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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왜 이리 라디오헤드 클론, 또는 스웰 시즌 클론 처럼 느껴지는 여러 인디 밴드들이 넘쳐나지?"라고 불만이실 분들도 있겠지만, 넬(Nell)이후 지금까지 우울한 서정을 강조한 모던 록 밴드들의 숫자가 지금처럼 많았던 경우는 드물 것 같다. 그 가운데 작년 말에 알게된 그룹이 바로 디어 클라우드(Dear Cloud)였고, 개인적으로는 첫 싱글 <Lip>보다는 이 노래가 더 맘에 들었다. 오늘 같이 햇살이 화창한 오후에 들어야 이 노래 때문에 슬퍼지지 않을 것 같아 지금 이 시간에 올린다.



Dear Cloud - 늦은 혼잣말

내게서 떠나가 이제 그만 내 곁을 맴돌아
난 널 버리고 싶어 기억들까지도
내게 기회 따윈 주지 말아

그래도 생각해 너의 모든 것들을 기억해
네가 했던 행동과 모든 말들이 이제 와서 나를 자꾸만 흔들어

슬프지도 않던 행복할 새도 없던 짧은 만남 속에 니가 커져버려
초라하지도 않게 넉넉하지도 못하게 나는 혼잣말로 너를 불러봐

내게서 떠나가 이제 그만 내 곁을 맴돌아
네가 했던 행동과 모든 말들이
이제 와서 나를 자꾸만 흔들어

슬프지도 않던 행복할 새도 없던 짧은 만남 속에 니가 커져버려
초라하지도 않게 넉넉하지도 못하게 나는 혼잣말로 너를 불러봐

네가 생각나 말하고 싶은데 금방이라도 후회할 걸 알아 말하고 싶은데
네가 보고 싶어 말하고 싶은데 금방이라도 후회할 걸 알아 말하고 싶은데



<이하나의 페퍼민트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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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신곡들이 뭐가 나왔나 벅스를 뒤지다가... 드디어.. 메낭자의 신곡을 확인했다....
앨범 자켓... 일단 예쁘게 달려주시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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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곡은 왕비(Faye Wong)'파이널 판타지 8' 에서 불렀던 [Eyes On Me]의 리메이크.
일단 10탄의 주제가를 이수영[얼마나 좋을까]로 번안했었기에, 메이비는 어떤 분위기로 갔을까
궁금해하며 들어본 결과... 이수영 버전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식은 무조건 부드럽게 가는게 대세인듯.

둘째 곡이 바로 새로 뮤비까지 만들어 미는 곡인 [어쩜 좋아].
이미 이 싱글 발매전 [볼륨을 높여요] 프로그램 2부 오프닝 로고송으로 활용된 바 있다.
(2집의 수록곡 [Daydream]이 1부 오프닝 메인 송인가, 아직도?)
2집의 [샤랄라 숑]의 2부라고 생각하면 될 정도의 보사노바 리듬의 팝 트랙이다.
편안해서 미니홈피 BGM으로 쓰기 좋은 곡이다. (언제 그녀에게 댄스곡을 바랬던가? ㅋㅋ)

그런데, 세번째 곡은 뜬금없이 김현식[내 사랑 내 곁에]의 리메이크..
그냥 어쿠스틱 기타 단독 연주에, 그냥 녹음실 연습 기분으로 부른 곡이다.
절정의 가창력은 기대를 마시길... 그냥 소소하게 부른 버전이니...

일단, 성대결절의 고비는 잘 넘기고, 공백기가 길어지는 면을 커버하기 위한
팬 서비스용 싱글이라는 것이 내 평가다.
그래도 그 얇은 가창력 갔다가 라이브 무대에서 자주 보기는 기대하지 말아야 할듯...
어쨌건 아직 메낭자 완소모드는 이어진다...ㅋㅋㅋㅋㅋ
 



MayBee - 어쩜 좋아 (Videoclip)



볼륨을 높여요 방송 스튜디오 라이브 동영상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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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디 - 끝나지 않은 이야기

오랜동안 버리지 못했던 이야기
시작되고 끝이 없이 무한히 이어진 이야기

이 모든걸 밀고 솟아 오를 듯한 기분
이 길 끝에 긴 호흡 소릴 참으며 버틴

날 발견했을땐 너무 낡았고
제법 여러번 아픔을 견딘

아름답던 존재란걸 알게 된 지금
너무 늦은건 아닐까

내가 지닌 마음의 문을 열던 한사람
끝이 아닌 작은 시작을 품고 살아온 시간

끝이 아니란 너의 선택에
제법 여러번 아픔을 견딘

아름답던 존재란걸 알게된 지금
너무 늦은건 아닌지

아주 덤덤히 필연적인걸
바라던 나의 마음을 들여다본 널 본 순간

너무 차디찬 눈물이 흐르고
눈이 부시듯 너무 선명한

아름다운 존재란 걸 알게된 지금
너무 늦은건 아닌지

우릴 발견했을땐 너무 낡았고
제법 여러번 아픔을 견딘

우린 너무 아름다운 존재였단걸
너무 모른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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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rown Eyes - Two Things Needed for the Same Purpose
(3집)
  나얼과 윤건이 다시 만났다. 그것도 5년만에... 물론 이 앨범이 그간 그들이 각자 해 오던 음악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없지만, 브라운 아이즈로 만나게 되면 다분히 앨범의 주도권은 (작곡자이니까 당연하겠지만) 윤건이 갖게 된다. 난 그래서 브라운 아이드 소울보다 윤건의 솔로 앨범, 혹은 이 앨범을 기다렸다. 나얼이 윤건의 솔로 보컬만으로는 도저히 커버할 수 없는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있으니, 이 앨범을 마다할 이유는 내겐 별로 없다. 이들을 더 이상 R&B 듀오로 부르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다들 안해 주셨으면 한다. 이들은 2000년대가 만들어낸 가장 준수한 남성 팝 듀오다. 그걸로 충분하다.

2. 주얼리(Jewelry) - Kitchie Island (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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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이 자리에 이들의 앨범을 끼워넣었는지 의아할 분들이 분명 계실 것이다. 하지만, 주얼리는 현재 대한민국 땅에서 이제 점점 '천연기념물'화 되고 있는 90년대식 팝-댄스 여성 보컬 팀의 명맥을 (자의든 타의든)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핑클도 없고, 베이비복스도 없는데, 주얼리는 살아 있지 않은가. 연예 프로그램이 그녀를 먹여살려주는 감은 있지만 독자 활동을 통한 서인영의 그룹 내 지분 확보(?)는 이번 주얼리의 앨범에서 보컬을 통해 매우 두드러진다.
<One More Time>의 E.T.춤이 아니었더라도, 이 앨범에서는 <모두다 쉿!> <모를까봐서>, <Stay With Me>와 같은 좋은 팝-댄스 싱글들이 있다. 앨범 제목처럼 키치한 것들만 다 모아놨지만, 다행히 죽사발은 아니어서 좋았던 앨범.

3. 김동률 - Monologue (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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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률이 저 멀리 실크로드 동네까지 헤매며 <출발>의 뮤직비디오를 찍어왔건만, 실제 이 앨범의 위상을 띄워준 곡은 아이러닉하게도 알렉스가 '우리결혼했어요'에서 써먹은 <아이처럼>이었다. 그의 앨범은 그냥 처음 흘러들으면 '또 제자리군!'하며 넘겨짚기 쉽지만, 대중이 머릿속에 쉽고 강하게 각인할 수 있는 중요한 멜로디와 가사를 뽑아낼 수 있는 몇 안되는 주류 싱어-송라이터이기에 그의 곡들은 매번 앨범을 통해 '야금야금' 전진한다. 특히 이번 앨범을 통해 그가 이름값만으로 먹고 산다는 항간의 비판을 극복할 만한 몇 곡의 좋은 노래들을 써 냈음은 분명 칭찬할 만한 일이다.



4. 이바디(Ibadi) - Story Of Us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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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스
의 1집은 (그의 '우리 결혼했어요'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듯) 다분히 상업적인 의도를 퍽퍽 깐 '성시경 자리 꿰차기' 앨범 같다는 느낌 때문에 곡들이 좋음에도 이 리스트에서 과감히 빼버렸다. 하지만, 클래지콰이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양대 보컬의 또 한 축인 호란의 프로젝트 이바디는 그렇게 '싸게' 접근하기에는 왠지 모를 노래들의 차분함이 내 귀를 끌었다. (노라 존스에게 빚진 감이 없진 않지만) 전자음이 아니라 어쿠스틱의 감성 위에서 듣는 호란의 보컬의 힘이 앨범을 멋지게 만들었다. 특히 (어느 음악 지인은 나의 권유로 음악을 들어보고 '숨소리에 질려서' 결국 거부하셨지만)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올해 나의 베스트 싱글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 '끝이 아니란 너의 선택에, 제법 여러번 아픔을 견딘, 아름다운 존재란 걸 알게 된 지금 너무 늦은 건 아닌지...' 이 노랫말은 요새도 가끔 내 가슴을 때린다.  

