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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마돈나가 되고 싶었던 그녀들... 지금은 어디에? (4) Sabrina

80팝/80년대 팝 아티스트

by mikstipe 2006. 11. 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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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Sabrina

  이탈리아는 우리에겐 칸소네의 고향, 또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유명 성악가들의 고향으로, 아니면 70년대 프로그레시브 록 씬의 한 축을 담당했던 뉴 트롤즈(new Trolls)피에프엠(PFM) 같은 이탈리안 록 밴드들로 대표되는 음악 씬으로 인식되어있다. 하지만 그 쪽 지역의 정서상 유럽적인 쾌락주의도 그들 문화의 일부로 흡수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포르노 배우 치치올리나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나라, 그리고 TV에서 여성의 상반신 누드가 노출되도 (적절한 시간대라면) 크게 무리가 없는 나라라는 예가 그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80년대에 이태리 출신으로 국제적인 인기를 얻은 여성 댄스 팝 스타는 누가 있었을까? 디스코 시
대 이후 유로 댄스의 열기가 80년대에 이탈리아의 댄스 플로어를 휩쓸었을 때, 홀연히 등장하여 자국 댄스 팝 씬을 평정하고 동시에 전 유럽과 아시아 차트를 석권했던 한 배우 겸 여성가수가 있었으니, 그녀의 이름은 사브리나 살레르노(Sabrina Salerno)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녀의 싱글 [Boys (Summertime Love)]는 디스코장과 롤러장의 공전의 히트 넘버였으며, 아무도 TV화면을 통해 그녀를 본적이 없었으나(그 이유는 잠시 후에 알게 된다.), 노래 한 곡 만큼은 80년대 '닭장'계의 전설적인 히트곡으로 현재 30대들의 머리 속에 남아있다. 그럼 그녀는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으려나? 그녀의 홈페이지(www.sabrinasalerno.com)와 위키데피아를 통해서 그녀에 대한 정보를 총 정리해본다.

Sabrina's Past & Present
  68년생으로 이탈리아 제노아(Genoa)에서 태어난 사브리나는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친적집을 전전하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반항기 많은 여학생 시절을 보내던 그녀는 데이빗 보위(David Bowie)비틀즈의 음악을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지만, 당시엔 조금 내성적인 성격이었음에도 우연한 기회에 모델과 배우 선발대회에 나가 입상하면서 연예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 때 그녀의 나이 15세였다.이 글을 쓰면서 우연히 그녀의 데뷔시절 모습을 이탈리아 TV에서 소개한 동영상을 보았는데, 그녀가 상반신을 노출한채 부르는 모습이 담겨있어 완전히 충격을 먹었다. 유럽은 확실히 우리나라랑 정서가 다르긴 다르다...)  
  프로듀서 클라우디오 세체토(Claudio Cecchetto)와의 작업으로 만들어진 첫 싱글 [Sexy Girl]은 이탈리아, 독일 차트에서 히트를 기록했고, 그 후 그녀에게는 음반 작업과 배우로서의 일거리가 무수하게 밀려들어왔다. 여러 편의 TV영화에 출연하면서 자국에서 인기를 쌓은 사브리나는 87년에 정식 1집 [Sabrina]를 발표했는데, 싱글 [Boys]로 이태리 차트 5위에 올랐고 전 유럽 통합차트, 스칸드나비아, 남아메리카, 호주 등의 지역에서도 대히트를 거두었다. (영국 차트 3위,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차트 1위 기록) 그 밖에 네덜란드에서는 [Hot Girl]이, 프랑스에서는 [Lady Marmalade]가 히트하기도 했다.) 물론 성인 잡지에 등장한 그녀의 누드 포즈, 그리고 뮤직비디오에서 살짝 드러나는 그녀의 '슴가'가 이런 인기에 나름대로 자극제가 되었겠지만...

Sabrina - Boys (Summertime Love) (1987) (Videoclip)
(19세 이하 시청 자제 요망!!)

