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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로큰롤로 80년대를 풍미한 밴드 서바이버(Survivor)의
음악적 연대기를 담아낸 최신 베스트 앨범「Ultimate Survivor」

80년대에 청춘을 보낸 이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더라도 그 시대를 추억하는데 있어 실베스타 스탤론(Sylvester Stallone)이 주연했던 권투 영화의 고전 ‘록키(Rocky)’를 모르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스포츠 영화로서는 드물게 5편까지 시리즈로 제작되었던 이 영화는 주연 배우인 스탤론을 무명 배우에서 일약 스타 배우로 탈바꿈 시켰고, 각 편마다 제작된 사운드트랙 속에 담긴 음악들은 훗날「The Rocky Story」라는 편집음반이 제작 될 정도로 이 시리즈의 백미와 같은 존재였다. 특히 그 중 메인 테마인 <Gonna Fly Now(빌 콘티)>와 함께 특히 팝 팬들에게 사랑 받았던 곡이 바로 3편의 주제곡이었던 <Eye Of The Tiger>였는데, 권투 선수의 의지를 담은 노랫말과 사각의 링의 분위기를 진지하게 담은 연주는 이 영화의 주제 의식과 훌륭한 궁합을 이뤄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로 이 곡을 작곡-연주했던 록 밴드 서바이버(Survivor)는 영화와 이 곡의 성공으로 일약 스타 밴드로 발돋움했고, 그 여세를 몰아 4편의 주제곡 <Burning Heart>를 맡는 영예도 얻었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서바이버라는 록 밴드를 실력보다는 영화의 힘을 빌어 운 좋게 성공을 얻은 팀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성공의 기회를 잘 활용했고, 오히려 이를 발판으로 크게 성장하여 ‘영화 삽입곡을 히트시킨 밴드’가 아닌 ‘성공한 80년대 록 밴드’로서 팝 역사에 기억되고 있다. 사실 이들이 80년대에 히트시킨 여러 싱글 히트곡들과 앨범의 품질은 결코 두 편의 영화 주제곡에 뒤지지 않았다. 또, 이들의 당시 성인 록(Adult Rock), 앨범 록(Album Rock) 신에서의 인기는 포리너(Foreigner), 저니(Journey), 스틱스(Styx)등 거물 밴드들에 못지 않은 수준이었음을 여러 차트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여러분이 손에 쥐고 있는 이 베스트 앨범은 단지 영화 히트곡을 통해 인기를 얻은 한 밴드의 기록이 아닌, 80년대 주류 록 신의 대표적인 밴드가 남긴 성공의 기록을 담은 것이라고 해야 그 평가가 정당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Survivor의 성공 스토리, 그리고 화려했던 음악 여정에 대하여
서바이버는 1977년 겨울 Ides of March라는 밴드 출신의 기타리스트/키보디스트 짐 페테릭(Jim Peterik)과 기타리스트 프랭크 설리반(Frankie Sullivan)을 주축으로 결성되었고, 1대 보컬리스트 데이브 비클러(Dave Bickler)와 함께 트리오로서 78년 스코티 브라더스(Scotti Bros.)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데뷔 앨범을 제작했다. 여기에는 스튜디오 뮤지션 데니스 존슨(Dennis Johnson:베이스)와 게리 스미스(Gary Smith: 드럼)가 참여하여 80년에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이 완성되었는데, 싱글 <Somewhere In America>가 소폭의 히트를 거두는데 그쳤으나 골수 팬들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그 후 마크 드로배이(Mark Droubay:베이스)와 스테판 엘리스(Stephen Ellis:드럼)을 정식 멤버로 맞은 밴드는 81년에 2집「Premonition」을 발표, 싱글 <Poor Man's Son>과 <Summer Nights> 등을 히트시키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에게 성공의 여신은 더 큰 미소를 지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3집 준비중 이들의 음악을 주목했던 실베스터 스탤론의 추천으로 영화 [Rocky Ⅲ]의 주제곡을 담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3집은 세계를 열광시킨 싱글 <Eye of The Tiger>를 타이틀로 하여 82년에 발표되었고, 이 곡이 미국 차트에서 7주간 정상을 차지하며 밴드에게 최초의 스타덤을 안겨주었다. (그 외에도 이 곡은 이들에게 그래미상, 오스카상 등을 휩쓸며 밴드의 8개월간의 투어를 성공작으로 만들었다.)
  83년에 밴드는 스튜디오로 돌아가 좀 더 하드한 성향의 앨범인 4집「Caught In The Game」을 작업했지만, 앨범 발표 직후 보컬리스트 데이브가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탈퇴하면서 밴드 활동에 큰 지장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Cobra라는 밴드 출신의 보컬리스트 지미 재미슨(Jimi Jamison)을 2대 보컬로 영입하면서 위기를 극복했고, 결국 5집「Vital Signs」(84)와 함께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들의 앨범들 가운데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싱글이 많이 나온 이 작품은 <I Can't Hold Back>(13위), <High On You>(8위), <The Search Is Over>(4위) 등이 히트하며 밴드의 세계적인 인기를 더욱 높여 주었다.
