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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초에 모 웹진에 소개되었던 제 이야기...

mikstipe 음악넋두리

by mikstipe 2006. 4. 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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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낮에는 영어선생님, 밤에는 음악 칼럼니스트
 
 
김성환 (월간 GMV 칼럼 기고가)

그의 방문을 열면, 한 눈에도 이 방의 주인이 음악 마니아임을 알 수 있다. 방 안을 꽉 채우고 있는 800여 장의 LP들과 책꽂이마다 꽂혀 있는 수많은 음악잡지, 대형 오디오보다 훨씬 큰 스피커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뮤지션의 이름이 예쁜 디자인으로 새겨져 있는 녹음 테이프들엔 꼼꼼한 정성이 담겨 있기까지 하다.  

학교에서 ‘호빵맨’으로 불린다는 김성환 씨(29세)는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어한다. 학생들을 워낙 편하게 대해서인지 가끔은 학생들이 자신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 같아 탈이라고. 학교에서도 음악 좋아하는 학생들과는 점심시간을 짬내 많은 대화를 나눈다.

이럴 때면, 음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사제지간이라든지, 나이에 따른 세대 차이가 아무 문제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새삼 기쁘다. 두 눈을 부라리며 공부하라고 윽박지를 선생님과 음악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다. 이거지? 그거 괜찮은 걸?

음악잡지 월간 <GMV>의 고정 칼럼 ‘김성환의 INTO THE 80’S’는 작년 10월부터 시작했다. 첫 칼럼으로 다루었던 자넷 잭슨 스토리나 바로 이어진 티파니와 데비 깁슨을 비교한 글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칼럼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80년대 음악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 열 살 때부터 지금까지 80년대 음악을 꾸준히 듣기도 했고, 나우누리의 ‘80년대 팝음악 동호회’ 활동으로 쌓은 내공이기도 하다.

글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동호회를 통해서였다. 사실 음악에 관한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래서 <GMV>에 글을 기고하기 전 3~4개월 동안은 인터넷 웹진에 앨범 소개나 칼럼을 쓰기도 했다.


추억을 꺼내 보이는 칼럼  

그의 칼럼은 추억을 꺼내 보이는 역할을 한다. 80년대 음악에 담겨 있는 희미한 옛 기억들이 살아 숨쉰다. 글을 시작한 결정적인 동기도 유행하는 장르 중심의 동호회이 아니라 80년대의 음악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였다.

특히 예전의 음악들에서도 현재가 보인다는 사실에 큰 매력을 느낀다. 앞으로도 80년대 스타 가운데 누구나 아는 스타들을 제외한, 숨겨진 아티스트들의 얘기를 꺼내주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싶다.

“교사와 칼럼 일을 동시에 하면서 느낀 장점이요? 일단 부수입이 늘었죠. (웃음) 농담이구요. 무엇보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네요. 대학 때부터 팝 칼럼니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벌이를 위한 일과 하고픈 일은 구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교사 일을 택했죠. 지금은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장르는 가리지 않고, 머라이어 캐리부터 핑크 플로이드까지 좋아하는 잡식성이다. 뮤지션을 볼 때는 개인적인 인상이 가장 중요하다 말하기도 하는, 마니아답지 않은 넉살의 소유자. 그 중에서도 R.E.M.을 특히나 좋아해 이메일 아이디도 Mikstipe!(R.E.M.의 보컬 이름이 바로 Michael Stipe이다.)

가장 아끼는 음반을 보여 달라고 하니, 예상 밖으로 하워드 존스의 <Dream Into Action>을 고른다. 몇 년을 찾다가 우연히 세운상가에서 구입한 것으로, 지금까지 가장 많이 들은 음반일 것이라 말하며 미소 짓는 모습이 소년 같다.

아무래도 교사라는 본업이 있으므로 힘든 면은 많겠으나 기회가 되면 글을 계속 쓰고 싶다는 김성환 씨. 앞으로는 당분간 <GMV>에 기고하는 글에만 충실하는 한편, 80년대 음악에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글을 시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친다.

“시간을 내셔서 근처 레코드점에 가보세요. 특히 음악과 멀어진 20대 후반 이후의 분들말이에요. 예전에 LP로 듣던 음반이 어딘가에 CD로 꽂혀 있을 겁니다. 오랜만에 구입을 해서 한번 들어보시면, 그 순수했던 기억들을 되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단순히 옛날이 좋았다라는 게 아니라, 정체된 자신과 매너리즘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길이 될 겁니다.”

김성환 씨는 교사라는 본업에 더더욱 충실하려 한다. 학생들이 영어를 재미있게 배우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원하기 때문에. 다른 데에 정신 팔려 있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지만, 음악을 버릴 수는 없다. 음악에 대한 애착과 열정을 외면할 수 없기에, 오늘밤에도 턴테이블에 낡은 레코드를 올려 놓으며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김성환 씨는…

29세의 김성환 씨는 현재 인천 I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교사 일을 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하는 맘을 참지 못해 ‘칼럼니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해 여름, 음반몰 웹진 <M-PLUG>에 칼럼을 기고한 적이 있고, 지난 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월간 <GMV> 칼럼 ‘김성환의 INTO THE 80’S’를 기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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