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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bie Gibson - Think With Your Heart (알라딘 중고음반 싹쓸이 Special #4)

Review 저장고/팝

by mikstipe 2007. 9. 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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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대중음악을 '평가'하는 입장에서 난 적어도 데비 깁슨(Debbie Gibson), 아니, 데보라 깁슨(Deborah Gibson)에 대해선 객관적이지 못하다. (혹자는 당신 '김윤아'도 추가해야 하는거 아니야? 라고 할 지도 모른다..ㅋㅋ) 왜냐구? 10대 시절, 난 그녀의 팬이었고 내 생애 통틀어 내가 '아이돌 스타'급의 뮤지션에게 푹 빠져 본 적은 그녀뿐이었던 것 같다. 심지어 학교에서 시험이 있는 날 새벽에도 그녀의 음악을 듣고 학교에 갔었으니까...... 물론 이 리뷰에서는 객관적으로 써 보려 노력하겠으나, 삼천포로 빠지는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데비에 대한 자세한 이력은 예전 다음 블로그에 올렸던 [Tiffany vs Debbie Gibson (1)]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기 바라고,) 이 앨범에 대해서만 말한다면, 그녀가 한 때는 자신을 천재 대접해주었던 아틀랜틱(Atlantic)레이블에서 3,4집 판매의 부진을 이유로 방출당했을 때,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 준 레이블은 90년대 초반부터 윌슨 필립스(Willson Phillips)로 톡톡히 재미를 본 EMI산하의 SBK레이블이었다. 주로 성인 취향 팝 스타일의 아티스트들을 거느렸던 이 레이블(물론 그 레이블에서 바닐라 아이스(Vanilla Ice)는 데뷔작을 발표했다...^^;)에게 이 앨범의 수록곡들이 맘에 들지 않았으리라고는 절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만큼 이 앨범은 순도 높은 팝 발라드 모음집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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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80년대 말의 틴 아이돌 스타들 가운데 그녀를 좋아했던 절대적인 이유 중 하나는 그녀가 10대였음에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기준에 충실한 여성 뮤지션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피아노 앞에 앉아 직접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부를 때의 모습은 당시에는 그 어느 여성 싱어-송라이터들보다 아름다웠다... (내겐 그랬다구!!..^^;;;;;;;) 그녀는 분명 엘튼 존(Elton John), 빌리 조엘(Billy Joel)과 같은 피아노 맨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고, 10대 시절 팝 차트에 오르기 위해 그런 스타일의 곡들을 만들 수는 없었겠지만, 세월이 지나 이미 차트나 아이돌의 명예가 사라진 다음에 발표한 이 음반에서 그녀는 자신의 음악적으로 가장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그녀는 자신의 또 하나의 꿈인 뮤지컬 배우로의 길을 택했고, 이후 앨범에서도 계속 다른 스타일의 곡들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는 굳이 또 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간단히 말해서, 그녀가 이 앨범에서 지향했던 큰 목표는 '캐롤 킹(Carole King)식 발라드의 계승'이었다. 첫 트랙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싱글 <For Better Or Worse>는 그 가사의 매력도 좋지만, 과거 앨범에서의 그 전자음을 다 잊어버리라는 듯 오케스트레이션과 자신의 건반으로 이어가는 편곡 속에서 <Lost In Your Eyes>이후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낸다. 이어지는 <Didn't Have The Heart>에서도 그 매력은 연장되고 있으며, 이미 TV시리즈 [Wonder Years]의 OST에서 녹음한 바 있는 캐롤 킹의 고전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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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도 그 시절보다 더 풍성한 편곡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 외에도 타이틀곡 <Think With Your Heart>, 컨템포퍼리 팝/포크 발라드 성향의 <Dancin' In My Mind><You Don't Have to See>까지 앨범의 과반수는 아름다운 발라드들의 향연이다. (물론 그것이 반복적이라서 지루하다고 느낄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의 가요팬들은 이런 반복을 더 좋아하지 않던가? ㅋㅋ)

하지만,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의 또 다른 지향점이었던 뮤지컬에 대한 애정은 엘튼 존을 철저히 벤치마킹한 뮤지컬 무대용 로큰롤 <Don't You Want Me Now>와 전형적인 뮤지컬용 보컬 팝 재즈 트랙인 <Too Fancy>에서 표현되고 있는데, 뮤지컬 보컬로서의 현재 데보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Coloured Nights...The Broadway Album](03)의 전조 역할을 제대로 해 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 앨범은 우리가 80년대에 알고 있던 데비 깁슨의 모습에서 가장 로맨틱하고 소프트한 부분들이 잘 정돈되어 있는 앨범이다. 이런 앨범이 어덜트 차트까지 얼터너티브 계열로 도배되는 95년에 나왔다는 것은 분명 시대착오적이었지만, 이미 인기의 달고 쓴 맛을 다 본 싱어-송라이터이기에 이런 시도도 가능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테이프로 닳고 닳도록 들었던 이 음반을 포장도 안 뜯은 시디로 단 돈 3000원에 구하게 해준 알라딘에게 감사를 표한다... 추억을 깨끗한 음질로 되돌려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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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or Better or Worse
  3:24 
2. Didn't Have the Heart   4:45 
3. Will You Love Me Tomorrow 
   (Goffin, King) 3:26 
4. Dancin' in My Mind  3:31 
5. Dontcha Want Me Now?  4:19 
6. Can't Do It Alone  4:27 
7. Think With Your Heart  3:22 
8. Too Fancy  2:11 
9. You Don't Have to See  3:49 
10. Two Young Kids  3:15 
11. Interlude/Tony's Rehearsal  0:41 
12. Let's Run Away   5:25  

All Songs Written Deborah Gibson (except Track 3)

추신: 내친김에 다음 포스팅은 이 포스팅의 연장선에서 그녀의 최근 근황 얘기좀 해 볼란다.

 (빨간색 표시된 곡들은 아래 주크 박스로 들어보세요.)




Debbie Gibson - For Better Or Worse (Videoc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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