'라고 생각했던지 국내 심의에서 자켓이 통과를 못해, 원래 게이트 폴드인 속 내부 사진을 외부 사진으로 써먹었다. (과거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의 경우도 이런 경우가 있긴 했다.) 수집 과정에서 가장 나중에 입수되었는데, 문제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원주인이 볼펜으로 적어놓은 서명(!)이 자켓의 가치를 좀 훼손했다. 나머지는 깨끗한데... 지가 무슨 아티스트라도 되나? 하여간 <D'yer Maker>, <Dancing Days>, <Rain Song> 과 같은 그들의 과거와는 조금 달랐던 수록곡들이 오히려 색다른 매력이었던 작품이다.

 

<왼편이 오리지널 자켓, 오른쪽이 오아시스 라이선스 자켓>

6집 [Physical Graffiti]는 워너에서 재발매될 때는 정말 원작에 충실하게 건물의 창문들을 다 뚤어놓았다. 그 창문을 채우려면 속에 든 해설지 종이로 두 장의 LP를 덮고, 방향에 맞게 다시 자켓에 집어넣으면 된다. 피 디디(P.Diddy)의 센스로 <Come With Me>로 다시 빛을 본 <Kashimir>의 장엄함은 이 앨범의 백미다.


<이 자켓은 좀 크게 봐야 제맛이다. CD로 이 맛을 느낄 수 있겠는가?>

7집 [Presence]는 예상을 깨고 워너 시절엔 싱글 자켓으로 나왔다. (내 기억에 오히려 오아시스 시절이 적어도 초반은 게이트 폴드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아니었다면 알려주시길.) 힙노시스(Hypnosis)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이 자켓은 모든 사진에 이상한 조형물이 등장하는데, 혹시라도 꿈에서라도 지미 페이지나 로버트 플랜트와 인터뷰할 일이 생긴다면 이 조형물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라고 묻고 싶다...^^;

 

8집이자 동명의 영화 OST인 [The Songs Remains The Same]은 오아시스 초반(OLW-271)을 사는게 가장 좋다. 왜냐면 속에 책처럼 넘기는 부클릿(그래봤자 4페이지밖에 안되지만)이 오리지널 해외반과 동일하게 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이번에 구할 때는 재반을 구한 탓인지, 그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9집 [In Through The Outdoor]는 원래 발매될 당시 노란 종이 포장 속에 든 자켓이 6가지 종류로 제작되었었다. 그래서 소장가들마다 자켓의 종류가 다 다른데, 필자가 구한 것은 오아시스 버전(OLW-092)이다. 하지만 워너 버전은 보통 CD로 소개될 때 나오는 오른 쪽 자켓이니, 구하시고 싶은 대로 구하라. 금지곡은 두 버전 모두 없다. 역시 개인적으로 애청하는 [All My Love]가 있는 음반. (6가지 자켓을 다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10집이자 해체 후 유작의 성격을 띄는 [Coda]는 오아시스반도 게이트 폴드이긴 했지만, 아마 그 쪽엔 금지곡이 하나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워너반으로 구입했다. 80년대에는 영팝스나 전영혁씨 방송에서 [Bonzo's Montreux]를 가끔씩 들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이후 한참 뒤에 과거 라이브 음원으로 발매된 [BBC Sessions][How The West Was Won]이 있긴 한데, 이건 라이선스로는 LP버전은 구할 수 없고, 그렇다고 LP버전을 해외에서 주문하기엔 흔하지 않고 매우 비싸다. 그래서 이건 돈이 덤빌 때(!) 사기로 결정하면서 이들의 컬렉션 수집을 여기서 마무리 했다. 이들이 정말 세계 투어를 한다면 내 생각에 일본은 꼭 들어갈 것 같은데, 그럼 바다 건너 이 라이브를 보러 갈 제플린 팬들이 아직 한국에는 얼마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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