  그 후 85년에 밴드는 다시 스탤론의 요구로 영화 [Rocky Ⅳ]의 주제곡 <Burning Heart>를 담당했고, 이 곡도 차트 2위를 기록, 사운드트랙을 멀티 플래티넘으로 끌어올리는 성공을 이뤄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밴드는 다시 스튜디오로 향해 6집「When Seconds Count」(87)을 제작했고, 이 앨범 역시 <How Much Love>, <Is This Love?> 등이 히트하면서 밴드의 전성기는 계속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3인조로 축소되어 88년 말 발표한 7집「Too Hot To Sleep」은 예상 밖의 저조한 상업적 성과를 거두었고, 밴드는 다음해 베스트 앨범을 내놓는 것으로 일단 활동을 접게 되었다.
  그러나 93년에 이들은 솔로 활동을 위해 밴드를 탈퇴한 짐을 대신하여 1대 보컬 데이브를 다시 영입, 신곡 <You Know Who You Are>, <Hungry Years>를 담은 업그레이드된 「Greatest Hits」앨범을 발표하고 전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 후 90년대 후반 데이브가 탈퇴하고 다시 지미가 보컬로 복귀했으며, 짐 페테릭이 떠난 자리는 크리스 그로브(Chris Grove)가 채웠으며, 랜디 라일리(Randy Reiley)를 정식 베이시스트로 영입하여 현재 이들은 투어와 신곡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밴드 초기의 음원부터 전성기 시절을 포괄하는 완전한 베스트 앨범
  사실 서바이버는 90년대부터 여러 장의 베스트 앨범을 발표했고, 미국이 아닌 지역(특히, 일본 지역)에서도 이들의 베스트 앨범이 별도로 기획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서 발매되는「Ultimate Survivor」는 무엇보다 과거의 베스트 앨범들에서는 자주 누락되었던 이들의 초기 앨범들의 수록곡들을 포함, 이들의 히트곡들이 연대기에 맞춰 고른 분포로 담겨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매력을 갖고 있다.
  서바이버의 음악은 얼핏 들으면 키보드의 비중이 중기부터 점점 강해져 간다는 점에서, 그리고 역대 보컬들의 창법이 일면 저니(Journey)의 보컬리스트 스티브 페리(Steve Perry)를 연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음악적 독창성에서는 감점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역으로 평가하자면 프랭크와 짐의 기타-키보드의 조화는 마치 닐 숀 / 조나단 케인(Neil Schon / Jonathan Cain - 저니의 기타 / 키보디스트)에 버금갈 만큼 탁월한 팀워크를 보여준다. 또한 대중적인 멜로디와 열정적인 연주를 조화할 줄 아는 이들의 작곡능력은 80년대 그 어떤 밴드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탁월하다. 특히 이러한 감각이 가장 살아난 곡들이「Vital Signs」앨범에 담긴 곡들인데, 영롱한 기타 아르페지오부터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곡의 흐름이 단연 80년대 우수 록 트랙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I Can't Hold Back>을 선두로 대중적 미디움 록 넘버 <High On You>, 서정적인 건반 연주와 감정 처리가 완벽한 지미의 원숙한 보컬이 매력적인 발라드 <The Search Is Over>와 이에 버금가는 숨은 걸작 <First Night>는 세월의 벽을 건너 듣는 이에게 80년대 성인 록의 매력이 무엇인가를 전해준다.  
  한편, 두 록키 시리즈의 주제곡인 <Eye Of The Tiger>와 ,<Burning Heart>는 영화가 표방했던 사각의 링 위의 비장함을 보컬과 연주로 극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그 매력이 유효하다. 또한 80년대 후반의 싱글들 - 편안한 리듬과 코러스 부분이 매력적인 <Is This Love>, 이들의 또 다른 걸작 록 발라드 <Man Against The World>, 이들 전성기의 대미를 장식했던 싱글 <Desperate Dreams> - 도 앨범을 빛내주는 걸작 트랙들이다. 마지막으로 정규 앨범에는 실린 적이 없었던 <Rockin Into The Night>, <Rebel Girl>과 이들의 초기 히트곡들은 지금 들으면 좀 단순하지만 이들의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다.
  화려한 성공의 커리어와 90년대의 굴곡을 거쳐 현재까지 팝 신의 ‘생존자’로 자신들을 지켜가고 있는 서바이버의 이번 베스트 앨범을 통해 우리는 80년대 주류 록의 멋진 추억을 되새기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열심히 투어중이라는 이들이 언젠가 다시 새로운 앨범과 음악으로 우리 곁에 돌아와 주기를 한 명의 팬의 입장으로 돌아가 기대해본다.
                                     

