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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그녀들은 달리고 날았다 : 복귀를 촉구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BEST 7
 
1990년대는 그야말로 여성 뮤지션들의 전성시대였다. 더는 여성 록커들이 과거 조안 제트(Joan Jett)나 리타 포드(Lita Ford)처럼 남성들이 만들어놓은 헤비 록의 옷을 걸칠 필요가 없었다. 고고스(Go-Go’s)나 뱅글스(Bangles)처럼 상업적인 외모 어필을 감수할 필요도 없었다. 자신의 음악적 재능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터너티브 록이 도래한 시기다. 포크 록을 해도, 루츠/컨트리 형식의 록을 해도 그게 다 ‘대안(Alternative)’으로 주목받을 수 있던 시절이었다.

구매 1994년 이후 2-3년간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주류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일례로 크랜베리스나 노 다웃(No Doubt) 같은 여성 프론트맨이 매력을 주도하는 록 밴드가 부상했다. 세릴 크로우(Cheryl Crow)를 선두로 한 포크-루츠 성향의 여성 솔로 뮤지션, 그리고 새라 맥라클란(Sarah McLachlan)을 선두로 한 어덜트 팝/록 경향의 뮤지션들까지 장르도 풍요로웠다. 거기에 더해 한때는 ‘릴리스 페어(Lilith Fair)’라는 여성 뮤지션들만의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했으니, 영미 여성 아티스트들에겐 정말 최고의 시절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를 다 거치고 2010년대로 접어든 시점에 보면 한때 화려한 명성을 얻었던 ‘여걸’들은 지금 어디에 가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만큼 그들의 최근 행보는 국내에 전해질 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대에 활동을 뜸하게 한 탓도 있고, 음악이 예전 같은 대중적인 매력을 보여주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어떤 아티스트들은 메이저를 떠나 몇 년 만에 인디 레이블에서 새 앨범을 발표했고, 히트는 하지 못했어도 해외 평단의 호평을 얻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리스트에서는 분명히 1990년대에는 세계적으로 ‘날아다녔’지만, ‘한때 좋아했는데 소식 듣기 힘든’ 가수들의 그간의 근황과 함께 그들이 왜 그렇게 ‘움츠려들 수 밖에 없었는가’를 알아보았다. 한국에 있는 우리 입장에서 쓰여진 리스트이기도 하다. 전과 같은 파워는 없지만 마침 최근 새 음반을 냈거나 낼 계획을 세운 아티스트들이 많이 있기에, 2010년대에는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고 더 많은 대중적 반응을 얻는 모습을 볼 수 있길 희망한다. 물론 메이저 레이블의 우산 속에 있지 않다는 건 홍보에 있어 분명히 그들에겐 핸디캡이긴 하겠지만.

1. Dolores O'Rioden (The Cranberries)
#. 1990년대에 날았던 이유: 90년대 인기 밴드 크랜베리스의 프론트 우먼, 마성의 목소리.
#. 2000년대에 움츠렸던 이유: 그룹의 활동 중단, 솔로 활동의 부진.

크랜베리스의 리드 보컬리스트 돌로레스 오라이어던은 아일랜드 록 밴드 특유의 몽환적 분위기에 일조한 특유의 보컬 창법과 음색을 통해 1990년대의 대표적 여성 록 보컬리스트로 부상했다. 특히 2집 앨범 [No Need to Argue](1994)의 'Zombie'와 'Ode to My Family'의 세계적 히트는 밴드의 위상을 최고조로 올려주었다. 적어도 그 기운은 3집 [To The Faithful Departed](1996)까지는 잘 이어졌으나, 이후 두 장의 앨범이 본국을 제외하고 영미 대륙에서는 저조한 성과를 내면서 2001년을 끝으로 밴드는 10년 가까운 휴식기를 가졌다. 그 사이에 돌로레스는 솔로 앨범 [Are You Listening?]을 발표했지만 역시 대중과의 거리는 가까워지지 못했다. 밴드는 결국 다시 뭉쳐 올해 초 새 앨범 [Roses]를 발표했다. 과거 크랜베리스의 음악에 열광했던 팬들에게는 아직 발매 소식 자체가 낯설 것 같다. 'Tomorrow', 'Show Me The Way' 등 좋은 트랙들이 이 앨범 속에도 담겨 있으니, 좀 더 분발하여 전성기의 마력과 힘을 복원해주길 기대한다.

