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존 웨튼(John Wetton), 스티브 하우(Steve Howe), 제프 다운스(Geotfery Downes), 칼 파머(Carl Palmer)라는 1970년대 프로그레시브 록 씬의 '달인'들이 만나 1982년 데뷔 앨범과 함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아시아(Asia)는 비록 밴드가 완전히 와해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나, 2집 [Alpha](1983)이후 지난 2006년까지 원년 멤버가 모두 참여한 작품은 만들지 못했다. (물론 그 사이 아시아를 거쳐간 뮤지션들이 다 부실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밴드의 초기의 위상을 구현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다 2005년 존과 제프가 다시 의기투합해[Icon] 라이브 활동을 하면서 아시아의 원년 멤버 재결합의 불씨는 다시 싹텄고, 결국 2006년 가을 베스트 앨범을 새로 내놓으면서 밴드는 원년 라인업 복귀를 선언했다. (그 때문에 밴드에서 쫒겨난 존 페인(John Payne)은 나머지 멤버들과 지금도 GPS라는 밴드로 활동중이다.) 그리고 [Fantasia Live in Tokyo](2007)에 이어 지난 2008년에는 재결합 후 첫 앨범이되는 [Pheonix]를 내놓아 이것이 일회성 이벤트가 결코 아님을 확인시켜주었고, 이제 2년만에 두 번째 신보인 [Omega]로 그들의 계속되는 활동의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 혹시 앨범의 제목 때문에 이것이 이들의 마지막 앨범이 아닐까 걱정하시는 분들께는 존 웨튼의 언급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앨범 타이틀은 "가장 아시아라는 밴드답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Alpha]앨범이 우리의 첫 앨범이 결코 아니었듯, 이 앨범도 우리의 마지막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단지  [Alpha]앨범 타이틀의 댓구를 이룰 만한 듣기 좋은 단어를 골랐을 뿐이죠. 음악적으로나 앨범 컨셉트에서나 두 앨범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앨범에서는 [Pheonix]때보다 멜로디 메이킹에 더욱 공을 들였음을 느낄 수 있는데,  첫 트랙 <Finger on the Trigger>는 마치 2집에 담겼던 <Never in a Million Year>의 느낌을 주면서 스티브의 중반부 기타 솔로 역시 지나친 화려함을 지양하고 깔끔한 테크닉에 만족하고 있다. 경쾌하고 빠른 리듬감을 과시하는 드럼 비트와 그 위를 가로지르는 스티브의 아르페지오 리프, 아시아 특유의 후렴 파트의 코러스 하모니를 강조한 <Holy War>, 조금 마이너 스케일로 흐르는 발라드 <Forever Yours> (살짝 <Smile Has Left Your Eyes>가 오버랩 되는 느낌?), 곡의 주된 코드 흐름을 제프의 건반 연주가 이끌어가며 후렴부에서 잠시 임팩트를 선사하는 <Listen Children> 등은 밴드가 2집을 통해 보여준 멜로디컬함의 강조를 다시금 느끼게 한다. 그리고 아시아 곡 전개 특유의 웅장함이 잘 살아있는 <End of the World>와 앨범 속에서 그래도 하드한 전개를 가진 <Light The Way>는 스티브의 솔로 실력이 여전히 매력적임을 확인시켜준다. 한 편의 프로그레시브 발라드 소품에 딱 적합할 <Emily>는 존 웨튼의 취향이 잘 살아있는 트랙이고, 그들의 음악에서 좀처럼 쉽게 듣기 힘들었던 유럽 민속 음악적 느낌이 담겨진 <There Was A Time>은 또 다른 고전적 향기를 그들의 음악에 부여했다. 그러나 여기까지도 어딘가 과거 히트곡들이 그립다면, <I Believe>에 와서는 그래도 그럭저럭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끝곡으로 준비된 <Don't Wanna Lose You>는 애초에 어쿠스틱 라이브를 염두에 두고 만든듯한 트랙으로 아시아의 록 발라드 트랙을 선호했던 팬들에게는 기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초기의 그 날이 선 화려함에 비해서는 세월도 흘렀고, 이들도 나이를 먹었음은 앨범을 들으며 부인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이들의 창작력이 하루 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었듯 관록과 함께 계속 좋은 멜로디를 뽑아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이번에도 어느 정도 준수한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오히려 곡마다 맘에 드는 편차가 지나치게 심했던 전작보다는 어떤 면에서는 더 앨범 단위의 정리는 잘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불안했던 기대감보다는 나은 작품이 된 것이 다행이다. 이제 5월 중순 쯤에 일본도 다녀갈텐데, 이 시기에 걸쳐 이들을 한국에서 만나 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무리일까? 누군가 힘 좀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Listen!!


1. Finger on the Trigger 

2. Through My Veins
3. Holy War
4. Ever Yours
5. Listen Children
6. Light The Way
7. End of the the World
8. Emily
9. I'm Still The Same
10. There Was A Time
11. I Believe
12. Don't Wanna Lose You



Posted by mikstipe


작년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표정과 목소리를 들려준 늙고 몸이 좀 불은 저메인 잭슨에 비하면 이 앨범 커버에 나온 80년대 초반의 모습은 참 미남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사실 그의 동생이 너무 뛰어났던 탓에 그는 잭슨 파이브의 인기 멤버였으며 70년대와 80년대를 그럭저럭 풍미했던 인기 뮤지션이었음에도 항상 마이클의 그늘에 가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국내에 수입 발매된 '디스크 박스 슬라이더' 시리즈 형식의 그의 2009년 베스트 앨범은 적어도 1980년대에 그가 얼마나 매력적인 곡들로 활동을 했는가를 확실히 보여주는 컬렉션이다. 불행히도 마이클과 함께 노래했다는 이유로 정규 앨범 수록 외에는 싱글 발매도 못했고, 이후 어떤 컴필레이션에도 수록되지 못한 <Tell Me I'm Not Dreaming>과 DJ김광한씨의 애청곡이자 나름 80년대 FM에서는 리퀘스트 됐었던 눈물의 발라드 <Oh Mother>가 빠진 것은 아쉬울 수 있으나, 그 나머지 그의 대표곡들이 이 앨범에는 다 실려있다. 서울패밀리<이제는>으로 기억되는 피아 자도라(Pia Zadora)와의 듀엣 <When The Rain Begins to Fall>(관련 포스팅 창 띄우기)도 이 베스트에는 수록되어있다. (이 앨범의 수입 발매가 결정된 궁극의 이유는 바로 이 곡 때문일 것이다.) 잭슨가의 패밀리들 가운데 마이클과 자넷에는 조금 못미치지만 저메인이 어느 정도 팝계에서 위상을 갖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그리고 조금은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펑키함을 일렉트로닉 악기들로 구현하려 했었던 정겨운(!) 80년대 R&B 사운드를 만날 수 있는 음반이다.

P.S. 어제 핫트랙스 4월호 구하러 강남점에 갔다가 (광화문점은 한 4개월정도 리모델링 휴업이다. 알아두시길.) 언제나 그렇듯 주차비를 뽑기 위한 음반 구매를 하려던 중 발견했다. 온라인 주문으로도 구입 가능하니, 관심있는 사람은 빨리 구하러 가보세요...^^;


  

 

  


[Tracklist (Year - Album)]

1. Dynamite (1984, From [Jermaine Jackson]) 
2. Do What You Do (1984, From [Jermaine Jackson]) 
3. When The Rain Begins To Fall (1985, From OST [Voyage of the Rock Aliens]) 
4. (Closest Thing To) Perfect (1985, From OST [Perfect]) 
5. I Think It's Love (1986, From [Precious Moments])
6. Do You Remember Me (1986, From [Precious Moments])
7. Words Into Action (1986, From [Precious Moments] & OST [About Last Night])
8. Sweetest Sweetest (1984, From [Jermaine Jackson])
9. Don't Take It Personal (1989, From [Don't Take It Personal])
10. Precious Moments (1986, From [Precious Moments])
11. Voices In The Dark (1986, From [Precious Moments])
12. Make It Easy On Love (1989, From [Don't Take It Personal])
13. Give A Little Love (1986, From [Precious Moments] )
14. Two Ships (In The Night) (1989, From [Don't Take It Personal])
15. You Said, You Said (1991, From [You Said])
16. True Lovers (1991, From [You Said])

 

(이 플레이리스트 중 트랙리스트에 없는 곡은 개인적으로 베스트 앨범을 짜라면 넣었을 트랙들임.)

Posted by mikstipe

어제 포스팅 때문에 하워드 존스의 홈페이지를 다시 찾았다. 그런데, 왜 지난 번(3주 전)에 갔을 때는 신보에 대한 정보에 신경을 쓰지 못했을까? (오직 해당 음반 구매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여간, 그의 신보는 이미 지난 해 11월 9일에 영국에서는 발매되었다. 그러나 영국 아마존이나 그의 Dtox 홈페이지 등에서만 판매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못했고, 그리고 해외 시장에는 오는 4월 일본에서 첫 라이센스 발매되기에 2010년 음반이라고 해도 별 무리는 없을 듯하다. (그래서 피아노와 그의 목소리만 담긴 이 앨범의 스페셜 한정판을 못샀다..... 흑흑.....)

사실 90년대 이후 하워드의 음반들을 들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1,2집의 하워드 존스 음반을 생각하며 이 앨범을 처음 딱 접하면 '이게 뭐야?'할 반응이 나올 것이 분명하다. 신스 팝 아티스트라고 알고 있었던 그의 모습을 (적어도 악기 면에서) 이 앨범에서는 전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모조(Mojo) 매거진(2010년 3월호)에 올라온 이 앨범에 대한 리뷰가 매우 흥미롭다. 하워드 자신도 리뷰어가 이 앨범에 별 4개를 준 것이 놀랍다고 트위터에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내용은 대충 이렇다. 

"80년대의 신스 팝 아이콘이 성숙한 싱어-송라이터로 다시 등장했다. 고맙게도 신시사이저 연주자였던 그는 그를 80년대에 대접받았어야 할 만큼 진지하게 여기지 못하게 만들었던 제정신이 아닌듯한 헤어스타일보다 훨씬 오래 살아남았다. 그의 오리지널 팬들의 기대하는 사운드를 피하면서 그는 스스로 우아하게 나이를 먹도록 허락했다. 이 앨범 속에서 가장 압도하는 소리는 그의 목소리와 스트링 쿼텟을 동반한 그의 피아노 연주이며, 반면에 존스의 가사는 어김없이 일상 생활의 시련과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중략) ,,, <Collective Heartbeat>의 소울 함성과 <Soon You'll Go>의 달콤씁슬한 가슴앓이는 그가 가장 일관되게 충족시켜줬을 뿐만 아니라 그가 가장 소질이 있는 이 앨범의 두 가지 장점들을 제공한다." (Mojo 매거진 2010년 3월호 : Reviewer - Johnny Black) 

 

Howard Jones - Soon You'll Go (Videoclip)

사실 이 앨범에서 그의 80년대의 발랄했던 신스 팝 사운드의 전자음을 기대했다면, 이 앨범을 좋게 바라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는 여기서 철저히 피아노를 중심으로 연주하는 중년 싱어-송라이터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뮤지션으로서 사랑받았던 가장 큰 이유인 그가 만드는 멜로디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그의 발라드는 항상 그렇듯, '아름답다.' 그런 면에서 이 앨범은 98년 앨범 [People]에 버금갈 만큼 멜로디 메이킹 면에서는 최고점을 주기에 아깝지 않다.

첫 트랙 <Straight Ahead>나 위의 리뷰에서 언급된 <Collective Heartbeat>에서 보여주는, 클래식 모타운 소울 분위기를 하워드 식으로 해석하는 그의 사운드는 전자음만 거세되었을 뿐 변함없이 이어진다. (사실 전자음이 없다는 것 빼고는 90년대 초 4-5집에서도 충분히 만나봤던 그의 전매특허 사운드다.) 이펙트가 채웠어야 할 자리를 기타와 스트링이 잘 채워줄 뿐이다. 그가 던컨 쉭(Duncan Shiek)와 함께 듀엣으로 2000년도에 발표했었던 싱글 <Someone You Need>는 이 앨범에서 솔로 버전으로 변신했으며,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연주의 서정성이 매력적인 <Fight On>과 개인적 애청곡 <Little Bit of Sonw>가 떠오르게 하는 건반 위주의 발라드 <You Knew Us So Well>, 미국 Top 40 채널 어덜트 록의 분위기를 닮은 듯한 타이틀 트랙 <Ordinary Heroes>, 그리고 앨범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하는 그의 절창(!)과 이를 받쳐주는 코러스가 담긴 최근 싱글 <Soon You'll Go>까지 10곡의 음악은 '신스 팝 뮤지션'이라기보다 언제나 매력적인 멜로디를 제공했던 '싱어-송라이터'에 방점을 두고 있으면서도 역시 하워드 존스 음악의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데뷔한지도 27년째인데, 그의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와 좋은 멜로디를 만드는 힘은 여전하다. 어쩌면 이 정도면 '신스 팝 씬의 엘튼 존(Elton John)' 이라 불러도 이제는 무방하지 않을까? 2월에 일본도 왔다 갔다는데, 계속 96년 미국 라이브 한 번 본 것으로 평생의 위안을 삼아야 할까? 그를 한국 땅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오기를 바란다. 아니면 내가 영국을 가서 그의 공연을 보던가..... (일본 내 발매는 소니뮤직 저팬이 담당한다. 그러면 국내 소니뮤직 측에서 수입발매라도 어찌 함 해주시면,.... 안될라나??)

