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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ene Cara, 짧은 스타덤 속에서 열정을 노래한 80년대 여성 팝 스타

80팝/80년대 팝 아티스트

by mikstipe 2006. 11. 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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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뮤지션이 아카데미상 그래미상, 골든 글로브상,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 두 번이나 동시 노미네이트 되었고, 한 번은 모두 수상까지 했다면 그 뮤지션은 당시 팝계 최고의 스타로서 지금도 추앙을 받고 있으리라 예상하기 쉽다. 하지만, 그 스타덤을 오래 지속시키지 못하고 뮤지션보다는 연기자쪽에 만족해야 했던 한 여성 가수가 있었으니, 그녀가 앞서 [Out Here On My Own]을 통해 여러분께 맛배기로 소개해드린 아이린 카라(Irene Cara)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녀가 팝계에서 주목을 받은 시기는 대략 6-7년 정도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그 짧은 기간 속에서 영화음악 사운드트랙의 역사에서 불멸의 고전으로 기억될 두 곡의 노래를 부른 주인공이 되었다.
  [페임(Fame)][플래쉬댄스(Flashdance)], 이 두 편의 영화는 그 자체로도 80년대 청춘문화를 대표했던 작품으로 기록되어있지만, 그와 동시에 멋진 음악들과 어우러졌기 때문에 그 가치를 더욱 빛낼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영화들의 메인 테마를 아이린이 담당했고, 이를 멀티 히트곡으로 만들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앞으로도 팝 히스토리 북의 한 페이지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을 업적은 달성한 셈일 것이다.

Irene Cara's Biography
  (위키에는 59년생으로 되어 있지만 그녀의 공식사이트의 기록에 근거한다면) 1964년 3월 18일 생으로 아프로-푸에르토리칸계인 아버지와 프랑스-쿠바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린은 5세때부터 피아노를 귀동냥으로 배우기 시작해 연기와 노래를 배우고 어린 시절부터 히스패닉 TV채널과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아역배우 커리어를 쌓았다. 그녀가 전국 TV망에 처음 진출한 것은 70년대 Children Television Workshop(세사미 스트리트(Sesame Street)로 유명한 교육 프로덕션)의 프로그램 [Electric Company]에서 한 코너의 고정멤버로 참여하면서였다. (이 프로그램 속에는 빌 코스비(Bill Cosby), 젊은 모건 프리만(Morgan Freeman)도 멤버였다.) 아울러 8세때 스페인어 음반을 내기도 했던 그녀는 듀크 엘링턴 추모 공연에서 스티비 원더, 로버타 플랙,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등과 함께 무대에 선 최연소 가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청소년기에도 꾸준히 영화, 뮤지컬에서 단역 등으로 출연했던 그녀는 흑인작가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의 대표작 "뿌리(Roots)"의 속편 [Roots: The Next Generation] [The Guyanna Tragedy]를 통해 뮤지컬쪽이 아닌 정극 배우로서 전국구 배우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연기 커리어에서 큰 획을 그었던 사건은 바로 뮤지컬 영화 [Fame](요새는 극장 뮤지컬로서 국내에도 자주 공연되는 뮤지컬 영화의 고전, 예술학교 학생들의 우정, 사랑, 열정을 그린 청춘물로 국내에는 영화와 TV판 시리즈('내일은 스타'란 제목으로 방영됨)로 모두 소개되었음.)에서 가수 지망생 코코 헤르난데즈(Coco Hernandez)역을 맡게 된 일이었다. 이 영화 사운드트랙 속에서 그녀는 타이틀 트랙과 [Out Here On My Own]을 불렀는데, 2곡 모두 대 히트곡이 되면서 사운드트랙이 멀티 플래티넘 앨범에 오르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두 싱글 모두가 그 해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인데,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통에 따라 모든 주제곡이 연주되야 하므로 그녀는 당일 2번 무대에 올라 공연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다.) 결국 그녀의 성과는 그래미상에서 최우수 신인상, 최우수 여성 가수상 후보에 오르고, 골든 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 빌보드와 캐시박스 차트에서 그 해 최우수 신인 여가수의 자리에 오른 것으로 보상되었다.


Irene Cara - Fame (1980)
(80년대 파라마운트에서 제작한 TV 팝 차트 쇼 [Solid Gold] 실황. 영상 속 진행자 디온 워윅
멘트로 볼 때, 이 실황이 이 TV쇼의 첫 회 오프닝 공연이었을 확률이 농후함.)

