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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Irony>를 발표할 때만해도, 사실 원더걸스(Wonder Girls)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 그리 크게 긍정적으로 보여지진 않았다. 일단 우리나라 가요 시장에서 원코드(One-Chord) 타입의 곡이 그렇게 대중에게 잘 먹히지도 않을 뿐더러, 멜로디 자체가 좀 그저 그랬던 면도 작용했었을 것이다. 미국쪽 일 하느라 정신없을 박진영이 이러다가 진짜 자기 회사 쪽박 차겠다고 생각을 한 것일까? 한참 안 하던 안무구상까지 해가면서 만든 1집의 첫 싱글 <Tell Me>는 영악한 그의 예상대로 특히 10대와 20대 대학생들에게 (곡의 완성도와 별개로) 소위 '입에 계속 흥얼대게 만드는' 중독 증상을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자기들도 이미 앨범 크레딧에 명시한 대로 이 곡의 원전은 바로 86년 차트 2위까지 올랐던 미국의 댄스 팝 여가수 스테이시 큐(Stacey Q)의 히트곡 <Two Of Hearts>를 리메이크도, 그렇다고 샘플링도 아닌 '개조' 싱글로 탄생시킨 것이다. 이 글 쓰자고 생각하면서 여러 블로그 검색을 해 본 결과 개인적으로 이 글이 가장 잘 정리해놓은 듯하여, 먼저 아래 링크부터 꼭 클릭해 보시고 나서 제글로 넘어와 주시기 바란다. (덤으로 스테이시 큐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제 예전 블로그 포스팅을 참조하시라.)

선수학습 자료: 원더걸스의 텔미와 Stacey Q의 Two of Hearts 비교 
('어쿠스틱 마인드' 블로그 포스팅)

위의 링크한 글을 다 읽으셨으면, "아,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구나!"라는 사실은 숙지가 되셨으리라 믿는다. 그래서 이번엔, 거기 올라 있는 음원의 음질의 한계가 아쉬어 내가 직접 수작업편집해보았다. 다시한 번 들어보며 비교해 보시라.

Wonder Girls - Tell Me Vs. Stacey Q - Two Of Heart
(비교 Remixed by Mikstipe)
 


원곡에서 활용된 부분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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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곡의 1,2절 부분의 멜로디 코드 진행을 동일하게 가면서 멜로디를 바꾸고, 원곡에서 에로틱한 느낌을 주는 꺾음(아님 추임새?)은 개조곡의 부분에서도 멤버들에게 살리게 요구했다는 점.

2. 개조곡의 후렴의 [Tell, tell, tell, tell, tell, Tell me]는 원곡의 [I,i,i,i,i, I Need, I Need...] 부분을 가사만 바꾼 재활용이라는 점. (적어도 이런 개조를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떠올린 박진영의 잔머리(!)는 오랜만에 칭찬하고 싶다.)

결국, 원곡이 갖고 있던 디스코 팝의 80년대식 신서사이저 팝 댄스로의 변용을 박진영이 그 자신이 여태껏 가장 잘 만들었던 디스코 오마주 [그녀는 예뻤다]의 속편을 만드는 의도로 접목했다는 점이 이 곡의 포인트다. 물론 이 곡 하나를 밀면서 아예 원더걸즈 여식들의 온몸에 '복고 패션'으로 도배해버렸다는 점도 특징이 되려나?

그러면, 왜 그리들 이 노래를 열심히들 따라 부르는 청소년들이 많은걸까? (설마 이 곡을 아쩌씨, 아줌마들이 따라 부르며 '찔러춤'을 추는 건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다.) 사실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원더걸즈의 여자 멤버들은 소녀시대의 얌전떠는 여학생들보다 그리 좋은 소리 못들어왔는데 말이다. (김현아가 정규 앨범 발매 직전에 그룹을 떠나게 된 것도 (그 이유에 대해 의견이 서로 다르지만) 그 분위기를 무마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1. 7-80년대의 댄스음악이 사운드 기반이 뭔지 제대로 접하지 못했던 세대들에겐 '재미' 와닿을 소지가 농후했다는 점. (직장이 직장인지라 고3 남학생들도 쉬는 시간에 이 춤을 따라 춘다는 얘기도 들었다.)