2. Alanis Morissette
#. 1990년대에 날았던 이유:
90년대 여성 록커 붐의 아이콘. 데뷔 앨범의 메가톤급 히트.
#. 2000년대에 움츠렸던 이유: 후속 앨범들에 대한 대중의 미지근한 반응.

앨라니스 모리셋은 1995년과 1996년, 거의 음악계의 대세와 같았다. 데뷔 앨범 [Jagged Little Pills](1995)은 여림과 강건함을 두루 살린 탄탄한 음악으로, 그리고 1990년대가 원하는 여성 록 히어로의 조건을 충족한 작품이다. 앨범의 프로듀서 글렌 발라드(Glen Ballad)의 깔끔한 대중적 프로듀싱의 지원 속에 'You Oughta Know' 'Ironic' 등이 터지면서 다이아몬드 레코드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편으로는 완벽한 변신의 앨범이기도 했다(그녀는 과거 고국 캐나다에서 댄스 팝을 했던 경력이 있다). 그러나 영화 '시티 오브 앤젤'의 OST 'Uninvited', 2집 [Supposed Former Infatuation Junkie]의 히트곡 'Thank You' 이후에는 이렇다 할 빅 히트곡이 없다. 그녀 스스로 아티스트로 독립하려는 음악적 성숙도는 2000년대에 와서 더 강화되었지만, 그게 오히려 그녀에게는 대중과 점점 멀어진 결과를 낳았다. 그래도 2000년대에도 2장의 앨범을 더 발표했고, 오랜만의 새 앨범이자 6집 [Havoc and Bright Lights]이 올해 8월에 발매될 예정이라니, 이번에는 좀 더 킬링 트랙으로 우리 곁에 돌아오길 바란다.

3. Joan Osborne
#. 1990년대에 날았던 이유:
싱글 'One of Us'는 가사 면에서 세계적 센세이션이었다.
#. 2000년대에 움츠렸던 이유: 대중은 그녀가 좋은 앨범을 냈는지도 잘 몰랐음.

“만약 신이 우리들 중 보잘 것 없는 남루한 한 사람이고, 그가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버스에 탄 낯선 사람일 뿐이라면?” 이는 조안 오스본의 히트곡 싱글 'One of Us'이 전한 내용이다.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조금 도발적인 의미로 와 닿을 메시지이기도 했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논란의 가사로 1990년대 중반 록 씬을 강타했던 조안 오스본은 블루스, 소울, 루츠, 재즈의 감성까지 대중음악의 모든 분야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았던 뮤지션이다. 메이저 데뷔작 [Relish](1995)에서 'One of Us' 외에도 컨트리/루츠 블루스 'Right Hand Man', 'St. Teresa' 등이 히트했지만, 그러나 그녀는 첫 앨범 이후 자그마치 5년의 휴식을 거쳐 2집 [Righteous Love]는 아무런 히트 싱글도 갖지 못했다. 그래도 희망이 보인다. 2000년대에는 컨트리, 소울 등 다양한 시도의 커버 앨범을 내며 방황했지만 여전히 미국 일부 평론가들은 그녀에게 호평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한 커버 앨범 [Bring It on Home]을 제외하면 가장 근래의 정규 앨범이었던 2008년작 [Little Wild One] 역시 히트와 무관하게 'Hallelujah In the City', 'Little Wild One' 등 빛나는 곡이 많았다. 그녀의 수려한 목소리와 작곡 감각은 여전했으니, 부디 그녀의 이름을 다시 널리 알릴 싱글이 탄생하길 바란다.

4. Sophie B. Hawkins
#. 1990년대에 날았던 이유:
2곡의 Top 10 싱글로 빌보드를 점령한 어덜트 록의 대표선수.
#. 2000년대에 움츠렸던 이유: 레이블과의 대립, 독자 노선 추구의 후유증.

소피 비 호킨스는 분명 1990년대에 세릴 크로우의 등장 이전에는 가장 유망했던 여성 어덜트 록커로 꼽혔다. 1992년 싱글 'Damn I Wish I Was Your Lover'가 빌보드 싱글 차트 5위에 오르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회사의 상업적 성향에 반기를 들고 계속 그와 역방향의 음반을 제작했다. 2집 [Whaler](1994)는 'As I Lay Me Down'이라는 또 하나의 빅 히트 발라드를 낳았고 국내에서도 이 노래의 반응은 꽤 좋았지만, 이것 역시 앨범 발매 당시의 처참한 반응에서 그녀의 팬들이 발견한 마지막 '솔로 홈런'인 셈이었다. 결국 1999년 콜럼비아 레이블은 그녀가 혼자만의 힘으로 만든 3집 [Timbre]의 발매에 대한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고, 그 이후 2000년대 내내 그녀는 정규 앨범은 [Wilderness] 1장 밖에 내지 못했다. 그 후 결혼과 출산으로 또 공백을 가졌기에 2012년 복귀작 [The Crossing]은 대중의 시야권에도 들어오지 못했다. 하지만 3집의 수록곡들은 눈부시다. 포크의 서정이 담긴 'Lose Your Way', 깔끔한 그녀의 목소리와 그녀의 주특기인 타악기 연주의 매력이 남아있는 'Walking In My Blue Jeans'를 생각하면 그녀가 이렇게 고전하고 있는 게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5. Lisa Loeb
#. 1990년대에 날았던 이유:
영화 [청춘 스케치] OST가 안겨준 성공, 개성있는 보이스.
#. 2000년대에 움츠렸던 이유: 후속작들의 불발, 프랭크 자파 아들과의 연애 삼매경.

