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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Lee Roth의 80년대 솔로 커리어를 추억하다...

80팝/80년대 팝 아티스트

by mikstipe 2010. 3. 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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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핫트랙스 매거진을 읽다가 문득 낯익은 앨범 커버가 눈에 띄었다. 바로 데이빗 리 로스의 솔로 앨범 1집의 커버였다. 이 앨범 때만해도 그는 자신이 있던 밴드에게 나름 위협이 될 만큼 강한 포스를 보여주었는데... 이제 한참을 방황하다 간신히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 그의 잘나가던 80년대를 이번 기회에 함 정리해 보고자 한다.

밴 헤일런의 원년 보컬리스트로서 밴드의 1984년 앨범 [1984]와 넘버 원 싱글 [Jump]로 상업적으로 그들에게 최고의 전성기를 안겨줄 그 무렵, 리드 보컬 데이빗 리 로스(David Lee Roth)는 멤버들과 상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4곡이 담긴 EP [Crazy From the Heat]를 발표하고 독자 활동을 하면서 서서히 밴드 멤버들과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가 밴드 멤버들에게 방출되었다는 식으로 내용이 알려졌지만, 이미 1984년 투어때부터 데이빗과 에디의 갈등은 시작되었으며, 에디는 자꾸 록스타 쇼맨쉽을 강조하는 데이빗의 태도에, 그리고 데이빗 역시 알코올에 취해 모든 일정을 만만디로 끌고가는 밴 헤일런 형제들에게 질렸던 것이다. (그는 솔로 EP 이후에 영화 제작까지도 당시에 생각했는데, 밴드의 신작 작업이 늦어지면서 그는 애가 탔던 것이다.)



David Lee Roth - Just A Gigolo / I Ain't Got Nobody
 (Videoclip)



결국 밴 헤일런에서 나와 자신의 밴드를 꾸리면서 그는 확실한 테크닉과 쇼맨쉽을 동시에 보여줄, 그래서 밴 헤일런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줄 밴드를 구상했고, 그 결과 기타에 프랭크 자파 밴드와 알카트라즈(Alcatrazz)를 거친 스티브 바이(Steve Vai), 자신의 밴드 탈라스(Talas)를 포함해 메이저 밴드들의 라이브 투어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던 베이시스트이자 훗날 미스터 빅(Mr.Big)의 주축이 되는 빌리 시헌(Bily Sheehan), 그리고 무대에서의 쇼맨쉽도 뛰어난 신예 드러머 그렉 비쇼네트(Gregg Bissonette)를 모아 백 밴드를 완성했다.  그리고 1986년 초에 발표한 [Eat 'Em and Smile]은 빌보드 앨범 차트 4위에 오르면서 선전했지만 뒤 이어 새미 해거를 새 멤버로 받아 발표한 밴 헤일런의 신작 [5150]에는 약간 모자라는 성적이었다. 그래도 첫 싱글 <Yankee Rose>는 정말 훌륭한 팝 메탈 트랙이었으며, 빌리 시헌의 시그너쳐 송 <Shy Boy>역시 이 앨범을 통해 다시 들을 수 있다.

 

David Lee Roth - Yankee Rose (Videoclip)

 


2년 후인 1988년에는 일단 동일한 라인업으로 그의 2집 앨범 [Skyscraper]가 발매되었다. 이 앨범에서도 <Just Like Paradise>(싱글 차트 6위), <Stand Up>과 같은 트랙들이 록 차트에서 상위권에 올랐고, 비록 앨범 발매 직후 빌리가 밴드를 탈퇴했으나 투어는 그렉의 형제인 매트(Matt Bissonette)가 메꿔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물론 여전히 앨범 차트에서의 반응은 밴 헤일런에게는 조금 밀렸으나, 그의 화려한 무대 매너는 관객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David Lee Roth - Just Like Paradise (Videoclip)

그러나 1991년 발표했던 그의 3집 [A Little Ain't Enough]는 그에게는 불운의 음반과도 같았다. 앨범 차트 18위, 그리고 골드 레코드를 기록했음에도 일단 판매량이 전작들에 못미쳤고, 스티브 바이의 탈퇴로 야심차게 영입한 약관의 기타 신동 제이슨 베커(Jason Becker)마저 앨범 녹음 직후 류게릭병 진단을 받으면서 투어 합류가 불가능했다. 결국 조 홈즈(Joe Holmes)를 대타로 세워 공연을 가졌지만, 갑자기 터진 그런지의 열풍은 그의 인기가도에 치명타를 가했다. 그런지의 등장은 결국 80년대식 쇼맨쉽이 가득한 헤비메탈의 시대의 종말을 예고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서서히 그의 인기는 시들해져갔고, 1993년 레게, 컨트리, 일렉트로닉 사운드까지 다양한 시도를 했던 4집 [Your Filthy Little Mouth]는 미국에서조차 제대로 소개되지 못한채 묻혀버렸다. (그래도 그의 충직한 팬들 덕분에 투어는 그럭저럭 유지되었다.) 결국 1990년대의 데이빗 리 로스의 커리어는 96년 말 잠시 밴 헤일런의 베스트 앨범에 담길 신곡의 보컬로 컴백했던 때를 제외하고 별로 영양가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가 다시 2007년 밴 헤일런과 화해하고 팀에 복귀할 때까지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David Lee Roth - A Little Ain't Enough (Videoclip)


(비운의 기타리스트 제이슨 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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