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팝/80년대 팝앨범리뷰
Howard Jones - Human's Lib (Daum Music Review)
mikstipe
2011. 4. 5. 19:38
신시사이저로 멜로디와 목소리의 따뜻함을 담아내다
1953년 영국 태생인 하워드 존스는 14년간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다 21살부터 언더그라운드 프로그레시브 록, 재즈, 훵크 밴드를 거치며 대중 뮤지션이 되었고, 어느 날 아내의 교통사고에 대한 보상금 대신 받은 신시사이저로 자신의 음악을 직접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완성된 첫 작품이 1984년 초에 발매된 데뷔작 [Human's Lib]이다. 이 앨범의 성공을 바탕으로 그는 2집 [Dream Into Action](1985), 3집 [One to One](
당시 해외 매체에서는 그를 ‘신스 팝 속에 따뜻한 인간미를 담는 뮤지션’이라는 문구로 자주 표현했다. 그 말대로 이 앨범을 듣게 되면 일부 색소폰 연주를 제외하고 모든 것이 신시사이저만으로 연주된 것임에도 (3집 이후부터는 편곡에 실제 악기의 비중을 늘렸다.) 그의 따뜻한 보이스와 깔끔한 멜로디 덕분에 당시나 지금이나 냉랭함이나 빈 느낌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앨범의 대표 히트곡 ‘New Song’이나 ‘What Is Love?’, 그의 초기 명곡 ‘Pearl In The Shell’ 등은 밴드 편곡의 감각을 원 맨 밴드의 신시사이저 연주로 치환할 수 있는 그의 재능을 확실히 증명한다. 또한 감성적 건반 터치와 보컬을 강조하는 발라드 - ‘Hide & Seek’, ‘Don't Always Look At The Rain’ 등 - 는 이후 그의 멜로디 메이커로서의 장점을 처음 과시했던 아름다운 곡들이다.
세계적으로 대중적 히트는 ‘Things Can Only Get Better’나 ‘No One Is to Blame’이 담긴 2집이 더 크게 거두었지만, 그가 왜 아직도 1980년대의 대표적 신스 팝 뮤지션으로 기억되는가를 알고 싶다면 이 앨범을 꼭 들을 필요가 있다. [글: 김성환 대중음악애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