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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 의 앨범(1집-3집) LP 미니어처로 구하기 완수...

무한도전! Discography Collection

by mikstipe 2008. 10. 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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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U.K.라는 밴드의 음반은 80년대 음악세계 잡지를 통해서 전영혁씨의 소개로 알게된 밴드다. 사실 형님이 수입 CD로 [Danger Money]를 구해오기 전까지는 그 후 몇 년 동안 음악조차 들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그 앨범에서 [Rendez-Vous 6:02]를 듣고 완전 '뿅가버려서', 그리고 그 후 지금까지 밴드 아시아(Asia)의 80년대를 너무나 좋아했기 때문에, 이들의 앨범도 전작 다 구해보리라 맘을 먹었었다. 결국, 몇
년 이상의 세월을 거쳐, 이제야 그 3장을, 그것도 LP미니어처라는 같은 포맷으로 구하는데 성공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이들의 음악 여정을 함 정리해보는 기회를 가져보려 한다.  

사실 77년부터 80년까지 단 4년만 활동했던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씬에서 나름대로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1세대 '슈퍼 연합군'의 구실을 했던 팀이다. 사실 이들의 출발은 74년 킹 크림슨(King Crimson)이 해체된 이후 그 최후의 멤버였던 존 웨튼(John Wetton)빌 브루포드(Bill Bruford)의 의기 투합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원래 예스(Yes)를 탈퇴하고 솔로 앨범을 열심히 내고 있었던 릭 웨이크먼(Rick Wakeman)을 끌어들이려 했으나, 당시 릭의 소속 레이블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로버트 프립(Robert Fripp)에게 킹크림슨을 재건하자고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아예 자신들이 주축이 된 새 밴드를 만드는게 낫겠다고 판단, 멤버들을 끌어모았다. 이 때 바로 키보디스트이자 일렉트릭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에디 좁슨(Eddie Jobson)이 존과 록시 뮤직(Roxy Music)에서 작업하던 인연으로 (프랭크 자파(Frank Zappa) 그룹에서) 끌려왔고, 여기에 빌이 소프트 머신(Soft Machine)공(Gong)에서 활약했던 알란 홀즈워드(Alan Holdsworth)를 끌어오면서 4인조 슈퍼 밴드 U.K.는 그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앨범이 독특한 무지개빛 이펙트가 어둠 속에서 멤버들을 비추는 셀프 타이틀 데뷔작 [U.K.](1978)이다. 앨범 초반에 3부작으로 짜여진 <In The Dead Of Night>은 13분 가까운 러닝타임동안 그들의 천부적인 연주력을 빛내면서도 동시에 멜로디컬한 요소를 유지하는 존 웨튼 특유의 작곡 센스를 보여준 걸작이며, 마치 요새는 드림 씨어터(Dream Theater)의 음반에서나 들을 수 있을 재즈적 어프로치와 리듬 섹션, 그리고 에디의 키보드와 알란의 기타가 화려하게 릴레이를 펼치는 <Thirty Years>, 신시사이저 연주의 아름다움의 미학을 선보이는 연주곡 <Alaska> 등 8곡 모두가 훌륭한 연주를 펼친 음반이었다. (이걸 1년전에 주얼 케이스 버전을 구해놨었으나, 2,3집이 모두 LP미니어처로 구해지는 바람에 이번에 다시 국내 수입 CD 쇼핑몰에서 다시 구입했다. 그리고 그 음반은 지인 분의 어떤 음반과 교환 하기로 했다. ^^;)



<자켓 뒷면 / 속커버 뒷면 / 속커버 앞면>


U.K. - In The Dead Of Night (From [U.K.](1978))

