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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히트 원더? 그래도 우린 살아있다네!! (2) - Boy Meets Girl

80팝/80년대 팝 아티스트

by mikstipe 2008. 2. 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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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음악계에서 '부부듀오'는 그들의 사랑의 힘으로 멋진 히트곡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대부분이 (서구 사회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인기가 시들거나 불화가 생긴 뒤에는 꼭 '파경'이라는 결말을 맞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캐롤 킹(Carole King)과 게리 코핀(Gerry Goffin) 콤비나 소니 앤 세어(Sony & Cher), 아이크 앤 티나 터너(Ike & Tina Turner), 캡틴 & 테닐(Captain & Tennill : <Do That To Me One More Time>이란 곡으로 잘 알려졌었다.), 그리고 2쌍의 부부가 되었다가 헤어지면서 밴드까지 풍지박산난 아바(ABBA)의 두 커플까지... 뭐 우리 보다야 결혼 생활에서 개인의 자유가 우선되는 동네니까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이와 반대로 연인관계를 청산하고 친구로 남는 과정을 통해 음악적으로 성장한 몇몇 경우들 - 유리스믹스(Eurythmics)애니 레녹스(Annie Lennox)와 데이브 스튜어트(Dave Stewart), 매트 비앙코(Matt Bianco)시절부터 한 솥밥을 먹고 탈퇴 후에도 한 배를 탔던 바시아(Basia)와 대니 화이트(Danny White) 콤비 등 - 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 글에서 소개할 (우리는 근황을 몰라 아직도 '부부듀오'라 부르는) 보이 미츠 걸(Boy Meets Girl)의 두 남녀는 현재 어떤 모습일까?

키보드와 보컬을 담당하는 죠지 메릴(George Merril)과 보컬과 작곡을 그와 함께 하는 세넌 루비컴(Shannon Rubicam)은 모두 시애틀 출신으로, 76년에 우연히도 둘 다 웨딩 싱어로 고용되어 온 어느 결혼식 자리에서 서로 처음 만난 뒤 음악에 대한 합의가 일치해 함께 작곡 팀과 보컬 듀오로서 활동하게 되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사랑이 싹텄고, 정식 데뷔하기까지 10년의 동거 기간을 거쳤다.) 이들은 일단 85년에 A&M 레이블을 통해 데뷔 앨범 [Boy Meets Girl]을 발표했는데, 이 앨범에서 싱글 <Oh Girl>이 Top 40까지 드는는데는 성공을 했으나, 불행히도 앨범은 76위에 그치는 저조한 성과를 내며 사람들의 기억에서 빨리 지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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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렸다. 그러나, 이 때 그들에게 찾아왔던 행운은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데뷔 앨범에 수록될 백인 취향의 팝 댄스 넘버에 그들이 작곡한 <How Will I Know>가 선택되었다는 소식이었다. 게다가 이 곡이 86년 벽두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자, 휘트니 측에서는 다음 앨범을 위한 트랙을 한 곡 더 써달라는 요구가 들어왔고, 그 결과 만들어 진 곡이 2집의 첫 싱글이자 역시 1위 싱글이었던 <I Wanna Dance With Somebody>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그룹명으로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계속 남아있었고, 그 과정에서 서로 갈등을 겪으며 결별도 했다가 다시 1년만에 만나 결국 부부로서의 연을 시작함과 동시에 레이블을 RCA로 옮겨 2집 [Reel Life]를 발표하게 된다. 이 앨범에서 발표된 첫 싱글이자 영화 [Three Man And A Baby(프랑스 영화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의 미국판 리메이크작)]의 삽입곡인 <Waiting For A Star To Fall>이다. 싱글 차트에서는 최고 순위 5위에 오른 이 히트곡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그간의 꿈을 성취했고, 앨범도 준수한 판매를 거두었다. 그런데 90년에 만들어진 3번째 앨범 [New Dream]은 음반사의 발매 계획 취소로 창고에 묶여버리고 말았고, 홍보용 CD만이 2004년 그들에 의해 재발매되기 이전까지는 휘귀품으로 팔렸다고 한다.


Boy Meets Girl - Waiting For A Star To Fall (Videoc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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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그들은 자의반 타의반 평범한 필부필부의 삶으로 돌아가버렸고, 그렇게 10년 가까운 세월을 육아와 가정생활에 전념하다, 2000년대 초반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곡 커플로서의 관계는 유지하기로 하면서 그들의 음반 레이블 boymeetsgirlmusic을 설립하고 4집 [The Wonderground]를 2003년 자신들의 사이트를 통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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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 발매, 유통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의 팝 트렌드도 적절히 수용해 편곡 면에서는 모던 록적 요소도 살짝 첨가하고, 한편으로 새비지 가든(Savage Garden)식의 A/C Pop 사운드와도 맥락이 닿아있는 (어쩌면 역으로 그들이 이들의 80년대 분위기와 닿아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이 앨범은 히트하고는 영 거리가 멀었지만, 올 뮤직 가이드에서도 별 3개 반 정도의 준수한 평가를 받은 만큼 수록곡들은 귀에 끌릴 만큼 괜찮은 트랙들이 많다. (국내에 정식 발매될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니, 당분간 전곡을 듣게 해드리겠다. 하지만 언제 삭제될 진 며느리도 모른다....... ^^;)  현재 이들은 그들의 홈페이지(www.boymeetsgirlmusic.com)을 운영하면서 자신들의 블로그 겸 음반 판매 사이트로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데, 그들의 각종 데모곡 샘플과 그들의 근래의 사진들이 여럿 있다. 그리고 최근 앨범 [The Wonderground]를 비롯해 이들의 모든 앨범들을 배송료 포함 16달러 정도에(아마존보다 싼 가격이다) 국제 우편으로 빠른 시일에 구입할 수 있으니 이들의 음원을 찾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단, 신용카드로 Paypal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는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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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앨범 [The Wonderground]는 우리가 음악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겪은 이혼과 자신에 대한 교정, 가족관계와 친구관계의 지속, 그리고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사랑과 존중을 배운 것까지 그 과정에서 얻은 것들, 그 신비한 감정으로의 회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동양적 관점에선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오히려 고정된 관계의 틀을 벗어남으로서 더 깊은 관계의 의미를 알게 된 이들의 현재 모습은 웹 페이지에 나온 이러한 세넌의 말에서 충분히 감지되는데, 이들은 지금도 꾸준히 작곡 작업을 해서 새로운 곡들로 대중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고등학생 시절 이들의 음반을 들으며 이렇게 서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끼리 커플이 되기를 꿈꿨던 기억을 되새겨보면서 앞으로도 그들이 서로 보이 미츠 걸의 이름 아래 더욱 좋은 음반을 들고 찾아 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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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 Meets Girl's Discography:

1st : Boy Meets Girl (1985, A&M)
2nd : Reel Life (1988, RCA)
3rd : New Dream (1990, RCA - Officially Releases in 2004)
4th : The Wonderground (2003, Boymeetsgirlmusic)

 


음악듣기: Waiting For A Star To Fall / Bring Down The Moon (From [Reel Life])

 


4집 [The Wonderground] 전곡 듣기 (한시 운영, 트랙리스트는 주크 박스를 열어볼 것.)

<Bonus Track>
그들의 [Wating For...]를 샘플한 일렉트로니카 곡인 Cabin Crew[Star2Fall] 뮤비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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