리사 롭은 당시만 해도 앞길이 창창한 신인으로 보였다. 나인 스토리즈(Nine Stories)와 함께 발표한 싱글 'Stay(I Missed You)'가 영화 '청춘 스케치(Reality Bites)'의 가장 중요한 장면에 사용되면서 1994년 당당히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등극했기 때문이다.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면서 개성있는 목소리로 포크와 얼터너티브 록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그녀의 음악은 충분히 대중을 사로잡을 만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밴드의 첫 앨범 [Tails](1995)를 통해 후속 싱글 'Do You Sleep'이 사랑을 받았고, 2집 [Firecracker](1997)에서도 'I Do'가 히트하면서 그녀의 인기는 지속되는 듯했다. 그러나 2002년 3집 [Cake and Pie]에서 삐끗했던 그녀는 이후에도 [The Way It Really Is](2004) 같은 괜찮은 앨범을 내고도 대중에게는 외면 받았다. 그 후 기타리스트 드위질 자파와의 연애담이 더 대중에게 알려졌었지만, 결혼은 딴 남자와 했고 벌써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고. 가장 최근작이 동요 앨범 [Camp Lisa](2008)이었으니, 이제 정착을 했으면 새 앨범을 낼 때도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사라지기엔 참 아까운 목소리라 그녀의 신보를 간절히 기다리게 된다.

6. Paula Cole
#. 1990년대에 날았던 이유:
[This Fire]가 전해준 루츠 감성, 시적인 노랫말의 매력.
#. 2000년대에 움츠렸던 이유: 과도한 실험(?)과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한 8년간의 휴업.

폴라 콜은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의 월드 투어에 게스트 보컬로 초대되면서 대중의 시선에 처음 들어온 싱어 송라이터다. 19994년 첫 앨범 [Habringer]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그저 실력있는 유망 신인 정도의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나름 논란을 가져왔던 인상적인 커버의 2집 [This Fire](1996)에서 ‘Where Have All The Cowboys Gone’ ‘I Don’t Want to Wait’ 등이 연이어 히트를 거뒀고, 1997년에는 그래미 최우수 신인상을 거머쥐면서 그녀는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과한 실험이 발목을 잡았다. 루츠와 포크 록에 얹어진 시적인 노랫말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그녀가 3집 [Amen](1999)에서는 갑자기 일렉트로닉-힙합 비트를 추가했는데, 그리 득이 되지 못했다. 게다가 결혼과 출산, 육아에 전념하느라 보냈던 8년의 시간 동안 그녀는 어느덧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진 존재가 되어갔다. 다행히 2007년 복귀작 [Courage]를 통해 그녀가 음악계에 복귀했음은 확인할 수 있었으니, 이 앨범에 담겼던 ‘14’ ‘Comin’ Down’ 처럼 좋은 멜로디와 자신의 기본에 충실한 활동을 한다면 언제든 그녀의 이름을 차트에서 다시 볼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다.

7. Jewel
#. 1990년대에 날았던 이유:
아름답지만 가시 돋친 어쿠스틱 포크 사운드로 이뤄낸 스타덤.
#. 2000년대에 잠잠했던 이유: 결혼과 정착, 컨트리 정서 속으로의 지나친 귀의.

사실 앞선 여섯 명의 아티스트에 비해서는 주얼의 경우는 그나마 2000년대 초반까지는 그래도 주류의 시선 속에 포함되어 있긴 했다. 하지만 ‘Standing Still’이 히트했던 3집 [This Way](2001)부터 1990년대 그녀가 ‘Foolish Games’ ‘Hands’ 등으로 쌓아놓은 명성은 흔들렸다. 성공하긴 했지만 뜬금없이 댄스팝을 시도했던 싱글 ‘Intuition’이 수록된 4집 [0304](2003)은 그녀의 많은 지지자들을 떠나게 만들었다. 다행히 5집 [Goodbye Alice in Wonderland](2006)는 ‘Again and Again’ 등 초창기 정서로 돌아간 곡들로 가득했지만, 미국 이외에서의 반응은 예전 같지 않았다. 마침 프로 로데오 선수 타이 머레이(Ty Murray)와 사랑에 빠진 그녀는 그를 따라 내시빌에 정착해버렸고, 정착한 곳에 걸맞게 이후 앨범들은 컨트리 팝 성향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그래도 6집 [Perfectly Clear](2007), 7집 [Sweet And Wild](2010)에서도 ‘Stronger Woman’ ‘Stay Here Forever’와 같은 크로스오버로 봐도 괜찮은 곡들이 있었으니, 후배 테일러 스위프트나 캐리 언더우드처럼 좀 더 로킹한 사운드를 가미한다면 다시 그녀의 이름을 세계로 뻗어나가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녀는 언제나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 줄 아는 싱어 송라이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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