2. 대한민국 사람들은 대중가요 속에서 '확연히 두드러진 후렴구 반복'에 약하다. 물론 당연히 대중 음악에서 인상적인 '후렴구'를 가진 곡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음악적 완성도가 뛰어나지 못한 경우에도 한국에서는 그 공식이 아주 잘 먹힌다. (과거 주주클럽<16/20>[야야야야 쇼킹 쇼킹] 등이 그 대표적 사례이며, 브리트니의 신곡 <Gimme More>가 그 엉성한 곡 구조에도 불구하고 85위에서 차트 3위로 급상승한 것이 외국산 예시 되겠다.) 왜냐구? 우린 노래방 민족이거든... 노래방에서 불러 재밌어야 그 곡이 뜬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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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렴구를 흥얼거리다 보면 계속 입에서 맴돌게 되고, 거기에 더하여 박진영이 던진 또 다른 미끼, 즉, 이 곡의 디스코 시대 안무에 자동적 친근감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춤, 은근히 에로틱한 면이 있다. 박진영이 솔로 활동시절 춰왔던 춤의 공통점은 바로 '에로틱 컨셉'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요새 안무들이 대체로 그런 편이지만, 당시로서의 그의 안무는 '퇴폐'와 비슷한 취급을 성인들에게 받았다. 그리고, 외국에서 디스코 시대의 춤은 분명히 그 안에 에로틱한 감성이 녹아있다. 과거 로큰롤 시대까지의 춤의 공식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 디스코 시대의 춤의 형식미이기 때문이다. 영화 [Saturday Night Fever]마이클 잭슨의 안무를 따 온 이 곡의 안무는 10대 소녀들에게 적용되면서 동작 자체가 거의 자극적인 부분이 없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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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도입부에서 뒷짐지고 가슴 흔들기 안무는 예외일까?) 은근히 한국 남성의 '롤리타 컴플렉스'를 자극할 소지가 있다. 물론 이들의 동영상을 몇 분동안 관심있게 지켜본 이들에게만 적용되는 경우에 한정된다는 말을 덧붙인다.

하여간, 의 등장 이후 박진영이 몇 년 만에 국내에서 '흥행 코드'를 잘 읽고 상업적 성공작을 만들어 낸것은 축하할만한 일이나, 그렇게 멀리 떨어진 동네에서 국내 본사 흥행까지 신경쓰다보면 어디 해외 진출 잘 되려나? 제발 외국 R&B에 꿀리지 않는, 욕먹지 않을 곡 쓰기에나 좀 신경써라.  

P.S. (2007.10.16)
끝부분 결론에 대한 '생뚱맞음'에 대해 지적하는 분들을 위해서 한 마디 더.

먼저 이 글은 싱글 <Tell Me>의 히트 요인에 대한 분석을 주로 한 글이지만, 그 분석을 통해서 느껴지는 씁쓸함 때문에 결말이 좀 휘어졌습니다. 명색이 해외시장을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큰 판'을 벌이고 있는 박진영이 결국 국내 히트를 위해서 사용하는 수단이 겨우 80년대 외국곡의 '개조분해'식이라면, 그것이 해외에서 그가 진정으로 인정받는 작곡가, 프로듀서가 될 수 있겠는가에 까지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죠. 비 미국 공연 쇼부터 시작해, 이번 임정희 계약건까지, 그 모든 것이 진정한 음악적 도전보다 사업가로서 국내에서 자신의 주가 올리기에 있는것이 아닌지 자꾸 의심이 들어서입니다. (박진영에 대한 과거 제가 이 블로그에 쓴 글들에서 제 생각은 더 많이 나와있습니다.) <Tell Me>의 히트 요인들은 그만큼 박진영이 모두 의도적 으로 계산한 것들이라고 생각하며, 개인적으로 그가 자신을 정말 '아티스트'라 생각한다면 열악한 국내 음악 환경에서 '한건'터트려 회사 돈 벌게 하는 것에 신경 쓸 게 아니라 본인이 꿈꿔왔다는 해외 시장에서도 통하는 진정한 '글로벌 흑인음악'에 더 매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Wonder Girls - Tell Me (각종동영상 편집본)
Posted by mikst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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