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usic Diary
한정판 신보 LP 모으기의 재미...
mikstipe
2006. 12. 7. 12:30
근래에는 중고판모으기는 어느정도 목표를 달생했다고 생각했기에, 이제 신보 LP 한정판 모으기에 재미가 들렸다. 우연히 인터넷 핫트랙스, 포노, 향뮤직, 상아레코드 등등을 쇼핑하다 LP들도 가끔 수입반이 들어오는걸 알고 중요한 걸 사기 시작한지 어언 3-4년째... 제법 신보들 중에도 괜찮은 놈들이 건져져 있다. 개인적으로 시스템 오브 어 다운(System Of A Down)의 연작 [Mesmerize / Hypnotize]를 모두 영국제 픽쳐디스크 한정판 LP로 갖고 있는데, 보면 볼 수록 멋지다. 턴테이블에 걸고 [B.Y.O.B]를 듣는 기분.... 쏠쏠하다....^^;;
비틀즈의 경우에는 꾸준히 LP버전이 재생산되고 있는 흔치않은 경우일텐데, 정규앨범은 CD로 다 사모으기가 목표이기 때문에, LP는 예전에 산 경우 빼면 2004년에 나왔던 [Let It Be ... Naked]가 전부다. 그래도 이 LP가 나름의 소장가치를 만들어주는 이유는 앨범에 보너스로 실려있었던 20분짜리 이들의 연습 장면 사운드테익을 7인치 싱글판에 옮겨놨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LP버전으로 구하는게 다 이득이라고 볼 수는 없다. 알리시아 키스(Alicia Keys)의 음반들 같은 경우는 리패키지(Repackage) 버전이 나오게되면 그런 곳에 새로 담기는 트랙은 당근 빠지게 되고, LP수록의 한계상인지는 몰라도 [MTV Unplugged] 라이브 앨범의 경우 CD에 비해 수록곡이 1곡 빠져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음반 2CD는 아니지 않은가? 왜 두 장의 LP에 나누면서도 곡을 짜르남?)
하지만, 이렇게 신보를 LP버전으로 구하는 재미가 들린것은 아마 두 가지 이유일 것이다. CD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소유의 매력', 즉 두 손 가득 한장의 음반을 쥐고 느끼는 무게감과 부클릿을 펼칠때 느껴지는 그 희열은 LP시대를 안 살아본 이들에게는 절대로 이해되지 않을 즐거움이다. 마치 내 오래된 사진 앨범(Album)의 페이지를 넘기는 듯한 흐뭇함이라고 할까?
그리고 또 하나는 실제 음반이 발매 될 즈음에 비공식 루트를 통하여 음원들이 입수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모든 음반들이 다 LP버전을 찍는게 아니기에) 그만큼 들을만한, 소장할만한 음반을 음원은 mp3로, 소유는 LP로 하는 - 경제성과 음반 소장가로서의 자세를 다 갖는 - 방식을 통해 내 음악에 대한 관심을 실용적으로 승화(?)하는 혼자만의 자족을 가능하게 한다.
조만간에 주문해놓고 3개월 가까이 기다린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li Peppers)의 [Stadium Arcadium] 4LP가 도착할 것이다. 직장으로 배송을 받기에 옆에 앉은 동료들이 '아직도 LP가 나오냐'는 표정으로 생소하게 쳐다보지만, 오늘도 나는 아마존 UK, HMV UK, 타워레코드 쇼핑몰을 돌면서 새로 살만한 LP가 없는지 살펴본다... 아... 오아시스 베스트 [Stop The Clock]을 LP버전으로 사야할 것인가.... 말 것인가.....--;;;;;;;
<Bonus> Cornershop - Brimful Of As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