5. 뎁(Deb) - Parallel Moon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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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그랜드 민트 페스티발에서 페퍼톤스의 무대와 밖의 소무대에서 펼쳐진 그녀만의 단독 무대를 보기 전까지는 그녀를 페퍼톤스의 멤버로 착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날 이후, 난 그녀의 앨범이 정식 발매되는 그 날을 기다렸고, 마침내 발표된 지 얼마 안되어 정식 CD를 손에 넣었다. <Astro Girl>의 찰랑대는 경쾌함도 맘에 들지만, 이 앨범의 백미는 단연 첫 곡 <Scar into Stars>이다. 한국에서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대중적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렇게 인디적 개성을 잘 섞어낼 수 있는 능력을 앨범 한 장으로 보여준 것은 내겐 그녀가 최초나 마찬가지다. 자꾸 들어도 좋은 앨범이란 이런 작품이다.


6. 페퍼톤스(Peppertones) - New Standard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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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엔 세금이 안붙어 참 다행이야...' <New Hippie Generation>
<Ready, Get Set, Go!>로 인해 단순히 시부야 케이를 추종하는 밴드로 페퍼톤스를 인식했던 내 편견을 완전히 뒤집어주었다. 이 앨범을 통해 1집에서 객원보컬들에게 더 많은 주도권을 주었던 조금 '몹쓸' 습관을 자제하고, 앨범의 중심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과감히 키워 낸 것이 이들의 음악에는 한 단계 발전을 안겨주었음이 분명하다. 현재 인디 씬 출신에서는 마이 언트 메리(My Aunt Mary)가 가장 곡을 '팝스럽게' 잘 쓴다고 생각하는 것이 한국 평론가들의 공통 견해이지만, 이제 그 리스트에 페퍼톤스도 집어 넣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 작품.

7. 자우림 - Ruby, Sapphire, Diamond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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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Carnival Amour>를 케이블 방송에서 뮤직비디오와 함께 처음 접했을 때, "어이쿠, 또 제 2의 <하하하송>이라고 평단에 욕 바가지로 먹겠구나!"하고 걱정했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들의 7집은 자기들이 인터뷰에서 밝힌대로 전체적으로 '힘을 빼는' 그들의 시도가 (5,6집에서는 전혀 씨알이 안먹혔다고 한다면) 제대로 반영된 음반이라 반가웠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번에는 욕하는 평론가들도 거의 없는 것 같아 신기했다. (한 때 자우림을 씹어야 대한민국의 록의 발전을 생각하는 평론가인듯 덤벼들었던 이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20세기 소년 소녀>, <27>, <반딧불> 등 앨범의 베스트 트랙들 속에서 이들이 2년간 쉬어준 시간이 이들에겐 분명 득이 되었다.  

8. Nell - Seperation Axiety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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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넬의 음악은 사실 초기의 사운드와 비교한다면 점점 '가요스러움'을 머금어가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이들의 음악을 추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며, 오히려 한국의 주류 록 밴드 가운데 넬의 자리가 확고해지는 힘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앨범, 특히 <기억을 걷는 시간>을 예를 들어보자. <Stay>보다 훨씬 가요스럽지만, 동시에 자연스럽고 거부감이 없다. 라디오 헤드와 트래비스. 콜드 플레이의 멜랑콜리함이 한국의 다수의 록 밴드의 창작 욕구를 자극했으나, 그 토양 속에서 제대로 꽃을 피워낸 밴드는 이들 이전에는 없었고, 왠지 이들 이후에도 없을 것 같아 보인다.

9. 강산에 - 물수건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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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구요>
<넌 할 수 있어>로 주류 히트를 하던 그 시절에도 강산에는 자신의 앨범 제목처럼 '삐딱했다.' 그랬기에, <태극기>란 곡도 나올 수 있었고,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의 그 멋진 가사와 멜로디도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번 [강영걸] 앨범을 통해 그의 음악적 역량의 최고조를 보여준 다음 2년 이상 쉰 결과물이었기 때문에 (그의 아내가 예쁘게 뜨개질로 자켓 디자인을 제작해 준) 이 앨범이 처음 들을 때는 약간 부족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아침에 사과>, <사막에서 똥>과 같은 그 기발하지만 푸근하고 자연스레 와닿는 그의 '삶 속의 록-포크' 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노래 잘 부른다는 어떤 록 보컬도 따라잡을 수 없는 그만의 거대한 첨탑이다. 한국 록의 <답>은 바로 그와 뜨거운 감자의 앨범 속에 있는 것이 아닐까?

10. Buga Kingz - The Menu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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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가 킹즈는 바비 킴이 솔로로 세워놓은 위상이 없었다면 결코 2집을 낼 수 없었을 운명이었겠지만, 그래도 그 힘을 바탕으로 하여 바비가 혼자서는 다 보여주지 못하는 '가려운 부분' 을 항상 성공적으로 커버해 주고 있다. (어쩌면 그것이 그가 자신의 성공 뒤에도 옛 친구들을 잊지 않았던 근본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비록 가사 면에서는 자꾸 젊은 친구들에게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보이는 것이 조금 단점으로 작용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보컬과 라임이 군더더기 없이 항상 물 흐르듯이 굽이치는 이들의 곡들은 언제나 나를 흥겹게 한다.  

 <Bonus Albums>

11. Sweater - Highlights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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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앨범에 대한 핫트랙스의 7줄 리뷰를 쓰면서 '이런 결과물이라면 더 오랜 기다림도 원망스럽지 않겠다.'라는 극찬을 나도 모르게 남겨버렸다. 한동안 사람들에게서 스웨터는 '끝난 그룹'이란 얘기까지도 들었었다고 하지만, 작년 그랜드 민트 페스티발을 통해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리고 오랜 시간 기다린 끝에 나온 이번 앨범을 통해 이들은 그간 자신들이 해온 사운드를 좀 더 자연스럽게 다듬는 내공을 닦았음을 음악으로 보여주었다. <마린 스노우>와 같은 곡이 예전 <No.7>의 의도적 느낌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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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세렝게티 - Afro Afro (1집)
  한국에는 비록 '된장 소울-훵크'의 수호신(?)인 김반장윈디 시티(Windy City)가 있긴 하지만, 이제 그들에게 '협조적 경쟁자'로 칭할 만한 신예 아프로 비트-훵크 밴드 세렝게티가 정식으로 데뷔했다는 것이 올해 한국 가요 씬에서 기억할 만한 수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국적이기 보다는 좀 더 '월드' 적이기에 그들의 음악이 처음부터 쉽게 꽂히기는 어렵긴 하다. 그러나 한국 대중음악의 음악적 다양성을 견지하는 데 있어서 그들의 존재감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며, 그 근거를 이 앨범이 여실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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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음반의 자켓 때문에 금방 음악 포털에서 눈에 들어온 음원이 바로 홍대 클럽가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여성 3명-남성 1명으로 구성된 밴드 아일랜드 시티(Island City)의 새 싱글 <칠리소스>였다. 핫트랙스 4월호에 실린 리뷰에서도 그런 얘기가 실렸던데, '마치 자우림<Hey Hey Hey>의 경쾌한 분위기를 보여주지만, 그 노래보다는 당근 강한 느낌을 주는 파워풀한 트랙이다. 그리고 사랑의 시작과 이별을 '칠리소스'의 맛과 비유한 그 가사 역시 나름대로 재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밴드는 원래 U2타입의 사운드를 지향했다고 들었는데, 싱글의 나머지 곡들은 그런 성향이기는 하다. 과연 이들이 이 노래가 히트해서 주류에 빨리 진입한다해도 '제2의 럼블피쉬'는 되지 않기를 벌써부터 기도해야 할까? 부디 쉽게 히트곡의 유혹에는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Island City (아일랜드 시티) - Chilli Sauce (칠리소스)

My friend 안녕히 계셨어요 오늘도 기분좋은 아침 맞이했나요
My friend 햇살이 따사롭죠 당신만큼만은 아니죠
My friend 사랑에 빠졌어요 매콤한 그 느낌이 너무너무 좋아요
Oh my chili friend 어떡하죠 내운명을 걸고 그대에게 가도 되죠

Hey! I got you! 원해요 나 그댈 나 그대에게 달려가
Hey! I got you! 원해요 나 그댈 나 그대에게 달려가 Hey!

My friend 당황하신건가요 그럴 생각은 없었어요
Oh my chili friend 난 떠나가요 이젠 친구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Hey! I got you! 원해요 나 그댈 나 그대에게 달려가
Hey! I got you! 원해요 나 그댈 나 그대에게 달려가
Hey! I got you! 원해요 나 그댈 나 그대에게 달려가 Hey!

My friend 인사드려요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Oh my chili friend 깨달았죠 사랑은 매콤해도 이별은 너무나 맵더군요

Hey! I got you! 원해요 나 그댈 나 그대에게 달려가
Hey! I got you! 원해요 나 그댈 나 그대에게 달려가
Hey! I got you! 이젠 내게 와죠 나 그대에게 달려가 Hey!

