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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 Shooz(누 슈즈)와 싱글 [I Can't Wait] 발표 20주년을 기념하며..

80팝/80년대 팝 아티스트

by mikstipe 2006. 10. 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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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젊은 팝 팬들이야 이런 그룹이 존재했는지조차 모을테지만, 80년대의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 아티스트들 가운데 누 슈즈(Nu Shooz)의 존재는 단연 돋보였다. 그들의 조금은 재즈 그루브가 가미된 신시사이저 댄스 팝/R&B는 기존 영국식이나 유로식 사운드와는 구별되는 미국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었고, 이는 리드 보컬이었던 발레리 데이(Valerie Day)의 탁월한 리듬감각과 그녀의 남편 존 스미스(John Smith)의 재치있는 작곡 감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레곤주 포틀랜드(Portland) 출신인 발레리는 클래식 성악 교육을 받은 어머니에게서 어렸을 적부터 오페라에서 쇼 무대용 노래까지 섭렵을 했으며, 피아노는 물론 16살부터는 지역 칼립소 밴드에서 퍼커션 주자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80년 초, 포틀랜드 주립 대학과 시애틀의 음악 대학에서 공부한 그녀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도시의 클럽가에서 연주활동을 했다. 그런 중에 기타리스트 겸 작곡자 존과 만난 그녀는 결혼과 함께 듀오 누 슈즈를 결성하게 되는데, 인디레이블에서 82년에 첫 앨범 [Can't Turn It Off]를 내놓았다는 기록이 전해지지만, 어디서도 이 시절 음원은 구할 길이 없다.

  그리고 자신들의 손으로 5곡짜리 셀프 타이틀 EP를 제작한 것이 84년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싱글 [I Can't Wait]의 초기 버전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지역에서 라디오 청취자들의 지지를 받은 이 곡은 유럽으로 건너가 내덜란드 출신 엔지니어의 손을 거쳐 리믹스 되었고, 이렇게 하여 그들의 메이저 데뷔작이자 두 번째 앨범인 [Poolside]에 실려 미국 시장(차트 3위)은 물론 전 세계적 히트곡이 되었다. (국내에도 당시에 이 노래는 모든 팝 프로그램에서 엄청 리퀘스트되었다,)




Nu Shooz - I Can't Wait (Videoclip)
  이 앨범에서는 이 곡 이외에도 또 한 곡의 히트싱글 [Point Of No Return]이 탄생했는데, 20위권에 머물렀지만, 독특한 영상미가 빛나는 뮤직비디오와 리듬감 넘치는 팝 댄스 멜로디는 80년대 팝 매니아들에 기억에 아직까지 남아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모 신발 회사의 광고가 이 뮤직비디오의 아이디어를 거의 대놓고 표절해서 발표하기도 했는데, 원작을 본 사람이 거의 없어서 큰 이슈는 되지 못했다. (아마, 그 광고 기회자는 한밤에 AFKN Videolink를 무지 열심히 봤나보다. 아님 김광한씨가 이 뮤비 틀어준 것을 우연히 봤거나...) 아래 비디오를 보시면 알겠으나, 신발들이 펼치는 스톱모션 쇼는 80년대 기술로는 정말 장관이다!



Nu Shooz - Point of No Return (Videoclip)

  그러나, 히트 뒤에 오는 소포모어 징크스는 어김없이 이들에게도 찾아들었다. 88년에 발표한 메이저 2집이자 3집 [Told U So]는 싱글 [Should I Say Yes]가 잠시 방송을 탄 것 이외엔 처참히 실패했고, 결국 이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자녀를 키우며 조용히 가정생활에 전념하는 시간을 가진다. 고향에서 발성법을 가르치고 다른 이들의 음반에 세션으로 참여하는 일로 음악활동을 다시 시작한 발레리는 90년대 후반 오레곤 심포니 팝스 오케스트라에서 보컬과 퍼커션을 담당했으며 나이키, 휴렛 패커드 사의 광고 음악에서도 자신의 연주를 담기도 했다. 그러다 90년대 말, 지역에서 함께 활약하던 우디 하이트 빅 밴드(Woody Hite Big Band)의 멤버들과 발레리 데이 앤 더 나이츠 오브 스윙(Valerie Day & The Knights Of Swing)이란 이름으로 앨범 [Beginning To See The Light]을 발표한 것이 공식적 음반 활동 재개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2004년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톰 그랜트(Tom Grant)와 보컬/피아노 듀엣 앨범 [Side By Side]를 내놓기도 했다. (이 모든 활동에는 남편 존의 도움이 항상 뒤따랐다.)

  최근까지 그녀는 비영리재단 Artists for The Arts의 창립 멤버로서 지역학교의 음악교육을 위한 기금 마련 공연을 하며 다녔는데, 조카의 학교에서의 공연에서 팬들이 그들의 히트곡 [I Can't Wait]을 기타만 갖고 연주해 줄것을 요구하자 처음엔 주저하다 즉석에서 시도해보았고, 이 버전의 반응이 좋자 최근 이 곡의 발매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4가지 버전이 담긴 [I Can't Wait... Unplugged] 싱글 CD를 최근 Nu Shooz라는 이름으로는 18년만에 처음 발표했다. (지금은 CD Baby란 음반몰에서 입수한 2분짜리 샘플만 공개한다. 아마존에 이 시디 주문햇으니까 조만간 풀 버전 올려볼란다...)

  원곡을 완전히 애시드 재즈 필로 극대화해버린 이 언플러그드 버전은 정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곡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80년대 팝 뮤직 팬들에게 그들의 이 새 싱글이 국내에도 소개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래서 히트는 한 순간이지만, 뮤지션은 꾸준히 살아 있는것이리라.

[Nu Shooz & Valerie Day Discography]

1. Nu Shooz
메이저 1집 : Poolside (86)
메이저 2집 : Told U So (88)
I Can't Wait Unplugged (Single Cd) (2006)
   

2. Valerie Solo & Collab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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