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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히트 원더? 그래도 우린 살아있다네!! (4) - Animotion

80팝/80년대 팝 아티스트

by mikstipe 2009. 5. 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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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히트한 노래들 가운데 해외에서의 인기를 넘어서 생각보다 장기간 국내에서 오래 들려진 싱글 중 하나가 애니모션(Animotion)의 싱글 <Obsession>이 아닐까 생각한다. MBC의 주말 쇼 [토토즐]의 시그널 송으로 한동안 쓰였고, 기타 여러 방송 시그널에서 이 인트로를 써먹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이지만, 마치 듀란 듀란[The Reflex]이나 휴먼 리그[Don't You Want Me]처럼 인트로가 멋진 80년대 대표적 신스팝 트랙으로 80년대 팝 매니아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곡이기도 하다. 그러면, 이 곡의 주인공이자 남-녀 혼성보컬, 그리고 기타와 신시사이저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제맛인 80년대 팝음악에 가장 적합했던 사운드를 구사했던 애니모션은 도데체 어떤 그룹일까?

밴드 결성 이전에 이미 레드 존(Red Zone)이라는 그룹에서 활동했었던 여성 보컬 애스트리드 플레인(Astrid Plane)과 키보디스트 폴 안토넬리(Paul Antonelli), 베이시스트 찰스 오타비오(Charles Ottavio), 그리고 드러머 프렌치 오브라이언(Frenchy O'Brien)은 함께 밴드를 그만두고 나서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리스트 빌 왜드햄(Bill Wadhams)과 리드기타리스트 돈 커크패트릭(Don Kirkpatrick)을 영입해 6인조로 애니모션을 결성했다. 1984년 머큐리(Mercury)레이블과 계약을 맺은 이들은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을 통해 첫 싱글 <Obsession>을 미국차트 6위까지 올려놓으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이뤄냈지만, 두 번째 싱글 <Let Him Go>는 곡이 괜찮았음에도 불구하고 40위권에 턱걸이하는 성과밖에 거두지 못했다.


 



Animotion - Obsession (Videoclip -1984)

  그 후 키보디스트가 그렉 스미스(Greg Smith)로 교체되고, 드러머도 짐 블레어(Jim Blair)로 교체된 다음에 나온 2집 앨범 [Strange Behavior]의 성과는 1집에 비해서는 미국 내에서는 너무나 초라했다. 두 곡의 싱글 <I Engineer> <I Want You>는 모두 Top 40에도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여러 신스팝 밴드들의 오프닝 뮤지션으로 유럽 시장을 겨냥해 활동했고, 해당 지역에서는 <I Engineer>가 10위권에 오를 정도의 인기를 거두기도 했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클럽용 12인치 싱글이 빽판으로 돌기도 했다.)



Animotion - I Engineer (Videoclip - 1986)

  하지만 결국 인기의 하락은 밴드의 팀워크의 문제를 가져왔고, 결국 3집 녹음 작업을 하던 중에 3명의 주요멤버(빌, 애스트리드, 찰스)가 모두 탈퇴함으로서 밴드의 중심은 흔들려버렸다. 다행히도 그 자리에 댄서-배우-가수의 1인 3역이 가능했던 신시아 로즈(Cynthia Rhodes : 그 후 우리가 잘 아는 리차드 막스(Richard Marx)의 아내가 되었다.)폴 엥게만(Paul Engemann)을 영입해 3집 [Animotion](1988)을 완성했다. 이 앨범에서는 영화 [My Stepmother is An Alien(새 엄마는 외계인)]의 OST로 쓰인 <Room to Move>가 Top 10 히트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순조로운 출발이 되는 듯했지만, 결국 그게 밴드의 마지막이 되고 말았다.



Animotion - Room to Move (Videoclip - 1988)

  그 후 10년이 넘는 침묵이 이어진 뒤, 2001년에 한 FM방송국의 제안으로 86년 이후 탈퇴했던 3명의 오리지널 멤버들이 다시 무대에 서기 시작했고, 그 후 애니모션은 그들의 주도로 간간히 투어 활동을 재개했다. 그리고 2005년에는 80년대의 아티스트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었던 TV쇼 [Hit Me Baby One More Time]에 등장해 그들의 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2008년 드러머를 제외하고 2집 발표 당시의 5인조 원년 라인업이 그대로 재결합한 애니모션은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최근인 2009년 3월에도 플로리다에서 공연을 할 만큼 자신들의 음악적 활동에 대한 열의를 다시 키우고 있다. 이중 애스트리드와 찰스는 80년대 말부터 부부의 연을 맺고 함께 활동중이라고. 그들에게서 신곡이 다시 나올지는 아직 알 길이 없지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새도 가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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