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젊은 팝 팬들이야 이런 그룹이 존재했는지조차 모을테지만, 80년대의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 아티스트들 가운데
누 슈즈(Nu Shooz)의 존재는 단연 돋보였다. 그들의 조금은 재즈 그루브가 가미된 신시사이저 댄스 팝/R&B는 기존 영국식이나 유로식 사운드와는 구별되는 미국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었고, 이는 리드 보컬이었던
발레리 데이(Valerie Day)의 탁월한 리듬감각과 그녀의 남편
존 스미스(John Smith)의 재치있는 작곡 감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레곤주
포틀랜드(Portland) 출신인 발레리는 클래식 성악 교육을 받은 어머니에게서 어렸을 적부터 오페라에서 쇼 무대용 노래까지 섭렵을 했으며, 피아노는 물론 16살부터는 지역 칼립소 밴드에서 퍼커션 주자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80년 초, 포틀랜드 주립 대학과 시애틀의 음악 대학에서 공부한 그녀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도시의 클럽가에서 연주활동을 했다. 그런 중에 기타리스트 겸 작곡자 존과 만난 그녀는 결혼과 함께 듀오
누 슈즈를 결성하게 되는데, 인디레이블에서 82년에 첫 앨범
[Can't Turn It Off]를 내놓았다는 기록이 전해지지만, 어디서도 이 시절 음원은 구할 길이 없다.
그리고 자신들의 손으로 5곡짜리
셀프 타이틀 EP를 제작한 것이 84년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싱글
[I Can't Wait]의 초기 버전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지역에서 라디오 청취자들의 지지를 받은 이 곡은 유럽으로 건너가 내덜란드 출신 엔지니어의 손을 거쳐 리믹스 되었고, 이렇게 하여 그들의 메이저 데뷔작이자 두 번째 앨범인
[Poolside]에 실려 미국 시장
(차트 3위)은 물론 전 세계적 히트곡이 되었다.
(국내에도 당시에 이 노래는 모든 팝 프로그램에서 엄청 리퀘스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