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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 파웰(Cozy Powell) Polydor 솔로 3부작 수집 완료~!

무한도전! Discography Collection

by mikstipe 2008. 4. 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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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시절, (물론 대안도 없었지만) '음악세계'라는 잡지는 내게 팝 음악 정보의 상당 부분을 편리하게 제공해준 멋진 잡지였다. 비록 그 잡지도 89년을 끝으로 문을 닫았지만... 그 잡지 속에서 80년대 중반에 가장 멋지게 본 기사들은 아무래도 전영혁씨가 직접 쓴 '디스코그래피' 섹션이었는데, 그 코너에 소개되는 (게다가 칼라 인쇄로 자켓모습도 잘 볼 수 있는) 국내 미발매된 명반들의 리스트는 형님과 나에게 '저 음반 빽판으로라도 구할 수 없을까'하는 군침을 흘리게 했었다. 그 가운데, 당시 전영혁씨 프로그램에서도 무지 자주 '특선'이라는 미명하에 앨범 전체를 자주 틀어댔던 헤비메탈 역사상 가장 많은 밴드를 거친, 그리고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코지 파웰(Cozy Powell)이 오토바이를 타고 드럼 위를 점프하는 앨범 자켓으로 충격을 준 [Over The Top]은 언젠가 반드시 구하리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지만, 세월이 흘러감과 동시에 거의 잊혀졌었다. 이 앨범의 수입LP는 정말 국내에서 생각보다 찾기 힘들었기에....

그러나.... 유니버설에서 그의 2집 [Tilt]와 3집 [Octopuss]를 리이슈 해서 라이센스 발매를 해 주었음에도 1집만 발매하지 않자, 이 음반을 기필코 사리라는 욕구가 다시 불타올랐다. 그래서, 결국 (자금상의 한계로 인하여) 아마존 마켓에서 중고로 구입했다. (이 앨범은 이베이쪽으로 올라오면 서로 비딩이 붙어 결국 가격이 올라가버린다.) 그리고, 나중에 재고 없어지기 전에 확보해야겠기에, 2집과 3집도 향뮤직에 주문해서 국내반으로 확보하고 나니, 자연스레 코지 파웰이 Polydor에서 남긴 3부작이 모두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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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 : Theme 1 / The Loner

먼저 1집 [Over The Top]은 이미 소리없이 여러 쇼 프로그램이나 방송 시그널 등으로 사용된 바 있는 [Theme 1]과 나중에 게리 무어(Gary Moore)의 솔로 앨범 [Wild Frontier]에서 그의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는 (물론 둘 다 드럼은 그가 쳤지만) [The Loner]가 담겨 있는 음반이다. 기본적으로 이 앨범의 세션 라인업은 정말 화려했다. 버니 마스덴(Bernie Marsden: 기타)크림(Cream)의 한 축이었던 잭 브루스(Jack Bruce: 베이스), 역시 이 밴드 저 밴드 방황하는데는 일가견이 있었던 돈 에이리(Don Airey: 키보드 - 물론 지금은 딥 퍼플(Deep Purple)에 정착한 상태다.), 그리고 코지의 4인조 밴드의 구성으로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 드러머의 솔로 앨범이지만, 한편으로 돈의 건반 멜로디 라인도 상당히 두드러진 작품이었다. 제프 벡(Jeff Beck)에게 헌사하는 곡이었던 [Loner]같은 경우에도 이 앨범의 버전이 게리 무어의 버전보다 더 정감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Cozy Powell - 1812 Overture (Live Drum Solo)

2집 [Tilt]야 이미 80년대에 LP시대부터 라이센스 발매가 되어 있었지만, 한 곡이 금지곡으로 묶인 채로 발매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 앨범의 특징은 코지가 작곡한 트랙이 하나도 없으며, 보컬곡이 의외로 많다(는 것인데, 전작에서의 헌사에 감동한 제프 벡이 참여한 퓨전 록 연주곡 [Cat Moves] (근데 작곡 크레딧을 보면 연주에는 참여 안 했으나 확실히 얀 해머(Jan Hammer)의 작품인 것 같다.), 게리무어 작곡으로 게리의 솔로 라이브 앨범 [Rockin' Every Night - Live In Japan]에서 라이브 버전으로 들을 수 있는 연주곡 [Sunset] , 역시 게리의 스피디한 연주를 들을 수 있는 [The Blister] 등이 귀에 잘 끌리는 트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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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 : Sunset / The Blister

3집 [Octopuss]는 제목('문어'라는 뜻)답게 드럼 위에 앉아 팔을 휘두르는 그의 모습이 진짜 문어 같아보이는 독특한 재킷때문에 참 인상이 남아있다. 역시 여러 방송(특히 쇼나 스포츠 프로그램들)의 인트로로 많이 사용되었던 [633 Squadron][The Big Country]는 기존 영화 음악 스코어의 특징를 잘 살려 밴드 음악으로도 이를 표현이 가능하게 만들었던 그의 센스가 돋보였으며, 전체적으로 "드러머 코지 파웰"의 이미지를 가장 극대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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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 : 633 Squadron / The Big Country

이렇게 3장의 앨범을 내는 사이(79년-83년)에 그는 레인보우(Rainbow)의 드러머에서 마이클 셍커 그룹(Michael Schenker Group), 화이트 스네이크(Whitesnake)를 거치는 엄청난 이적 기록을 세웠다. 항상 뭔가 다르고 새로운 세계를 동경했던 그는 결국 자동차와 오토바이 레이싱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그는 거의 프로급에 가까운 레이싱 실력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1998년 4월 5일 영국 브리스톨 근교에서 시속 150km/h의 과속 주행을 하다가 그만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스피드와 함께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결국 그의 '역마살'은 이승이 아닌 저승에의 여행으로 그를 인도한 것일까? 외국에서보다 한국과 일본에서 정말 많은 록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의 연주를 이렇게 깨끗하게 CD로 다 들을 수 있다는 것도 기쁘지만, 앨범 자켓 면에서도 멋진 이 3부작은 앞으로도 자주 플레이어에 올려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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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코지가 결성했던 Cozy Powell's Hammer 사진에서 그의 바로 왼쪽 옆이 버니 마스덴,
그리고 그의 오른쪽 편 맨 끝이 바로 돈 에이리의 젊은 시절 모습이다.
세 사람이 위의 앨범들의 주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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