Oh hey! I got you! 원해요 나 그댈 come on come on
Hey! I got you! 원해요 나 그댈 나 그대에게 달려가 H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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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 - 영화 [달려라 타마코] 영상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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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핫뮤직에 한창 신중현MVD의 복각음반 재발매 시리즈들이 소개될 때, "저거 누가 많이 사겠어? 나중에 중고 사지 뭐..."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내 판단착오는 이제서야 그 한정판들을 다시 사모으느라 이리 저리 음반 쇼핑몰들을 전전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다행히 애드 훠(Add 4)[빗속의 여인] CD버전은 너무나 늦게 재발매된 덕에 금방 입수되었고, 김추자펄 시스터즈의 LP미니어처 CD는 명동 회현 지하상가의 어느 중고음반점에서 꼼쳐놓고 파는 것으로 15000원씩 주고 구할 수 있었다. 게다가, 김정미[Now]는 LP미니어처 CD구하기는 이제 하늘의 별따기인지라, 우연히 이베이에서 우리나라 페이퍼 슬리브들만 열심히 두 배 이상의 가격으로 팔아대는 이름 모를 한국인 셀러에게서 30달러 가까운 거금을 주고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Paypal로 잔여 배송료를 환불해 주었다...) 행운이었다면 중고 음반 사이트를 통해 신중현과 The Man[거짓말이야] CD는 8000원에 싸게 구할 수 있었다는 점이랄까?

이제 그렇게 지난 겨울의 인터넷품, 발품의 결과로 신중현 MVD의 중요 음반들 가운데 몇 장을 빼고는 얼추 입수된 듯하다. 실질적으로 김정미의 남은 2장 - 이제는 초판 자켓 페이퍼 슬리브는 보이지도 않고 포니캐넌에서 나온 이상한 그림의 디지팩은 흔해진 [바람]과 초기 히트곡을 모은 그녀의 정규 2집 [아니야](간혹 알맹이는 진짜인데, 자켓은 사진용지 인쇄판으로 들어있는 CD가 10000~15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역시 그런 방식으로 디지팩 재발매된 이정화[꽃잎]이 들어있는 음반 - 만 사면 될 것 같다. (에드 훠 LP복각판과 함께 묶인 [히키 신 기타 멜로디] 복각 LP는 아직도 너무 비싸서 못사겠다. (무슨 LP2장에 14만원대라니!! 장난하나? 왜 이건 CD화가 안되는가?) 그리고... 신중현 사단의 사이키-소울 사운드를 70년대의 조악한 기술력으로 그것도 라이브 부틀렉(!)으로 녹음한 의도하지 않은 명반(?) [In-A-Kadda-Da-Vidqa]가 어제 어느 중고음반 몰을 통해서 3만원에(이것도 사실 말이 안되는 가격이지만, 속에 들어있는 알찬 자료들 땜에 참는다) 입수되었다. 이 음반의 CD버전도 정상적 루트로 구하기엔 너무 희귀해지고, 가격도 너무 비싸져서(4-5만원 이상 부르고 있다.), 차라리 LP를 사는 게 낫겠다고 결심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음반, 자켓이 참 멋있다. 해외에 내놔도 그리 부끄럽지않은 사이키델릭 음반 다운 자켓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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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자켓 앞, 뒷면 - 직접 촬영>


BGM: 김추자 - 님은 먼 곳에(Live)

(1970. 7. 25 유니어버살 제작, 2003. 6년 비트볼 레코드 복각 재발매)

Side A : 1. 김추자 - 님은 먼 곳에 / 2. 김추자 -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3. 송만수 - 떠나야할 그 사람
            4. 신중현 & Questions (보컬: 박인수) - Funky Broadway
Side B : 1. 신중현 & Questions - In-A-Kadda-Da-Vida / 2. 박인수 - 싫어 (Hidden 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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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황은 1970년 7월 25일, 현재 세종문화회관이 있는 자리에 위치했던 서울 시민회관에서 열린 '고고 갈라 파티'의 일부분을 신중현씨의 허락도 받지않고 킹레코드박성배 사장이 자의로 녹음한 음원을 갖고 제작된 작품이다. 하지만 신중현씨 자신도 만들어진 음반의 퀄리티가 만족스러웠기에 재발매가 가능했던 것인데, 신중현(기타), 이태현(베이스), 김대환(드럼), 김민랑(Hammond 오르간)의 4인조 구성으로 이뤄진 퀘천스(Questions)가 충실한 백 밴드로서 연주를 해 주는 가운데, 신중현 사단의 핵심 멤버들 - 김추자, 송만수, 박인수(남성 두 명은 퀘쳔스의 객원보컬 역할을 한 셈이었다.) - 의 보컬 곡들이 앨범의 A면을 장식한다. 김추자의 60년대를 대표하는 명곡 - [님은 먼 곳에],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 의 라이브 버전은 음반보다 더 나은 김추자의 보컬리스트로서의 매력을 선사하며, 왜 그 옛날 아버지-삼촌 세대가 그녀에게 열광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제공한다. 사실 신중현이 작곡한 트랙들 가운데 상업적으로는 가장 크게 히트한 싱글이자 TV 드라마 주제가인 [님은 먼 곳에]는 오리지널 버전이 담긴 최초의 음반이 여전히 정식으로 복각 재발매되지 않았고, 앤솔로지에도 담겨있지 않다. 신중현씨도 이 음반의 버전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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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부에 싸이키델릭 애드립으로 돌변하는 송만수 버전의 [떠나야할 그 사람], 윌슨 피켓(Wilson Picket)의 히트곡이자 당시 미군부대에서 자주 연주했다는 [Funky Broadway]는 그리 좋지 않은 녹음 상태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들의 연주력이 정말 놀라웠다는 것만큼은 확인시켜준다. B면으로 넘어가면, 멤버 소개가 다 끝난 뒤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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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여에 가까운 아이언 버터플라이(Iron Butterfly)의 명곡 [In-A-Gadda-Da-Vida]를 퀘천스의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는데, 그 때까지 발매됐던 신중현의 다른 음반들에선 느끼기 힘들었던 그의 화려한 광란의 즉흥 연주는 원곡에 비겨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커버 버전이다. (복각 되면서 보너스 트랙으로 박인수 버전의 [싫어]가 바로 이어지고 있다.) 6-70년대 대부분의 가요 음반들 중에 라이브 버전이 정식으로도 별로 없는 한국 가요 음반사에서 비록 그 시작은 본인의 의도가 아니었다해도, 이런 음반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은 이 공연이 있은 지 2년 뒤 박정희가 10월 유신을 발표하기 전까지 대한민국의 대중 음악이 얼마나 '밴드 사운드' 중심으로 착실하게 흘러가고 있었는가에 대한 하나의 증거물로 기억 될 것이다.

(P.S. 6등분으로 접힌 당시 공연을 홍보하는 대형 포스터가 선물로 들어있는데, 나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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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지 자켓. 나름 공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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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도착한 여러 팝 중고 LP들 속에 섞인 한 장의 중고 가요 LP는 거의 20년간 이 음반 속에 담겼던 노래의 CD버전을 기다렸으나, 더 이상 기약이 없어 오리지널 포맷으로라도 이제야 입수된 것이었다. 바로 80년대 히트곡이자 이제 그 지명에 '노래 기념비'까지 세운다는 그 유명한 '삼포로 가는 길'의 주인공 강은철의 3번째 앨범이자 87년작인 [사랑의 소곡] 앨범이다.  이 앨범에선 물론 타이틀곡이 가요를 주로 트는 FM프로그램에서 사랑받았지만, 당시 열성 10대 팝 팬이었던 나에게는 '황인용(원종배)의 영 팝스'에서 자주 흘러나왔던 영어 가사로 녹음된 유일한 수록곡 <Take This Song>의 매력이 더 컸었다. (아마 당시 KBS FM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국내 유일무이의 컨트리 팝 전문(?) 칼럼니스트 이양일씨의 적극적 지지가 발휘된 것이 아닐까하고 지금도 생각해본다.)

사실 그의 노래들은 포크 팝이기도 하지만, 상당히 한국식 트로트적 정서를 슬쩍 70년대 컨트리 사운드에 덮어씌우는 특별함을 담고 있었다. 특히 이 곡이나 3집 수록곡들은 당시에 그에게 '한국의 아트 가펑클' 이라는 조금 과분한 별명이 사용되었을 정도로 그의 독특한 미성과 서정적 멜로디가 담긴 트랙들이 많이 있다. 요새도 꾸준히 70년대 포크 대표작을 리이슈하는 리버맨뮤직 카페의 게시판에서 누가 이 앨범을 리이슈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저작권땜에 골치아파 못낼것 같다는 답변만이 달려있어 개인적으로 아쉬웠는데, 이렇게라도 음원을 정식으로 구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아, 물론 벅스 뮤직 등 스트리밍 사이트 일부에는 이 앨범이 올라있긴 하지만, 그건 모두 LP에서 리핑한 것들이다.)

강은철 - Take This Song


Take this song, It's s all I can give
I'm a prisoner of this life we live
When we share a glance, a world, a touch
I realized it's not enough

Chorus:
Please go, I can't bear the heartache
I don't want you to see my heartbreak
Why must it be this way?

Take this song, now it's all I can give
let it join the different world in which we live
Give it a melody one clear and pure
If I could only give you more...

Take this song, it's all I can give
we are the puppets in this life we live
This fire burning within my soul
must be hidden untold.

Chorus Repeat

Take this song,it's all I can give
What do you see when you look into my eyes?
Do you know the love I hide inside?
We can make it ours if you try...