2004. 7.  글/ 김성환 (80s Pop Music Journ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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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의미의 '프로그레시브 록' 을 구현했던 알란 파슨스(Alan Parsons)와
그 협력자들의 전성기 10년간의 기록, 「Ultimate The Alan Parsons Project」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또는 '아트 록(Art Rock)'이라는 음악 장르는 그 음악적 지향이 애초부터 기존의 대중적인 팝/록 장르들과는 약간 달랐다. 60년대 중-후반 영국의 사이키델릭(Psychedelic) 신은 히피즘과 약물에 의존한 면이 짙었던 미국 사이키델릭 록이 사양길에 접어든 후에도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로 록음악의 예술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프로그레시브 록, 즉 진보적이며 예술적 록을 추구한 트렌드가 생겨났다. 이 계열의 밴드들은 기존의 싱글 중심의 음반 구성에서 탈피하여 대곡 지향의 곡 구성, 클래식 음악작법에 근거를 둔 복잡한 곡 전개, 그리고 새로운 사운드 개발을 위한 다양한 음악적 실험 등을 펼쳤다. 그 후 70년대로 넘어와 예스(Yes), 제너시스(Genesis), 킹 크림슨(King Crimson) 등 이 장르의 대표적 밴드들이 상업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으면서 프로그레시브 록은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70년대 후반에 펑크 록의 등장과 디스코 시대가 오면서 대중들은 이런 복잡하고 예술지향적 사운드에 서서히 실증을 느껴버렸다. 그 결과 상업적 실패를 맞이한 거물급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은 대중적으로 변모한 앨범을 내놓거나 수많은 멤버들의 이합집산을 거치면서 그 '불황'을 타개하고자 애써보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여기 이 음반의 주인공인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Alan Parsons Project)는 이러한 '불경기'의 시작인 76년에 등장해 놀랍게도 87년까지 10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고, 대중적으로도 꾸준한 성공을 거두었다.
  사실 밴드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몇 곡의 히트 싱글로 이들을 판단한다면 보편적인 소프트 팝/록 밴드로 오인하게 될 소지가 다분하다. 그러나 이들은 데뷔 당시부터 90년대 이후 알란 파슨스 개인의 이름을 건 음반들까지 70년대 초반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보적인' 록의 의미를 실천해 낸 밴드였다. 물론 공상과학/문학적 주제의식을 컨셉을 가사와 음악에 담아 하나의 앨범을 만든 방식, 절묘한 믹싱과 기발한 효과음의 도입은 다른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과 공통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들은 다채롭지만 난해하지 않고 대중적인 곡 구성과 멜로디로 당시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고, 평론가들도 이들의 시도에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특히 이들이 펼친 '진보적이면서도 대중적일 수 있는 록음악'이란 주제는 당시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이 80년대를 생존하기 위해 고민했던 화두(話頭)였기에, 이들의 음악은 그것에 대한 한 가지 모범적인 답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 받아야 마땅하다.