신보 음원 전체 듣기



[Tracklist]

1. Straight Ahead
2. Say It Like You Mean It
3. Someone You Need (2009 solo ver.) 
4. Collective Heartbeat
5. Fight On
6. Even If I Don't Say
7. Ordinary Heroes
8. You Knew Us So Well
9. Love Never Wasted
10.Soon You'll Go 

 
 
Howard Jones - Ordinary Heroes
(Live At the IndigO2 from his 25th Anniversary Concert DVD)


(하워드 앨범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는 그의 최신 월페이퍼)



Posted by mikstipe
신시사이저 연주자이자 80년대 신스 팝 씬을 대표한 남성 싱어 송라이터 하워드 존스(Howard Jones)는 같은 동세대 원 맨 밴드형 신시사이저 연주자들이나 신스 팝 밴드들에 비해서 데뷔 초기부터 매우 인간미 넘치는 서정성과 대중적 멜로디 라인으로 빠르게 스타덤에 올랐다. 그의 대표작인 1,2집 [Human's Lib](1983)과 [Dream Into Action](1985) 은 물론, [One to One](1986), [Cross That Line](1989), [In the Running](1991)까지 그는 영국-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었고, 그의 첫 번째 베스트 앨범 [The Best of Howard Jones] (1993)은 지금도 꾸준히 신스 팝을 사랑하는 매니아들에게 팔리는 스테디 셀러다. 그러나 이 시점에 그와 워너 뮤직(미국에선 Elektra, 영국에서는 WEA UK(현재 영국 워너뮤직 전신))과의 계약이 종료되었고, 그는 다른 메이저 레이블을 찾는 대신 온전한 자신의 창작 활동을 위해 디톡스(Dtox)라는 레이블을 설립하고 그 레이블의 첫 음반으로 이 앨범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 앨범은 당시에는 오직 그의 인터넷 사이트와 그의 공연장에서만 판매되었다. 지금도 일반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구하기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보스턴에서 1996년 그의 라이브를 봤을 때 이 음반을 살 기회가 있었지만 자금 사정으로 인해 결국 먼저 구입한 [Live Acoustic America]로 만족해야 했지만, 이제 그의 Dtox 웹스토어를 통해 재발매되었기에 그 루트로 입수하는 데 성공했다. 

사실 90년대 하워드 존스는 비록 그가 신시사이저 연주자임에도 매우 어쿠스틱한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상황이었기에, 앨범 사운드의 전반을 그의 건반 사운드가 지배하면서도 동시에 어쿠스틱한 악기 편성도 가미하면서 꾸며놓았다. 마치 그의 초기 앨범의 연주곡의 감성을 가진 짧은 인트로 <Cathedral of Chutai Except>를 시작으로 드럼과 탬버린의 소리, 그리고 베이스의 그루브와 간간히 깔리는 기타 이펙트가 긴장
감을 유발하는 <Cookin' in the Kitchen>은 히트곡들 속에 가려진 그의 음악 속에 담긴 어두운 멜랑콜리를 다시 끄집어낸다. 그의 건반 연주 톤이 가진 특유의 매력인 '청명함'이 잘 살아있고 멜로디 역시 매력적인 <Over & Above>와 마치 <Hide & Seek>의 속편과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좀 더 비트의 텐션이 강화된 <Left No Evidence>, 영국식 고전 블루스 록과 소울의 감성이 살짝 섞이며 신시사이저로 주조한 스트링 파트가 분위기를 잡는 <Don't Get Me Wrong>, 멜로트론이나 오르간 효과를 적절히 활용한 발라드 <Blue>, 80년대의 대중적 신스 팝 사운드의 멜로디의 대중성은 바로 고전 소울 사운드와 연관이 있음을 확인하게 만드는 앨범의 백미 <Let the Spirit Carry Me>까지 앨범의 대부분의 곡들은 그의 과거 앨범들의 수록곡과 그렇게 크게 빗나가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그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담고 있다. 하지만 신스 팝 매니아들이 가장 좋아할 파트는 후반부에 담긴 2곡의 연주곡 - 좀 더 하우스-트랜스적 요소가 포함된 연주곡 <Egypt Love Trance>와 한편으로는 프로그레시브 연주곡 소품처럼 들리는 <Cathedral of Chutai> - 이다.

인터넷 해외 주문 외에 이 앨범을 국내 음반몰에서 바로 구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하기에, 당분간 전곡을 들을 수 있게 세팅해놓겠다. 듣고 괜찮다고 생각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http://www.dtox.co.uk/webstore/ 를 방문하셔서 직접 온라인 구매 해보시라. 

앨범 전곡 감상하기


[Track listing]

1. "Cathedral Of Chutai Excerpt" - 1:19
2. "Cookin' In The Kitchen" - 4:58
3. "Over & Above" - 4:48
4. "You Are Beautiful To Me" - 4:52
5. "Left No Evidence" - 4:09
6. "You Can Say It's All Over" - 5:27
7. "Don't Get Me Wrong" - 7:10
8. "Blue" - 4:23
9. "Egypt Love Trance" - 5:20
10. "Let The Spirit Carry Me" - 4:17
11. "Cathedral Of Chutai" - 4:05 

Posted by mikstipe

# 이 글은 제가 EMI 국내 라이선스반 해설지로 작성한 글입니다. 음반을 사신 분들이라면 이미 보셨을지도...

신스 팝의 시대, 일렉트로니카의 시대를 모두 평정했던 영국 최고의 일렉트로닉 팝 듀오
펫 샵 보이스(Pet Shop Boys)의 2009년 대망의 새 앨범,「Yes」

  두말 할 나위 없이 신스 팝(Synth Pop)은 1980년대를 대표했던 음악 장르였고, 당대에는 주류 팝 사운드의 다수가 이 계열 사운드의 우산 아래에 속했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일부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만 사용해왔던 고가의 장비였던 신시사이저가 기술의 발달로 저가로 구입이 가능해진 후, 포스트 펑크(Post-Punk)를 비롯한 당대의 전 장르에서 급속도로 신시사이저의 위상은 커져만 갔다. 그리고 밴드가 연주할 수 있는 각 파트의 모든 역할을 이 전자 악기가 대체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원 맨 밴드, 혹은 듀오 형태로 신시사이저를 중심으로 음악을 만들어 내는 여러 아티스트들의 등장을 이뤄냈다. 결국 80년대를 대표했던 밴드 중에 하드 록/메탈 계열 밴드들을 제외한다면 오히려 듀란 듀란(Duran Duran), 휴먼 리그(Human League) 등과 같은 뉴 웨이브/신스 팝 계열 밴드들이 주류에서 득세했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던 것이다.
  그러나 80년대 후반부터 대중들은 전자음으로 도배된 사운드에 점점 싫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대중적 팝 메탈이나 더욱 대중적인 댄스 팝 트랙들이 주류의 자리를 대체하면서 많은 신스 팝 밴드들은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그 후 90년대 중반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 트렌드의 붐이 신스 팝의 가치를 재발견해주기 전까지는 80년대 유명 신스 팝 밴드들은 거의 다 개점휴업, 내지는 해체 상태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 가운데 100%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내세운 정통 일렉트로닉 팝을 지향했던 두 밴드 - 펫 샵 보이스(Pet Shop Boys)디페쉬 모드(Depeche Mode) - 는 시대의 흐름과 상관없이, 오히려 나중에는 일렉트로니카 팬들, 아티스트들의 존경까지 받으면서 꾸준히 주류의 정상을 지켰다.
  디페쉬 모드가 그들 사운드의 댄서블한 요소를 줄이고 어둡고 강한 비트와 이펙트를 강조하는 음악적 변화로 프로디지(Prodigy)와 같은 하드코어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팬들까지 포섭할 수 있었다면, 펫 샵 보이스는 신스 팝 고유의 대중적 멜로디를 크게 버리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과 다른 길을 걸었다. 그리고 여러 리믹스 앨범들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클럽 지향적인 면도 포기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들이 궁극적으로 몰락했던 다른 신스 팝 밴드들과 달랐던 점은 그들이 처음부터 자신들의 음악 속에 담아냈던 진지한 메시지와 주제의식이었다. 사회와 자아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 이들의 음악 속 메시지는 이들의 80년대 초기 앨범들에서도 선명했으며, 결국 표면적으로 ‘즐기기 위한 음악’처럼 포장하면서도 동시에 음악적 진지함을 놓치지 않았던 이들의 아티스트로서의 ‘스피릿’이 이들을 20년 이상을 영국 최고의 신스 팝 듀오로 만들어 준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20여년간 일렉트로닉 팝의 최전선에 서있었던 펫 샵 보이스의 음악 여정
  1954년생인 닐 테넌트(Neil Tennant)는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유명한 만화 제작사인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에서 편집 및 교정 일을 했으며, 82년에는 영국의 음악지 스매쉬 히츠(Smash Hits)에서 기자로 활동했었다. 한편, 1959년생인 크리스 로우(Chris Lowe)는 원 언더 디 에이트(One Under The Eight)이라는 7인조 댄스 그룹에서 트럼본을 맡았으며, 리버풀 대학으로 건너가서는 건축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주로 계단을 고안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갔다. 1981년 8월, 두 사람은 우연히 King's Road에 있는 전자제품 가계에서 처음 대면하게 되는데, 두 사람 모두 댄스뮤직에 대한 공통적인 관심이 있음을 알게 되고 함께 작곡을 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애완동물 가계를 하는 친구들에게서 밴드명의 영감을 얻었는데, 이들은 “그 어감이 마치 영국식 랩 그룹의 느낌이 나서” 펫 샵 보이스라는 이름이 맘에 들었다고 한

다. 1983년에 닐이 폴리스(The Police)의 취재를 위해 뉴욕에 갔을 때 그는 프로듀서 바비 오(Bobby O)를 만났는데, 닐의 찬사에 감명을 받은 Bobby는 이 듀오와 함께 음반 작업을 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84년 4월에 그들의 대표곡 <West Ends Girls>의 첫 버전이 발매되었다. (그러나 이 버전은 LA와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프랑스에서만 약간의 히트를 거두는데 그쳤다.) 
  다행히 1985년 3월에 이들은 EMI산하 팔로폰(Parlophone) 레이블과 계약을 채결하여 메이저 활동의 기회를 얻었고, 스테픈 헤이그(Stephen Hague)의 프로듀싱으로 <West End Girls>를 다시 제작, 재발매하여 1986년 1월 영국 차트 1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었다. 게다가 4월에는 미국 차트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이들은 세계 시장에서 빠른 스타덤을 얻는 발판을 마련했다. 같은 해 3월에 발매된 데뷔작「Please」는 후속 싱글 <Opportunity (Let's Make Lots of Money)><Suburbia>의 연속 히트로 이들은 영국 신스 팝/댄스 시장에서의 정상의 위치에 단숨에 올라서게 되었다. (11월는 1집 수록곡의 리믹스 앨범인 「Disco」도 발표되었다.)
  그 후 1987년에 발표한 2집「Actually」는 먼저 발표된 첫 싱글 <It's A Sin>의 영국 차트 1위 등극과 함께 발매 전부터 관심을 모았고, 가톨릭 교육 환경에서 자라나며 느끼는 청소년의 정신적인 압박감을 표현한 이 곡의 가사는 당시 영국에서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악곡은 마이너 스케일이지만 데뷔작보다 좀 더 댄서블하고 밝은 분위기를 견지했던 이 앨범에서는 더스티 스프링필드(Dusty Springfield)와의 듀엣 <What Have I Done to Deserve This?>, <Heart> 등이 히트 행진을 이어갔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발표된 리메이크 싱글 <Always on My Mind>마저 전 세계적 히트를 거두면서 그들의 인기는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그리고 1년 뒤에 발표된 3집「Introspective」(1988)에서도 라틴 풍의 샘플링이 가미된 싱글 <Domino Dancing>과 독특한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었던 <Left to My Own Devices> 등이 계속 히트를 하면서 다음 해에 첫 번째 월드 투어를 갖는 성과를 이뤄내는 데 기여했다.
  90년대에 들어 이들이 처음 발표한 정규 앨범인「Behavior」(1991)은 프로듀서 겸 연주자 헤롤드 펠터마이어(Harold Faltermeyer)와의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졌는데, 이전과는 달리 아날로그 신서사이저를 활용하여 사운드의 약간의 다채로움을 시도하면서 <So Hard><My October Symphony>, <How Can You Expect To Be Taken Seriously> 등을 히트시켰다. 그리고 같은 해 겨울에 발매된 첫 베스트 앨범「Discography」에서는 그간에 싱글로만 발표하고 앨범에 담기지 않았던 리메이크 트랙들(특히 U2의 곡을 리메이크한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같은 곡들)까지 수록하여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후 80년대에 인기를 얻은 대부분의 신스 팝 밴드들의 해체와 활동 중단으로 치닫던 1993년에도 이들은 5집「Very」를 통해 빌리지 피플(Village People)의 히트곡 <Go West>를 히트시키면서 하우스-클럽 뮤직이 부각되던 시기에 무난히 적응했다. 기존의 노선에 비해 좀 더 밝은 멜로디가 강화한 덕분이었다. 이어진 두 번째 리믹스 앨범「Disco 2」(1994), B-Side 트랙 및 미발표곡 모음집인「Alternative」(1995), <Before><Se a Vida E (That's the Way Life Is)>의 히트를 이어간 6집「Bilingual」(1996)과 <I Don't Know What You Want But I Can't Give You Anymore>와 디스코 시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New York City Boy>를 히트시킨 7집「Nightlife」(1999)까지 이들의 90년대 음악들은 80년대에 못지않은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받아냈다.
  90년대의 왕성했던 활동에 비해 2001년 이들이 제작한 뮤지컬「Closer to Heaven」이후 이번 신보가 발매될 때까지 이들은 <Home And Dry>, <I Get Along> 등을 히트시켰던 「Release」(2002)와 <I'm With Stupid>, <Minimal> 등의 싱글이 나왔던「Fundamental」(2006) 등 단 두 장의 정규 앨범만을 내놓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창작력이 예전보다 감소했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들은 그 사이에 2CD 베스트 앨범「Pop/Art : The Hits」(2003)와 함께 영화사의 고전인 무성영화 ‘전함 포템킨(Battleship Potemkin)’을 위한 새로운 사운드트랙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2006년에는 BBC 콘서트 오케스트라와 여러 게스트와 함께 그들의 최초 라이브 앨범「Concrete」를 통해 클래식 연주와 신시사이저 연주의 훌륭한 조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펫 샵 보이스표 신스 팝의 노련함에 초기 시절의 향수를 되살리는 새 앨범「Yes」
  펫 샵 보이스의 3년 만의 새 정규 앨범이 되는「Yes」의 발매 계획이 발표되면서 가장 특별했던 소식은 바로 근래 영국 트렌디 댄스 팝의 대표적 여성 걸 그룹들인 걸즈 얼라우드(Girls Aloud)슈거베이브즈(Sugarbabes) 등을 키워냈던 프로듀서 팀인 제노매니아(Xenomania)와 공동작업한 곡들이 수록된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이들은 함께 작곡 팀을 구성해 다른 아티스트들의 4장의 싱글을 제작한 경력이 있었으며, 그 최근작(2009년 1월)인 걸즈 얼라우드의 <The Loving Kind>는 영국 차트 Top 10에 진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미 고유의 색깔을 갖고 있는 펫 샵 보이스의 음악에 이들이 결합했을 때, 과연 어떤 음악이 나올까에 대해서는 궁금증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Pet Shop Boys - Love, Etc. (Videoclip)