Chorus Repeat

Take this song, see that you're on (your) way
Why must it be this way?
Take this song, is it all I can say?
Why must it be this way?


<Bonus Track>

강은철 - 사랑의 소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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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곳에 홀로 있으면
  그대 내 곁에 가까이 와서
  부끄러운 내 두 손을
  잡아주는 내 사람이여
 (바람 불고 구름 모여
  그대 추우면 내 감싸주리
  가슴 속에 아픈 추억
  내 마음으로 어루만져주리)
  그대의 잊지 못할 사랑의 노랫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울리면
  지난날 그 모래 위에
  새겨진 사랑 다시 다시 떠오르네
  부서지는 파도 속에
  그대여 슬픔 사라져가고
  두 눈가에 맺힌 눈물
 
내 입술로 씻어드리리
  (2절은 (  )부분 제외하고 전체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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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핫트랙스 모 필자님의 집들이(?)를 갔던 그 날 밤에 이 포스팅을 하려고 맘을 먹었으나...

지난 월요일 아버지께서 평생 맹장수술 외에는 최초로 큰 수술을 하셨고, 그리고 바로 설 연휴....
그래서인지 다른 때처럼 빨리 사진에 담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었다.
그리고 ... 이번 해에는 차례마저 사라진 설날 오전, 성당에서 진행하는 설 위령미사를 마치고
집에와 이 세트를 카메라에 처음 담았다.


오늘의 BGM: 신중현과 뮤직파워 - 내가 쏜 위성 (82)
(Taken from [신중현 Anthology Part 2])

=> 신선생님의 곡들 가운데 가장 헤비메탈 영역에 가깝게 만들어진 곡이다.
마치 Black Sabbath의 곡들의 헤비함의 느낌이 잘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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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참 멋지게 만들어졌다. 마치 두툼한 하드 커버 책 두 권을 만난듯한 느낌이다. 한 세트당 5장의 CD와 소책자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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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까지는 참 포스가 괜찮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진짜 하드커버 책자처럼 반으로 펼치는 형태일 것으로 예상을 했건만... 그게 아니라 마치 병풍 펼치듯이 펼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래서 다 펼쳐놓는다는 것은 무지 넓은 공간을 필요로한다. 대부분의 책상 위에선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는게 속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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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석이 내부에 숨겨진 커버를 열어젖히면, 그의 기타를 그린 실루엣 스케치가 마중을 나온다. 그런데 그 다음이 예상보다 좀 제작 구조가 (신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약간 허접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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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슨 게임 패키지도 아니고 이런 푹신한 폴리에스테르 틀 속에 가운데 CD끼우는 부분도 접착기능이 내재된 고무같은 재질이다. 포니캐넌... 좀 너무했다....플라스틱 더 쓰면 단가가 더 나간단 말인가? (위의 사진이 다 펼쳤을 때 목차 페이지와 CD1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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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2와 CD3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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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4와 CD5의 모습이다. 이렇게 위의 두 장 포함 3장의 사진을 옆으로 쭉 이으면 이 케이스가 다 펼쳐지면 어떤 모양이 되는지 이해 되시리라 생각한다. (Anthology Part 2도 케이스 구조는 이와 같은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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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클릿은 대체로 내용물을 이해하는데 충분히 도움이 될만한 신선생님이 직접 쓰신 회고담들이 들어있다. 그러나, 예전에 이 맨 뒷페이지에 나온 사진들 가운데 신중현 MVD에서 재발매한 해당곡의 원래 수록 음반들을 구입하신 분들이라면 해설지의 내용과 겹치는 부분들도 많음을 발견할 것이다. 그래도 이 부클릿이 케이스의 아쉬움을 그나마 좀 만회한다. 두 개 합쳐서 (드림레코드 온라인 몰에서) 122000원 정도에 구입했으니 다른 몰보다 훨 싸게 잘 산 것 같다. 언제 이 속에 든 음반들을 한 번 쭈욱 다 플레이 해 보려나... 아마 6개월 카드 할부가 끝날때쯤엔 되려나? 결국 핫트랙스 편집장님께서 챙겨주신 이 박스 세트의 샘플러CD로 이번 설은 한 바퀴 들은 셈 쳐야겠다. 하지만 조만간 주말에 한 세트 1일 독파를 감행해 보리라. (동네에 친한 음반 가계 주인장님이 있으시면 혹시 이 샘플러 들어온거 있음 챙겨달라고 음반수집가님처럼 부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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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BGM : 정태춘 - 그네 / 山寺의 아침(탁발승의 새벽노래)

드디어 예고되었던 정태춘의 정식 1집, 2집 앨범이 발매되었다.

왜 그의 70년대 앨범은 [정태춘,박은옥 발췌곡집1,2]밖에 음반 가계에 보이지 않았는가에 대한 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그가 당시로서는 불법(사전심의를 받지 않고 제작)으로 자신의 5집 [아! 대한민국]을 발표했을 때, 확실히 알게 되었다. 유신의 칼날에 항상 짓눌렸던 그의 과거에 대한 이 통쾌한 반란은 결국 부인인 박은옥씨까지 참여하게 만든 [93' 종로에서]를 거쳐 음반 사전심의 철페 운동으로 이어졌고, 결국 (서태지<시대유감>이 곁다리 어시스트를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문화부와 그의 싸움은 그의, 아니 표현의 자유의 승리로 끝났다.

이제 그의 히트곡 모음집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시인의 마을], [탁발승의 새벽노래] 등의 히트곡,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다른 좋은 숨은 곡들까지 이 두 장으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 것인가.

 

2008 제작 표시가 찍힌 음반으로서 첫 구입한 음반이 리이슈(Re-Issue)라는 것은 좀 아쉽긴 하지만, 이 음반들이 그 포문을 열 수 있었음이 기쁘다. 그의 음악을 좋아했던 주변 분들에게도 이 음반을 권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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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홀맨이 선정한 2007년 하반기 결산 대중 지향성 Single Best 10

(이 리스트는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CJ홀맨의 행복한 일요일' 2007. 12. 30. 선곡표이기도 했습니다. 이 리스트는 주변 대중들의 취향과 제 취향의 공유점에서 근거한 지맘대로 리스트이며, 제가 참여하는 월간 음악 매거진 '핫트랙스'의 편집 방향과도 전혀 일치하지 않음을 밝힙니다.)