'소리의 마술사' 알란 파슨스와 그 프로젝트의 음악 여정
  1948년 영국 런던 태생인 알란 파슨스(Alan Parsons)가 본격적인 음악 신에 뛰어든 것은 60년대 말 런던의 애비 로드(Abbey Road) 스튜디오의 엔지니어로 활약한 때였다. 그는 비틀즈의 말기 작품의 녹음 작업에 참여하여 첫 경력을 쌓았고, 73년에 핑크 플로이드의 명반「Dark Side Of The Moon」의 총책임 엔지니어를 맡아 창조적인 사운드 메이커로서 인정받았다. 그 후 존 마일즈(John Miles), 알 스튜어트(Al Stewart) 등의 앨범에 참여했던 그는 같은 스튜디오에서 일하던 송라이터 에릭 울프슨(Eric Wolfson)과 의기투합,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하게 되었다. 76년에 일단 그들은 에드가 알란 포우(Edgar Allan Poe)의 작품을 컨셉으로 만든 데뷔 앨범「Tales Of Mystery And Imagination」을 발표했는데, 이 앨범이 캐나다와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자 정규적으로 프로젝트를 유지하게 되었다.
  그 후 두 사람은 여러 객원 보컬들과 세션 연주자들을 앨범과 곡 방향에 맞게 배치하면서 (국내에선 과거 015B나 유희열의 Toy의 음반 제작방식을 생각하면 됨) 'Alan Parsons Project'의 이름으로 꾸준히 앨범을 제작했다. 기계문명의 급성장에 대한 경고를 담은「I Robot」(77)을 시작으로 과거에 대한 신비주의를 표현한「Pyramid」(78), 여성에 대한 테마를 담은「Eve」(79), 선택과 잠재의식을 다룬「Turn Of A Friendly Card」(81), 기계화에 지배당하고 통제 받는 개인을 묘사한 「Eye In The Sky」(83), 거대 사회 속의 의사소통의 부재를 담은「Ammonia Avenue」(84), 인간성의 말살을 묘사한「Vulture Culture」(85), 자신의 환경에 종속된 인간을 그린「Stereotomy」(85), 마지막으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에게서 테마를 얻은「Gaudi」(87)까지 이들은 앨범마다 분명한 컨셉과 주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노련한 엔지니어링 감각에서 나온 알란의 진보적 사운드 메이킹과 다채로우며 동시에 간결한 스타일의 곡을 뽑아내는 에릭의 재능이 더해져 대중과 평단을 함께 만족시키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러나 90년에 두 사람이 함께 아이디어를 냈으나 결국 에릭의 뮤지컬 프로젝트 앨범으로 발표된「Freudiana」(프로이드라는 심리학의 거목을 컨셉으로 함)이후, 그가 뮤지컬에 몰두하면서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가면서 프로젝트는 해체되었다. 하지만 알란 파슨스는 93년「Try Anything Once」라는 진정한 솔로 프로젝트로 팝계에 돌아왔고, 그 후「On Air」(96), 「Time Machine」(99)를 통해 자신의 추구해온 음악적 방향을 꾸준히 이어갔다. 현재 그는 일렉트로니카를 도입한 새로운 스튜디오 앨범도 준비중이라고 한다.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전성기 10년간의 최고 히트곡들을 엄선한 베스트 앨범
  90년대 이후의 알란 파슨스의 앨범들도 물론 훌륭하지만, 대중에게나 평론가들에게나 76년부터 87년까지 에릭 울프슨과 함께 했던 시기의 작품들에 더 애착이 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에 발표되는 이들의 베스트 앨범도 이들의 80년대 중반까지의 작품들에서 18곡의 대표적 히트곡을 뽑아 제작되었다. 특히 이번 앨범이 과거에 이들이 2장으로 따로 발표한「The Best of Alan Parsons Project」(84/87)와 구별되는 점은 당시엔 소속사 문제로 담기지 못했던 이들의 데뷔앨범에서도 3곡이나 선곡되었다는 것이다. <A Dream Within A Dream>,<The Raven>, <(The System Of) Doctor Tarr And Professor Fether> 등 데뷔 앨범의 수록곡들은 음악적으로 정통 프로그레시브 록 분위기에 충실한 트랙들로 기존의 팝퓰러한 히트곡만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그들 음악의 정수를 느끼게 해 줄 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들의 연주곡들 - 다채로운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인상적인 <Lucifer>, 우주의 광활함을 멋지게 음악으로 묘사한 , 기타라는 악기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Sirius> - 는 화려한 즉흥연주를 배제한 탄탄한 구성이 매력적이다. 
  한편 우리에게 알려진 이들의 팝 차트 히트곡들 - <Eye In The Sky>, <Old And Wise>, <Time>, <Prime Time>, <Don't Answer Me> 등 - 은 에릭의 포근하고 서정적인 보컬과 클래시컬한 편곡, 그리고 대중 친화적인 멜로디로 시대를 넘어선 팝 감각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에릭이 아닌 다른 객원 보컬들 - 크리스 레인보우(Chris Rainbow : 카멜(Camel)의 <Long Goodbyes>로 우리가 아는 목소리다)의 보컬이 빛나는 <Days Are Numbered>와 레니 제카텍(Lenny Zakatek)이 부른 <Games People Play> 등도 이들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명곡들이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자칫 자아도취에 빠지기 쉬운 '음의 실험' 작업을 훌륭한 조력자들과 함께 대중적으로 멋지게 승화해냈던 알란 파슨스. 이제 30년을 넘긴 그의 음악 여정이 앞으로도 굳건하기를 바라며 이 베스트 앨범이 그들을 추억하는 세대와 그들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세대 모두에게 훌륭한 선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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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ce Hornsby / Greatest Radio Hits (2004)

 부르스 혼스비(Bruce Hornsby)는 마치 90년대의 데이브 매튜스(Dave Mattews)나 벤 폴즈(Ben Folds)가 우리에게 던져준 임팩트처럼 통속적으로 무감각하게 느껴지는 로큰롤의 색다른 매력을 우리에게 안겨준 아티스트다. 특히 이들은 이펙트 걸린 일렉 기타 사운드가 핵심처럼 느껴지는 로큰롤의 문법 규칙을 과감히 깨뜨리고 미국 이외에서는 변방 사운드로만 느껴지는 컨트리적 감성을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음악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기존 사운드에 식상했던 로큰롤 팬들과 성인 음악 수용층에게 높은 지지를 얻었다. 그 중 어쩌면 시대적으로 앞서 선봉장 역할을 한 셈이 되는 부르스 혼스비는 자신의 건반 연주를 음악의 기조로 삼고, 거기에 컨트리와 재즈, 블루스까지 (어쩌면 미국인이 가장 좋아할 사운드만 골라서) 잘 버무린 세련된 사운드를 통해 기존 밥 시거(Bob Seger)나 톰 페티(Tom Petty)식의 하트랜드 록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해당 취향의 리스너들은 물론 해외의 일반 팝 팬들까지 (80년대에는) 포용하는 재능을 보여주었다.