Pet Shop Boys - All Over The World 

  그러나 막상 이 앨범을 플레이어에 걸었을 때, 이들이 함께 만든 3곡은 너무나도 ‘펫 샵 보이스다운’ 사운드를 갖고 있었다. 아주 미세한 차이를 굳이 찾으려 한다면 보컬부터 편곡까지 조금 부드러움이 강조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훅(Hook)에 가까운 코러스가 덧입혀진 첫 싱글 <Love etc.>의 후렴구가 가진 중독성은 의외로 강하며, 기타 스트로크 샘플을 적절히 활용한 펫 샵 보이스식 클럽지향 트랙이 된 <More Than A Dream>는 중간 중간 기타 스트로크 샘플들이 곡을 더욱 댄서블하게 만든다. 그리고 펫 샵 보이스만 만들 수 있는 특유의 미디움 템포 댄스 팝 트랙인 <The Way It Used to Be>는 마치 무거운 비트를 다 걷어내고 클럽용으로 바꿔버린 <It's A Sin>이라고 묘사해도 될 만큼 확실한 멜로디 라인을 갖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 트렌디한 프로듀싱으로 80년대 댄스 팝의 감성을 살리면서 클럽 지향적으로 사운드를 뽑아내자는 것이 이들의 의도였다고 생각된다.
  한편, 차이코프스키의 클래식 곡에서 샘플을 활용한 <All Over The World>는 가히 이번 앨범의 백미라고 해도 될 만큼 귀를 잡아끄는데, 신스 팝의 매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겹겹이 쌓는 전자음의 결합이 트렌디함을 끌어내면서도 동시에 쉽게 대중에게 각인되는 멜로디를 갖고 있다. 그 외에 닐 테넌트 특유의 보컬의 매력이 잔잔히 깔리는 전자음 위에서 빛나는 <Vulnerable>, 전형적인 80년대 신스 팝의 복고적 느낌을 살린 <Building A Wall><Pandemonium>, 그리고 이들이 가끔 선보이는 낭만적 신스 팝 발라드의 연장선인 <King of Rome>도 이번 앨범에서 매력적인 트랙들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Beautiful People><Did You See Me Coming?> 같은 트랙들을 들으면 인트로나 중간 중간 브릿 팝 사운드에 가까울 정도로 강한 인상을 주는 기타가 포함되어 있는데, 낯설게 느껴지는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이들의 곡에 새로운 신선함을 안겨준다. 바로 이 기타의 주인공이 바로 모리시(Morrissey)와 함께 스미스(The Smiths)를 이끌었던 자니 마(Johnny Marr)다. 이미 닐 테넌트가 90년대 초반 그의 프로젝트였던 일렉트로닉(Electronic)의 음반에 피쳐링 했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작업은 자연스럽게 가능했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이번 펫 샵 보이스의 새 앨범은 특별히 어느 한 두 곡이 좋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곡이 확실한 대중성과 동시에 80년대 신스 팝 팬들이 좋아할 향수 어린 사운드의 즐거움을 동시에 갖고 있다. 팔로폰 레이블의 담당자가 “우리가 펫 샵 보이스에 대해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 모두 담겨 있다.”라고 한 언급이 딱 어울릴 정도다. 그렇기에 그들의 80년대를 사랑했었던 음악 팬들이나, 현재 트렌디한 팝 음악을 즐겨 듣는 음악 팬들까지 모두를 사로잡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신스 팝의 생존자’라기 보다는 항상 ‘신스 팝의 선봉장’의 지위를 잃지 않았던 그들이기에, 그 환영을 받을 만한 충분한 내용물을 담은 이 3년 만의 복귀작은 올 해 라디오와 클럽을 충분히 강타하리라 예상한다. 
   

2009. 3 글/ 김성환 (Music Journalist - 뮤직 매거진 ‘Hot Tracks’ 필자)




Posted by mikstipe
  내가 초등학생이던 시절부터 피비 케이츠(Phoebe Cates)는 형님들 세대의 인기 스타였다. '파라다이스(Paradise)'라는 영화가 국내에 당시 개봉했었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그 영화의 주제가는 틈만나면 FM전파를 탔었고(우리나라에 나온 [Paradise] 앨범이 당시 일본에서만 발표했던 솔로 음반이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 학교 앞 코팅 가게에는 그녀와 소피 마르소, 브룩 실즈의 사진은 거의 필수 구비 품목에 가까웠다. 그리고 나서 한참 뒤... 85년이 훨 지나서야 '그렘린'과 함께 그녀가 83년에 주연했던 작품인 '프라이비트 스쿨(Private School - 당시의 표기를 그대로 적었다.)'이 국내에 개봉되었다고 기억한다. (물론 미성년자 관람불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니면 정정 바란다.) 그러나 그녀가 청순하고 예쁜 건 알았지만 왜들 그렇게 그녀에게 열광하는 지는 잘 몰랐다. (개인적으로는 소피 마르소가 좀 더 친근감이 갔다.... 당시에는...) 그러다가 나중에 성인이 되어 한 참 뒤에야 그녀가 생긴 얼굴 이상으로 육체파 틴에이지 섹스 심벌처럼 당시에 영화에서 분했다는 걸 확인했다. 그리고 출연한 [파라다이스]의 DVD를 구입했더니... 아무리 어리고 철모르는 소년-소녀라지만, 영화 중간에 화끈하게 누드로 수영해 주시는 그 센스란!! ^^;; 왜들 당시에 그녀에게 열광했는지 이해가 드디어 갔다. 그러다 노출이 없는 정극 연기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대중이 그 때의 임팩트(!)를 경험하지 못하고 실망한 것이 그녀의 인기 하락의 결정적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배우 켈빈 클라인(Kelvin Klein)과 30대도 되기 전에 결혼해 버린 것도 이유가 될 듯하다.)

하여간, 요번에 알라딘 중고샵에서 누군가 내가 구하고 싶었던 퀸(Queen)의 LP를 팔길래 사는 김에 하나만 더 골라볼까 하다가 발견해 입수한 것이 바로 그녀가 '화끈함'을 보여준 대표적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Private School' 의 OST였다. 사실 이 사운드트랙은 아직도 한 번도 정식으로 CD재발매가 이뤄진 적이 없다. (혹시 일본판은 있을까?) 그냥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10대들의 사랑과 성장을 섹스 코메디 형식으로 그린 작품이라는 것이 사실 내가 아는 스토리의 전부다. (영화를 아직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다.) 그러나 국내 개봉이 되는 게 너무 오래 걸려서, 그 이전에 이미 사운드트랙 먼저 국내에 소개되었고, 이미 <Paradise>가 대박을 쳤던 우리나라 음반사도 FM과 손잡고 이 영화의 사랑의 테마 <Just One Touch (Bill Wray와의 듀엣)>을 열심히 밀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90년대가 넘어서도 여러 '영화음악실' 프로그램에서 여전히 이 곡은 스테디 리퀘스트가 되었다. 자,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시지 않겠나!




Phoebe Cates & Bill Wray - Just One Touch

 
솔직히 라이센스 음반에는 10곡이 담겨있지만, 이게 정말 오리지널 트랙리스팅인지는 확인이 안된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졌더니, 이 음반을 나름대로 다시 리핑하여 영화시 재생 순서대로 재구성한 사운드트랙 mp3 파일을 구할 수 있는 해외 블로그도 있었다. 한 번 <여기>를 들어가 보시기 바란다. 하여간, 이 영화의 사랑의 테마 외에도 피비가 부른 록 비트의 노래 <How Do I Let You Know>와 릭 스프링필드(Rick Springfield)<The American Girl> (정규 앨범에는 없는듯), 그리고 80년대 영화 OST에는 희안하게도 많이 들어가는 (그러나 이 앨범 발표 당시에는 컨템포러리 히트곡이었던) 바우 와우 와우(Bow Wow Wow)<I Want Candy>스트레이 캐츠(Stray Cats)<Rock This Town>도 실려있어서 의외로 짭잘하다. 그리고 앨범 해설지를 보니 피비와 듀엣을 하고 영화의 타이틀곡 <Private School>등을 부른 빌 레이(Bill Wray)는 이 영화 이후 일본에서 역시 솔로 앨범까지 냈다고 쓰여있다. 지금도 파일을 구할 수 없다면 LP로나 이 앨범 구매가 가능할 테니, 혹시 놓치셨던 분들은 회현 지하상가나 중고 LP몰을 뒤져보실 것을 권한다. 오랜만에 들으니 참 감회가 새롭다...

<Tracklist (라이센스 LP 기준 - 국내 발매시 피비의 곡들을 일부로 맨 앞으로 뺀듯함.)>

1. Phoebe Cates & Bill Wray - Just One Touch 

2. Phoebe Cates - How Do I Let You Know
3. Rick Springfield - The American Girl
4. Bow Wow Wow - I Want Candy
5. Stray Cats - Rock This Town
6. The Rockingham Band -
    Just One Touch (Instrumental)

7. Bill Wray - She Said No
8. Bill Wray - Private School
9. Sam The Sham & The Pharaohs
   - Li'l Red Riding Hood

10. The Rockingham Band
   - Private School (Instrumental)




국내엔 개봉은 안된 [Fast Times At Ridgemont High]에서도 요 장면 이후,
과감히 가슴 노출을 해주셨다.

 
남편 켈빈 클라인과 함께....


이것이 아마 오리지널 OST LP커버인 듯...


얼굴에 살은 붙었으나, 미모는 어디 안간다.
2005년부터는 뉴욕에서 [Blue Tree]라는 어페럴점을 개업해 사업가가 되었다고...
Posted by mikstipe

  GMV때부터 알기 시작해서 (그 분은 당시 기자였음.) 지금도 가끔 핫트랙스에 글을 쓰시는 모 필자님이 알려주신 정보에 혹하여 용산 전자랜드 신관 2층에 있는 엄청난 크기의 중고 LP 판매점에 가게 되었다. 아주 희귀한 명반을 찾는 것은 쉽지 않지만, 대체로 쓸만한 7-80년대 음반들이 많이 구비되어 있었고, 2시간을 넘게 뒤지면서 2시간 주차료를 뽑을 수 있는 5만원 어치 음반을 구입했다. 근데, 장당 최저 2000원에서 5000원까지다. 정말 가격 착하지 않은가! (회현 지하상가의 최근 중고LP들은 여기만큼 음반 상태가 좋지도 않으면서 최저 5000원이다. 너무한다. 예전만큼 떨이 세일하는데가 정말 없어졌다.)


  10여장의 음반들로 먼저 계산대에 가보니 40000원밖에 안나와서, 망설이던 음반 몇 장을 더 골랐고, 그 가운데 한 장이 바로 이 프랭크 자파(Frank Zappa)의 앨범이다. 사실 내용을 미리 들었던 적도 없는데, 이 음반을 산 이유는 단 한 가지, 스티브 바이(Steve Vai)가 이 밴드에 재적했던 시기의 그의 기타를 듣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집에 가져와서 가장 먼저 이 음반을 들었다. 지난 번 이 블로그에 소개했던 70년대 음원과 비교하면 이 음반의 A면에 담긴 스튜디오 트랙들은 상당히 모던하고 대중적인 느낌이었다. 스티브의 기타를 기대했더니만, 첫 곡 <No Not Now>는 프랭크의 느끼한 보컬과 펑키한 베이스가 주도하는 곡이었다. 그러나 1절이 끝날 즈음부터 들려오는 그 특유의 기타 이펙트! 역시 스티브의 것이었다.

  이 음반의 뒷면에 쓰여진 멤버 크레딧을 자세히 보면, 스티브 바이의 이름 옆에 이렇게 쓰여있다. "Impossible Guitar Parts", 다시 말해, '불가능한 기타 파트 담당' 이라는 것이다. 실험적이고 아방가르드한 것에 대해 항상 집착했던 프랭크 자파에게 그의 기타 연주는 자신의 밴드의 실력으로는 커버하기 힘든 실험적 구상을 실현해 주는 '마법의 손'이었을 것이다. 

  근데, 이 음반의 특징은 트랙리스트는 3곡으로 구별해놨지만, 각 면마다 모든 곡이 계속 이어진다는 점이다. 첫 곡이 언제 끝났는지도 모른 상태에서 두 번째 트랙이자 프랭크의 딸이 나레이션을 맡은 싱글 히트곡(?) <Valley Girl>이 이어진다. 연주는 무지 단순한데, 랩에 맞먹는 그녀의 쾌속의 수다(?)가 이어지면서 노래는 진행된다. (근데, 가사 속지가 있음에도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 건지 도데체 이해가 안된다.) 세 번째 곡 <I Come From Nowhere> 역시 펑키한 리듬감을 유지하고 있는데, 후반부에 가서 프랭크와 스티브의 기타 듀엣 배틀(?)이 펼쳐진다. 물론 더 어지럽게 연주하는 쪽이 스티브일 것이다. (그것까진 설명이 안 써있어서리...) 

  Side B로 넘어가면 이번에는 라이브 녹음으로 3곡이 주구장창 이어진다. 타이틀 트랙에 해당하는 <Drowning Witch>는 자그마치 12분이 넘는 트랙이다. 아방가르드 재즈 리듬 위에 펼쳐지는 신시사이저와 베이스의 독특한 조화가 매우 인상적이며, 스티브의 솔로 시절 연주 중 블루지한 부분들이 이 밴드에 몸담으면서 많이 다져졌음도 확인하게 한다. 바로 이어지는 연주곡 <Envelopes>는 기타가 바통을 넘겨받아 신시사이저와 대결을 펼친다. 거의 프로그레시브 솔로 배틀과 같은 분위기다. 여성 보컬 리사 포페일(Lisa Popeil)이 부르는 <Teen-Age Prostitute>가 대미를 장식하는데, 불우한 가정에서 가출해 매춘부가 된 10대 여성의 고백을 일부러 과장된 톤의 소프라노 창법으로 불러서 약간은 희화적으로 들리기까지 한다. (그게 오히려 프랭크가 노린 역설이었을 것이지만.)