<하반기 가요 싱글 베스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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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녀시대 - 다시만난 세계 :
맘에 들든, 맘에 들지 않든, 올 하반기 주류 가요 씬은 '소녀들'이 장악했다. 물론 엄청난 UCC와 케이블TV 홍보전을 동원하여...--; 9명의 소녀들이 나중에 모두 음악 씬에 남으리라고는 절대로 기대하지 않기에, 그냥 그 기대치에 맞게 그녀들의 집단 군무를 즐길 뿐이다. 그래도, 이 곡만큼은 가사를 흥얼거리면서 따라 불러보면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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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onder Girls - Tell Me : 정말 지겹도록 하반기는 Tell Me, Tell Me.. 였다. 한국 대중의 허를 찌른 박진영의 '80닭장댄스 재활용'의 센스는 칭찬해줄만 하나, 그 뒤에 이어진 행보들이 좀 눈쌀을 찌푸리게 하지만 않았다면 좋았을걸 그랬다. 뭐 어쩌랴. 아마 좋든 싫든 2007년을 기억나게 하는 노래로 이 곡은 한국 음악사에 남을 확률이 높다. 근데 여기서도 가수로서 남을만한 친구는 선예 한 명밖에 눈에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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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휘성 - 사랑은 맛있다 :
기획사를 바꾸면서 결국 작곡가 박근태의 힘을 빌어 해보고 싶었던 랩을 실컷 한 5집 앨범을 내놓았고, 그 변신이 생각보다 대중에게 잘 먹혔다. 근데 왜 박근태는 계속 클래식 샘플 써먹기에 재미가 붙은 것일까? 그것도 뻔한 샘플을... 그런 맹점에도 그가 후렴에서만 보컬을 하기 때문에 후렴구의 훅이 임팩트를 갖는 묘한 효과는 이 곡의 상업적 인기의 견인차다. (노래와 랩의 비율은 적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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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ig Bang - 거짓말 : 표절(?) 시비에 붙어서 리스트에서 뺄까 고민도 했지만, SM과 JYP의 고래등 싸움에서 휘성, 빅마마도 잃고 빌빌대던 YG가 그래도 후반기에 터뜨린 유일한 히트작 아닌가. 솔직히 이 트랙의 힘은 바로 후렴구다.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우리집 4살 아이도 금방 듣고 흥얼대더라.) 역시 한국 가요 씬에선 '노래방용 훅 있는 후렴구의 힘'이 최고로 통함을 확인시켜준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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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성시경 - 한번 더 이별 :
5집 내고 군대가겠다더니... 그래도 좀 더 버티는 길을 찾은 모양이다. 하여간 [거리에서]를 시작으로 맺어진 성시경과 윤종신의 결합은 이 미니 싱글을 통해서 또 한 번 좋은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올 가을부터 여러 사람들의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자리잡은 이 트랙의 매력은 바로 '성시경다운' 가사, 곡 분위기다. 하여간 그의 작곡가 조우 운세는 항상 좋으니, 다른 발라드가수들은 부러워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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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J-Walk - 여우비 :
올 가을, 이 젝스키스의 파편들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타이밍에 복병 발라드를 들고 나타났다. 이 곡 역시 후렴구 멜로디가 쉽게 입가에 남기 때문에, 그리고 몇 년을 쉬다가 다시 나타났음에도 여전히 그들의 데뷔곡 [Suddenly]의 분위기를 잇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라디오를 계속 들으면 '홍보빨'의 힘 이상으로 탄력을 받으며 플레이되는 트랙들이 있는데, 이 곡도 그런 트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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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임정희 - 사랑에 미치면 (Feat. Big Boi) :
사실 내가 아무리 임정희의 팬이라 해도 이 곡에서의 아웃캐스트 빅보이의 랩은 정말 '올해 최악의 피쳐링'으로 낙인찍고 싶다. 그게 랩인가? 소개라 해도 무성의의 극치다. (리아나(Rihanna)의 [Umbrella]에서 제이 지(Jay-Z)가 인트로 해주는 정도는 해줘야지!!) 3집이 기대이하라 좀 거시기 했으나, 그래도 J-Lim에게 아직 난 희망을 건다. 미국에서 제발 성공 좀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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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Defconn - 아버지 :
곡 자체의 포스는 과거의 히트 싱글들에 비해서는 약간 모자람이 있다. 하지만 이 곡의 진정한 매력은 그의 경험에 바탕을 둔 그 노랫말이다. '감옥의 차디찬 눈물을 안겼던' 불효자식이 어느덧 랩퍼가 되어 '빚감당'을 대신해준 부모에게 바치는 이 노래는 그래서 약간 상투적 가사에도 가슴에 잘 와 닿는다. 물론 중간에 삽입된 데프콘 어머니의 나레이션은 그의 라임보다 몇 배의 임팩트를 선사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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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주식회사 - 좋을거야 : 김현철, 이한철 등이 주축이 된 이 30대 싱어 송라이터 노땅들의 결합은 아직 좀 미지근하다. 열심히 자신들이 홍보하고 다니면 연령대를 확 낮춘 트래블링 윌버리스(Traveling Wilburys: 밥 딜런, 조지 해리슨 등이 50줄에 함께 모여 만든 프로젝트 밴드 - 필자 주)만큼의 기획력을 성인층에 발휘할 수도 있었는데... 여태까지 싱글 2장으로는 이들의 실체 파악이 어렵고, 평가는 정규1집에서 내려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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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No Brain - 그것이 젊음 :
꼭 스프리스 광고 땜에 이 트랙을 뽑은 것은 아니다. (곰TV에서 무료 영화를 즐겨보는 학생들은 이 광고만 나오면 짜증낸다.) 이들의 싱글이 항상 맘에 드는 건 '양아치다운' 노랫말에 펑크라기보다 오히려 팝 메탈적 향취를 풍겨주는 사운드 때문인 것 같다. 원더걸스가 남학생들의 눈요기 대상은 되지만, 그들의 스트레스는 노브레인이 해결할 것이다. '때론 부딛쳐봐, 때론 울어도봐, 그것이 젊음이니까!'

<Extra Cho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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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하 - 혜성 :
이 곡은 이미 일본에서 발표했던 싱글의 번안 트랙이기에, 10위권에 넣기에는 좀 거시기 해서 이리로 뺐다. 한국에서도 좀 이런 팝-록 싱글을 만들어줄 작곡가 어디 없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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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영 - Delicious (니 입술이) :
솔직히 박진영 7집에서 [Kiss][니가 사는 그집] 보다는 이 트랙이 더 멋지다. 그는 흑인음악에서 적어도 '관능성'만큼은 제대로 흉내낼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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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트랙스 1월호에 실릴 2007년도 '가요 베스트 앨범 25' 에서 자그마치 20장의 리뷰를 (그래봤자 5줄-10줄이건만) 성탄절 한 나절을 다 써버리고 말았다. (뭐 그것땜에 특별한 이벤트를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그 가운데 대중적인 성향의 '팝(Pop)계열 앨범' 의 첫 자리에 편집장님의 동의하에 이적의 3집 [나무로 만든 노래]를 제일 윗 자리에 올렸다. 사실 패닉2집 이후 한동안 그의 팬들은 만족시켰지만, 평론가들에게 패닉 1,2집만큼의 찬사를 받지 못했던 그가 내놓은 이번 3집 앨범은 (Weiv에서의 그 시니컬한 리뷰 빼고는) 그래도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일반 팬들은 싱글로 밀었던 이 곡 [다행이다]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개인적으로 [달팽이] 이후 그가 만든 최고의 발라드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이 가사를 지을 때, 그가 당시 유학갔던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작사를 했고, 그의 그 진실한 감정이 노랫말 속에 잘 담겨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얼마전 결혼식장에서 그가 직접 이 노래를 신부에게 불러주었다고 하는데...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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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살면서 '다행이다'라는 말을 우리는 잘 안 쓰려 하는 경향이 있다. 생활 속에서 우리를 분노하게하고, 좌절하게 하고, 슬퍼하게 하는 일들이 올해도 여러 건 있었겠지만, 게다가 내년부턴 이제 겉으로는 화려해보일지라도 속으로 골병들 우울한 한국의 5년이 시작되겠지만 , 내 곁에 아내와 내 아들이 있어서, 내 곁에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있어서, 내가 (때로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을 갖고 있어서, 그리고 세상이 어떻게든 더 나은 쪽으로 흘러갈거라는 내 믿음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의를 다질 수 있어서, 그래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이 노래로 한 해를 정리하고 싶다.

 

이적 - 다행이다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수가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보며 숨을 쉴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힘이 들면 눈물 흘릴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댈 아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나눠 먹을 밥을 지을수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저린 손을 잡아줄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되지 않는 위로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댈 아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수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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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대학가요제에서 들을 노래가 조금이나마 남았던 시절, 박선주 [귀로]는 얼핏 심수봉의 후예? 란 생각도 들게 했지만, 동시에 재즈적 감성이 살아있는 트랙이었다. 그 후 조규찬과의 [소중한 너]로만 한참을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던 그녀. 일본과 미국을 떠 돌아다니다, 결국 사람들에게 그녀가 다시 알려진 것은 'SG워너비의 보컬 선생님' 이라는 호칭으로였다. 한국 대중음악상은 그녀의 작년 4집 [A4rism]에게 상을 수여했지만, 그건 음악성면에선 정당했을지 몰라도 대중이 전혀 인식 못하는 범위였다. 그리고, 자신이 소몰이 창법의 방조자(?)처럼 오인받고 싶지 않아서였을까? 그녀는 5집에서 록으로 음악적 범위를 확장했다. 그러나, 아래 리뷰에서처럼 그것은 '변신'과는 거리가 멀다. 단지, 그녀가 3-4집에서 보여준 왠지모를 '가오'(또는 아티스트 스피릿 과잉)를 덜어냈을 뿐이다. 그런데, 그랬기에 이번 앨범은 더욱 매력적이다.

뭐 어떤 평론가는 대중과 타협했냐고 욕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녀의 실력 갖고 대중과 영영 거리를 두는 음악만 하는 것이 난 더 이상하다. (모두가 이상은과 같은 방식으로 대중에게 돌아올 순 없다.) 그래서 이번 싱글 [My Song]이 더 대중에게 많이 들려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개인적인 바램이라면 그녀의 이번 앨범 속에는 분명 이 노래보다 더 좋은 트랙들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IZM Review] 박선주 5집 - Dreamer

아마도 그녀는 이보다 훨씬 더 강렬한 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2005년에 나왔던 전작에서의 파격적인 음악적 실험들을 떠올린다면, 분명 그녀는 강성의 하드록까지 자신의 음악 지평 안으로 품었을 사람이다. 그럼에도 힘을 뺐다. 그저 밝고 기운찬, 위로의 모던록이 그녀의 기타에서 들려온다.

박선주의 새 앨범 [Dreamer]는 그녀가 기타를 든 사진으로 시작한다. 다른 가수에게 보컬 지도를 해 주던 자신이 록을 위해 윤도현에게 보컬 디렉팅을 받았다는 뉴스도 흥미롭다. 감칠맛 나게 팝재즈를 흥얼거리던 그녀의 변신은 이렇게 가시적으로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급했듯, 그것은 그녀가 보여주던 팜므 파탈의 모습이 아니다. 가장 무거운 '밀실', 'M.T.V. life' 를 제외하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주를 이룬다.
로커로서의 온전한 변모를 불가능하게 한 이유는 두 가지다. 일단 그녀의 서늘한 감성 때문이다. 'My song', 'M.T.V. life', '오즈의 마법사' 를 제외하면 모두 이별을 이야기한다. 특히 허탈한 독백처럼 조근조근 부르는 '사랑아 가자', 진부한 멜로디를 투박한 매력으로 살려 낸 '햇살이 눈부셔 눈물이 난다', 이미지화된 가사가 시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사랑을 사랑한다' 등 초겨울 찬바람에 가슴 시리게 할 발라드가 포진해 있다.