  버지니아 주 출신인 부르스는 어린 시절부터 포크와 컨트리 음악에 심취했고, 형 존 혼스비(John Hornsby)와 함께 LA로 건너가 휴이 루이스(Huey Lewis)와 만나 그와 곡 작업을 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85년말 자신의 밴드 레인지(Range)를 결성, 다음 해인 86년 가을에 데뷔작「The Way It Is」를 발표했다. 여기서 한 실업자의 자조적 고백을 담은 싱글 가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고 , 등이 히트하면서 가장 미국적인 메인스트림 밴드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인기는 2집「Scene From The Southside」(88),「A Night On The Town」(90)까지 꾸준히 이어졌지만, 그는 밴드를 소리 없이 해체해버린 후 「Harbor Lights」(93)로 솔로활동을 시작했고, 「Hot House」(95), 「Spirit Trail」(98), 「Here Come the Noise Makers [live]」(00), 「Big Swing Face」(02)까지 자신의 음악을 꾸준히 지지해주는 팬들과 성인층에게 인기를 얻었다.

  그의 최초의 공식 베스트 앨범인 이 작품은 그가 밴드 The Range를 이끌던 시절의 트랙들이 절반을, 이후 솔로 앨범들의 작품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마치 부르스 스프링스틴의 처럼 궁극적으로 레이건 행정부와 미국 사회를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지만 역설적으로 레이건 대통령도 좋아했다는 그의 최고의 히트곡 <The Way It Is>를 선두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Madolin Rain>, <Every Little Kiss>는 1집의 주요 트랙들이며, 살짝 전자음도 가미된 2집의 히트곡 <Valley Roads>와 <Look Out Any Window>등의 매력이 역시 80년대를 추억하는데 최상의 트랙들이며, 음악적으로 수작으로 평가 받았지만 최초로 인기의 하강곡선이 시작된 3집의 히트곡 <Across The River>는 좀 더 미국식 사운드에 충실했던 작품이었다.
  한편, 이 앨범에는 그 동안의 정식앨범 미 수록곡들도 들어있어 수집가들의 기호를 자극하는데, 휴이 루이스& 더 뉴스에게 주어서 87년 차트 1위를 만들어준 <Jacob's Ladder>는 여기서 완전히 컨트리 분위기로 돌변한 라이브 버전으로 들려지고 있다. (근데 솔직히 이 버전은 원작에 비해 좀 어색하다...개인적 기호지만...) 그리고 돈 헨리(Don Henley)의 3집 타이틀 곡이었던 <The End Of The Innocence>도 원래 그의 곡이었는데, 돈헨리 목소리처럼 걸걸하진 않지만, 푸근하게 느껴지는 보컬이 정감있게 느껴진다. (중간의 색소폰 솔로가 참 매력적이다. 역시 라이브 버전.) 그리고 영화 <분노의 역류(Backdraft)>에 수록되었던 <Set Me In Motion>도 정규앨범에선 처음 구하는 귀한 트랙이다.
  90년대 발표된 그의 솔로곡들도 사실 밴드가 빠졌다는 것이 그렇게 큰 빈 자리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 특유의 슬로우 넘버 <Fields Of Gray> 부터 발랄한 느낌의 신시사이저 터치가 매력적인 <Walk In The Sun>, 그 답지 않게 전자음이 좀 강하게 느껴지는 <Good Life>까지 그는 시종일관 자신의 연주와 목소리로 곡 전체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더 일찍 나와도 될 앨범이었지만, 한편 생각하면 지금 나오는 것이 가장 알맞을 베스트 앨범이란 생각을 앨범 전체를 들으며 갖게 되었다. 창고에서 저항과 반항을 외치지 않아도, 긴 머리와 가죽 옷에 기타 애드립과 헤드 뱅잉을 하지 않아도, 꺽꺽대는 쇠소리와 턴테이블의 스크래칭, 힙합 비트가 하이브리드 되는 짓을 하지 않아도 로큰롤이란 음악을 할 수 있던 그 시절, 부르스 혼스비는 내게 그 좋은 시절을 다시 데려다 주고 있으니까....

