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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rvana 스튜디오 정규 앨범 LP수집 완료...

무한도전! Discography Collection

by mikstipe 2008. 5. 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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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바나(Nirvana)는 개인적으로 멋진 밴드라고 인정은 하지만,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의 자살로 인해 그가 유서에 남긴 말 대로 "한 순간에 타버렸기에" 신화로 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커트 코베인의 성격상 펄 잼(Pearl Jam)처럼 시대의 흐름에 꿋꿋이 버티며 유연성을 보이는 밴드가 되지는 못했을테니까. 만약 그가 지금도 살아있다고 전제한다면 (지금의 푸 파이터스(Foo Fighters)의 그 유연함으로 봤을 때) 데이브 그롤(Dave Ghroll)과의 음악적 견해 차이가 분명히 생겨났을 것이고, 아마 2000년대를 넘기기도 전에 밴드는 두 조각 났을 지도 모른다고 가끔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하여간, 그들이 (마치 2000년대에 화이트 스트라입스(White Stripes) 잭 화이트가 선보인 것처럼) 로큰롤이 세련된 풀장, 또는 플레이보이 맨션 파티용 음악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좌절과 애환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음악임을 X세대들의 정서에 맞게 잘 구현한 밴드였다는 점에서는 나도 그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일찌기 이들이 [Nevermind]앨범으로 스타덤에 오를 때, 그 앨범의 LP는 당연히 구입했었다. 그러나, 그 이후 이들의 음악을 커트코베인 사전까지는 정식으로 사서 들었던 기억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결국... 2000년대가 들어와서야 황학동 중고음반점에서 [In Utero]의 LP를 건졌고, 그 이후 이들의 정규앨범들은 적어도 LP로 다 갖춰야 되겠다고 맘을 먹었다. 그리고 남은 2장(언플러그드 라이브나, [From The Muddy Banks Of Wishkah], 그리고 베스트앨범 [Nirvana]는 정규 앨범이라 볼 수 없다.)을 이제서야 다 구했다. (특히 [Incesticide]의 입수에 결정적 공헌을 해 주신 킬러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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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집 [Bleach]다. 언플러그드 앨범에서 부른 버전 덕분에 더 좋아하게 된 <About A Girl>이 담겨있는 작품인데, 아마존 마켓을 통해 10$ 이내로 주고 샀다. CD로는 작아서 이 자켓의 의미가 도데체 뭐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별것 없이 연주하는 4명(당시에는 채드 채닝(Chad Channing)이 드럼을, 제이슨 에버맨(Jason Everman)이 세컨 기타리스트로 밴드에 있었다.)의 사진을 흑백 이펙트 처리한 것에 불과함을 LP로 커진 사진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했다....^^;

BGM: Nirvana - About A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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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들을 전세계에 알린 대망의 2집 [Nevermind]. 뭐 이 앨범 속에 담긴 곡들치고 멋지지 않은 곡이 있었던가? 개인적으로는 [Lithum]이 지금도 자주 듣는 트랙이다. 한국BMG 91년 제작 라이선스 L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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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미발표곡들과 B-Side곡들을 모은 3집 [Incesticide]는 커트가 음악적 고뇌를 한창 하던 그 무렵, 밴드에게 쉴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 근데 아직도 이 자켓의 의미는 무엇인지 참 이해가 안간다...(뒷면의 '고무 오리'의 의미까지도... 역시 한국 BMG뮤직 라이선스 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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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들의 Swan Song이 되어버린 4집 [In Utero]. 천사를 생물실의 표본 모형처럼 단면화한 이 앞면 재킷은 그 시절 볼 때도 충격이었지만, LP사이즈로 놓고 보면 참 적나라하게 잘 보인다. 그리고 태반의 모형들이 수없이 널려진 어지러운 뒷면 재킷을 보면서 왜 커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에 대한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이 앨범의 재킷을 통해 계속 '엄마의 자궁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했다. 다시 말해, 세상에서 도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권총이었던 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너바나의 이 네 장의 음반들은 세상을 살다가 뭔가 깝깝함이 느껴질 때, 좌절감에 헤어날 수 없을 때, 그럴 때 듣는다면 100% 제 기능을 다해 줄 수 있는 음반들이라 항상 생각한다. 지금도 우리가 커트를 전설처럼 떠받드는 이유는 아마도 그가 인간 모두의 '아픔'을 자신의 노래로 대변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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