수록곡의 절반을 차지하는 발라드가 표출하는 정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그녀의 록 도전기가 거침없이 질주할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이별 스토리와 록을 결합할 때에도 메이저의 '소년, 소녀를 만나다', 마이너의 '밀실' 두 가지를 만들어냈다. 즉 기본적으로 그녀가 가지고 있던 감성을 여과 없이 드러내되, 록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함께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이 균형에 대한 지향이 그녀를 '로커 박선주'라고 말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

두 번째로 그녀의 음악적 근본에 대한 부분이다. 그녀는 록을 시도했으나 팝과 재즈를 놓지 않았다. 그것이 가장 여실하게 드러나는 노래가 '오즈의 마법사'다. 이 곡은 유일하게 행복한 사랑을 노래하는 타이틀 'My song'과 비슷한 모던록의 진행을 보여주지만, 간주부터 후반부까지는 노골적으로 재즈 피아노를 삽입했다. 'M.T.V. life' 역시 마찬가지다. 록을 전면에 배치했음에도 그녀의 보컬 스타일이나 리듬은 재즈와 블루스를 기본으로 한다.

결국 '오즈의 마법사''M.T.V life' 는  [Dreamer]의 정체성을 깨끗하게 밝혀준다. 그녀는 로커로의 완벽한 변화를 원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음악 지평을 더욱 넓히기 위해 눈을 돌린 곳에 록이 있었고, 록을 그녀의 음악에 끌어들인 것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팝, 재즈, 발라드가 록과 함께 앨범 안에서 숨 쉴 수 있는 것이다.

[Dreamer]는 언뜻 보면 평범한 앨범이다. 대부분의 선율이 익숙한 가요 문법으로 흐르고,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빠름과 느림이 번갈아 드러난다. 그러나 그 속내는 이렇게 확실한 의도를 가지고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박선주의 기교 없는 목소리가 50여분을 한 번에 관통한다. 이것이 바로 [Dreamer]를 그저 그런 가요 음반이 아닌 것으로 만든다.

아마도 그녀는 이보다 훨씬 더 강렬한 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더 유혹적인 메시지를 삽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 앨범에 비해 담백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그녀가 앞으로 시도할 수 있는 음악적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리라. 록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형태로 수용한 그녀의 호기심이 다음에는 어디로 뻗어나갈지 궁금하다.

2007/11 IZM 필자 신혜림 (snow-forg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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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list -
1. 소년, 소녀를 만나다 / 2. 사랑아 가자
3. My song / 4. 잘가요 로맨스
5. 밀실 /
6. M.T.V life
7. 햇살이 눈부셔 눈물이 난다 (feat. 하림)
8. 내 생애 최고의 사랑 (feat. 하림)
9. 사랑을 사랑한다 (feat. 박찬재)
10. 오즈의 마법사 / 11. 그래서 니말은…
12. 사랑아 가자 2 (Acoustic version)
13. 잠들지 않는 숲

전곡 작사 / 작곡: 박선주
프로듀서: 박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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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비(MayBee)란 뮤지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느 방송국 TV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였다. 인터넷 찌라시 등을 통해 그녀가 여자 작사가 출신이라는 얘기는 들었으나, 노래부르는 모습을 실제로 본 건 그게 처음이었다 얘기다. 솔직히 그 때 [다소]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은 '예쁘장은 한데 쉽게 끌리지 않는'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녀의 음악에 대해 처음 매력을 느낀 것은 후속 싱글(이라기보다 뮤직비디오였던) [I Wish]였다. J-Pop 섬머송 같은 발랄함과, 맑고 상쾌힌 보칼이 과연 이 여가수가 앞선 그 노래를 부른 여가수가 맞는가 싶었다.

  그렇게 연이 닿아 내가 주목하는 여가수 명단에 합류했고, 게다가 개인적으로 무지 좋아하는 배우 강짱(최강희)의 바통을 받아 KBS FM '볼륨을 높여요'의 DJ가 된다고 했을 때, 사진이나 보컬로 봐서 새침떼기형에 조용한 성격처럼 보이는데, 강짱의 그 덤덤함의 카리스마를 넘어설 무언가가 있을까 불안한 맘으로 지켜봤다. 하지만 의외로 스탭들과 찰떡궁합으로 동시대 10대를 위한 라디오 프로그램과는 조금 색다른 웃음의 분위기(?)를 선보이는 모습은 늦은 퇴근길에 홍종 차 안에서 그녀의 방송을 틀게 만든다. 황정민의 FM대행진배철수의 음악캠프 외에는 라디오는 거의 AFKN FM에 맞추는 나를...

  그렇게 지금껏 나름의 관심을 두고 메이비라는 여성 뮤지션을 분석해 본 결과, 한마디로 그녀에게서는 80년대 한국 남성들의 감성을 흔들었던 '강수지'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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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어느 정도 묻어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여성 작사가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은 외형적으로는 (물론 강수지가 더 가녀리긴 했지만) 여성적인 외모까지도 공통문보로 가졌다. 그러나 강수지도 방송 등에서 외모와는 다른 의외의 발랄함, 털털함을 보여주었듯 ('볼륨'방송을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녀의 엽기발랄함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비록 노래는 후졌지만 가사의 도발성만큼은 귀기울이게 했던 이효리[10 Minutes]도 그녀가 노랫말을 쓴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녀들의 가사는 비록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생활의 발견'식 진지함에는 미치지 못하나 사랑으로 인한 아픔과 이별의 감성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데는 우수한 자질을 보여준다. 그것은 남자 작사가들에게선 쉽게 나오지 않는 감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이 작사가를 떠나 '가수'로 인식되게 만들어주는 데에는 곁에서 적절한 퀄리티의 곡을 만들어주는 작곡가-프로듀서가 항상 곁에 있다는 점이 근거가 된다. 강수지에게 윤상이 있었고 박창학이 있었다면, 메이비에게는 주류 히트곡 작곡에도 잘 나가는 편이지만 과거 윤일상처럼 여기 저기 다 뿌리고 다니지는 않는 김건우가 버티고 있다. (그는 김종국, 이효리 등 여러 주류 가수의 히트곡을 냈으며, 특히 MC몽의 전 앨범의 프로듀서이다. 메이비와 작사-작곡 콤비 관계로 이룬 성과들이다.) 그가 의뢰를 받아 작곡하는 다른 주류 가수들과 달리 그녀에게 '특별 서비스'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히트가 목적이어서 그가 시도와 모험을 할 수 없는 요소들을 그녀의 음반에 실험해봄으로써 그 시너지 효과가 훨씬 나은 결과물을 뽑아내고 있다. 이번 2집 속에서 자켓 속 크레딧을 보기 전에 '어, 이 곡도 이 사람 작품이야?"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노래들이 의외로 존재하는 것도 그 결정적 증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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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어떤 부분이 그녀를 강수지의 21세기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만드는가? 첫째로 그녀의 가사는 1980년대의 노랫말보다 같은 감성을 가진 곡에서도 훨씬 직선적이다. 이별하는 상황에서의 미련에 대한 자책을 그린 첫 싱글 [못난이]만 봐도 '헤어지자고 못된말하는 니 앞에서 내가 초라해져'라는 표현에서 책임은 내가 아닌 분명 상대방에게 있음을 명시한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린 록 비트의 싱글 [Go MayBee]에서 그녀는 '누가 뭐래도 사랑스러워, 난 지금이 너무너무 예뻐, 이 자신감 끝까지 가는거야'라고 자신이 먼저 고백하겠다고 덤빈다. 80-90년대 초반의 소녀들의 일기장이 뭔가 문학적 향기를 남겨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면, 21세기 20대 여성의 미니홈피에는 솔직한 자기 중심성이 글로 드러나는 것처럼.

  또한, 그녀가 이번 앨범에서 보여준 가장 큰 성과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장르에 맞게 자신을 조절하는 그녀의 보컬은 단일 이미지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뭔가 변화를 주는 것도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가요계의 현실을 잘 인식한 결과물이다. 물론 이 앨범의 대중적 홍보 포인트는 2-3-4번 트랙 [엉엉 울었어]-[못난이]-[미치도록]에 집중되겠지만, 솔직히 이 곡들은 앨범 전체의 퀄리티에서는 나머지 곡들에 밀린다. (그나마 버즈(Buzz)의 발라드처럼 안 되고 귀에 좋게 들리는 것은 진성 위주로 기교없이 부르는 메이비의 목소리 덕분이다.)

  차라리 이 앨범의 매력포인트는 어쿠스틱 스트로크가 강조된 팝/록 트랙인 6번곡 [툭]에서 시작된다. [기억이 마르면]에서 그녀도 오리엔탈 발라드로 가는것 아닌가 걱정했던 팬들은 여기서부터는 확실히 안심해도 될 것이다. 전형적 보사노바 팝 [샤랄라 숑]에서 보여주는 공주과 보컬의 매력은 장차 CF용 트랙으로 적합하며, [볼륨을 높여요] 방송을 모르는 이들에겐 이게 그 방송 인트로 로고송이었는지도 모를 만큼 세련되게 다듬어진 일렉트로니카 팝 트랙[Daydream]은 앨범에서 가장 매력적인 순간을 제공한다. (이 곡을 포함 여러 곡에서 남성 보컬 역할을 맡은 Joy의 역할도 매력적이다.) 그리고 같은 멜로디를 첫 곡과 끝 곡에서 변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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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발라드 [Blue Bridge에서][Happy Virus 20070803]에서 보여준 그녀의 감성은 향후 재즈적인 발성도 그녀의 레파토리에 한 부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도 그럴것이, 앨범에서 전곡의 베이스 연주를 담당한 사람이 바로 재즈 트리오 밴드활동을 하고 있는 서영도다. 그래서 앨범 전체적으로 베이스 라인이 매우 훌륭하게 뽑혔다. ([Go MayBee]의 베이스 라인을 잘 들어보면 그의 감각에 경탄하게 된다.))