들어보기:
Frank Zappa
Valley Girl (위) / Drowning Witch (아래)

  평론가들에게 그저 그런 평가를 받았지만, 오히려 80년대의 모던함이 들어가서 그런지 이제는 듣기가 그리 힘들지 않다. 생각보다 스티브의 기타를 많이 듣지는 못했지만, 그가 왜 이 밴드에 있었는가에 대한 이유는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인 것 같다.



보너스 영상: Frank Zappa & Steve Vai - Stivie's Spanking
(Live 1982 - 나중에 84년 앨범에 수록됨.)

아! 마지막으로 퀴즈 하나 내보자. 다시 한 번 글의 맨 위로 올라가 음반 커버를 보고, 이 일러스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답글로 정확하게 설명해 달아주시기 바란다. (이벤트 종료!) 가장 먼저 맞추시는 분께는 알라딘 중고샵(used.aladdin.co.kr)에 제가 올린(mikstipe가 올린이 이름이다) CD들 가운데 (리스트는 여기! ->[Click!]) 6000원 이하에서 듣고 싶은 음반 한 장을 정해주시면, 제가 내리고 배송까지 무료로 해드린다. (제 지인이라 배송이 필요없는 분은 직접 만날 때 드린다.) 앗, 주소 및 배송 관련 내용은 비밀 댓글로 달아주시라... ^^;

정답:
앨범 제목에 써있던 대로, 이 그림은 왼쪽의 사다리꼴은 뱃머리, 그리고 아래의 직선은 수면, 그리고 그 위에 솟은 삼각형은 마녀의 모자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앨범 제목처럼 '배가 너무 늦게와서 물에 빠진 마녀를 못구한 상황'이죠. 물론 자파의 Z, A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 일러스트는 1953년 미국의 유머 작가인 로저 프라이스(Roger Price)의 작품입니다. 그가 발표한 책 [Droodle] (Doodle+ Riddle의 합성어라고 하죠..) 에 수록된 일러스트입니다. 마치 어린왕자 소설책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처럼, 선과 도형의 조합만으로 어떤 하나의 상황을 상상하게 만드는 그림으로 그는 유명해졌죠. 그의 여러 작품 중 하나를 바로 프랭크 자파가 사용했다고 합니다.  http://www.droodles.com/archive.html 라는 곳에서 이런 그림들을 많이 모아놓았으니, 재미삼아 한 번 추리해 보세요...^^;




<정말 볼 때마다 느끼지만, 카리스마는 짱이다. 가끔 꿈에 나올까 무서운 얼굴이지..ㅋ>
  

  

Posted by mikstipe

  80년대 힙합의 초창기 시대를 대표했던 여러 올드 스쿨 랩 그룹 가운데 여러가지 면에서 가장 악명높았던(!) 팀을 꼽으라면 단연 투 라이브 크루(2 Live Crew)를 꼽아야 정상이다. DJ 미스터 믹스(Mr. Mixx) 프레쉬 키드 아이스(Fresh Kid Ice), 그리고 루서 캠벨(Luther Cambell - Luke로 불림), 브라더 마키스(Brother Marquis)로 이루어진 이 4인조 힙합 그룹은  80년대에 대중적 인기를 위해 상당히 건전한 (코믹하거나 러브송같은) 노랫말들이 주를 이뤘던 힙합 가사들에 비해 과감히 '음란 행위'에 집중된 랩 가사로 도전장을 던졌다. 그 결과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미국의 보수 계층이 가장 혐오했던 힙합 그룹으로 평가 받았고, 심지어는 특정 주(州)에서는 그들의 대표적 앨범 [As Nasty As Wanna Be]를 판매하는 음반점 주인을 처벌하는 웃지못할 사태까지 벌어지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 앨범에 대한 논란은 결국 대법원까지가서 고소자 측이 패했다.) 물론 섹스에 집착하는 랩 가사에 대해서는 지금도보수층의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하지만, 어쨌건 표현의 자유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 판결이 갖는 의미는 컸다, 그래서 그 후 90년대 갱스터 힙합의 가사의 표현 수위가 매우 '하드코어'할 수 있는 데 이들이 (자의든 타의든) 길을 터주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86년 데뷔작 [2 Live Crew is What We Are]부터 [Move Something](88), [As Nasty As Wanna Be](89), [Sports Weekend: As Nasty As Wanna Be Part 2](91)까지 꾸준히 자신들의 스타일을 유지해왔는데, 지금 소개하는 이 베스트 앨범은 바로 이들의 대표적 활동 시기의 대표곡들을 일목요연하게 담은 컴필레이션이다. 일단 제목만 봐도 곡의 수위가 짐작이 가는 이 앨범의 수록곡들을 쭉 듣다보면 현재의 힙합 앨범에서는 거의 찾기 힘든 그 직설적 퇴폐성(?)에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라임 뒤를 받쳐주는 경쾌한 샘플 루프들이 펼치는 파티 뮤직의 힘은 그냥 '음란 힙합' 으로 격하시키기에는 나름의 매력이 있다. 결국 마이매미 출신답게 이들이 보여준 클럽 비트와 리듬을 고려한 힙합 음악은 90년대에 와서 '마이애미 베이스(Miami Bass)' 트렌드의 성공의 초석을 닦았고, 뒤이어 현재 댄스 홀(Dance Hall) 트렌드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2000년대에도 이들의 음악은 다시 들어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Tracklist>
1. We Want Some Pussy (87)  
2. Throw The Dick (86) 
3. Check It Out Ya'll (86) 
4. Move Somethin' (88) 
5. Hbc (87)  
6. Me So Horny (89)  
7. C'mon Babe (90)  
8. If You Believe In Having Sex  (89)
9. Pop That Pussy (91) 
10. Some Hot Head (91) 
11. The Pussy Caper (91) 
12. The 2 Live Crew Mega Mix (92) 
13. Boyz With Da Bass (92) 
14. The Splak Shop (90)
- The Fuck Shop의 새 버전
15. We Like To Chill (92)

*[경고] 아래 음원들은 19세 미만의 청소년은 되도록 청취를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2 Live Crew - Me So Horny (1989)


2 Live Crew - C'Mon Babe (1990)



2 Live Crew - The Fuck Shop (1990)
(이 앨범에는 실리지 않은 오리지널 버전. 밴 헤일런의 곡이 샘플로 쓰였다.)
  

Bonus: 사실 이 베스트 앨범에는 빠졌지만, 이들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히트곡이 있다. 바로 앞서 말한 이들의 앨범에 대한 법정 논쟁을 겪고 난 후 자신들의 분노를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Born in the U.S.A]의 샘플을 바탕으로 노래로 만든 <Banned in the U.S.A>. 이 곡이 실린 앨범의 수록곡들은 이 베스트 앨범 속에 한 곡도 실리지 않았다. 이들은 여러번의 해체와 재결합을 거쳐서 3인조로 새 앨범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2 Live Crew - Banned in the U.S.A (1990)
 

Posted by mikstipe

* 위 글은 워너뮤직에서 발매한 해당 음반의 라이선스 해설지의 내용입니다.

30년 이상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작곡자 & 프로듀서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의 음악 여정을 기념하는 음악 동료들과의 특별 공연 실황,
「You're The Inspiration: The Music Of David Foster And Friends」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의 이름은 팝 음악을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Singer)나 연주자(Performer) 중심으로 듣는 어떤 이들에게는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이름일 수도 있다. 그러나 80년대부터 꾸준히 팝 음악에 관심을 가져왔던 매니아들부터 가수가 노래 한 곡을 부를 때, 앨범 한 장을 발표할 때 그 뒤에서 작곡과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온 사람들에게 그는 이미 ‘전설’과도 같은 존재다. 물론 팝 음악의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싱어-송라이터의 경우를 제외하고) 시대별로 꾸준히 ‘스타’급 작곡가들과 프로듀서들이 탄생했었다. 사실 ‘소리의 벽(Wall of Sound)’이라는 독특한 프로듀싱 기법과 작곡 능력으로 6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필 스펙터(Phil Spector)를 시작으로 재즈 뮤지션에서 출발하여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명반「Thriller」를 통해 프로듀서로서도 정상에 올라 선 퀸시 존스(Quincy Jones) 같은 경우, 그리고 2000년대로 넘어와 팀바랜드(Timbaland)를 위시한 힙합계의 대표적 프로듀서들까지 데이빗 포스터와 그 스타덤의 크기로 비교할 수 있는 경우는 많이 있다. 

  하지만, 데이빗 포스터가 가진 작곡자-프로듀서로서의 위력은 앞서 언급한 유명 프로듀서들과는 분명 한 차원 다르다. 그는 팝, 록, R&B, 퓨전, 크로스오버에 이르기까지 특정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해당 아티스트와 함께 멋진 작품들을 지난 30여 년간 쏟아냈다. 그리고 그의 손을 거친 음악들은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장르의 벽을 넘어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컨템포러리 팝의 고전으로 기억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시카고(Chicago)의 대표적인 히트곡이었던 <Hard To Say I'm Sorry><You're The Inspiration>과 같은 트랙들을 생각해보자. 오케스트레이션의 장중함, 피아노의 서정적 매력을 대중적 팝송에 그처럼 자연스럽게, 멋지게 접목해 낸 뮤지션이 과연 누가 있을까? 

  그래서 그의 지원으로 인해 여러 아티스트들은 하루아침에 세계적 스타덤을 얻었다. 시카고에서 솔로로 독립하는 데 있어 피터 세테라(Peter Cetera)의 성공적 안착도, 아직 본국의 인기에 머물고 있었던 셀린 디옹(Celine Dion)을 미국 시장으로 처음 견인했던 것도, 아일랜드의 그룹 코어스(The Corrs)가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데 힘을 제공한 것도, 그 외에 수많은 신인 뮤지션들의 등단에 기여했던 일들도 바로 그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와 함께 그 역시 1980년대에는 프로듀서로서의 명성 이외에도 당당히 솔로 연주곡으로도 빌보드 팝 싱글 차트에 오를 정도로 스타덤을 얻었다. 그리고 1990년대, 그리고 2000년대에도 여전히 후배 프로듀서들과 다수의 아티스트들의 존경을 받을 정도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니, 앞서 얘기한 대로 그를 프로듀서계의 ‘전설’로 부르는 데 이의를 제기할 음악 팬들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한다.

뮤지션, 송라이터, 프로듀서로서 데이빗 포스터가 걸어온 36년간의 음악 여정

  1949년 캐나다 빅토리아(Victoria) 출신인 데이빗 포스터는 록과 소울 음악이 적절히 혼합된 사운드를 구사했던 밴드인 스카이락(Skylark)의 일원으로서 대중음악 씬에 처음 데뷔했다. 밴드의 데뷔작「Skylark」(1972)에 담긴 싱글 <Wildflower>는 본국을 건너 미국 시장에서도 Top 10에 오르는 히트를 거두었으나, 이어진 2집의 실패로 인해 밴드는 해체되었다. 이후 그는 애티튜즈(Attitudes)를 결성해서 2장의 앨범을 1976년, 77년에 발표했었고, 1980년에는 토토(Toto)의 멤버들이 세션으로 참여한 3인조 록 밴드 에어플레이(Airplay)를 결성하기도 했었지만, 자신의 밴드로서의 상업적 성과는 초라했다. 하지만 그 시행착오의 과정, 그리고 70년대 후반 여러 유명 아티스트들의 앨범들에 건반 세션이나 작곡자로서 참여했던 경험들을 통해 그는 프로듀서이자 음반 제작자로 갖춰야 할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재능이 처음으로 상업적으로 큰 성과를 남기는 계기를 맞게 되는데, 그 싱글이 70년대를 대표한 펑키 소울 밴드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히트곡 <After The Love Has Gone>이었다. 사실 이 곡은 밴드의 원래 음악적 색깔에 비한다면 매우 부드러운 팝 발라드 성향이었지만, 흑인 음악의 감성 위에 백인 팝의 멜로디 라인을 적절히 결합시킨 이 시도는 그에게 첫 번째 그래미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이후 그의 진가를 인정한 여러 아티스트들이 그에게 작곡과 음반 제작을 요청해왔고, 그는 뮤지컬 ‘드림 걸즈(Dreamgirls)'(2006년 말 개봉된 영화의 원전에 해당하는 뮤지컬 버전)의 프로듀싱 작업을 통해 다시 그래미 뮤지컬 사운드트랙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대로 시카고의 16집과 17집 앨범에서 밴드의 음악적 진화에 중요한 기여를 했으며, 1983년 말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의 걸작「Can't Slow Down」에서도 아티스트가 희망했던 백인 팝 발라드와의 크로스오버를 멋지게 수행해냈다. 그리고 1985년에 들어 마침내 그는 자신이 총 지휘한 또 하나의 걸작 사운드트랙인 영화 ‘세인트 엘모의 열정(St. Elmo's Fire)'를 작업했는데, 여기에서 자신이 직접 연주한 <Love Theme from 'St. Elmo's Fire'>가 연주곡으로서는 드물게 빌보드 팝 싱글 차트 15위라는 성적을 거두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성공도 처음 일궈냈다. (물론 이 영화의 타이틀 트랙이었던 존 파(John Parr)<St. Elmo's Fire (Man In Motion)>도 그의 작품이었다.)

