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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42, [Retroglide] - 80년대 신스/퓨전 팝의 숨은 고수, 마침내 온전하게 귀환하다
mikstipe
2006. 11. 15. 12:19
사실 이 밴드의 역사는 94년도 앨범 [Forever Now]로 차트에서는 단절되었고, 그 후 마크 킹도 밴드를 해체하고 한참을 휴식을 취한 뒤, 90년대 말부터 다시 솔로 활동을 시작해 4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었다. (밴드의 프로필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잡아 따로 글을 작성할 것이다.) 하지만 밴드에 대한 미련을 못버린 그는 2000년에 다시 '레벨 42'의 이름을 건 투어를 진행했고, 이 투어에 원년멤버들이 모두 참여하면서 원년멤버들의 재결성이 이루어지는듯했다. 하지만, 결국 그룹의 반쪽에 해당했던 필 고울드(Phil Gould)와 분 고울드(Boon Gould) 형제는 과거의 불화(이 밴드의 성격상 마크의 1인 독재적 분위기는 변하기 힘들었나보다.)가 다시 붉어진다고 느끼고 일부 곡작업을 제외하고는 밴드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2002년부터 지금까지 여러 객원멤버들을 모아 투어는 계속 해왔지만, 팬들은 밴드의 이름으로 발매될 신보를 기다렸고, 다행히도 키보디스트 마이크 린덥(Mike Lindup)이 정식 멤버로 복귀하면서 2004년과 2005년에 거의 녹음은 끝났으나 마무리 못지고 있었던 새 앨범 [Retroglide]는 9월 말에 전 유럽에 발매될 수 있었던 것이다.
첫 곡 [Dive Into The Sun]을 들으면서, "그렇지, 이게 바로 레벨 42의 음악이야!"라고 나도 모르게
5번트랙 [Sleep Talking]에서는 다시 열심히 달려주는 마크 킹의 리듬의 향연을 느낄 수 있고, 타이틀 트랙 [Retroglide]는 두 사람의 보컬 하모니의 아름다움이 과거 이들의 멋진 발라드 [Leaving Me Now]를 연상하게 하지만 동시에 조금은 몽환적인 멜로디가 아름다운 곡이다. 다시 그들다운 미디움 템포의 트랙 [All Around]의 편안함이 흐르고나면 [Running In The Family]앨범 속의 멋진 발라드 [Two Solitudes]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트랙 [Clouds]가 이어지고, 차분하면서도 리드미컬한 [Hell Town Story]가 지나가면,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보컬 하모니와 각 파트의 연주가 조화를 이룬 록 발라드 [Ship](분 골드가 이 곡에서는 기타를 담당했음)으로 앨범은 마무리된다.
킹-린덥이 그동안 쌓아온 스타일이 반반씩 잘 배합되어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치우지지 않고 대중적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요새 록 음반에서는 접하기 힘든 적당히 테크니컬한 연주의 매력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정말 이런 사운드를 요새 팝 앨범들에서 들었던 적이 있었던가? 80년대에 이들의 음악을 좋아했던, 즐겨들었던 이들이라면 틀림없이 그들의 귀환에 쌍수를 들어 박수칠 앨범이다. 그리고 그들을 과거에 몰랐던 퓨전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편안하고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는 음반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지난주까지 영국 전체를 도는 순회공연을 끝마쳤을텐데, 이번 앨범이 상업적으로 얼마나 반응을 얻는가에 관계없이 올해 오랜만에 컴백앨범을 발표한 80년대 아티스트들의 작품 가운데서는 완성도 면에서 단연 으뜸이고, 이렇게 멋지게 돌아온 그들에게 다시금 박수를 보낸다.
2. Rooted
3. The Way Back Home
4. Just For You
5. Sleep Talking
6. Retroglide
7. All Around
8. Clouds
9. Hell Town Story
10. Ship
11. All I Need (Bonus track)
현재 라인업:
Mark King - Bass, Lead Vocal
Mike Lindup - Synthsizer, Vocals
Nathan King - Guitar, Vocals
Gary Husband - Drums
Lyndon Connah – Keyboards
Sean Freeman – Saxophones
(음악 감상: Dive Into The Sun)
앨범 광고 + 2006년 10월 공연실황 (Dive into The Sun / Roo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