이와 같이 그녀의 2번째 앨범은 현재 한국 가요 씬에서 여성 보컬리스트가 힙합 댄스나 소몰이 발라드, 섹시 컨셉을 제외하고 팝 보컬리스트로서 승부해야 할 모범답안이 무엇인가를 이수영 8집 [내려놓음]에 이어 제시한다. 물론 이수영이 의도적으로 보컬의 힘을 뺀 것이라면, 메이비의 경우는 성량의 한계점이 오히려 그 자연스러움을 준 것이 다른 점이리라. 모든 여가수들이 어떻게 하면 더 섹시하게 보여야 하는지, 아니면, 어느 기획사에 들어가야 잘 뜰 지, 얼마나 열심히 내질러야 하는지 고민하는 현실 속에서, 그 대안을 이수영 혼자서 짊어져야 하는 상황에 한 명의 착실한 동지가 생긴 것 같아 앨범을 쭉 들으면서 기분이 참 좋았다. 올 가을 정말 편안하게, 즐겁게 들을 순수한 팝 앨범이다. 근데, 10년전에는 이 정도 앨범은 어느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요새는 왜 그리 없는거지?

<All Songs Written By MayBee / 김건우 Except As Noted Be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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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lue Bridge에서...
2. 엉엉 울었어
3. 못난이
4. 미치도록
5. 아침 10시 (MayBee / 이상준)
6. 툭
7. 그 사람 (MayBee / 하정호)
8. 샤랄라 숑 (MayBee / 김지웅)
9. Daydream
10. Go MayBee (MayBee / 김건우-김지웅)
11. 그대와 마지막 춤을
12. 못난이 (Classical Ver.)
13. 미치도록 (Rock Ver.)
14. Happy Virus 20070803
 



2007.10.17 Update:
(주) 소프트 세이브엠넷미디어 소유의 저작권물 삭제 요청에 따라
주크 박스의 음원과 <못난이> 뮤직비디오를 삭제하였습니다.
치사한 놈들...이게 지들한테 홍보인 줄은 모르지...쩝...

2007.10.27 Update:
그래도 음악없이 썰렁하게 놔둘 수 없어, 기존에 인터넷에 떠도는 UCC
화면으로 퍼 왔습니다. 이것 갖고 또 뭐라면, 해당 게시물 올린사람 제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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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Irony>를 발표할 때만해도, 사실 원더걸스(Wonder Girls)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 그리 크게 긍정적으로 보여지진 않았다. 일단 우리나라 가요 시장에서 원코드(One-Chord) 타입의 곡이 그렇게 대중에게 잘 먹히지도 않을 뿐더러, 멜로디 자체가 좀 그저 그랬던 면도 작용했었을 것이다. 미국쪽 일 하느라 정신없을 박진영이 이러다가 진짜 자기 회사 쪽박 차겠다고 생각을 한 것일까? 한참 안 하던 안무구상까지 해가면서 만든 1집의 첫 싱글 <Tell Me>는 영악한 그의 예상대로 특히 10대와 20대 대학생들에게 (곡의 완성도와 별개로) 소위 '입에 계속 흥얼대게 만드는' 중독 증상을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자기들도 이미 앨범 크레딧에 명시한 대로 이 곡의 원전은 바로 86년 차트 2위까지 올랐던 미국의 댄스 팝 여가수 스테이시 큐(Stacey Q)의 히트곡 <Two Of Hearts>를 리메이크도, 그렇다고 샘플링도 아닌 '개조' 싱글로 탄생시킨 것이다. 이 글 쓰자고 생각하면서 여러 블로그 검색을 해 본 결과 개인적으로 이 글이 가장 잘 정리해놓은 듯하여, 먼저 아래 링크부터 꼭 클릭해 보시고 나서 제글로 넘어와 주시기 바란다. (덤으로 스테이시 큐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제 예전 블로그 포스팅을 참조하시라.)

선수학습 자료: 원더걸스의 텔미와 Stacey Q의 Two of Hearts 비교 
('어쿠스틱 마인드' 블로그 포스팅)

위의 링크한 글을 다 읽으셨으면, "아,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구나!"라는 사실은 숙지가 되셨으리라 믿는다. 그래서 이번엔, 거기 올라 있는 음원의 음질의 한계가 아쉬어 내가 직접 수작업편집해보았다. 다시한 번 들어보며 비교해 보시라.

Wonder Girls - Tell Me Vs. Stacey Q - Two Of Heart
(비교 Remixed by Mikstipe)
 


원곡에서 활용된 부분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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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곡의 1,2절 부분의 멜로디 코드 진행을 동일하게 가면서 멜로디를 바꾸고, 원곡에서 에로틱한 느낌을 주는 꺾음(아님 추임새?)은 개조곡의 부분에서도 멤버들에게 살리게 요구했다는 점.

2. 개조곡의 후렴의 [Tell, tell, tell, tell, tell, Tell me]는 원곡의 [I,i,i,i,i, I Need, I Need...] 부분을 가사만 바꾼 재활용이라는 점. (적어도 이런 개조를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떠올린 박진영의 잔머리(!)는 오랜만에 칭찬하고 싶다.)

결국, 원곡이 갖고 있던 디스코 팝의 80년대식 신서사이저 팝 댄스로의 변용을 박진영이 그 자신이 여태껏 가장 잘 만들었던 디스코 오마주 [그녀는 예뻤다]의 속편을 만드는 의도로 접목했다는 점이 이 곡의 포인트다. 물론 이 곡 하나를 밀면서 아예 원더걸즈 여식들의 온몸에 '복고 패션'으로 도배해버렸다는 점도 특징이 되려나?

그러면, 왜 그리들 이 노래를 열심히들 따라 부르는 청소년들이 많은걸까? (설마 이 곡을 아쩌씨, 아줌마들이 따라 부르며 '찔러춤'을 추는 건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다.) 사실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원더걸즈의 여자 멤버들은 소녀시대의 얌전떠는 여학생들보다 그리 좋은 소리 못들어왔는데 말이다. (김현아가 정규 앨범 발매 직전에 그룹을 떠나게 된 것도 (그 이유에 대해 의견이 서로 다르지만) 그 분위기를 무마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1. 7-80년대의 댄스음악이 사운드 기반이 뭔지 제대로 접하지 못했던 세대들에겐 '재미' 와닿을 소지가 농후했다는 점. (직장이 직장인지라 고3 남학생들도 쉬는 시간에 이 춤을 따라 춘다는 얘기도 들었다.)

2. 대한민국 사람들은 대중가요 속에서 '확연히 두드러진 후렴구 반복'에 약하다. 물론 당연히 대중 음악에서 인상적인 '후렴구'를 가진 곡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음악적 완성도가 뛰어나지 못한 경우에도 한국에서는 그 공식이 아주 잘 먹힌다. (과거 주주클럽<16/20>[야야야야 쇼킹 쇼킹] 등이 그 대표적 사례이며, 브리트니의 신곡 <Gimme More>가 그 엉성한 곡 구조에도 불구하고 85위에서 차트 3위로 급상승한 것이 외국산 예시 되겠다.) 왜냐구? 우린 노래방 민족이거든... 노래방에서 불러 재밌어야 그 곡이 뜬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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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렴구를 흥얼거리다 보면 계속 입에서 맴돌게 되고, 거기에 더하여 박진영이 던진 또 다른 미끼, 즉, 이 곡의 디스코 시대 안무에 자동적 친근감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춤, 은근히 에로틱한 면이 있다. 박진영이 솔로 활동시절 춰왔던 춤의 공통점은 바로 '에로틱 컨셉'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요새 안무들이 대체로 그런 편이지만, 당시로서의 그의 안무는 '퇴폐'와 비슷한 취급을 성인들에게 받았다. 그리고, 외국에서 디스코 시대의 춤은 분명히 그 안에 에로틱한 감성이 녹아있다. 과거 로큰롤 시대까지의 춤의 공식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 디스코 시대의 춤의 형식미이기 때문이다. 영화 [Saturday Night Fever]마이클 잭슨의 안무를 따 온 이 곡의 안무는 10대 소녀들에게 적용되면서 동작 자체가 거의 자극적인 부분이 없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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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도입부에서 뒷짐지고 가슴 흔들기 안무는 예외일까?) 은근히 한국 남성의 '롤리타 컴플렉스'를 자극할 소지가 있다. 물론 이들의 동영상을 몇 분동안 관심있게 지켜본 이들에게만 적용되는 경우에 한정된다는 말을 덧붙인다.