그러나, 이 앨범이 히트하고 투어를 진행한 이후, 알란과 빌이 음악적 견해 차이로 밴드에서 이탈하게 되자, 존과 에디는 역시 프랭크 자파 그룹에서 잠시 드럼을 쳤던 테리 보지오(Terry Bozzio)를 영입, 트리오로 밴드를 재편하고 2집 [Danger Money](1979)를 완성했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프로그레시브 록 발라드의 걸작 <Rendez-Vous 6:02>가 담겨있었고, 전작만큼이나 대중성과 실험성을 겸비했던 (그러나 기타 파트가 없어서 조금은 에머슨, 레이크 앤 팔머(Emerson, Lake & Palmer)의 성향도 엿보였던) 타이틀 트랙 <Danger Money>, 테리의 그루비한 드럼 연주가 빛나는 <The Only Thing She Needs>, 한편으로는 이어질 아시아(Asia)의 활동을 예상하게 해준 <Caesar's Palace Blues><Nothing To Lose>등 전반적으로 화려하지만, 동시에 멜로디컬한 트랙들로 웨튼의 의사가 많이 반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켓 뒷면>



<원래 LP시절의 속지(LP봉투)를 그대로 축소했다.>


U.K. - Caesar's Palace Blues (From [Danger Money](1979))

그 후 제트로 툴(Jetro Tull)과 함께 미국 투어까지 행하고, 마지막으로 일본에 와서 치른 실황을 담은 앨범이 바로 3집이자 마지막 작품이 된 [Night After Night]인데, 이 실황 속에는 그간 2장의 앨범에 없었던 2곡의 신곡 - <Night After Night><As Long As You Want Me Here> 등이 들어있어서 U.K.의 팬들에겐 은근히 타겟이 되었던 앨범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이 공연을 치를 때부터 에디와 존의 음악적 갈등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에디가 좀 더 실험적인 연주곡을 싣자는 입장이었다면, 존은 좀 더 짧은 시간에 음악적 아이디어를 담은 대중성도 고려한 트랙을 만들자는 입장이었기에, 타협은 이루어 질 수 없었다. 결국 밴드는 80년 초 해체했고, 에디는 솔로 활동쪽으로, 존은 앞에서 말한 대로 스티브 하우(Steve Howe), 제프리 다운스(Geoffrey Downes), 칼 파머(Carl Palmer)와 함께 아시아(Asia)를 결성했고, 테리는 (90년대에 듀란 듀란(Duran Duran)의 기타리스트이기도 했던) 워렌 쿠쿠엘로(Warren Cucuello) 등 프
랭크 자파 밴드 시절의 전우들과 함께 80년대 뉴 웨이브 밴드 미싱 퍼슨즈(Missing Persons)를 결성하며 각자의 길을 갔다. (3집의 경우는 회현 지하상가에서 구했던 중고 LP가 잘 있으나, 2년 전에 우연히 동교동 3거리쪽 시완 레코드 매장을 갔다가 이 LP미니어처를 발견하고, 또 호기가 발생, 구입해버렸다. 그래서 이 LP미니어처 모으기가 시작된 것이다...쩝...^^;;)

한편, 95년 이후 에디와 존은 잠시 만나서 그룹의 재결합 앨범을 구상했었으나, 결국 다시 의견차이로 존이 나가버려, 그 작업은 결국 에디의 솔로 프로젝트 성격으로 발매되었다. 그리고 최근 에디는 이 작업 때 만난 보컬리스트 애론 리펏(Aaron Rippert)와 함께 새 밴드 UKZ를 결성, 올 11월에 EP를 발매할 예정이라고 전한다. 하여간, 세 장의 앨범을 모두 LP미니어처 버전(일본 도시바-EMI 제작)으로 구하고 나니, 참 마음은 뿌듯하다. 비록 주얼 버전 CD의 배나 되는 값을 주고 구입한 여파는 있지만, 그 주얼 버전마저도 요새는 물량이 흔하지 않으니, 나름대로는 잘 구한 셈이라 스스로 만족해야 할까? 



U.K. - Night After Night (From [Live! Night After Night](1979))


<이건 속 커버가 따로 없었던 것일까? 그냥 해설지와 비닐 봉투 속에 알맹이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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