Tracklisting

1.   The Way It Is - 4:57
2.   Mandolin Rain - 5:19
3.   Every Little Kiss - 5:48
4.   The Valley Road - 4:42
5.   Look Out Any Window -  5:28
6.   Jacob's Ladder [live/#] - 4:34
7.   The End of the Innocence [live/#] - 7:18
8.   Across the River - 5:11
9.   Lost Soul - 5:20
10.   Set Me in Motion - 4:33
11.   Fields of Gray - 4:52
12.   Walk in the Sun - 4:43
13.   See the Same Way - 5:38
14.   The Good Life - 3:46
15.   Go Back to Your Woods [#] - 4:46

(1,2,3,4,5,8,9,10번 트랙이 Bruce Hornsby & The Range 시절 곡들임. 6,7번은 작년에 라이브 녹음된 곡이며, 15번은 작년에 스튜디오 녹음된 미발표곡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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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BMG에서 발매한 본작 라이선스 앨범 속 해설지입니다.

현재 전 세계 어디에서든 흑인이 아닌 사람들이 R&B(Rhythm & Blues)나 소울(Soul) 사운드를 자신의 음악을 표현할 장르로 삼는다는 것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지금은 얼마만큼 진정한 R&B의 필과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일이겠지만, 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흑인들만의 전유물이었던 R&B나 Soul 음악을 백인이 시도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주목할 사건이었다.  하지만   라이쳐스 브라더스(Righteous   Brothers), 래스컬즈(Rascals), 박스 탑스(the Box Tops), 미치 라이더(Mitch Ryder) 등의 선구적 뮤지션들의 활약으로 그러한 시도는 흑-백 모두에게 인정 받는 하나의 서브 트렌드로 변모하였다. 이를 가리켜 우리는 푸른 눈을 가진 이들(백인)의 소울 음악, 즉 블루 아이드 소울(Blue Eyed Soul)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 후 70년대와 80년대 중-후반까지 블루 아이드 소울은 몇몇 굵직한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현재 어번(Urban)계열의 R&B가 주류인 팝계의 흐름 속에서 이 장르는 예전 같은 영광을 얻고 있지 못하다. (이는 주류 팝 음악 자체가 록을 제외하곤 완전히 흑인들의 사운드에 동화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음반의 주인공인 대럴 홀과 존 오츠(Daryl Hall & John Oates)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블루 아이드 소울'의 이름 아래 꾸준히 자신들의 스타일을 지키며 일정한 대중적 인기를 얻어왔다.
  실제로 이들은 84년에 미국 음반협회(RIAA)로부터 역사상 가장 (음반으로) 성공한 팝 듀오로 공인 받았는데, 그렇다면 이들의 음악이 여러 시대에 걸쳐 대중에게 인기를 얻은 비결은 무엇일까? 그들은 그 시대의 흐름에 맞게 소울의 기본 틀에 백인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 다른 트렌드 - 하드 록(Hard Rock)이나 뉴 웨이브(New Wave) - 들을 적절히 융합했고, 이것으로 인해 흑-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이며 소울 필이 강한 노래들로 시대를 넘어선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예전만큼의 반응은 아니었지만, 작년에 그들이 앨범 「Do it For Love」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이와 같은 그들의 음악적 내공과 그 열정이 아직 살아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루 아이드 소울의 스타 듀오, 팝계 최고의 듀오의 지난 30년
  펜실바니아 포츠타운 출신의 대릴 홀(Daryl Hall)과 뉴욕 출신의 존 오츠(John Oates)가 처음 만나게 된 것은 1967년이었다. 같은 학교 출신이던 두 사람은 서로 흑인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한 후 함께 음악활동을 하기로 다짐했지만, 존이 타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 일시적으로 헤어졌다. 하지만 69년 존이 다시 필라델피아로 돌아와 대릴이 작업하던 스튜디오에 오게되면서 다시 의기투합하여 곡을 쓰고 연주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토미 모톨라(Tommy Mottola: 우리에겐 과거 소니 뮤직의 사장이었던 것으로 유명함)의 눈에 띄어 그의 도움으로 Atlantic 레이블과 계약을 채결하게 되면서 듀오의 역사는 본 궤도에 오른다. 일단 2집「Abandoned Luncheonette」(73)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조금 인식시켜준 이들은 75년에 나온 4번째 셀프 타이틀 앨범에서 싱글 이 Top 10 히트를 거두며 팝 스타의 대열에 오르게 되었다. 게다가 데뷔 시절 싱글 이 동반 히트하면서 과거 앨범들까지 재발매 되는 행운을 얻는다.
  이후 60년대 필리 소울(Philly Soul)의 장점인 보컬 필과 수려한 하모니를 살리는 동시에 백인 대중들에게도 거부감 없는 팝적 센스와 로큰롤 비트의 적극적 수용을 통해 만들어진 이들의 음악은 70년대식 블루 아이드 소울의 대명사로 여러 앨범의 히트와 함께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이러한 이들의 사운드를 일명 Rock 'N' Soul 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진정한 전성기는 80년 앨범「Voices」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대선배 라이쳐스 브라더스의 고전 과 이후 폴 영(Paul Young)에 의해 리메이크되는 가 수록된 이 앨범을 통해 이들은 미국의 인기 듀오가 아니라 전세계적 인기를 얻는 듀오로 거듭났다. 그 후 이들은「Private Eyes」(81)와「H2O」(82), 첫 번째 히트곡 모음집「Rock 'N' Soul Part 1」(83),「Big Bam Boom」(84)까지 꾸준히 1위곡과 Top 10 싱글들을 배출하면서 명실공히 80년대 최고의 팝 듀오로서의 영예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백인 듀오로서 최초로 흑인 음악 공연의 산실이었던 Apollo 극장의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라이브 앨범「Live at the Apollo」(85)을 발표한 것은 그들이 소울 음악의 주인인 흑인들에게도 인정 받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이 솔로 활동을 이유로 듀오 활동을 일시 중단하게 되자 이들의 스타덤도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88년에 재결합해서 내놓은 앨범「Ooh Yeah」와「Change Of Season」(90)은 비록 멀티 플래티넘 히트를 기록은 했지만 예전만큼의 열광적 반응은 얻지 못했고 90년대 초반 이들은 다시 솔로 프로젝트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97년에 앨범「Marygold Sky」로 다시 팝계에 돌아왔고, 그 후 사운드트랙 참여와 VH1 Behind The Music 다큐 제작, 그리고 작년 앨범「Do it For Love」까지 꾸준히 자신들의 음악적 열정을 표현하면서 팬들과 대중의 시야에 꾸준히 인식되는 활동을 이어왔다.

