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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80년대 한국 Rock의 기록... 87' 젊음의 행진 한강특설무대 공연

mikstipe 음악넋두리

by mikstipe 2006. 10. 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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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반은 한국의 록 음악 씬에서 비록 음반들의 녹음 상태는 후졌을지라도 그들의 활동만큼은 정말 '르네상스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 좋은 기록들을 남긴 시기였다. 소위 '헤비메탈 밴드'로 불리던 '시나위','부활','백두산''가요 톱10''젊음의 행진'김완선, 소방차 등과 함께 출연할 수 있었던 시기라는 것은 아직 '밴드 음악'이란 것이 주류에서 살아있었던 시절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새삼 뒤돌아보게 한다.

그런데, 우연히 P2P를 뒤지다 "송골매의 동영상이 혹시 있을까?"하는 궁금증에 건진 월척(!)이 하나 있어 여러분께 그 충격적 영상을 공개하고자 한다. 바로 한강 둔치의 개발이 완료되던 87년무렵, KBS에서 '젊음의 행진' 특집 공개방송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던 동영상이 입수된 것이다. 게다가 이 날의 출연진이 대박이다. 송골매-시나위-백두산, 그리고 밴드의 모습으로 무대에 선 '록커'(?) 전영록까지... 80년대 한국 록음악이 얼마나 중흥될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우리의 대중문화계가 그 토대를 살리지 못하고 무너뜨려왔는가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크게 남는 한 단면으로 이 영상을 접하게 됨이 가슴아프다.

1. 송골매 - 새가 되어 날으리 / 세상만사 (Live)

물론 [어쩌다 마주친 그대]로 10대가수상을 타던 그 시절(2-3집)이 송골매의 상업적 최 전성기이기는 했다. 하지만, 구창모의 탈퇴 이후에도 우리의 배철수 형님께서는 리더로서 그 자리를 지켰고, 결국 5-6집의 힘은 (한동안 그 가치가 과소평가되었음에도) 한국의 주류 록밴드가 가져야 할 미덕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기타를 치며 노래부르면서 저 굳은 인상을 쓰고 정면을 응시하는 철수 형님의 포스를 느껴보라!!    
 

송골매 - 새가 되어 날으리 / 세상만사 (Live)

2. 시나위 - 새가 되어 가리 / 빈 하늘

신중현의 아들 신대철이 록 밴드를 꾸려 나온다는 얘기가 나온 그 시점부터 한국의 록 팬들은 열광했다. 지금은 그 위상이 많이 꺾인게 사실이지만, 적어도 김종서-신대철의 콤비 플레이는 마치 부활이승철-김태원경우처럼 그룹 역사 전체의 수많은 라인업 중에 가장 멋진 조합이었다. (물론 김바다에게는 좀 미안한 얘기다.) 김종서에게 언제 저런 파릇한 시절이 있었던가에 대하여 궁금하며 어리둥절하게 하는 그 깨끗한 피부와 아직 능숙하진 못하나 열정을 다하는 보컬, 그리고 당시로서는 메탈 기타 톤의 진수를 보여준 신대철의 사운드 메이킹은 비록 엔지니어링의 한계로 현장에서 좀 답답하게 들려도 매력적이다.



시나위 - 새가 되어 가리 / 빈 하늘 (Live)

3. 백두산 - 말할걸 / Up In The Sky

좀 전에 친구와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다가, 이 얘기를 했더니 그 친구가 그랬다. 한국 록 역사에서 유현상이 트로트계로 전향한 것이 가장 아쉬운 순간 중 하나라고... 유현상김도균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백두산의 1-2집은 음악적 완성도에서는 조금 큰 간극을 갖고 있는데, 누구나 그들의 2집 [King Of Rock And Roll]이 밴드 커리어의 최고작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전곡을 영어로 작사한 이 앨범은 당시 미군들도 열심히 찾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앨범에서 '이거 스튜디오 트릭 아냐?'라고 생각한 샤우팅 창법을 라이브에서 구사하는 유현상의 목소리에 경악하면서 이 영상 감상해보자. 아, 정말 김도균의 연주는 묵직하다! 그는 정말 한국의 아키라 다카하시(Loudness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라 불러도 손색없는 연주를 보여주니까...



백두산 - 말할 걸 / Up In The Sky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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