  82년에 그녀는 NBC가 제작한 단편영화 [Sisters]에서의 열연으로 이미지 어워드(Image Award) 최우수 신인 여우상을 받았고, 시민운동가의 이야기를 다룬 PBS단편영화 [For Us The Living]에서도 열연하여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야심차게 내놓은 메이저 데뷔 앨범 [Anyone Can See]는 타이틀곡이 40위권에도 들지못하는 불운으로 주목받지 못한채 묻혀버렸고, 그녀의 가수로서의 스타덤은 여기서 끝인가 싶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그녀에게는 두 번째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었으니, 바로 프로듀서 조르지오 모로더의 눈에 띄어 영화 [Flashdance] 사운드트랙에 참여하게 된 것이었다. '플래쉬댄스'는 현재도 최고의 주가를 날리고 있는 제리 브룩하이머 팀이 제작을 맡았던 83년 작품인데,
일과 사랑, 모든 것에서 성공을 향해 노력하는 젊은 여성의 건강함이 주는 메시지는 주연 배우인 제니퍼 빌즈(Jennifer Billz)를 신인에서 스타로 띄워주기도 했지만, 전편에 흐르는 음악 자체로도 매력적인 영화였다. 그 주제가로 쓰인 [Flashdance...What A Feeling!]의  5주간 싱글차트 1위기록은 그녀의 가수 커리어로서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이 곡은 조르지오와 아이린의 공동 작품이다.) 결국 2개의 그래미상, 아카데미 주제가상, 골든글로브 주제가상,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 상까지 4개 시상식을 휩쓸며 그녀의 주가는 최고로 올라갔다. 이에 발맞춰 발매된 2집 [What A Feeling]은 10위권 히트를 기록했던 [Why Me][Breakdance], 그리고 조르지오 모로더와 다시 만나 작업한 [The Dream](영화 [DC Cab]의 주제곡으로 84년 앨범의 재발매판에 수록되기도 했다.)이 Top 40 히트를 기록해 가수로서도 최고의 커리어를 누리게 되었다.


Irene Cara - Flashdance ... What A Feeling (2006 Live - 핸드폰 촬영)
(왜 원본 뮤비를 안 올렸나구요? 다음에 이어질 포스트에서 그 해답을 알려드립니다...^^;;)



Irene Cara
- The Dream (1984 - From Movie [DC Cab])

하지만, 너무 큰 스타덤은 결국 소포모어 징크스를 부르는 것인가? 그 이후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버트 레이놀즈 함께 영화 [City Heat]에 출연한 것 이외에 영화 활동도 줄었고, 가수로서의 3집[Carasmatic](87)도 유럽을 제외하고 자국에서도 외면받고 말았다. 결국 사람들은 서서히 그녀를 잊어가기 시작했고, 그녀는 90년대에는 유럽, 아시아 투어나 간간히 유로 댄스 시장용 싱글을 발표하는 것에 만족해야했다. 그럼 여기서 그녀의 스토리는 끝이란 말인가?
  결코 그 상황은 아니다. 21세기 들어와서도 2001년에 DJ Bobo와의 조인트로 [What A Feeling]을 새롭게 바꿔 불렀으며, 현재 그녀의 공식사이트 (www.irenecara.com)이 버젓이 굴러가고 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그녀의 배우와 가수로서의 모든 경력, 그리고 최근 근황까지도 알 수 있다. 그 내용에 근거하면 최근에 들어 그녀는 실력있는 여성 뮤지션들을 모아서 자신의 올 여성 R&B그룹 핫 캐러멜(Hot Caramel)을 결성했다고 한다.  챈들라 레이(Chanda Leigh: 키보드), 에리카 포인덱스터(Errica Poindexter: 베이스),  라프레 올리비아 씨(LaFrae Olivia Sci: 드럼) 등 아이린을 포함 8인조 구성된 이 팀은 올해 미국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공연을 했고, 내년을 목표로 신보 작업중이라고 한다. (여기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샘플 음원들을 쭉 이은 음원을 올려봤다.)


Irene Cara's Hot Caramel의 샘플 음원들
(Caramel Dream / Letter To A Fan / Got What You Need / Keep On Movin'
Your Love / Kiss And Walk Away / How Can I Make You Love Me)

 그녀의 이 새로운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이지만, 2000년대에 와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두려움이 업는 그녀의 태도는 그 전망에 밝은 빛을 비춰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혹시 누가 알겠는가? 핫 캐러멜의 데뷔 싱글이 빌보드 팝 싱글차트에 진입할지도...개인적으로 그녀를 평가한다면 '재능이 아주 뛰어난건 아니라도 열정으로 노래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여가수'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녀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 그 어디에도 그녀의 노래에 대한 열정이 묻어나지 않는 장면은 없으니까... 마치 인순이 아줌마가 노래할 때 보여지는 그 자연스러운 몸과 목소리의 혼연일체... 그녀와 거의 동세대인 인순이가 아직도 (노장이 버티기 힘든) 가요 씬에서도 젊은 애들과 잘 어울리고 있는 걸 보면 아이린 카라그런 잠재력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Irene Cara's Discography
정규앨범 - 1집: Anyone Can See (82) / 2집: What A Feeling! (83) / 3집: Charismatic (87)
 
사운드트랙 참여 - Fame (80) / Flashdance (83) / DC Cab (84)

싱글 - All My Heart (96) / You Need Me (96)  / Project : Hot Caramel (제작중)


아, 끝으로 그녀의 노래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트랙중 하나인 발라드 [You Were Made For Me]를 역시 [Solid Gold] 84년 실황으로 준비해드린다. 그녀의 새 도전에 건투를 빈다.


Irene Cara - You Were Made For Me (1984 Solid Gold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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