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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Day Live in Seoul ... 2010.01.18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7)

Concert Reviews

by mikstipe 2010. 1. 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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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Day - American Idiot (Live in Seoul)

1. 일단 공연 준비가 이번에는 철저해서 맘에 들었다. 기획사가 지난번 건즈 앤 로지스 대란을 만든 엑세스였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카드 측이 지원을 잘 해준 덕인지, 기다리는 관객들을 위해 버스가 와서 호두과자와 커피도 무료로 제공하고, 그린데이 포토존도 만들어주고, 좌석에는 커버까지 씌워주었단다. (사실 공연 시작이 된 직후에 들어가, 좌석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2층 맨 꼭대기 정중앙 계단에 앉아 관람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의 제시간에(대략 8시 12분쯤?) 공연을 시작해 주었다는 것. 여태껏 내한공연 보러가서 이렇게 시간 잘 지켜준 팀은 주다스 프리스트 아저씨들 정도?

2. 공연 시간은 앵콜 사이사이 공백 포함 2시간 35분 정도? 세트리스트 28곡... 물론 이들이 펑크 록 밴드라는 것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역시 내가 역대 내한공연 관람한 범위에서 최다 연주 시간이었다. 거의 그들의 히트곡은 모두 연주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새 앨범 [21th Century Breakdown]에서 6곡 정도는 한 것 같은데도 ...... 정말 연주는 지치지 않고 열심히 달려주었다. 이제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클럽 지향적 펑크 밴드가 아니었다. 이제 경력 20년을 넘긴 중견 밴드 답게, 마치 아레나(대형공연장, 경기장)용 록 밴드다운 풍모를 물씬 풍겼다고 할까? 관객과 소통하는 법을 너무 잘 알아서 탈이라고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여느 아티스트들처럼 공연 무대를 중계하는 대형 스크린을 이들은 설치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자신들을 집중해달라는 그들의 바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시종일관 무대를 집중해서 봐야 했다.


3. 공연의 음향? 뭐 그럭저럭 괜찮았다. 어디 체조경기장의 음향이 100% 만족스러운 적이 있었던가. 빌리 조가 원래 절정의 가창력을 가진 것도 아니니, 그저 목청 터지게 열심히 불러주면 그걸로 만족하지 않겠는가. (물론 보조 연주자 2-3명이 있긴 했지만) 트레 쿨과 마이크 던트의 리듬 파트의 탄탄함은 놀라웠다. 관객들이 도저히 형광봉으로 박자를 맞추기 힘들 정도로 그들의 리듬 감각이 단순하지 않았음은 이번 공연을 통해 새삼 느꼈다. 게다가 연주의 강약까지 조절해서 지들이 알아서 페이드 인-아웃 하며 관객이랑 노는 재능까지!

4. 정말로 객석에 관객이 빈 곳을 찾을 수 없었다.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이렇게 완전 매진에 가깝게 찬 공연이 과연 언제였던가. 그 관객들이 다들 자유분방하게 즐기고, 놀았다. 그리고 그린 데이 역시 계속 관객을 무대로 불러내서 그들의 욕구 분출 기회를 제공했다. 그런데, 빌리에게 과감히 기습 키스를 시도한 그 여학생은 누구란 말인가? 물론 빌리는 그 보답으로 그녀에게 스테이지 다이빙을 시켰지만...ㅋㅋㅋ (근데 아무도 받아주는 사람이 없었다나 뭐라나...ㅋ 결국 그 여학생은 끝나고 여자화장실에서 다른 여성 팬들에게 혼났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그런데, 여자애의 영어표현이 좀 이해가 안되었다. "I deserved to die today." 는 "난 오늘 죽어도 마땅해."정도로 해석되지 않는가. 분명 '난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어."를 말하고 싶었을텐데 말이다. 그랬더니 빌리의 대답. "You deserved to (stage) dive today." 재치넘치는 빌리 조 암스트롱이다. ㅎㅎㅎ

5. 2010년 공연 관람 히스토리를 정말 멋지게 시작해서 즐거웠다. 아드레날린 지수 200% 상승을 책임진 즐거운, 경력있고, 정상을 여전히 지키는 밴드 다운 공연이었다. 

< Setlist >
1. Song of the Century
2. 21st Century Breakdown
3. Know Your Enemy
4. East Jesus Nowhere
5. Holiday
6. The Static Age
7. Give Me Novacaine
8. Are We the Waiting
9. St. Jimmy
10. Boulevard of Broken Dreams
11. Burnout
12. Hitchin' a Ride
13. Welcome To Paradise
14. When I Come Around
15. Iron Man (Main Riff) (Black Sabbath Cover) /
     Highway to Hell (AC/DC Cover)
16. Brain Stew
17. Jaded
18. Longview
19. Basket Case
20. She
21. King For A Day Medley
(+ Shout / Love Me Tender / Satisfaction / Hey Jude)
22. 21 Guns
23. Minority

<Encore 1>
24. American Idiot
25. Jesus of Suburbia

<Encore 2>
26. Last Night On Earth
27.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28. Good Riddance (Time Of Your Life)


(물론 이번 라이브는 아니지만, 공연 맨 마지막의 감흥을 기억하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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