  이 OST의 성공에 자극 받은 데이빗은 8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영화 OST에 간간히 참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로 아틀랜틱(Atlantic) 레이블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걸은 솔로 프로젝트 앨범들을 90년대 초반까지 4장을 연이어 내놓았다. 86년에 발표했던 셀프 타이틀 앨범「David Foster」에서는 그가 직접 보컬을 맡아 올리비아 뉴튼 존(Olivia Newton-John)과의 듀엣을 시도한 <The Best of Me>가 히트했었고, 88년에 발표했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앨범「The Symphony Session」에서는 캘거리 동계올림픽의 테마곡으로 사용된 <Winter Games>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River of Love」(1990), 자신의 히트곡들을 솔로 피아노 형식으로 연주한 앨범인「Rechordings」(1991)도 좋은 인스트루멘탈 팝 앨범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제 1차 걸프 전쟁에 참전한 미군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의미로 제작된 올스타 자선 싱글 <Voices That Care>로 다시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확인한 그는 솔로 프로젝트보다는 아티스트의 프로듀서로서의 임무에 집중하게 된다. 앞서 얘기한 셀린 디옹의 영어권 앨범 제작에서 눈부신 성과 (그녀의 대히트 싱글들 - <When I Fall in Love>, <Power of Love>, 그리고 <Because You Loved Me> 등 - 의 성공에는 그의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이 지대했다)를 이뤘고, 그 외에도 나탈리 콜(Natalie Cole)이 아버지 냇 킹 콜(Nat King Cole)과의 듀엣을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던 추모앨범 「Unforgettable」의 기획 프로듀서로서, 신인 그룹에 불과했던 All-4-One<I Swear>로 스타덤에 오르게 만들어 주는 데에도 그의 공헌은 컸다. 이 밖에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ara Streisand)의 뮤지컬 앨범 2장 - 「The Broadway Album」,「Back to Broadway」- 을 통해 그녀를 훌륭하게 재기시켜주었던 사례, 그리고 코어스, 라라 파비언(Lala Fabian) 등의 (당시로서는) 신인 발굴과 조시 그로반(Josh Groban)이나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와 같은 크로스오버 팝 아티스트들에 이르기까지 그는 끊임없이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주류 무대에서 사랑받는데 기여했다. 그리고 역으로 지난 20여 년간 데이빗 포스터가 프로듀서를 맡았다는 소식만으로도 그 음반의 품질을 대중이 기대하고 신뢰할 수 있을 만큼 자신만의 명성을 확보해 온 것이다.

그의 36년간의 베스트를 그의 음악 친우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집대성한 공연,
「You're The Inspiration: The Music Of David Foster And Friends 」

  이번에 선보이는 그의 신보는 지난 2008년 라스베가스 만다레이 베이(Mandalay Bay)에서 ‘데이빗 포스터와 친구들(David Foster & Friends)’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세월 그와 함께 했던 팝 계의 다양한 음악 동료들과 함께 진행된 기념 공연 실황을 수록한 DVD 앨범이다. (음반 패키지에는 공연의 하이라이트 음원 12곡이 수록된 CD도 함께 담겨있다.) 사실 앞에서 그의 대표적 음악 커리어를 설명하면서도 지면 관계로 그의 여러 대표작들의 설명이 누락되었지만, 이 앨범은 그 부족함을 다 커버할 정도로 그의 커리어의 대표적 히트곡들은 모두 라이브 버전으로 담겨있다. 물론 오리지널 버전을 부른 아티스트들이 다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그와 동시대에 활동하던 뮤지션들부터 최근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을 통해 새롭게 주

목받기 시작한 신인들까지 이 위대한 작곡자-프로듀서의 기념 공연을 위해 귀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의 친우이자 미국의 대표적 테니스 스타였던 안드레 아가시(Andre Agassi)가 그를 소개하면서 2부로 짜여진 이 공연의 무대는 시작된다. 그의 솔로 작품으로는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연주곡 <Love Theme from St. Elmo's Fire>는 그의 피아노 연주와 케니 지(Kenny G)의 색소폰 피쳐링을 통해 원작에 색다른 분위기를 더했고, 케니의 제안으로 (공연장인 라스베가스 분위기에 맞는 무희들의 등장과 함께) 데이빗은 오랜만의 자신의 목소리로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의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스윙 버전으로 불러준다. 뒤이어 데이빗의 소개로 등장하는 아티스트는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7에서 (비록 7주 만에 탈락했지만) 화제를 모았고 현재 데뷔 앨범을 준비중인 마이클 존스(Michael Johns). 그는 데이빗과 스티브 루카서(Steve Lukather : 토토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가 공동작곡했던 록 밴드 튜브스(The Tubes)의 83년도 히트곡 <She's A Beauty>와 존 파의 <St. Elmo's Fire>를 메들리로 들려준다.
 
  이어서 1부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브라이언 맥나이트(Brian McKnight)의 무대가 이어지는데, 그는 국내 성인 팝 팬들에게 오랫동안 인기곡으로 자리잡은 앨 저루(Al Jarreau)의 히트곡 <Mornin'>과 그의 작곡자로서의 출세작 <After The Love Has Gone>를 이어서 들려준다. 그의 아
름다운 보컬로 들려주는 이 곡들은 오리지널 버전들에 비견해도 그리 부족함이 없는 완벽함을 선사한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영상 축하 인사가 끝나면, 그녀가 소화했었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대표곡 <Somewhere>(역시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5의 2위 수상자로 2007년 첫 앨범을 냈었던) 캐서린 맥피(Katherine McPhee)가 아름답게 불러주는데, 큰 기교가 없는 정갈함이 오히려 곡을 빛내주고 있다.

 

Brian McKnight - Mornin' / After The Love Has Gone
(From [David Foster & Friends Live 실황 중에서])

  비록 국내 음악 팬들에게는 원곡이 아니라 국내외 힙합 그룹들의 샘플링으로 그 반주만 많이 익숙한 세릴 린(Cheryl Lynn)의 78년도 히트곡 <Got to Be Real>은 실로 오랜만에 그녀가 직접 무대 위에 나와 원곡의 우수성을 재확인하게 해준다. (이 곡은 데이빗과 세릴, 그리고 토토의 키보디스트 데이빗 페이치(David Paich)의 작품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데이빗 포스터 커리어 전체의 데뷔작이자 지금도 전 세계 팬들이 애청하는 발라드 <Wildflower>는 컨트리 스타 블레이크 쉘튼(Blake Shelton)에 의해 스트링 세션이 가미된 컨트리 발라드로 변신하게 된다. 한편, 영화 어번 카우보이(Urban Cowboy)의 실연의 테마 <Look What You've Done to Me>를 그와 공동작곡하고 직접 노래했던 보즈 스캑스(Boz Scaggs)의 무대를 오랜만에 볼 수 있는 것도 올드 팝 매니아들에겐 즐거운 순간이 될 것이다. 게다가 역시 두 사람의 공작인 보즈의 히트곡 <Jojo>도 듣게 되니 금상첨화다.

  1부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데이빗과 80년대를 함께하면서 최고의 스타덤에 올랐던 피터 세테라의 무대다. 비록 과거 앨범 속에서의 그 환상적 보이스를 기대하기엔 세월의 한계가 보이지만, 그의 대표곡 <Hard to Say I'm Sorry>, <You're the Inspiration>, <Glory of Love>를 한꺼번에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어디 흔한 일이던가. 역시 두 사람이 환상의 작곡 콤비였음이 여실히 증명되는 무대라 생각한다. 그리고 전반부의 대미는 천상의 보이스를 지닌 크로스오버 남성 보컬의 대명사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가 장식해주는데, 3곡을 연창하면서 마지막에 캐서린 맥피가 셀린 디옹의 역할을 대신하여 듀엣으로 불러주는 <The Prayer>(원래 애니메이션 ‘Quest for Camelot’ 의 삽입곡으로 남-녀 버전이 따로 녹음되었다가 후에 듀엣 버전이 공개되었다. 이 곡도 데이빗이 작곡과 프로듀서에 참여했다.)에서 절정의 하모니를 들려준다.



Peter Cetera -
Hard to Say I'm Sorry / You're the Inspiration /

* If You Leave Me Now / Glory of Love 
(* 는 DVD 편집시 누락되었음)

(From [David Foster & Friends Live 실황 중에서])


  2부는 데이빗에 의해 주류 무대에 처음 소개된 피아니스트 윌리엄 조셉(William Joseph)의 연주로 시작해, 미리 다른 공연 무대를 통해 녹화된 그와 셀린 디옹의 <Because You Loved Me>의 협연으로 이어진다. 영상 속에서 노래를 부르기 전 그녀는 그에 대한 찬사와 감사의 인사를 아끼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셀린은 여기서 이 노래를 그를 위한 헌정곡으로 인식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2부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는 90년대 이후 흑인 음악계 최고의 작곡자로 전성기를 누렸던 베이비페이스(Kenny "Babyface" Edmonds)와 그의 형제 케본 에드먼즈(Kevon Edmonds)의 무대다. 두 사람은 데이빗의 작품인 올 포 원<I Swear>를 불러주고 있는데, 원래 컨트리 가수 존 마이클 몽고메리(John Michael Montgomery)가 불렀던 컨트리 발라드를 완벽한 팝/R&B 발라드로 변신시켰던 데이빗의 재능이 빛났던 이 곡의 매력을 이 라이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 뒤를 이어 그와의 작업을 통해 2000년대 트래디셔널 팝의 계승자로 세계적 인기를 얻게 된 마이클 부블레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지는데, 특히 그의 히트곡 <Home>을 역시 이 노래를 컨트리 버전으로 불렀던 블레이크 쉘튼과 한 무대에서 듀엣으로 부르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 (부블레와의 인연은 데이빗의 딸이자 역시 작곡자인 에이미(Amy Foster)가 마이클과의 공동작업을 하면서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한편, 영화 ‘보디가드(The Bodyguard)’의 OST작업을 통해 그의 동지가 된 케빈 코스트너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진 뒤에 등장해 휘트니 휴스턴<I Have Nothing/I Will Always Love You>를 불러주는 16살의 앳띤 필리핀 소녀가 시선을 끄는데, 그녀가 바로 필리핀 버전의 아메리칸 아이돌에 해당하는 ‘Little Big Star’에서 화제를 모았던 여성 보컬 샤리스(Charice Pempengco)다. 이 무대에서 그녀는 거의 완벽하게 휘트니의 곡을 소화해 내는데, 이미 미국의 여러 TV쇼에서 화제를 모았기에 앞으로 미국에서의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2부의 마지막 출연자이자, 이 공연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제공하는 아티스트는 최근 베스트 앨범을 발표한 월드 클래스 크로스오버 팝 스타 조시 그로반(Josh Groban)이다. 그가 이 무대에서 브라이언 맥나이트와 함께 부르는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명곡 <Bridge Over Troubled Water>와 자신의 최고의 히트곡 <You Raised Me Up>은 그 제목 그대로 자신의 오늘이 있게 해준, 아니, 이 자리에 참여한 모든 뮤지션들이 데이빗 포스터에게 보내는 감사의 송가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2시간 남짓한 이 공연 실황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다시금 데이빗 포스터라는 뮤지션이 70년대 이후 현재까지 팝 뮤직의 역사에서 끼친 영향력이 어떠했던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여러분이 그를 훌륭한 아티스트로서 애초에 여겨왔던, 아니면 이 앨범 속에서 들려지는 그의 대표곡 중 일부만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해도 이 아름다운 헌정과 교감의 무대를 편안하게 즐기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 실황을 다 감상하고 난 후에 당신은 마음속에 데이빗 포스터를 송라이터-프로듀서 이상의 존재로 깊게 각인하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어렵지 않고, 편안하지만 그 속에 대중음악이 담아야 할 진정한 매력이 무엇인가를 뽑아낼 수 있는 그의 역량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2009. 1 글/ 김성환 (Pop Music Journalist)

Posted by mikstipe

사실 한국의 음악 팬들은 마이클 볼튼(Michael Bolton)에 대해 블루 아이드 소울을 구사한 팝 보컬로만 여기는 경향이 많고, 이는 해외 팬들도 그의 존재감을 90년대부터 알았다면 다분히 그래야 오히려 정상이다. 그러나, 그는 분명 70년대부터 록커 지망생이었고, 80년대에 와서 그가 콜럼비아(Columbia)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발표한 1집 셀프 타이틀 앨범(사진 위)과 2집 [Everybody's Crazy]는 다분히 그런 80년대 풍 아레나 록/하드 록 성향의 앨범이었다. 사실 그가 록커를 꿈꿔왔던 부분도 있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록 앨범을 구상할 때는 음반사들이 모두들 화이트 스네이크(Whitesnake)데이빗 커버데일(David Coverdale)을 연상했을 것이기에, 이 두장의 앨범들이 그런 결과로 나올 것은 뻔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 때의 그의 모습을 보라.. 가슴 털을 살짝 선보이며, 메탈 보이들의 상징인 가죽 재킷을 입고, 뮤직비디오에서는 기타 솔로까지 연주하고 있지 않은가? 아래 뮤직비디오를 함 감상해 보시라. 

 

Michael Bolton - Fools Game (Videoclip)



어떤가? 그의 패션은 심히 촌스럽지만, 하드 록을 하는 마이클 볼튼의 목소리는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지 않은가? 우리는 이미 <How Can We Be Lovers?><Steel Bars>에서 그 분위기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거의 모든 평론가들에게 그저 그런 평가를 받은 이 데뷔작은 그냥 80년대 팝 앨범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 그렇게 졸작도 아니다. 머릿 곡 <Fools Game>보다 오히려 더 맘에 드는 아레나 록 트랙 <Hometown Hero>, 인트로의 키보드 연주가 잔잔함을 연출한 뒤, 그의 보컬에 집중한 뒤, 후렴에 가서 코러스의 힘을 보여주는 <She Did the Same Thing>, 역시 후렴구의 하모니에 집착하는 저니(Journey)스타일의 로큰롤 <Can't Hold on Can't Let Go>와 <Paradise>, 당근 유럽(Europe)의 히트곡과는 동명이곡일 수 밖에 없는 포리너(Foreigner) 풍의 하드 록 <Carrie>, 대미를 장식하는 미디움 템포 록 발라드 <I Almost Believed You>의 익숙함은 이 앨범에 그리 욕을 하고 싶지는 않게 한다. 그러나, 가장 치명적인 앨범이 문제점은 전체적으로 하드 록 앨범의 프로듀싱에 틀을 맞추었기 때문에 마이클이 가진 보컬의 강점들이 프로듀싱에서 그리 강조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반주에 목소리가 살짝 가려지게 느껴지는 것이 가장 아쉽다. 이 앨범에는 그가 70년대 후반 결성했던 밴드인 블랙잭(Blackjak) 시절의 동지 브루스 쿨릭(Bruce Kulick)이 2곡에서 등장하는데, 그는 이후 84년 키스(Kiss)의 멤버로 들어가 96년 원년멤버 재결성때까지 활약하게 된다. (이 인연으로 마이클은 훗날 키스에게 <Forever>라는 히트곡을 만들어주게 된다.) 그리고, 당시 CBS산하의 음반에서 열심히 세션도 하고 자신의 앨범도 히트시켰던 알도 노바(Aldo Nova)도 종종 기타를 도와주고 있으니, 그 때부터 이미 나름 마이클 볼튼은 록 씬의 사교계에서 조금 통하고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P.S. 전에 명동 회현지하상가에 갔다가 이 앨범의 LP가 보이기에, 5000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집에 소장하고 있는 2집부터 7집까지의 LP들과 구색을 맞추기 위해 사가져왔다. 그의 앨범도 [The One Thing]이후에는 거의 LP로 나오지 않으니, 이제 그의 LP버전 수집은 아마 종료되었을 듯....

