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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ly Clarkson - A Moment Like This (2002)

Songs & Lyrics

by mikstipe 2011. 4. 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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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정말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열풍인건 사실이지만, 사람들마다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제각각이다. 그 배경에 깔린 방송국의 상업주의를 비판하는 시선부터, 노래를 부르고 싶은, 가수-스타가 되고 싶은 평민들의 열정을 실시간으로 느끼고, 그것에 감동받는 대리 만족의 카타르시스, 그리고 한국처럼 그간 틴 팝-댄스 팝의
극강적 강세 속에서 주류에서 노래와 보컬의 가치 그 자체를 환기시켰다는 긍정적인 시선까지... 이런 두 가지 시선에서 과연 어느 것이 이런 프로그램의 목표인가에 대해서는 난 각자 판단했으면 좋겠다는 쪽이다. 난 항상 이런 프로그램들을 지켜보면서 두 가지 부분을 모두 함께 느껴왔기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양쪽 생각이 다 맞다고 생각하니까. 양비론으로 피해가려는 게 아니다. 원래부터 이런 프로그램이 가진 양날의 검인것을 어쩌랴.

그러나 이런 류의 프로그램이 스스로 파놓은, 절대로 변하면 안 될 한 가지가 있다면 결국 궁극의 포맷의 법칙인 '서바이벌' 그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시말해서 계속 누군가를 탈락시켜야 하고, 최후의 1인을 우승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나는 가수다'의 그 사건 역시 그 포맷의 법칙 규정을 방송국과 출연진들이 스스로 어긴 것에 대한 호된 질책이 아니었던가. 그렇기에 역으로 말해 그 가시밭길의 서바이벌과정을 모두 통과한 사람들은 항상 (이후의 독립적 활동에서는 몰라도 적어도 우승을 차지한 그 시점에는) 온 국민의 주목을 받는다. 그 점에서 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은 참 행운녀였다. 현재와 같이 전 세계에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이 수백개가 되는 상황도 아니었으니, 전세계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장 먼저 주목했던 목소리가 바로 그녀의 것 아니었던가. 그래서 오랜만에 그녀의 우승 후 중간 중간 이어가지 못하며 불렀던 우승곡 <A Moment Like This>를 준비했다. 노래 가사에 나오는 '어떤 이들은 이와 같은 순간을 위해 평생을 기다립니다...'라는 문장은 당시에 우승의 감격을 막 누리던 켈리에겐 어떤 느낌이었을지 궁금하다.

지금 그들을 데리고 '쇼'를 꾸미는 사람들이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있든지, 지금 그 서바이벌 속에 끼어있는 그대들이여, 열심히 최선을 다하기를. 꼭 우승자에게만 음반 취입 기회가 오는 건 아니었음을 우리는 수없이 많은 사례로 보아오지 않았던가. 지금까지 운이 좋았다면 결국 앞으로의 기회는 당신의 능력 그 자체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니.


 

Kelly Clarkson - A Moment Like This (2002)
(MBC '위대한 탄생' 오디션 합격을 알리는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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