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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akes Two 의 새로운 커버를 듣다가... 샘플링한 곡에서 또 다른 샘플을?

mikstipe 음악넋두리

by mikstipe 2017. 2. 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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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그래미는 여러가지 예상못한 사건들과 예상밖의 결과가 나오면서 사람들의 설왕설래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실제 미국에서 방송될 때는 (지난 번 슈퍼볼 때 올해 나올 수많은 영화 예고편이 광고로 나갔던 것처럼) 특별한 광고들이 전파를 탔다. (알려준 미국에 계신 제 형님께 감사를.) 그 가운데 광고를 넘어 아예 한 편의 광고형 뮤직비디오가 전파를 탔는데.... 바로 요거다. (일단 감상하시고 아래 글을 읽어주세요. ^^)

 

Mike WiLL Made-It, Lil Yachty, Carly Rae Jepsen - It Takes Two (Videoclip)

 

 

2체인스부터 리아나, 마일리 사이러스 등의 곡을 프로듀싱한 프로듀서 마이크 윌 메이드 잇이 주도하고 아직 정규작은 없으나 2장의 믹스테이프로 막 떠오르고 있는 신예 랩퍼 릴 야치, 그리고 캐나다의 팝 디바 칼리 레 젭슨(24일 내한공연!!)이 함께한 이 곡과 영상은 바로 대형 마켓 체인 타겟(Target)과 음반사가 함께 기획한 스페셜 광고의 성격을 갖는다. (위 음원 커버와 뮤비속에서 계속 나오는 빨간색 과녁같은 디자인이 바로 타겟의 트레이드마크 이미지다.) 월마트처럼 타겟 역시 (우리나라 홈플러스가 그런 것처럼) 매장 안에 음반을 파는 곳이 있기에 이 광고는 나름 설득력을 갖는다. 가뜩이나 오프라인 음반점이 중고 매장 말고는 사라진 미국이라 넓디 넓은 미국땅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음반 사고 싶음 이리로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타겟은 캐치하고 그간 계속 최신 히트곡들을 자신들의 광고에 넣어왔는데, 이번엔 아예 스페셜 홍보를 기획한 것이다. 그런데 뮤비 맨 처음에 한 아이가 LP를 계산대에 가져온 것을 보았을 것이다. 바로 그게 이 노래의 원래 주인공의 오리지널 버전이 수록된 LP다. 이 곡은 원래 롭 베이스 앤 디제이 이지록(Rob Base & DJ EZ Rock)이 1988년 발표하여 미국 싱글 차트 36위, 미국 댄스 차트 3위까지 했던 올드 스쿨 힙합의 고전이다. 

Rob Base & DJ EZ Rock - It Takes Two (Videoclip)

 

 

 

지금 들어도 참 신나고 들썩거리게 만드는 곡이다. 그런데 힙합의 고전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이 곡도 더 이전 시대의 곡을 샘플링하여 완성된 곡이다. 사실 알고는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누구의 곡을 샘플링했나를 몰랐다가 이번 기회에 한 번 조사해보니, 이 곡에 지대한 영향을 준 샘플 원곡은 바로 이 노래였다. 원곡의 비트 속에서 계속 추임새처럼 반복되는 "Yeah! Woo!" 부분과 후렴에 사용되는 "It takes two to make a thing go right, It takes two to make it outta sight"가 바로 아래 영상 속 노래에서 추출된 것이다. 어느 부분인지 직접 아래 영상으로 들으며 찾아보시라. 

 

 

Lyn Collins - Think (About It)

 

1972년 발표된 여성 소울 가수 린 콜린스의 <Think>는 소울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이 작곡하고 프로듀싱해준 가스펠 타입의 소울 훵크 트랙이다. (역시 펑키한 리듬감이 만만치 않은 느낌이더라니.... ) 그녀는 원래 제임스 브라운의 밴드에서 백업 보컬로 활동했다고 한다. 그 후 이 곡이 미국 싱글 차트 66위, R&B차트 9위까지 오르는 히트를 거두었으나 후속 히트곡들이 그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해 4년간의 활동 후 다시 백업 보컬로 돌아갔었다. 그러다가 롭 베이스 & DJ 이지록이 자신의 곡을 활용해 히트를 거두자, 1990년대부터 공연 활동을 재개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했고, 2005년 부정맥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본인의 커리어는 화려하지는 못했지만 팝음악/흑인 음악 역사에 남을 후렴구를 노래한 것으로 그녀는 앞으로도 회자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여기서 잠깐. 롭 베이스의 버전은 흥미롭게도 이후 다른 여러 곡에서 또 샘플링이 되는 상황을 만들어냈다는 게 흥미롭다. 원곡이 나온지 1년밖에 안된 1989년에 여성 트리오 시덕션(Seduction)이 발표해 미국 차트 2위까지 했던 빅 히트곡 <Two To Make It Right>에서도 릴 콜린스의 후렴구는 똑같이 활용되었다. 아래 영상으로 들어보심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Seduction - Two to Make It Right (Videoclip)

 

그리고 롭 베이스의 곡에서의 롭의 랩 파트의 한 구절 'I Wanna Rock Right Now'는 이후 2개의 히트곡에서 활용되는데, 첫 번째가 테크노트로닉(Technotronic)의 <Get Up! (Before the Night Is Over)>에서 짧게 활용된 것이고, 또 하나가 윌 스미스가 랩퍼로 뛰놀던 올드 스쿨 힙합 듀오 DJ 재지 제프 앤 프레쉬 프린스(DJ Jazzy Jeff & The Fresh Prince)의 <I Wanna Rock>(1993)에서는 거의 전체의 테마처럼 사용되었다. 

 

 

DJ Jazzy Jeff & The Fresh Prince - I Wanna Rock

 

한 노래가 또 다른 노래에서 샘플링이 되고, 거기서 또 다른 노래가 그 일부를 샘플링하고... 어쩌면 힙합이란 장르만이 가질 수 있는 하나의 흥미로운 재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돌고, 돌고, 돌고 도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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