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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마돈나가 되고 싶었던 그녀들... 지금은 어디에? (2) Regina

80팝/80년대 팝 아티스트

by mikstipe 2006. 11. 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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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 Regina

스테이시 큐마돈나'섹시' 코드를 좀 더 자극적으로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면 같은 시기에 조금은 다른 전략으로 그녀를 벤치마킹하여 원 히트 원더의 성공 사례를 달성한 여가수가 있었으니, 그녀가 싱글 [Baby Love]의 주인공 리자이너(Regina - 본명: Regina Richards)였다. 아래의 뮤직 비디오를 보면 느끼실 수 있겠지만, 당시 마돈나가 사용한 코드들 가운데 또 하나인 20대 여성의 자유분방하고 화려한 패션과 약간의 톰보이 (Tomboy) 이미지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대중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마돈나와의 개인적 친분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마침 개인적으로 그녀의 유일한 메이저 앨범 [Curiosity]의 라이선스 LP를 소장하고 있는지라 해설지에 그녀의 데뷔전 커리어에 대한 정보는 위키보다 더 자세히 나와있기에 간단히 소개하면,  (86년에 28살이었다니까 아마 58년 개띠? 마돈나랑 나이까지 똑같군!) 뉴욕 맨하탄에서 태어났고, 어렸을 적부터 모타운 사운드와 로큰롤 음악을 열심히 들으며 뮤지션의 꿈을 키웠다. 그러다 18살에 처음 레코딩 스튜디오를 드나들며 첫 밴드 리자이너 리차즈 앤 더 레드 하츠(Regina Richards & The Red Hots)를 결성하게 되는데, 뉴욕의 클럽가에서 연주 활동을 하던 중에 블론디(Blondie)고고스(Go-go's)의 프로듀서였던 리차드 고테러(Richard Goteror)의 눈에 띄어 영국 A&M과 계약을 맺고 밴드의 셀프 타이틀 데뷔작을 발표하게 되었다. (이 앨범에서는 [Tyger]가 싱글커트 되었고, [Don't Want You Back],[Ton of Bricks]같은 트랙들이 히트했다고 해설지에는 쓰여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작곡 연습에 골몰했고, 뉴욕의 젊은 음악가들이 모인 빌딩에서 마돈나스테픈 브레이(Stephen Bray : 마돈나와 브렉퍼스트 클럽(Breakfast Club)에서 무명시절 함께 활동했고, 80년대 마돈나의 댄스 히트곡의 대부분을 작곡한 뮤지션, 프로듀서)를 만나게 되었다. 서로 음악적 교류를 하던 스테픈과 리자이너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으면 녹음 장비를 직접 구비하라는 조언을 받고 자신의 집에 레코딩 스튜디오를 차리고 낮에는 부동산 회사 직원 일까지 하며 스타를 향한 꿈을 키웠다.
  81년에 리자이너는 스테픈과 함께 싱글 [Baby Love]를 함께 작곡하게 되는데, 스테픈은 처음에 마돈나에게 이 곡을 주려고 작곡을 시작했지만, 마돈나가 별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자(마돈나와 스테픈의 작업 방식은 작사-작곡을 전담하면서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식이었다.) 그녀와 작업하여 곡을 완성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결국 이 곡은 리자이너의 것이 되어 뉴욕 클럽가에 공개되었고, 이 트랙이 전 유럽에서 히트하고 마침내 빌보드 댄스 차트 정상을 밟고 싱글 차트에까지 진출하자 아틀랜틱(Atlantic) 레이블을 통해 그녀의 정식 솔로 앨범 [Curiosity]가 공개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께도 앨범 자체는 싱글만큼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2집으로 작업하고 있었던 [Best Kept Secret]은 결국 대중에게 제대로 공개되지 못하고 허공에 떠버렸다고 전해진다.
  현재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그녀에 대한 정보를 찾기는 거의 힘들다. (이 글을 다 읽었다면 위키데피아까지 가서 그녀의 정보를 볼 필요는 없다!) 그만큼 이제 그녀는 팝 음악 씬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얘기나 마찬가지인 것일까? 영화 [코요테 어글리]에서 주인공 바이올렛이 작곡자가 되기 위해 뉴욕에서 새 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묘사되듯, 80년대 초반 뉴욕의 허름한 건물 안에서는 팝 스타의 꿈을 키웠던 수많은 뮤지션들이 존재했다. 그 가운데 마돈나처럼 대 성공을 거둔 인물도 있지만, 반면에 리자이너와 같이 단발 스타로 끝나버린 경우도 있었던 것이니, 그래서 성공이라는 문을 통과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역시 중학생 시절에 이 비디오를 AFKN에서 보고 참 재밌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동영상으로 구해 다시 볼 수 있게 되니 참 감회가 새롭다! 그녀의 약간 코맹맹이 소리같은 느낌을 주는 보컬은 지금 들어도 참 귀엽다.... 외모가 좀 더 받쳐주었다면 더 떴을려나?



Regina - Baby Love (Videoclip)

(음악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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