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stipe 음악넋두리
Paris Hilton은 맘에 안들어도 그녀의 노래는 좋다?
mikstipe
2006. 10. 8. 16:49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첫 싱글로 발표한 [Stars Are Blind]를 들었을 때, 갑자기 블론디(Blondie)의 [The Tide is High]의 정취가 연상될 정도의 친근감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뮤직비디오에 홀린(?) 것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멜로디 자체가 귀에 잘 들어온다.) 치하지만 귀에 끌리는 음악.. 이게 취향과 음악적 평가의 차별화에 혼란을 주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그리고 그녀의 보컬 솜씨는 "딱 곡에 어울리는 수준"이다. 더 잘부르지도, 못부르지도 않은... 하지만, 이건 싱글이니까... 하고 넘어가려 했다.
그렇지만, 앨범 [Paris]가 나왔을 때, 그리고 그 내용물을 다 들었을 때, 그리고 All Music Guide가 그녀의 앨범에 별 4개 반을 주었을 때(그 글을 인터넷에서 본 내 주변의 음악으로 글 쓰는 이들이 모두 경악했다고 한다.) 정말 충격먹었다. 무지 트렌디하게 잘 어레인지된 사운드... 훌륭한 프로듀서들의 공으로 돌려야 하겠으나, 좋은 음악 한 곡을 '제조'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 1/N 의 역할을 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정확하게 해 내는 패리스의 보컬은 자신이 이 앨범에서 어떤 구실을 해야 하는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결국 패리스 힐튼은 그 이전 시대의 '블론드 뷰티'로 상징되는 연예인들이 하고 있는 모든 요소를 키치적으로 모방하고 있지만, 결국 그 일이 현재의 '아티스트' 소리를 듣는 어떤 여성 싱어도 자신의 명예 때문에 감히 하려고하지 않는 일이기에, 어쩌면 스스로 천박함을 자처하는 것으로 인기와 부를 긁어모으는 것이 남성 연예인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에는 나름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억지를 부려야 할까? 하여간 그녀의 이번 앨범을 들으면 흥겹고 즐거운 건 사실이니... 사람이 맘에 안 들어도 (그녀의 성품 60%, 그녀의 외모 40%) 노래는 맘에 들을 수는 있는 것 같다. 여러분은 아래에 있는 [Nothing In This World]를 보시면서 어떤 의견을 내겠는가?
Paris Hilton - Nothing In This World (Videocl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