그들의 음악적 여정을 일목요연하게 담은 베스트 싱글 컬렉션
  음악적으로 오랜 경력과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아티스트들일수록 많은 숫자의 컴필레이션을 구비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홀 앤 오츠도 83년에 첫 공식 베스트 앨범을 낸 이후 90년대부터 다수의 히트곡 모음집을 발매했다. 그 중에서 국내에는 2001년에 나온 유럽판 베스트앨범「The Essential Collection」이 국내에 발매되었는데, 이번에 새로 전세계적으로 발매되는「Ultimate Daryl Hall + John Oates」는 최초로 2CD에 37곡이라는 방대한 트랙리스트에 그들의 빌보드 Top 40 히트곡 중 라이브 싱글을 제외한 28곡이 모두 수록되어있다. 특히, 그 동안의 베스트 앨범에선 볼 수 없었던 이들의 70년대 히트곡들 - (76년 39위), (77년 28위), (78년 20위) 등 - 이 실려있어 타 컴필레이션과 다른 소장 가치를 높이고 있다.
  물론 <Sara Smile>, <She's Gone>,<Rich Girl>과 같은 이들의 주옥 같은 70년대 블루 아이드 소울 넘버들을 선두로 앞에서 언급한 앨범「Voices」와 80년대의 앨범들의 히트곡(<I Can't Go For That>, <Maneater>, <One On One>, <Out Of Touch> 등)도 빠짐없이 담겨있다. 또 80년대 후반 앨범들의 숨겨진 명곡들 - <Missed Opportunity>(88년 29위), <So Close>(90년 20위), <Starting All Over Again> - 도 이 모음집의 매력을 배가하며, 90년대 중반 이후의 히트곡들 - <Promises Ain't Enough>, <Do It For Love> - 에서는 세월의 연륜 속에 성숙하게 가다듬어진 이들의 포크-소울-팝을 들을 수 있다. (올해 미국에서는 그들의 80년대 앨범들이 재발매되고 히트곡 뮤직비디오를 담은 DVD도 발매된다.)
  30년간을 부드러운 진한 소울 필링과 활기찬 로큰롤로 전세계 팝 팬들을 사로잡아온 홀 앤 오츠의 이번 컬렉션으로 이들의 역사는 거의 완벽하게 정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부디 2000년대에도 이들이 대중과 함께 계속 호흡하며 살아 숨쉬는 전설로 우리 곁에 있어주기를 바란다.

DISC ONE

1. She’s Gone
2. Las Vegas Turnaround
3. When The Morning Comes
4. Camellia
5. Sara Smile
6. Do What You Want, Be What You Are
7. Rich Girl
8. Back Together Again
9. It’s A Laugh
10. I Don’t Wanna Lose You
11. Wait For Me
12. How Does It Feel To Be Back
13. You’ve Lost That Lovin’ Feeling
14. Kiss On My List
15. You Make My Dreams
16. Everytime You Go Away
17. Private Eyes
18. I Can’t Go For That (No Can Do)
19. Did It In A Minute
20. Your Imagination

