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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Younha), 한국의 바네사 칼튼(Vanessa Carlton)이 되어다오!!

mikstipe 음악넋두리

by mikstipe 2006. 12. 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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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하(Younha)라는 뮤지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마 Killer님이 한창 [동경만경] 드라마에 빠져있을 작년 어느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난 아직 이 드라마 제대로 다 못봤다.) 그 때 확보한 사운드트랙 음원(그리고 인터넷으로 공개된 싱글 음원)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나름대로 괜찮군"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내가 좋아한 곡은 그녀를 일본에서 처음 알린 노래 [Yukibiri]가 아니라 같이 담겨있던 [If]의 한국어 버전이었으니... 이건 뮤직비디오가 존재 안하니 잠시 노래로 듣고 넘어가겠다. 게다가 그때의 그녀의 일본어 이름은 '유나'였다.


Younha - If (한국어 버전)

  아직 한국에서는 데뷔도 안 했는데, 일본부터 건너가서 뺑이치고 있다는 배경 지식을 습득한 후에 일단 그녀의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은 했으나, 이후 잠시 관심이 멀어져서 일본 발표 싱글과 그녀의 오리콘 차트 진출에 대한 얘기는 이미 다 히트를 치고 난 근래에 첫 일본어 앨범 [Go, Younha!]가 발표된 다음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제서야 부랴부랴 찾아 들었던 두 노래 -  [ほうき星(혜성)], [もっとふたりで(좀 더 둘이서)] - 는 로큰롤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그간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그리 자주 접할 수 있는 사운드는 아니었다. 물론 빌리 조엘(Billy Joel)과 엘튼 존(Elton John)이라는 원조 피아노맨들이 있고, 현 시점에선 벤 폴즈(Ben Folds), 토리 에이모스(Tori Amos), 바네사 칼튼(Vanessa Carlton)의 기억이 떠오르는 피아노를 기반으로 한 로큰롤.. 마치 바네사 칼튼의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 버전이라고 하면 좋을 노래들이었다. 물론 그 이후에 나온 TV 단편 영화 주제곡 [Touch] (국내에서도 유명한 야구 만화를 기반으로 제작)는 조금 일본 엔카 댄스 색깔이 짙긴 했지만... 하여간 아래 두 곡의 비디오를 보고 들으면 이 말뜻이 이해가 갈 것이다.

< 윤하(Younha) - ほうき星(혜성) (PV) >






< 윤하(Younha) - もっとふたりで(좀 더 둘이서) (PV) >


  그리고 지난 일요일 방송을 위해 선곡표를 짜면서 그녀의 한국에서의 첫 싱글(불행히도 인터넷 싱글이란다.) [Audition(Time 2 Rock)]을 처음 들었다. 일본에서 발표한 곡들보다 오히려 슬쩍 90년대 J-Pop 만화주제가 같은 느낌이 들긴 했지만, 일단 흥겹고 가사를 통해서 (물론 국내 기획사의 의도도 포함되어 있겠으나) 윤하 자신의 출사표처럼 느껴지는 메시지가 일단은 맘에 들었다. 그리고 아래 포스팅한 지난 12월 17일 인기가요 라이브 무대는 그간 이런 TV무대에서 쉽게 보기 힘든 퍼포먼스였음에도 헤드마이크를 쓰고 모션까지 해가면서도 짱짱한 그녀의 가창력과 아이돌 그룹 응원하러 온 방청객들에게도 박수를 끌어낼 수 있는 그 배짱이 일본에서 확실히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 윤하(Younha) - Audition (Time 2 Rock) (SBS 인기가요 Li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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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정식 1집앨범은 내년 2월에 발매될 예정이라고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의 국내 기획사가 여기저기에 'Piano Rock' 이라는 국적불명의 이상한 트렌드 명을 만들어 보도자료로 뿌리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녀 스스로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길을 한국과 일본에서 꾸준히 걸어갈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다면, 앞으로 충분히 롱런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춘 여성 뮤지션이라고 평가 할 수 있다. 부디 [Audition]노래의 가사처럼, 일본에서 데뷔 준비하러 학업까지 포기하면서 현해탄을 건너며 느꼈을 그 초심을 잊지 말고 성실하게 활동해주기를 바란다. 그럼 나도 앞으로 기꺼이 당신의 팬이 되리라.

P.S. : Vanessa Carlton은 누구?

왜 제목에서 바네사 칼튼을 언급했냐면 윤하의 음악적 지향성이나 기본적 표현 방식이 그녀와 상당히 공통점(내지 흡사한 면)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도 역시 피아노를 자신의 음악의 중심에 놓고 작업을 하는 팝/록 뮤지션으로 2002년 데뷔 앨범 [Be Not Nobody]가 싱글 <A Thousansd Miles>를 비롯한 히트곡을 낳으며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비록 2집 [Harmonium]이 전작만큼의 히트를 기록하지 못해 그 후에 좀 조용한 감이 있지만, 올해 레이블을 The Inc. (어브 고티(Irv Gotti)가 이끄는 R&B계열 레이블로 아샨티(Ashanti) 등의 가수가 소속. 역시 유니버설 레이블 계열이다.)로 옮겨 내년에 3집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하니, 내년에는 두 가수의 곡을 비교해 볼 기회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현재 그녀의 남자친구인 스티븐 제킨스(Steven Jenkins)는 그룹 서드 아이 블라인드(Third Eye Blind)의 리드보컬이자 프로듀서이다.



< Vanessa Carlton - A Thousand Miles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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