하여간, 의 등장 이후 박진영이 몇 년 만에 국내에서 '흥행 코드'를 잘 읽고 상업적 성공작을 만들어 낸것은 축하할만한 일이나, 그렇게 멀리 떨어진 동네에서 국내 본사 흥행까지 신경쓰다보면 어디 해외 진출 잘 되려나? 제발 외국 R&B에 꿀리지 않는, 욕먹지 않을 곡 쓰기에나 좀 신경써라.  

P.S. (2007.10.16)
끝부분 결론에 대한 '생뚱맞음'에 대해 지적하는 분들을 위해서 한 마디 더.

먼저 이 글은 싱글 <Tell Me>의 히트 요인에 대한 분석을 주로 한 글이지만, 그 분석을 통해서 느껴지는 씁쓸함 때문에 결말이 좀 휘어졌습니다. 명색이 해외시장을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큰 판'을 벌이고 있는 박진영이 결국 국내 히트를 위해서 사용하는 수단이 겨우 80년대 외국곡의 '개조분해'식이라면, 그것이 해외에서 그가 진정으로 인정받는 작곡가, 프로듀서가 될 수 있겠는가에 까지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죠. 비 미국 공연 쇼부터 시작해, 이번 임정희 계약건까지, 그 모든 것이 진정한 음악적 도전보다 사업가로서 국내에서 자신의 주가 올리기에 있는것이 아닌지 자꾸 의심이 들어서입니다. (박진영에 대한 과거 제가 이 블로그에 쓴 글들에서 제 생각은 더 많이 나와있습니다.) <Tell Me>의 히트 요인들은 그만큼 박진영이 모두 의도적 으로 계산한 것들이라고 생각하며, 개인적으로 그가 자신을 정말 '아티스트'라 생각한다면 열악한 국내 음악 환경에서 '한건'터트려 회사 돈 벌게 하는 것에 신경 쓸 게 아니라 본인이 꿈꿔왔다는 해외 시장에서도 통하는 진정한 '글로벌 흑인음악'에 더 매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Wonder Girls - Tell Me (각종동영상 편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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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년대 초반 대한민국의 가요 앨범들 속의 크레딧을 보면 여성 코러스 파트에서 3명의 이름이 무지 자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015B, 윤상, 서태지의 음반까지 살펴보라. 90년대 초반 국내에서 가장 가창력이 우수했던 3명이 유명 가수 백보컬을 해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은 그들이 궁핍해서였다라기 보다는 위에 열거한 뮤지션들이 그녀들의 목소리를 인정했다는 얘기이다. 오해마시길.) 그 가운데, 장필순장혜진이라면 우리가 쉽게 이름이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 못지않게 이름이 올라있음에도 우리 기억 속에 한동안 잊혀졌던 인물이 있다. 바로 신윤미다.

  87년에 대학가요제 금상을 타면서 가요 씬에 처음 발을 디뎠고, 싱어-송라이터로서 90, 92년에 각각 자신의 곡들만으로 솔로 앨범을 냈지만 쫄딱 망했던 그녀.... (하지만 개인적으로 테이프로 소장하고 있는 2집앨범은 매우 괜찮은 작품이다.) 그런 와중에 이혜민의 기획하에 시작된 프로젝트 '마로니에' 1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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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함께 [동숭로에서]를 불러 히트시켰고, 94년에 발표된 3집에서는 [칵테일 사랑]의 보컬및 하모니 파트를 다 녹음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는 당시 음악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뜬 뒤였고, 그 시절이 투투 룰라가 막 나오던 시점임을 감안할 때, 기획사는 부랴부랴 한국판 '밀리바닐리 사건'을 기획하고 말았다. (즉, 가짜 보컬들을 내세웠다는 얘기지.)

그런데, 이를 나중에 접한 신윤미는 결국 그 기획사와 소송을 제기했고, 그것이 뮤지션이 저작권소송을 직접 걸어서 최초로 승리한 사례로 아직도 저작권협회에 기록이 되어 있다고 한다. 2년 전, 오랜만에 국내 팬들을 위한 디너 쇼 콘서트를 가졌다는 뉴스가 전해지기도 했고... 현재 그녀의 모습은 무지 아줌마스럽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녀의 보컬이 담긴 노래 3곡을 매우 좋아한다. 발표된지 10년이 넘은 시점에도 말이다. (그 가운데 2곡이 듀엣곡이라는 것이 좀 안타깝긴 하다.) 그럼 이제 그 곡들과 가사들을 함 점검해보리라.

1. 이젠 됐어 (1992) - 솔로 2집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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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을 처음 접했던 게 대학교 1학년 때였을 것이다. 생일 날 동기들 덕분에 10장 가까운 음반을 (선물로)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그 날, 이 테이프도 내 손에 들어왔다. 가사도, 멜로디도, 그녀의 목소리도 참 매력적인 곡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인 기억을 하나 더 붙이자면, 과 모임 어느 술자리에서 동향 선배 누님께서 이 곡을 부르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자신이 짝사랑하던 선배와 사귀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면서 들었을 때의 그 느낌이란... 비록 그 사랑이 오래 가지는 못하고 한참 솔로로 버티시다 이젠 다른 사랑의 결실을 맺어 애엄마가 되었다지, 아마? 신윤미의 유일한 솔로 방송 히트곡이다.


" 아침이 와도 난 언제나 어제와 같았어 / 몹시 서둘러 내가 가야할 곳도 /
  내마음을 뛰게할 약속도 없었지 / 누군가를 다시 만나는 것도 망설여졌었지
  시작이 두려웠어 / 언제나 헤어짐을 먼저 생각했기에

  하지만 이젠 됐어 그대가 지금 있잖아 / 다투는 날들이 더욱더 많지만
  하지만 이젠 됐어 나 부끄럼없이 / 모든걸 얘기할 수 있는걸

  난 모자라는게 많아 / 그대 또한 완벽한 사람 아니라도 / 그런 널 사랑하는 거야
  내가 외로웠을때 나의 곁에 있어주던 그대"

2. 동숭로에서 (1990) - 마로니에 1집 (Duet with 권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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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성음에서 발매되었던 마로니에의 1집 앨범은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필자에게 나름대로 신선했다. 뭐, 수록곡이 다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권인하신윤미의 듀엣이 절묘하게 파워를 발휘했던 이 곡은 지금도 7080세대의 끝물곡으로 위상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권인하, 참 괜찮은 록 보컬인데... 자기 관리 못해서 망가진 대표적 사례였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대학로는 분명 20대의 젊음에겐 일정부분의 낭만을 향유하게 해 준 공간이었다. 대학생이 되기 전에 이 가사를 접했을 땐, 정말 빨리 대학생이 되고 싶기도 했었다지?  (물론 그 낭만에는 일정 허구가 있었음은 나중에 알았지만...)


" 그 햇빛 타는 거리에 서면 나는 영원한 자유인일세
  그 꿈의 거리에 서면 나는 낭만으로 가득찰 거야
  많은 연인들이 꿈을 나누고 리듬 속에 춤추는 거리

  나는 그 거리 거리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고 싶어
  하늘 향해 외치듯이 내일 위해 노래를 부르고 싶어
  우리들의 이야기들은 가슴속에 빛나고 있네

  붉은 석양을 등에 지고 걸어오는 많은 사람들
  가로등에 불이 켜지면 불빛 속에 춤을 출거야
  많은 연인들이 사랑을 하는 만남을 위한 카페 불빛들

  달무리 진 하늘 보며 환호하듯 소리를 지르고 싶어
  별빛처럼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
 사랑과 음악이 흐르는 이 밤 이 거리에 나는 서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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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키작은 보헤미안 (1993) - 최선원 1집 (Duet with 최선원)

90년대 초반에 발표되었던 가요 앨범들 가운데 최선원(이 가수는 도데체 뭐 하고 사나?) 1집은 개인적으로 열심히 들었던 앨범이다. 이 앨범 속에서는 [나를 지켜줘]가 유일한 히트곡이었지만, 앨범 속에는 현재 우리가 쿨(Cool)의 곡으로 기억하고 있는 [슬퍼지려 하기전에]가 미드 템포 발라드로 들어있기도 하다. (작곡자 최준영이 쿨의 원년멤버임을 아시는 분이 얼마나 되려나?) 하여간에, 그 앨범 속에서 신윤미와의 듀엣이라는 이유로 듣기 시작해서 애청곡이 된 트랙이다.  





" 언제쯤이면 어둠은 걷힐까 / 힘겨운 날들 이젠 잊고 싶어
  어지러운 세상 속에 멀어진 꿈이 아쉬워

  아쉬워하지마 다시 시작하는 거야 / 이렇게 난 너의 곁에 함께 있어
  어쩌면 이 세상은 너의 생각들처럼 어둡지 만은 않을걸

  자 시작해봐 손을 내밀어 내 손을 잡으면 /   난 너의 사랑안에서 사랑을 해
  이젠 너와 함께 할 수 많은 시간속에 난 / 따스한 아침을 맞을꺼야 /
  널 사랑해 언제까지나

  슬픈 꿈 속을 헤메인듯 해 / 잊고만 싶었던 지난 날
  하지만 이제 우린 서로의 힘이 될꺼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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