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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F 2010 Rewind] (1) 좋아서 하는 밴드 - 옥탑방에서

Songs & Lyrics

by mikstipe 2010. 10. 2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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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그랜드민트 페스티벌은 오랜만에 내게 20대 시절의 감성을 되돌아보게 만들어준 시간이었다. Mr. Senti로 나 자신을 부르던 그 시절로... 솔직히 너무나 착한 가격(1일 66000, 2일 99000)에 무대는 4군데, 그리고 한국의 대중들이 딱 좋아할 레벨의 (그래도 음악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뮤지션들만 모아놓고 공연을 하니, 2일 표가 다 매진되는 것도 당연하다. 근데, 그 덕에 호수 무대는 자주 입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저녁 때는 아예 8시이후에는 입장 불가였단다. (이지형, 뜨거운감자 때문이었단다.) 그리고 메인 스테이지는 수많은 사람들이 돋자리를 깔고 앉아 낮부터 빈틈이 없을 정도였다. 지산의 빽빽한 돋자리 쇼를 능가하는 듯했다. 하여간 이번주에는 이 날 내가 관람했었던 공연들을 매일 한 아티스트씩 감상과 함께 공연에서 들었던 좋았던 곡 하나씩을 뽑아 소개하려 한다.

사실 러빙 포레스트 스테이지로 처음 향한 이유는 '짙은'을 보러 체조경기장 안에 들어갔는데, 그 뒤에 하는 언니네 이발관을 보려고 대기한 것인지, 아래 스탠딩 바닥이 꽉꽉 들어찬것이 짜증나 아예 올리비아부터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줄을 서버렸던 것이다. 조금 기다리니 다행히 그 시간대에는 호수 무대 입장이 가능했다. 이미 내가 들어갔을 때는 좋아서 하는 밴드가 공연을 진행중이었다. 남자 2명, 여자 2명으로 서로 거리에서 만나 하나의 그룹으로 발전했다는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에서야 웹에서 읽었으나, 이들이 연주하는 노래들과 분위기는 내게 1990년대 초반의 동물원이나 여행스케치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해 주었다. (아, 그들이 최근 거리의 랩퍼들과 함께한 [반반 프로젝트]에서의 곡들도 선보였다.) 그 가운데 기한이 지난 우유를 발견하면서 이별 후의 슬픔도 그 기간이면 끝날까를 생각하는 발라드 <유통기한>과 자신들의 데뷔 EP에도 라이브로 수록되어 있었던 <옥탑방에서>가 가장 좋았다. 그래서 여기에는 <옥탑방에서>를 다른 라이브 공간에서 부른 실황을 붙여본다. (P.S. 오늘 이들이 발표한 2장의 Ep를 모두 주문했다.)

벅스뮤직 좋아서 하는 밴드 앨범 소개 페이지 가기: http://tln.kr/1gtlu



좋아서 하는 밴드 - 옥탑방에서 (Live)

다음으로 이사 올 사람에게
나는 말해주고 싶었지
고장난 듯한 골드스타 세탁기가
아직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

무더운 여름날 저 평상을 만드느라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 평상 위에서 별을 보며 먹는 고기가
참 얼마나 맛있는지

하지만 이 집은 이제 허물어져
누구도 이사 올 수가 없네
마음 속에 모아 놓은 많은 이야기들을
나는 누구에게 전해야 하나

나는 노래를 부르고 사랑을 나누고
수많은 고민들로 힘들어도 하다가
결국 또 웃으며 다시 꿈을 꾸었네
여기 조그만 옥탑방에서

비가 오면은 창문 밖을 두드리는
물소리가 음악이 되고
밤이 되면은 골목 수놓은 가로등이
별빛보다 더 아름답다고

하지만 이 집은 이제 허물어져
누구도 이사올 수가 없네
마음 속에 모아 놓은 많은 이야기들을
나는 누구에게 전해야 하나

나는 노래를 부르고 사랑을 나누고
수많은 고민들로 힘들어도 하다가
결국 또 웃으며 다시 꿈을 꾸었네
여기 조그만 옥탑방에서

보잘것없는 작은 일들도 나에게는 소중했다고

나는 노래를 부르고 사랑을 나누고
수많은 고민들로 힘들어도 하다가
결국 또 웃으며 다시 꿈을 꾸었네
여기 조그만 옥탑방에서

나는 노래를 부르고 사랑을 나누고
수많은 고민들로 힘들어도 하다가
결국 또 웃으며 다시 꿈을 꾸었네
여기 조그만 옥탑방에서

여기 조그만 옥탑방에서


이 영화가 이들을 주인공으로 만든 영화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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