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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a - It Is That Girl Again (정규 4집)
mikstipe
2009. 4. 7. 11:20
바시아(Basia)의 신보는 제작 계획 발표부터 지금까지 정말로 고대하고 고대하던 앨범이었다. 중학생때 아메리칸 Top 40에서 <Time And Tide>를 처음 들었던 순간부터, 그리고 뮤직비디오로 <Promises>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그녀는 내가 사랑하는 뮤지션 중 한 명으로 낙점되었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난 그녀의 영원불변할 팬이다. 생크림이 살짝 얹어진 모카 커피같은 맛과 향기를 지닌 그녀의 목소리는 항상 내 맘을 차분하게, 때로는 흥겹게 만들어 준 생활의 에너지였기 때문이다.
폴란드라는 당시로선 낯선 국가 출신으로 영국으로 홀연단신 건너와 80년대 초반 그룹 매트 비앙코(Matt Bianco)를 통해 라틴-보사노바 사운드와 신스 팝을 조합한 세련된 팝 음악을 부르기 시작했던 그녀는 그룹 내 멤버인 대디 화이트(Danny White)와 함께 밴드를 탈퇴, 솔로 프로젝트 작업을 시작했고, 그 결과 1987년 첫 앨범 [Time And Tide]를 발표해서 영국은 물론 미국 시장에도 첫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에도 그녀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2집 [London Warsaw New York](1990)의 발표와 싱글 <Cruising For Bruising>의 히트 이후였다. 이 곡과 함께 당시 심혜진이 주연한 CF광고를 통해 1집의 수록곡 <Astrud>가 재조명받으면서 그녀의 노래의 인지도는 매우 높아졌다. (그러나, 가수가 별로 주목받은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3년 뒤인 1994년 말, 3집 [The Sweetest Illusion]을 통해 <Third Time Lucky>, <Drunk On Love> 등이 히트한 이후에는 그녀에 대한 소식은 점점 잦아들었다. 1995년에 [Live On Broadway]라는 첫 라이브 앨범이 나왔고, 1998년에는 베스트 앨범 [Clear Horizons]를 통해 신곡 몇 개를 내놓긴 했지만, 도데체 정규 앨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2004년 매트 비앙코의 원년 멤버 재결합 앨범 [Matt's Mood]를 통해 그녀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아마 이번 신보까지 10년을 신곡을 못들은 셈이 될 뻔 한 것이다.
이제 마침내 발표된 그녀의 신보는 정말 세월의 간극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목소리와 대니 화이트의 독특한 보사노바 팝의 향연이 95% 예전 그대로 담겨있다. 하지만 이 말은 앨범의 성격이 과거와 완전히 '동어반복'임을 뜻하는 건 결코 아니다. 예를 들어, <I Must>의 후렴 부분에 가서는 마치 007 영화의 분위기가 나는듯 빠른 드럼 비트와 복고풍의 건반 음색이 곡의 긴장감을 더한다. <Everybody's On the Move>의 넘실대는 베이스 리듬도 과거보다는 록적 사운드가 강화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랑했던 바시아의 음악의 매력은 그녀의 매력적 보컬과 보사노바 리듬과 라틴 팝, 재즈적
혹자는 이런 음악을 '철지난 음악' 이라고 비꼴 수도 있겠지만, 팝 적인 영역에서 재즈-보사노바의 감성을 이렇게 잘 소화하는 뮤지션은 항상 드물었기에, 바시아가 다시 팝 씬에 돌아와 준 것 만으로도 개인적으로는 감사(?)할 정도다. 재즈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편하게,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음반이고,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음반 리스트에 꼭 올리고 싶은 앨범이다.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와서 반갑다!!
<Tracklist> (붉은 글씨로 표시된 곡은 아래 재생창으로 들으세요.)
1. If Not Now Then When (4:51) / 2. Someone For Everyone (4:13) / 3. I Must (4:58)
4. A Gift (3:43) / 5. Everybody's On The Move (3:49) / 6. There's A Tear (4:15) /
7. Blame It On The Summer (4:29) / 8. Two Islands (4:44) / 9. Love Lies Bleeding (4:05) /
10. Winners (3:58) / 11. They Know Nothing About Us (4:07) / 12. Amelki Smiech (3:59) /
13. It's That Girl Again 3:55
1. If Not Now Then When (4:51) / 2. Someone For Everyone (4:13) / 3. I Must (4:58)
4. A Gift (3:43) / 5. Everybody's On The Move (3:49) / 6. There's A Tear (4:15) /
7. Blame It On The Summer (4:29) / 8. Two Islands (4:44) / 9. Love Lies Bleeding (4:05) /
10. Winners (3:58) / 11. They Know Nothing About Us (4:07) / 12. Amelki Smiech (3:59) /
13. It's That Girl Again 3:55
<Basia의 새 앨범 대표곡 듣기>
<신보에 대해 유튜브에 올라온 음반홍보 동영상>
그러고보니, [페퍼민트]의 안방마님 이하나도 지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서 그녀의 국내 대표곡 <Astrud>를 불렀었다는 생각이 났다. 그래서 이 자료도 퍼와서 보너스로 들려드린다.
<Bonus Track : 이하나 - Astrud (from 2008 Grand Mint Festival 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