<근래 애인 니콜 쉐리던과 자선목적으로 찍은 사진. 근데 이젠 또 남남이라죠? --;;>  

Posted by mikstipe

* 이 글은 지난 8월 말 작성한 SonyBMG/씨덱스 제작 라이선스반 해설지에 실린 글 입니다.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반 영국을 대표했던 가족 그룹 둘리스(The Dooleys),
그들의 히트곡을 엄선한 베스트 앨범「The Best Of The Dooleys」

  굳이 80년대 초반 팝 음악을 즐겨 들었던 음악 매니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시절 열심히 FM방송을 듣거나 나이트클럽을 다니셨던 분들에게 둘리스(The Dooleys)의 히트 싱글 <Wanted>는 아련한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 곡으로 기억된다. 개인적 기억을 되살려보면,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것은 1981년 그들이 처음 내한공연을 하면서 TV를 통해 그 무대를 보았을 때였다. (전두환 정권 시절이니) 당시 국영방송이나 다를 바 없었던 KBS 공개홀의 무대에 겨드랑이가 훤히 파져 속살이 살짝 드러날 듯한 하얀 무대용 원피스를 입고 노래를 부르는 그 모습을 별 개념 없이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 때부터 지금까지 이 곡의 매력에서 느꼈던 인상은 강하게 머릿속에 남아있다.
  사실 이 곡은 70년대 미국식 디스코(Disco) 사운드에 비하면 덜 휭키(Funky)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너무나 인상적인 신시사이저 전주 위에 마치 아바(ABBA)의 비트 강한 곡들에서 느낄 수 있는 여성 리드 보컬들의 화음과 힘, 그리고 간결한 멜로디 라인과 함께 후렴으로 이어지면서 등장하는 (그야말로 당시 한국 ‘고고장’, 즉 디스코 클럽에 최적화되었던) 그 리듬 섹션은 유럽 시장은 물론 아시아 전역을 석권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지금도 7-80년대를 추억하는 팝 컴필레이션에 이 곡은 종종 수록되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몇 년 전에는 개그우먼 조혜련에 의해 <아나까나 송>으로까지 거듭나지 않았던가.)
  일부에서는 이들을 가리켜 70년대 후반 전 세계를 강타했던 아바(ABBA)의 영향권 아래에 있었던 유럽의 여러 디스코 성향의 보컬 그룹들 중 하나로 폄하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것은 <Wanted> 한 곡만을 기억할 때 생기는 엄청난 오류이다. 당시 이들의 인기 행진의 기록은 매우 탄탄했었으며(1977년부터 81년까지 그들은 영국 차트에 꾸준히 히트 싱글(총 10곡)을 올려놓았다), 이들은 절대 여성 보컬들을 앞세운 팝 그룹의 범주로 분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초기 히트곡들은 모두 남성 보컬들이 리드를 담당했다.) 그리고 ‘둘리스’의 이름으로 활동하던 기간의 그 이전과 이후를 합친다면, 이들은 비공식적으로 영국 출신의 가족 그룹으로서는 상당히 오랜 역사를 지닌 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10년 가까운 활동 중단 기간이 있었지만) 최근에도 이 밴드의 주축 남성 멤버들은 둘리 브라더스(The Dooley Brothers Band)라는 새 이름으로 재결합하여 팝-컨트리 성향의 음악을 발표하고 있으니 말이다.

영국-유럽의 디스코 시대를 수놓은 혼성 가족 밴드 둘리스의 음악 여정

  둘리 가문의 3명의 남자들 - 짐(Jim: 보컬), 존(John: 기타 & 보컬), 그리고 프랭크(Frank: 기타 & 보컬) - 은 3명의 여동생들 - 마리(Marie), 앤(Anne), 캐시(Kathy) - 를 백업 보컬로 삼아서 1960년대부터 에섹스(Essex)의 일포드(Ilford) 지역에서 ‘둘리 패밀리(The Dooley Family)’ 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아직 3명이 학생이었던 상황이라  술집에서는 연주를 할 수 없었기에, 주로 이들은 극장과 호텔을 돌며 연주활동을 했다. 하지만 이들이 본격적으로 프로 뮤지션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72년부터였는데, 그들의 친구인 베이시스트 밥 월시(Bob Walsh)가 밴드에 가입한 뒤 그의 이복형제이자 쇼 무대 섭외 담당을 맡고 있었던 빈스 밀러(Vince Miller)가 이들을 지원해주면서 맨체스터 지역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게 되었다. (이 때, 마리는 임신 중이어서 결국 밴드에서 탈퇴하게 된다.)
  이렇게 북부로 옮겨 주로 노동자 클럽에서 공연에 대한 실전 경험을 힘겹게 쌓은 이들은 정식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고, 1974년에 알라스카(Alaska) 레이블과 계약하면서 음반으로서 데뷔를 할 준비도 마쳤다. 그러나 첫 싱글 이었던 <Hands Across The Sea>가 당시 올리비아 뉴튼 존(Olivia Newton-John)에 의해 유럽 가요제 출전 곡이 되었기 때문에 발매가 연기되면서 첫 번째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고 말았다. 대신에 이들의 음악은 동구권에서 먼저 호응을 얻게
되었고, 75년에 팝 아티스트로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에서 공연을 하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이 당시 실황을 담은 음반은 러시아에서 200만장이 판매되었다고 하는데, 영국에서는 발매되지 않았다.) 또한 76년에 이들은 BBC의 교육용 프로그램인 <On The Move>의 주제곡을 담당하면서 본토에서의 재기를 노리기도 했다. 
  마침내 이들은 1977년 그들의 첫 싱글을 작곡했던 벤 핀든(Ben Findon)의 도움을 입어 GTO 레이블과 새롭게 계약을 맺게 되는데, 이 곳에서 발표한 첫 싱글 <Think I'm Gonna Fall In Love With You>가 차트 13위에 오르면서 영국 내에서 이들의 인기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그 후 마리가 밴드에 복귀하고 가족의 막내 헬렌(Helen)이 새로 가입하면서 꾸준한 히트 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이후 79년작인 2집「The Chosen Few」에서 그간 짐과 남성 보컬들이 주도하던 방식을 탈피하여 처음 여성 보컬들을 전면에 내세운 <Wanted>(영국차트 3위) 등의 트랙으로 70년대 유럽 디스코 팝 시대의 대미를 성공적으로 장식하는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80
년에 첫 베스트 앨범「The Very Best Of The Dooleys」을 내놓은 이들은 일본에서 열린 동경가요제에서 신곡 <Body Language>로 2위를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1위는 그들과 아시아 지역 인기에서 강력한 라이벌 관계였던 놀란스(The Nolans)<Sexy Music>이 차지했다.)
  이렇게 표면상으로는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이들이었지만 영국에서 그들의 레이블 GTO는 CBS/EPIC 레이블에 인수되어 홍보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81년 발표된 3집「Full House」(「Body Language」(80),「Pop Fantasia」(81)로 트랙들이 나뉘어 한국-일본에선 발매되었다.)가 별 히트곡을 내놓지 못하고 사라지면서 본국에서의 인기는 위기를 맞았다. (역으로 이 시기에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들의 음반이 엄청나게 잘 팔렸다.) 결국 4집「Secrets」(일본판 제목은「The Dancer」였음)(82), 5집「In Car Stereo」(85)를 지나며 멤버들이 결혼과 견해 차이 등으로 다수 밴드를 탈퇴하면서 둘리스의 활동은 위축되고 말았다. 존, 프랭크, 드러머 알란 보간(Alan Bogan)은 80년대 후반 ‘The New Dooleys'를 만들기도 했지만, 92년경 두 밴드 모두 해산하고 말았다. (그리고 앞서 밝힌 대로 남성 멤버들이 결성한 새 밴드는 현재 마이스페이스(Myspace)에 자신들의 홈을 마련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The Dooleys - Wanted / Body Language

둘리스의 히트곡 14곡을 엄선한 명실상부한 2000년대판 베스트 앨범

  이미 이들은 자신들의 전성기인 80년에 당시까지의 히트곡을 모은 베스트 앨범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 음반의 국내 라이선스 LP를 소장하고 있을 음악 팬들이라면 이 CD에서 9곡이 같은 트랙들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따라서 그 경우 기존 베스트 앨범을 80%정도 CD 음질로 업그레이드한 셈이 된다.) 결국 3곡이 누락된 대신 이 2005년 영국에서 처음 발매된 최초의 CD버전 베스트 앨범 「The Best Of The Dooleys」는 1,2집의 히트곡인 <Love of my life>(9위)<The Chosen Few>(7위)를 추가했고, 3집의 히트곡 3곡이 추가되어 명실상부한 이들의 히트곡 모음집의 역할을 다했다.
   일단 데뷔 싱글에 해당하는 예쁜 컨트리 포크-팝 트랙 <Hands Across The Sea>가 이들의 데뷔시절을 기념하는 의미로 담겨있으며, 77년 데뷔작에서는 발표 시기에 걸맞게 비지스(Bee Gees) 스타일의 디스코 성향의 팝 트랙들인 <Think I'm In Love With You>, <Don't Take It Lyin' Down>(60위), 모타운 사운드의 향기가 느껴지는 업템포의 트랙 <Love Of My Life>(9위)<Stone Walls>, 그리고 여성 멤버들의 감미로운 보컬을 느낄 수 있는 <Don't Let Me Be The Last to Know> 등이 선택되었다. 그리고 훵키한 리듬감이 좀 더 강해진 2집에서는
<Wanted>외에도 타이틀 트랙 <The Chosen Few>와 짐의 보컬이 클리프 리차드(Cliff Richard)만큼이나 감미롭게 흐르는 <Honey I'm Lost>(24위) <One Kiss Away>등 4곡이 선곡되었으며,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신스 팝-뉴웨이브의 등장과 함께 전자음이 강화된 3집에서는 <Love Patrol>(29위), 그리고 한국과 일본에서 열광적 인기를 얻었던 이들의 또 하나의 대표곡 <Body Language>(그러나 영국 차트 순위는 46위에 그쳤다.), 그리고 <I Wish> 등 3명의 여성 멤버의 하모니가 빛나는 트랙들이 선정됐다.
  흔히 디스코 팝 시대의 음악들을 음악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비판하는 매니아들이 있지만, 2000년대에도 시저 시스터스(Scissor Sisters)와 같은 밴드들이 그 스타일의 매력을 계승하는 등 훵크(Funk)의 리듬감을 바탕으로 미국-영국-유럽 대륙에서 이뤄낸 디스코 사운드의 매력은 현재까지 끊임없이 ‘댄스 리듬’을 강조하는 모든 팝 음악에 재활용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둘리스의 베스트 싱글들이 담긴 이 음반을 듣는 것은 단순히 추억을 되새기는 음반의 기능을 넘어서 그 시대의 대표적 팝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훌륭한 자료 구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현재의 10대, 20대들도 한 번 이런 음악의 매력을 경험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시대를 넘어선 음악의 흥겨움을 이해하는 것이 결국 세대 간의 생각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훌륭한 ‘교각’이 될 테니까.......

2008. 8 글/ 김성환 (Music Journalist, 월간 ‘Hot Tracks’ 필자)

1. Wanted   
2. The Chosen Few   
3. Love Of My Life   
4. A Rose Has To Die   
5. Think I'M Gonna Fall In Love With You   
6. Honey I'M Lost   
7. Love Patrol   
8. Body Language   
9. Don'T Take It Lyin' Down   
10. And I Wish   
11. Don'T Let Me Be The Last To Know   
12. One Kiss Away   
13. Stone Walls   
14. Hands Across The Sea 



Posted by mikstip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새 UCC 사이트에서 잭 블랙(Jack Black)의 밴드 티네이셔스 D가 부른 <Tribute>의 뮤비가 화제인데, 그들이 만약 한국 음반 매장에서 이 컴필레이션을 보았다면 그 앞에서 경배(!)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이 2장짜리 클래식 하드록-메탈 모음집을 들으며 공상을 해 보았다. 39곡의 트랙들 가운데 조금 의외의 선곡도 있지만, 포이즌<Unskinny Bop>, 워런트<Cherry Pie>, 신데렐라<Gypsy Road>, 머틀리 크루<Girls, Girls, Girls>, 스키드 로우<Youth Gone Wild>, 얼마 전 내한했던 L.A.건즈의 명곡 <Sex Action>까지 현재 30대가 영상음악 감상실에서 즐긴 팝 메탈의 모든 것이 여기 있다. 추억이여, 반갑다!