(초기히트곡 모음: Sexy Gil / Boys / My Chico / Like A Yoyo / All Of Me / Yeah Yeah)

  88년에 그녀는 두 번째 앨범 [Super Sabrina(일부 국가에서는 1집의 [Boys]를 추가해 그냥 [Sabrina]란 제목으로 소개됨)]을 내놓는데, 여기에는 SAW팀(사만사 폭스의 글 참조)이 참여한 싱글 [All Of Me], 그리고 [My Chico]가 유럽 전역에서 히트했다. 그 해에 그녀는 댄스 가수로서는 드물게 몬트레이 팝 페스티발 무대에 서기도 했으며, 다음 해에는 그녀 커리어에서 스스로도 가장 멋진 기억으로 기억하고 있는 3일간의 러시아 공연을 벌이기도 했다.
  90년대로 접어들면서 그녀의 인기는 자국과 유럽 일부 국가 이내로 축소되는데, 이미 그녀와 2집의 싱글 [Like A Yoyo]에서 만났던 조지오 모로더(Georgio Morodor)가 제작한 싱글 [Shadows of The Night][Yeah-Yeah]가 들어있는 3집 [Over The Pop]을 91년도에 발표했다. 같은 해에는 조 스퀼로(Jo Squillo)와 함께 산레모 가요제에 출전하여 그녀의 첫 이태리어 싱글 [Siamo Donne]를 듀엣으로 불렀으며, 자국내에서는 꾸준히 영화 배우와 모델 활동을 이어갔다. 95년까지는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만 싱글 음반만 발표하며 활동했던 그녀는 96년에 오랜만에 앨범 [Maschio Dove Si]를 내놓게 되는데, 이 작품은 전곡이 이태리어로 녹음되었고, 여기서 만나게 된 엔리코 몬티(Enrico Monti)와 지금까지도 음악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95년은 그녀의 연기 커리어에서도 획을 그은 한 해이기도 했다. 유명 연출자 알레한드로 카포네(Alessandro Capone)의 연극에 출연하면서 연극 무대에도 처음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 후 여러 연극에 출연한 그녀는 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에 걸쳐 이탈리아 전역을 돌며 뮤지컬 [Emozioni]의 캐스트로 참여했는데, 이 공연을 통해 그녀는 자신이 단순히 육체파 댄스 여가수로 머무르지 않고 연기와 노래 실력이 성숙되었음을 대중과 평론가들에게 확인시켜주었다. 그 기간 동안 발표된 5집 [A Flower Is Broken]은 인도/아랍풍의 분위기를 연출한 싱글 [I Love You]를 히트시켰고, 2004년에는 자신의 대표곡 [Boys]의 2004 리믹스 버전을, 그리고 작년에는 트렌드를 반영한 댄스 팝 싱글 [I Feel Love (Good Sensation)]로 꾸준히 자신의 영역에서 활동중이다.

댄스 팝 여가수도 장수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사브리나 살레르노가 적어도 자국에서는 장수 뮤지션으로 살아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치 최근 우리나라의 엄정화나 일부 여가수들이 그렇듯 연기와 음악 커리어를 병행하면서 한 쪽의 에너지와 인기도를 다른 영역에서도 흡수해주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연예계에서 꾸준히 지속시켰기 때문이다
.
결국 현재까지의 셰계의 여러 사례로 볼 때, 댄스 팝 가수가 팝 뮤직 씬에서 장수하는 유일한 방법은 어느정도 '종합 연예인'이 될 자신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두 가지를 병행적으로 성공적으로 수행할만한 여성 연예인들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이다.) 그런 점에서 마돈나가 지금까지 그 모범사례가 무엇인지 보여줘 오지 않았던가!! 엄정화가 이제야 데뷔 15년에 9집을 내놓는 이 시점에서 한국의 여성 댄스 여가수들도 음악성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자신의 본색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나이가 들어도 '지조'를 지키고 그 범위 안에서 다양한 발전을 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이 시리즈 연재를 마치며 개인적으로 희망한다.

Sabrina's Discography:
1집: Sabrina (or "Boys") (87)
2집: Super Sabrina (88)
3집: Over The Pop (or "over The Top") (91)
4집: Machico Dove Sei (96) - 싱글 [Numeri]를 추가한 "Numeri"란 제목으로 재발매)
5집:
Flower's Broken (99)



Non-Album Included Singles:
# Cover Model (91) / Rockawillie(94) / Angel Boy (95) / I Feel Love (Good Sensation) (05)




Sabrina Salerno - I Love You (2001) (Videoclip)


(후기 히트곡들:  I Love You / Feel Love (Good Sen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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