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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F 2010 Rewind] (5) 김윤아 - 봄날은 간다

Songs & Lyrics

by mikstipe 2010. 10. 2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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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에이지 팬클럽
의 무대가 끝나고 다른 무대로 옮기지 않은 채 잠시 밖에 나와 한 대 땡긴 후, 다시 체조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아 다음 무대를 기다렸다. 이 날 내가 GMF를 간 궁극의 이유, 바로 김윤아의 솔로 공연 무대를 사수하기 위함이었다.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평론가들이나, 팬들이나 과연 그녀를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는 이가 있는지 난 항상 의문이다. 마치 코끼리 다리를 장님이 만지듯 그들은 김윤아에 대해 평가를 한다.  그래서 한 쪽에선 '여신'이 되고, 또 한 쪽에선 '자아세고 잘난척하는 재수없는 년'이 된다. 하지만 난 그녀의 솔로 무대는 자우림으로 무대에 설 때보다 훨씬 더 그녀의 복잡한 모습 그 자체를 즐기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렇게 표현한 둘 중 어느 것으로도 그녀를 표현할 수 없다고. 우리 모두가 남이 보기에는 단순해보이고, 어떤 성격으로 규정되고 있지만, 그녀 역시 밖에서 규정되는 것에 비한다면 자신에 대해 매우 복잡하게 생각하고, 그걸 표현하기 위해 애쓰는, 그런 여자일 뿐임을.... 그게 어떨 때는 [유리가면]처럼 자신을 가리는 식으로, 또 어떨 때는 [벽]이나 [Going Home]처럼 차분하고 솔직하게 와닿는 음악으로 만들어 질 뿐이라는 것을. 난 그 어느 면이든 다 받아들이고 싶고, 다 좋다. (결국 난 김윤아 '빠돌'이란 얘기다. 쩝.)

어떤 사람들은 이소라를 보기 위해(공연 시간이 30분 정도가 양쪽이 겹친 스케줄이었다.) 하나 둘 씩 공연장을 빠져나갔지만, 그녀의 음악에 넋이 나간 이들은 끝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난 사이드로 점점 무대에 가까이 다가갔고... 원래 이런 페스티벌 공연에는 앵콜은 없는 것이지만, 한 곡만 더해달라는 요구에, 그리고 이 곡을 해달라는 요구에 그녀는 흔쾌히 [봄날은 간다]를 불렀다.  언제 들어도 이 곡은 가슴을 울린다.

벅스뮤직 김윤아 앨범 페이지 가기: http://music.bugs.co.kr/artist/1660/albums



김윤아 - 봄날은 간다 (Live)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와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 감으면 잡힐 것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같은 것들

봄은 또 오고
꽃은 피고 또 지고 피고
아름다와서 너무나 슬픈 이야기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 감으면 잡힐 것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같은 것들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와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P.S.
아, 어떤 분의 은덕으로 그 날 라이브의 한 장면을 이렇게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김윤아 - Going Home (2010.10.24 GMF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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