(CD 1)
1. Kiss - Crazy, Crazy Nights         
2. Alice Cooper - Poison       
3. Heart - Alone         
4. Poison - Unskinny Bop         
5. Warrant - Cherry Pie         
6. Cinderella - Gypsy Road         
7. Scorpions - Wind Of Change         
8. Terrovision - Oblivion          
9. Twisted Sister - We're Not Gonna Take It   
10. Billy Idol - White Wedding  - Billy Idol         
11. Rush - Spirit Of The Radio         
12. Queensryche - Silent Luciaity 
13. Great White - Once Bitten Twice Shy          
14. Therapy - Nowhere
15. Gun - Word Up        
16. Thunder - Dirty Love         
17. Lynyrd Skynyrd - Sweet Home Alabama          
18. ZZ Top - Gimme All Your Lovin'           
19. Europe - Final Countdown

(CD 2)
1. Whitesnake - Here I Go Again          
2. Motley Crue - Girls, Girls, Girls         
3. Skid Row - Youth Gone Wild         
4. David Lee Roth - California Girls         
5. Ratt - Round & Round          
6. Ugly Kid Joe - Everything About You
7. Tesla - Love Song
8. Kingdom Come - Do You Like It         
9. Vain - Beat The Bullett          
10. L.A. Guns - Sex Action          
11. Mr. Big - To Be With You         
12. Extreme - More Than Words         
13. Deep Purple - Burn         
14. Thin Lizzy - Waiting For An Alibi       
15. Rainbow - Since You've Been Gone         
16. Yngwie Malmsteen - Rising Force
17. Dio -Stand Up And Shout         
18. Motorhead - Ace Of Spades         
19. Black Sabbath - Paranoid         
20. Judas Priest - Living After Midnight

Posted by mikstipe

# 이 글은 7월 초 재발매된 국내 라이선스반에 수록된 제가 쓴 해설지 내용입니다. 팬타포트의 기록들을 글로 쓰고 싶은데, 천상 내일 밤에나 쓰게 생겼군요....--;;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과 그의 작품 세계를 자신의 목소리로
 80년대에 부활시킨 제니퍼 원스(Jennifer Warnes)
의 최고 걸작,
「Famous Blue Raincoat」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특정한 상황이나 특별한 날이 다가오면 유독 머리 속에 떠오르고, 듣고 싶어지는 노래가 한 곡 이상은 있을 것이다. 특히,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기 쉬운 비가 오는 날에는 더욱 그러하다. 아마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알고 있는 듯 세계 어디에서나 그런 날이면 ‘비(Rain)’와 연관된 노래들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누군가는 그런 날 DJ에게 아프로디테스 차일드(Aprodites Child)<Rain And Tears>를 신청할지 모르고, 또 다른 이는 캐스케이즈(Cascades)<Rhythm Of The Rain>이나 아하(A-Ha)의 연주로 듣는 <Crying In The Rain>, 또는 호세 펠리치아노(Jose Feliciano)<Rain>을 들려 달라고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릴지도 모른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비오는 날 가장 생각나는 노래를 꼽으라 한다면 위의 노래들을 제외하더라도 절대로 빼고 싶지 않은 노래가 한 곡 있다. 바로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의 명곡 <Famous Blue Raincoat>인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오리지널 작곡자의 버전보다 제니퍼 원스(Jennifer Warnes)의 여성적 감성이 추가된 버전이 더 듣고 싶어진다. (물론 중-고등학생 시절 라디오에서 이 곡을 코헨의 버전보다 더 먼저 접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87년에 처음 대중에게 선을 보였던 그녀의 리메이크 버전은 그 후 지금까지 그녀의 노래 중에 가장 한국인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은 곡이 되었다. 그녀가 팝 역사에 남긴 두 곡의 빌보드 1위 듀엣 싱글들 - <Up Where We Belong><Time Of My Life> - 도 이제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는 시점에서 이 곡이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단지 비랑 연관된 곡이기 때문에? 그렇다기보다는 존경하는 선배 싱어-송라이터의 명작을 아름답게 재해석해낸 그녀의 마음이 노래 속에 그대로 녹아 있고, 그것이 언제 들어도 청자의 마음을 울릴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그것이 이 20년 전에 발표된 음반이 2007년 한국 땅에서 재발매 되는 이유일 것이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을 지킨 제니퍼 원스의 40년 음악 여정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47년 워싱턴 주 시애틀 태생인 제니퍼 원스는 9살 때 특별한 경험을 통해 가수로서 처음 대중 앞에 섰다. 그래미 시상식 등 유명 행사가 자주 열리는 LA의 슈라인 오디토리엄(Shrine Auditorium)에 모인 300명 군중 앞에서 미국 국가를 부를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딸이 정상적인 청소년기를 보내길 원했고, 결국 고교 졸업 후 오페라 공부를 할 기회를 버리고 포크 음악계에 뛰어 들기를 결심하면서 본격적 프로 뮤지션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후 1968년에 패롯(Parrot)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데뷔 앨범「I Can Remember Everything」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 음반 속에는 비지스(Bee Gees), 조니 미첼(Joni Mitchell),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틀즈(Beatles),
그리고 프로듀서였던 마틴 쿠퍼(Martin Cooper)의 곡들을 어쿠스틱 포크로 해석한 곡들이 담겨있었지만, 당시 LA에서 공연되던 뮤지컬 '헤어(Hair)'의 배역을 맡게 되면서 별반 홍보도 못하고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다음 해에는 역시 기존 뮤지션들의 곡을 재해석한 2집「See Me, Feel Me, Touch Me, Heal Me」( 후(The Who)의 록 오페라의 하이라이트에 제목을 따왔음)역시 마찬가지로 대중의 관심 밖에 있었다.
   그러나, 70년에 들어와 그녀는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음악적 스승을 만나게 되는데, 그가 바로 레너드 코헨이었다. 두 사람은 첫 만남 이후 서로의 음악적 감성을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그녀는 코헨의 백 밴드 멤버로 유럽 투어를 함께하면서 이후 90년대까지 꾸준히 그의 앨범에서 코러스를 담당해주는 ‘평생 친구’같은 관계를 지속했다. (그 사이 72년에는 3집이자 첫 메이저급 앨범인「Jennifer」가 발매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자신의 스타덤보다 음악적 수련에 더 힘썼던 그녀에게 제대로 기회가 다가온 것은 77년에 아리스타 레이블로 옮겨 발표한 셀프 타이틀 앨범「Jennifer Warnes」부터였다. 첫 Top 10 히트곡이자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 1위곡이었던 <Right Time Of The Night>의 히트로 그녀는 미국 시장에서 인정 받는 뮤지션으로 성장했고, 이어진 79년작「Shot Through The Heart」는 <I Know A Heartache When I See One>디온 워윅(Dionne Warwick)의 곡을 리메이크한 <Don't Make Me Over>가 Top 40 히트를 거두며 잔잔히 인기를 이어나갔다.
   80년대에 접어들면서 그녀는 영화 음악 사운드트랙 쪽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는데, 영화 ‘Norma Rae’의 수록곡 <It Goes Like It Goes>로 처음 아카데미상과 인연을 맺은 후, 81년에는 영화 ‘Ragtime’ OST에 수록된 <One More Hour>으로 후보에, 그리고 앞서 언급한 영화 ‘사관과 신사(An Officer and a Gentleman)’ 의 주제곡이자 조 카커(Joe Cocker)와의 듀엣인 <Up Where We Belong>로 83년 아카데미 최고 주제가 상을 수상했다. (아래 사진은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두 사람의 공연장면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후 본작「Famous Blue Raincoat」이 발표되던 1987년에는 빌 메들리(Bill Medley)와의 듀엣곡인 ‘Dirty Dancing'의 주제가 <(I've Had) The Time Of My Life>까지 차트 1위에 오르며 아카데미와 그래미에서 모두 수상을 하는 쾌거를 이뤘고, 그것이 그녀의 상업적 최고 전성기였다. 하지만, 그녀에겐 상업적 히트보다는 자신이 부르고 싶은 노래들을 담은 음반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했고, 5년 후인 92년에 발표된「The Hunter」와 다시 9년의 세월을 거쳐 완성된「The Well」(2001)에서도 포크와 컨트리를 기반으로 누구의 곡이든 그녀의 서정으로 승화해내는 그 음악적 고집은 계속 유지되었다. (그녀의 현재의 모습을 만나고 싶다면 그녀의 공식 사이트 (www.jenniferwarnes.com)에 들러 보시기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코헨의 음악세계를 정확히 이해한 트리뷰트이자 커리어의 정점
「Famous Blue Raincoat」
   제니퍼 원스는 자신이 싱어-송라이터였음에도 앨범 속에 항상 좋아하고 존경하는 뮤지션의 곡들을 다수 리메이크 해왔다. 그럼에도 ‘리메이크 전문 가수’란 오명과는 결코 거리가 멀었던 것은 시대를 초월해 그녀가 가진 포크-컨트리-팝의 분위기로 곡을 재해석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런 감성에 있어서 가장 그녀와 코드가 일치했던, 아니, 존경해 마지않았던 선배인 레너드 코헨의 곡들만을 담은 이 앨범의 탄생은 어쩌면 예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총 9곡의 코헨의 대표작이 담긴 이 선구적 ‘트리뷰트 앨범’은 그래서 지금까지도 그녀의 대표작으로 대중과 평론가들에게 인정 받고 있는데, 특히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의 도회적 감성이 넘치는 블루스 기타가 그녀의 보컬과 대화하듯 주고받는 첫 트랙 <First We Take Manhattan>과 미드 템포의 블루스 <Ain't No Cure For Love>는 이 앨범을 통해 처음 선보였던 코헨의 신곡들로서 후에 그에게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 준「I'm Your Man」(88)의 전주곡이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트링과 피아노 연주가 감싸주는 아름다운 팝 발라드 <Song Of Bernadette>는 그녀와 코헨의 공동 작품으로 이 앨범에만 실려 있으며, 아프리칸 비트가 원곡의 서정을 역동성으로 변환한 초기 히트곡 <Bird On A Wire>(69)은 훗날 멜 깁슨-골디 혼 콤비가 주연한 동명 영화의 탄생과 주제곡을 맡은 네빌 브라더스(Neville Brothers)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 밖에 그녀와 코헨의 듀엣인 <Joan Of Arc>(71)은 영롱한 신시사이저 이펙트로 스케일 큰 포크-록발라드로 새로 탄생했으며, 아카펠라 코러스와 함께 그녀의 보컬만으로 재즈의 향취를 입힌 <A Singer Must Die>(74), 린다 론스태드(Linda Ronstadt) 풍의 컨트리 팝으로 변신한 <Coming Back To You>(84) 등은 원곡에 숨어있던 코헨의 감성을 자신의 힘으로 재탐구한 멋진 리메이크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멋진 곡들이 담겨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의 정점에는 타이틀곡인 <Famous Blue Raincoat>가 존재한다. 원곡의 도회적 멜랑콜리를 팝-재즈 발라드의 서정으로 채색하고 감정의 심연을 건드리는 그녀의 보컬로 그 중심을 채운 그녀 커리어 최고의 트랙이다.
   이번 기회에 이 앨범이 라이선스 CD로 우리 곁에 돌아 올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반갑다. 히트 싱글이 담긴 베스트 앨범들도 제니퍼 원스라는 뮤지션의 음악 세계를 이해할 중요 자료가 될 수 있겠으나, 진정 당신이 그녀의 음악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이 앨범을 당신의 라이브러리에 소장해야 한다. 그녀가 뮤지션으로 꿈꾸었던 이상향, 그리고 최고의 음악 파트너와의 존경과 정신적 교감의 결과가 그녀 커리어의 정점이 되어 여기 담겨 있기 때문이다.

2007. 6. 글/ 김성환(Pop Music Journalist) 
Posted by mikstipe
21세기에도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유로 댄스뮤직의 살아있는 전설,
모던 토킹(Modern Talking)의 20년 역사를 결산하는 베스트 앨범

80년대 유로 팝-댄스에 대한 기억들, 그리고 그 속의 모던 토킹
 

70년대 말을 기점으로 전세계적인 디스코의 열풍은 서서히 식어갔지만, 80년대 초반 유럽 팝 시장에서는 댄스 클럽을 중심으로 한 팝적인 댄스뮤직들이 70년대 말 디스코의 영광을 대체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아티스트들은 영국과 유럽 각국의 신시사이저 팝 음악의 분위기를 디스코보다 조금 빠른 비트와 조합해낸 유로 댄스(Euro-Dance)라는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80년대 전 유럽의 플로어를 뜨겁게 달궈주었다. 특히 이 트렌드는 미국식 흑인 펑키-소울 댄스뮤직의 끈끈함도 없으며 동시에 영국식 신스 팝과도 차별을 둔 쉬운 멜로디와 단순 반복되는 비트 덕분에 아시아 팝 팬들에게 사랑 받기에 적합한 요건을 갖추고 있었고, 그 반응이 가장 열광적이었던 지역 중 한 곳이 바로 한국이었다.
  그리고 당시의 국내 음반 시장의 몇 가지 환경 요인들은 유로 댄스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들을 제공했다. 먼저 당시 청계천의 소위 '빽판 시장'에서는 DJ들을 위해 국내 발매보다 훨씬 빨리 일본, 홍콩의 클럽 인기 트랙들을 빠르게 복제해내었는데, 이 음원들이 매니아들에게 빨리 다가가는 첨병이 되었다. 이에 뒤질세라 국내 유럽 팝 라이선스 배급을 맡은 회사들이 정책적으로 12인치 싱글을 다수 배포했고, 당시 국내 FM방송도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음악들을 자주 선곡해 국내 팝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러한 와중에서 국내 팝 팬들에게 몇몇 유로 댄스 계열 아티스트들은 적어도 그 당시 한국의 '닭장(당시 나이트 클럽의 애칭)'에서만큼은 영-미 대륙의 거물급 아티스트를 무색하게 하는 인기를 누렸다. 런던 보이즈(London Boys), 배드 보이즈 블루(Bad Boys Blue), 조이(Joy), 데이빗 라임(Daivd Lyme), 켄 라즐로(Ken Lazlo)...... 80년대 댄스뮤직을 사랑했던 분들에겐 추억이 새록새록 묻어나는 이름이 아닌가.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90년대로 와서 런던 보이즈가 영국에서 반짝 인기를 얻은 경우를 제외하고) 자국 주변에서 소폭의 히트를 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 음반의 주인공 모던 토킹(Modern Talking)의 경우는 인기의 차원이 앞서 언급한 아티스트들과는 분명 달랐다. (비록 10년 이상의 해체기가 있었다고 해도) 이들은 고향인 독일에서 최고의 댄스뮤직 밴드로의 위상을 놓치지 않았으며,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영국-미국 시장을 제외한 전 유럽과 아시아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 (지금까지 이들의 앨범이나 싱글이 차트 10위 내에 들었던 국가는 약 27개국이라고 한다.) 게다가 98년 재결합한 이후 발표한 5장의 앨범들에서 그들은 단지 과거의 영광에 의존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고유한 색채에 현재 유럽 클럽 트렌드에 발맞춘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통해 음악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즉 모던 토킹은 유로 댄스뮤직 역사의 산 증인이며 '박제된 전설'이 아닌 '살아있는 전설'로서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모던 토킹의 음악적 여정 : 1984년부터 2003년까지
  1954년생인 디터 볼렌(Dieter Bohlen)과 1963년생 토마스 앤더스(Thomas Anders)가 처음 만나게 된 것은 1983년이었다. 당시 디터는 함부르크에서 프로듀서 일을 하면서 당시 유럽에서 히트한 F. R. David의 <Pick Up The Phone>을 독일어로 부를 가수를 찾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한눈에 반하게 되었다. 비록 그의 목소리로 녹음한 버전은 히트하지 못했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재능을 확인하고 다음 해에 모던 토킹을 결성했다.
이들은 84년말 발표된 첫 싱글 <You're My Heart, You're My Soul>을 통해 유럽 여러 국가에서 골드레코드를 기록한 후 첫 앨범「The First Album」까지 큰 인기를 모으며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받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 후 이들은 「Let's Talk About Love」(85),「Ready For Romance」(86),「In The Middle Of Nowhere」(86),「Romantic Warrior」(87),「In The Garden Of Venus」(87) 등 87년까지 총 6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고, 그 중에서 <You Can Win If You Want>, <Cheri Cheri Lady>, <Brother Louie>, <Atlantis Is Calling(S.O.S. for Love)>(모두 독일에서 플래티넘 싱글 기록), <Jet Airliner>등의 히트 싱글은 이들을 80년대 유럽 최고의 댄스 팝 듀오로 만든 곡들이었다.
  이들의 히트곡들을 들어보면 당시 다른 유로 댄스와는 다른 그들만의 고유한 스타일이 있음을 느끼게 되는데, 주로 후렴부분이 점층적으로 겹치면서 가성으로 변화하는 토마스의 보컬과 그 뒤를 받쳐주는 깔끔한 하모니가 주는 신선함은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그들의 트레이드마크였다. 하지만, 시시 캐치(C. C. Catch)등의 가수를 키우며 프로듀서로도 인정 받은 디터는 자신의 솔로 프로젝트 블루 시스템(Blue System)에 전념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그 결과 토마스는 솔로 활동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결국 87년 말에 밴드는 해체하게 된다.
  모던 토킹의 해체 이후 아시아 지역 팬들은 그들에 대해서 서서히 잊어가고 있었으나, 그 동안 디터는 블루 시스템의 이름으로 87년부터 97년까지 자국에서 총 13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토마스는 90년부터 독일과 유럽에서 총 6장의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솔로활동에 매진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 함께 했던 시절이 서로의 음악을 더 완벽하게 해 주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결국 10년만에 다시 뭉쳐 모던 토킹을 재건하게 되었다.
  일단 자신들의 기존 히트곡들을 일렉트로니카 시대에 맞게 재편곡하거나 랩을 첨가한 버전들과 신곡을 추가했던「Back For Good」(98)은 유럽 팝 시장에서 화제를 모으며 이들의 성공적인 복귀를 이끌었다. 그 후「Alone」(99),「2000: Year Of The Dragon」(00), 「America」(01),「Victory」(02), 그리고 가장 최근에 발표된「Universe」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1년에 1장씩 꾸준한 앨범 발표를 하고 있다. 현재 그들은 자신들이 기존에 보여주던 사운드 이외에도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하는 댄스뮤직의 최신 트렌드도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자신들의 기존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그들의 전략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사족: 그런데, 이들은 2003년 가을, 결국 다시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하고 해체를 선언했다. 물론 이번에는 서로의 우호적인 관계는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외국에서는 The Final Album이란 형식의 베스트로 그들의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원문은 그 몇 개월 전에 쓰여져서 이 내용을 추가 합니다...^^;;;))


