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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ha (윤하) - ひとつ空の下 (한 하늘 아래) (일본어 앨범 정규 2집)

Review 저장고/가요

by mikstipe 2010. 10. 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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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10월 발표된 일본어 데뷔 앨범 [Go! Younha] 이후 자그마치 5년을 채워서 발매되는 윤하의 두 번째 일본어 정규 앨범.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은 국내에는 소니 시절을 정리하는 컴필레이션 [SONGS -Teen's Collection-](2008)이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며, 레이블을 제네온 유니버설(Geneon Universal)로 옮긴 이후 2장의 싱글 발매 이외에는 영화 촬영 과 국내 일정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7월 20일, 그리고 8월 5일에 일본의 웨자뉴즈 (WNI)가 운영하는 생방송 날씨 정보 프로그램 [SOLIVE24]에 이 앨범에 수록될 두 곡의 신곡 - <ソラトモ~空を見上げて (소라모토- 하늘을 올려다보며 ->, <太陽のトマト (태양의 토마토)> - 을 웹사이트에서 무료 다운로드받게 하면서 드디어 새 앨범의 발매 조건은 충분히 충족되었다.

# 벅스뮤직 해당 앨범 페이지 가기: http://music.bugs.co.kr/album/239474

이 앨범을 처음 플레이어에 걸었을 때는 과연 지금까지 진행된 뮤지션 윤하의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펼치는 양국에서의 상이한(솔직히 이 음원들이 동일 뮤지션에 의해 발표되는 건지 의아할 정도의) 음악적 커리어가 이 앨범 속에는 어떻게 반영되어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결론부터 먼저 이야기하자면, 윤하의 한국에서의 음악적 결과물이 어딘가 맘에 안든다...고 생각했던 윤하의 팬들에게는 이 앨범이 훨씬 정이 가고 매력적으로 들릴 것이라 확신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그녀에 대해 이 블로그에서 첫 번째로 썼던 칼럼에서 '한국의 바네사 칼튼(Vanessa Carlton)이 되어달라'고 했던 내 바람이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되게 충족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1집에서 보여준 강건하고 J-Rock의 전형적 패턴에 근거를 두었던, 소위 자칭 & 타칭 '피아노 록'이라고 불렸던 그 사운드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고 그냥 건반을 기반으로 여성 컨템포러리 팝-포크 록 뮤지션이 보여줄 수 있는 기본기를 충실히 더한 안정된 작품을 완성했기 때문에 더욱 기쁘다.



Younha - ソラトモ~空を見上げて (PV)

일단 앞서 언급했던 두 곡 가운데 <ソラトモ~空を見上げて>은 기존 (일본에서의) 윤하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1집 때보다 훨씬 안정된 스케일을 보여준다. 더 이상 억지로 쥐어짜듯이 가려하지 않고 음표의 끈기를 보컬로 구현해 낼 수 있는 윤하의 보이스는 피아노 연주와 함께 이 곡의 핵심이다. <太陽のトマト>는 라틴 팝적 리듬감을 바탕으로 어쿠스틱 기타의 상큼함이 지배하면서도 힘을 빼고 편안한 톤으로 전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편곡과 잘 어우러진다. 이 밖에도 데파페페(Depapepe)와 작곡하고 그녀가 작사한 곡인 <お別れですか?>는 '헤어지는 건가요?'라는 노래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상쾌한데, 데파페페의 스타일이 살아 있으면서도 기존 윤하의 스타일을 크게 건드리지 않은 앨범의 백미 중 하나다. 이 밖에 어쿠스틱
기타&피아노 편곡 위에 살짝 일렉트로닉 비트 메이킹을 가미한 첫 트랙 <風>, 재지한 피아노 스케일의 흐름 위에서 귀여운 고양이처럼 얄밉게(?) 불러주는 <每日が每日>(매일매일), 국내 윤하 팬들의 취향에 맞을 발라드 <抱きしめたい(안고 싶어)>와 오지 피아노만으로 단정하게 풀어낸 소품이자 윤하 보컬의 성숙을 보여주는 <うそばっかり(거짓말뿐)> 등으로 우리는 5년간의 '제대로 된 윤하 음악에 대한 기다림'을 보상받는다. (한편, <Girl><好きなんだ(좋아해)>는 이미 2009년에 싱글로 발표되었던 곡이며,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 '이번 일요일에'의 주제곡 <虹の向こう側(무지개 저편에)>도 함께 수록되어있다. '무지개 저편에'는 그간 이 영화 OST를 일본 수입반으로 사지 않는 이상은 구할 수 없었기에, 이번 앨범 재수록이 더욱 반갑다. <記憶>은 한국어 2집 앨범에 담겼던 <기억>을 일본어로 재편곡, 커버했다.)

사실 최근 공개된 새 한국용 디지털 싱글 사진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충격이 큰데, 그와 정반대의 이미지를 구축한 이 일본 정규 2집의 발매가 내게 위안을 준다. 결국 이 앨범의 발매를 통해 윤하는 한국과 일본에서 완벽하게 '이중생활'을 하겠다는 신호를 보낸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20대 초반의 여성 보컬리스트-송라이터가 이렇게 두 구역에서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자체도 꼭 나쁘게만 보고 싶지는 않다. 이제부터 두 가지 윤하의 흥미로운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팬으로서 그녀의 성장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도 있을 것같다. (하지만 한국 소속사의 삽질 언플은 언제나 나를 화나게 한다.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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