DISC TWO

1. Maneater
2. One On One
3. Family Man
4. Say It Isn’t So
5. Adult Education
6. Out Of Touch
7. Method Of Modern Love
8. Some Things Are Better Left Unsaid
9. Possession Obsession
10. Everything Your Heart Desires
11. Missed Opportunity
12. Downtown Life
13. So Close
14. Don’t Hold Back Your Love
15. Starting All Over Again
16. Promise Ain’t Enough
17. Do It For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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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팝 매니아들에게, 특히 황인용, 원종배의 영팝스를 즐겨 들으셨던 팬들이라면 발라드 <Alone With You>로 기억이 될 디 아웃필드(The Outfield)는 일부 몰지각한(?) 이들에 의해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의 대열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메이저 레이블에서만 5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히트시켰던 굵은 커리어를 가졌던 밴드였습니다. 물론 데뷔 당시에 '제2의 폴리스'라는 식의 칭찬까지 받았던 것에 비하면 그 이후의 활약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들이 3인조로 들려준 탄탄하고 명쾌한 연주와 토니 루이스(Tony Lewis)의 울림을 가진 보컬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죠. 그리고 영국식 뉴 웨이브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신스 팝/록의 감각을 잘 버무린 사운드 어레인지는 이들의 음악을 록 트렌드 어디에서도 쉽게 묻혀버리지 않는 그들만의 개성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밴드의 음악적 리더 기타리스트/키보디스트 존 스핑스(John Spinks)와 토니 루이스, 그리고 드러머 알란 잭만(Alan Jackman)으로 구성된 이들은 런던 근교에서 The Baseball Boys란 이름으로 연주활동을 하다 CBS/Columbia와 계약을 맺고 85년 데뷔작 [Play Deep]으로 인기 밴드가 되었고, 그 후 87년작 [Bangin'], 88년작 [Voices Of Babylon]까지 본국인 영국보다 미국에서 꾸준한 차트 행진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드러머 알란의 탈퇴로 2인조로 재편된 이들은 MCA로 이적하여 4집 [Diamond Days](90)와 [Rockeye](92)를 내놓으면서 미국시장에서만큼은 꾸준한 Top40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그 후 밴드는 해산한 것이나 다름없었으나, 그들을 지지해준 팬들의 힘을 입어 90년대 중반 미발표곡을 담은 베스트앨범으로 부활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여기 소개하는 이 앨범입니다. (그 후 미발표 신곡을 담은 [Extra Innings](98)이 발표되었습니다.)

96년에 나온 이 컴필은 그들에 관한 여러 컴필레이션 가운데 가장 짭잘한 곡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1-3집의 대표적인 히트곡 - 그들을 세계에 처음 알린 <Your Love>, 스토커적 발상을 담은 재미있는 뮤비가 인상적이었던 <All The Love>,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잘 맞았던 애절한 록 발라드 <Alone With You(여기선 희귀 어쿠스틱 버전입니다. 참 멋지죠 ^^)>, 하드 록적인 필이 넘치는 <Since You've Been Gone>와 <My Paradise>, 그리고 신스 팝적인 필도 보여주는 <Voices Of Babylon>등 - 이 모두 담겨있고, 심지어 MCA에서 나온 4-5집의 히트곡 - 미디움 템포의 팝 넘버 <For You>, 그들 사운드의 기본을 보여주는 <Closer To Me>까지 친절하게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92년 5집 녹음시의 미발표곡 <It Should Have Been Me>와 <Through The Years>가 담겨있다는 것은 앨범의 수집 가치를 더 높이죠.

이들은 작년에 싱글 <It's All About Love>을 발표했고, 원래 앨범이 작년 가을에 나왔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군요. 이 싱글의 일부분은 그들의 공식사이트 www.theoutfield.com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메탈과 얼터너티브라는 트렌드의 광풍과 상관없이 자신들만의 사운드로 10여년을 버텨갔던 그들의 지조가 담긴 이 음반은 마치 흔하게 접하는 록의 여러가지 반찬들이 왠지 입맛이 안 당길때 최고의 스페셜 디쉬로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목차/트랙/출연진
1.    Voices of Babylon (Spinks) - 3:30
2.    For You (Spinks) - 4:27
3.    Your Love (Spinks) - 3:43
4.    It Should Have Been Me (Spinks) - 3:20
5.    Say It Isn't So (Spinks) - 3:50
6.    Winning It All (Spinks) - 3:21
7.    Everytime You Cry (Spinks) - 4:29
8.    Through the Years (Spinks) - 3:39
9.    The Night Ain't over Yet (Spinks) - 4:08
10.    Closer to Me (Spinks) - 3:17
11.    Somewhere in America'89 (Spinks) - 3:49
12.    My Paradise (Spinks) - 3:39
13.    All the Love (Spinks) - 3:32
14.    Alone With You (Acoustic Version) (Spinks) - 3:10
15.    Since You've Been Gone (Spinks) - 4:46
16.    One Hot Country (Spinks) -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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