그들의 20년간의 음악 여정이 풍성하게 담겨있는 오직 국내 팬들을 위한 베스트 앨범
  이번에 발매되는 이들의 베스트 앨범은 지금까지 발표된 그들의 여러 베스트 앨범 중에서 최초로 2CD로 발매되는 것으로, 85년부터 지금까지 최신작「Universe」를 제외한 11장의 정규 앨범 중에서 각각 2-4곡씩 고르게 선곡되어있어 그들의 음악 여정을 일목 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CD 2장 분량인 총 34곡이라는 풍부한 트랙 리스트는 그들의 과거 앨범을 CD로 구하지 못했던 국내 팬들에게는 소장용으로서의 매력도 선사하고 있다. 첫 번째 CD는 87년까지의 히트곡들(앞에서 언급한 그들의 플래티넘 싱글들과 이전 베스트 앨범에선 빠졌던 <In 100 Years> 등의 6집 수록곡까지)이 담겨 있으며, 두 번째 CD는 <You're Not Alone>, <Sexy, Sexy Lover>, <China In Her Eyes>, <Win The Race>, <Ready For The Victory> 등 재결합 이후 발표된 앨범들에서의 베스트 싱글들이 대등한 비율로 담겨있다. 특히 <You're My Heart......>, <Brother Louie>의 경우는 원곡과 98' Remix 버전이 모두 실려 있어서 그들의 과거와 현재의 감각을 비교해 볼 수 있으며, 각 CD의 끝부분에 실린 히트곡 메들리까지 싣고 있어 모던 토킹 컬렉션으로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까지도 전 유럽 차트에 등장하며 정열적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시점에 발표되는 이번 베스트 앨범은 그 동안 모던 토킹을 아껴온 386세대 팝 팬들과 유로 댄스뮤직 팬들에게 더할 바 없이 반가운 음반이며, 그들이 우리에게 아직까지 사랑 받는 뮤지션임을 증명하는 정표로서 의미를 가진다고 할 것이다.


                                     

2003. 6.  글/ 김성환 (80s Pop Music Journalist)


Posted by mikstipe
 TAG
전 유럽 최고의 댄스 팝 디바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의
데뷔 후 10년간의 역사를 담은 베스트 앨범「The Greatest Hits 87-97」

미국에 마돈나(Madonna)가 있다면 유럽엔 카일리(Kylie)가 있다!!


  여러 팝 트렌드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며 상업적이었던 댄스 팝(Dance Pop)은 70년대 말 디스코(Disco)를 통해 극대화된 음악의 '유희적 기능'을 신시사이저 팝 시대의 도래로 보편화된 전자 악기들과 믹싱(Mixing), 샘플링(Sampling)을 활용, 더욱 세련되게 포장해냈다. 그리고 이러한 팝/댄스뮤직을 자신의 전공으로 삼은 아티스트들 가운데 팝 역사에 획을 그은 아티스트들이 80년대에 등장하면서 댄스 팝은 주류 팝 신을 대표하는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특히, 80년대 미국 댄스 팝 최고의 아이콘이었던 마돈나(Madonna)는 그녀 자신이 댄스뮤직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수많은 추종자들을 만들어냈고, (최근 약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녀의 위치는 요지부동이다.
  그녀가 미국 댄스 팝의 아이콘이라면 과연 영국 및 유럽의 댄스 팝계의 아이콘은 과연 누구라고 해야 할 것인가? 사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말하기 힘들었을지 모르나, 이제는 누구나 쉽게 그 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 현재 유럽 댄스 팝 신에서 최고의 위상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데뷔 당시엔 평단에서는 80년대 댄스 팝의 화려한 시절이 만들어낸 여러 스타들 가운데 한 명 정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마치 마돈나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이미지와 음악적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갖고 있었고 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그 결과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영국과 고국인 호주, 그리고 유럽 전역에서 그녀의 노래는 방송국과 클럽에서 끊임없이 틀어지고 있으며, 화려한 음반 판매고는 물론 최근작들은 까다로운 평론가들에게도 높은 별점을 받아냈다. 이 정도면 그녀를 유럽 댄스 팝의 아이콘으로 부르는 것을 누가 주저하겠는가!

15년 이상 댄스 팝 디바의 자리를 지킨 카일리의 음악 여정
  1968년 5월 28일 호주의 멜버른에서 태어난 카일리 미노그는 79년에 호주 TV 드라마 ‘Skyways’ 에 출연하면서 연예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고, 일일 드라마 ‘Neighbours’를 통해 전국적인 인기 배우가 됨과 동시에 영국에서도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그런데 그녀의 커리어를 음악적 방향으로 완전히 돌려버린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자선 목적으로 리틀 에바(Little Eva)의 60년대 고전인 <Loco-Motion>을 주위의 권유로 부른 것이었다. 이 곡이 호주에서 7주간 차트 1위를 하고 80년대 호주 최고 싱글 판매량을 기록하자 해당 음반사는 당시 영국 댄스 팝계를 거의 평정하고 있었던 작곡 팀인 스톡, 에잇켄 & 워터만(Stock, Aitken & Waterman (이하 S.A.W.로 표기))과의 만남을 주선해주었다. 처음엔 그녀에 대해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이들도 같이 작업한 첫 싱글 <I Should Be So Lucky>가 차트 1위를 차지하자 그녀가 자신들의 곡들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결국 그들은 그녀의 데뷔 앨범「Kylie」(88)의 프로듀싱과 비디오 제작을 맡으며 자신들의 레이블 PWL에서 데뷔 앨범을 발표하게 했고, 이 앨범은 미국에서까지 인기를 끌면서 카일리는 세계 시장을 목표로 활동하는 가수로 급상승하게 되었다.
  이후 그녀는 2집 「Enjoy Yourself」(89)으로 영국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며 S.A.W.팀과의 찰떡 궁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항상 그녀를 이웃 집 소녀 이미지로 묶어두고 싶어한 S.A.W.팀의 생각과는 달리 그녀는 마돈나와 같은 섹시하고 변화무쌍한 이미지를 추구하고 싶어했고, 뮤직 비디오나 노래 가사의 컨셉에서도 자신의 주장을 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그녀의 대표곡 중 하나인 <Better The Devil You Know>가 담긴 3집「Rhythm Of Love」(90)부터 그들의 영향력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한 그녀는 4집 「Let’s Go to It」(91)에서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결국 첫 번째 베스트 앨범「Greatest Hits」(92)를 끝으로 S.A.W.팀과 결별한 카일리는   Deconstruction 레이블로 옮겨 발표한 5집「Kylie Minogue」(94), 6집「Impossible Princess」(97)을 통해 자신이 음악적 헤게모니를 장악했다. Brothers In Rhythm과 같은 신진 프로듀서팀과 작업하고 록과 일렉트로니카 요소를 도입하는 변화를 시도했지만, 아직 그녀의 초기시절만을 그리워하던 팬들에겐 그녀의 변신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노력의 대가는 언젠가 돌아오는 법. 펫 샵 보이스(Pet Shop Boys)의 도움으로 Phalophone 레이블로 이적하여 새로 발표한 7집「Light Years」(00)는 <Spinning Around>라는 공전의 히트 싱글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8집「Fever」(01)에서는 <Can't Get You Out Of My Head>가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1위를 기록하고 10여년 만에 빌보드 싱글 차트 7위까지 진출하면서 이제 그녀는 진정한 댄스 팝계의 아이콘으로 인정 받게 된 것이다.

오늘날의 그녀를 만들어준 초기 10년간의 베스트 트랙이 담긴 새로운 베스트 앨범
  이번에 국내에서 발매되는 베스트 앨범 「The Greatest Hits 87-97」는 예전에 PWL에서 발매된「Greatest Hits」를 영국 발매 싱글 버전들로 재구성하고 보너스 트랙들을 업그레이드한 2CD 버전이다. 먼저 이 음반엔 그녀의 Deconstruction 레이블 시절 히트곡들이 4곡이 추가되어있는데 <Confide In Me(호주 차트 5주간 1위, 영국 차트 2위에 빛나는 그녀의 중기 베스트트랙)>, <Put Yourself In My Place>, <Breathe>,
그리고 독특한 구성의 뮤직비디오가 재미있었던 <Did It Again>이 두 번째 CD에 담겨있다. 한편, 92년 베스트 앨범을 먼저 구입하신 카일리 골수 팬들도 실망시키지 않도록 8곡의 각종 리믹스 버젼이 담겨있고, <Made In Heaven>과 <Say The World-I'll Be There>는 미국, 뉴질랜드, 일본에서 싱글 B사이드에 담겼던 곡들이다.
  첫 번째 CD에 담긴 PWL시절의 히트 넘버 22곡 중에서 <I Should Be So Lucky>, <Je Ne Sais Pas Pourqoui>, <Hand On Your Heart>와 같은 초기 곡들은 화성 변화의 점층을 활용한 멜로디와 훅이 있는 후렴구를 이어가는 미국식 소울과 유로 디스코 사운드를 절묘하게 조화해낸 S.A.W. 스타일의 전형이다. 또 그녀의 대표곡 <Better The Devil You Know>는 이후 피트 워터만이 스텝스(Steps)를 통해 아바(Abba) 스타일의 댄스 팝으로 되살려 내기도 했다. 한편 90년대 초반에 유행한 하우스 비트적 요소가 강한 <Shocked>와 빅밴드 풍의 <Word Is Out>도 변화를 향한 그녀의 욕구가 표출된 곡들이며, <Especially For You(Jason Donovan과 듀엣으로 당시 95만장 판매)>, <If You were With Me Now(Keith Washington과 듀엣)>는 그녀의 보컬이 발라드에도 강한 매력이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곡들이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5-6집의 히트곡들은 그녀가 제2의 도약을 위해 기울인 다양한 음악적 실험의 흔적들이 잘 묻어난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발표된 싱글 <It's No Secret>이나 닉 케이브(Nick Cave)와의 듀엣 <Where The Wild Roses Grow>까지 들어있었으면 하는 투정(?)도 부려보고 싶지만, 이만큼 완벽한 카일리의 초-중기 히트곡 리스트는 앞으로도 보기 힘들듯하다. 선배인 마돈나의 성공 신화를 본받아 자신만의 음악적 개성과 철저한 이미지 메이킹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카일리 미노그. 그녀의 이번 베스트 앨범은 최근의 그녀만을 기억하는 신세대에게는 과거에도 그녀가 댄스 팝의 히로인이었음을 확인시켜주는 자료가 될 것이며, 그녀의 음악과 함께 성장해온 80년대 댄스 팝 매니아들에겐 그 시절 추억을 되살리며 자신들이 좋아하던 그녀의 발걸음이 아직 현재 진행중임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 정확한 차트 기록 및 자문을 위해 수고 해주신 mindoh님께 감사 드립니다.)
                                     

2003. 9.  글/ 김성환 (80s Pop Music Journalist)


Posted by mikstipe
 TAG
이전버튼 1 2 3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mikstipe의 음악 이야기
mikstipe
Yesterday37
Today16
Total2,822,037

달력

 « |  » 2019.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