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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atles - Hey Jude (Compilation Album)

Review 저장고/팝

by mikstipe 2008. 3. 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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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의 공식적인 마지막 녹음이었던 [Abbey Road]와 마지막 앨범이자 사운드트랙이었던 [Let It Be]가 나오기 이전까지,  그 기간의 공백을 영국 팬들은 싱글들로 만족해야 했지만, 미국 팬들에게는 한 가지 반가운 컴필레이션이 70년 2월에 발매되었다. 그 앨범이 여기 소개하는 [Hey Jude]라는 컴필레이션이다. (발매 초기에는 인쇄자들의 실수로 초기에 앨범명으로 점찍었던 [The Beatles Again]이 옆면 제목란에 찍혀 발매되었다고 한다. 필자가 소장한 것은 그 이후 제목이 수정되어 찍은 미국산 재판(Apple SW-385)이다.) 당시에는 미국에서 대부분의 비틀즈의 7인치 싱글은 스테레오 믹스가 아닌 모노 믹스 형태로 발매되어왔기 때문에, 대히트곡 [Hey Jude] 역시 그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앨범을 통해서 비틀즈 초기-말기의 비정규 앨범 수록곡들을 스테레오 믹스로 LP버전으로 대중은 만날 수 있었다. (영국에서는 한참 뒤인 1979년에서야 이 앨범을 Phalophone 레이블에서 발매했다.)

그런데, 이 컴필레이션의 문제는 지금까지 CD로 영국 팔로폰과 미국 캐피톨 어디에서도 정식 리이슈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 그럴 필요도 없는 것이 2곡은 영국판 [A Hard Day's Night]에 실려있고, 나머지 곡들은 87년에 비틀즈의 디스코그래피를 영국식으로 통일하는 과정에서 영국 오리지널 앨범에 실리지 않은 싱글들을 모아 영국-미국에서 동시에 발매된 [Past Masters] 시리즈의 2집에 전부 실려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진에서 보는 이 앨범의 독특한 느낌의 자켓이 마음에 들어 이 앨범을 사고 싶은 팬들에게는 여전히 중고음반 이외에는 구할 방법이 없어 번거로움을 안겨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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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원래는 자켓의 앞면을 그대로 뒤집어 뒷면 자켓을 쓰려 하였으나, 실수로 지금의 뒷면이 되었다는 후문이 있다.) 필자도 얼마 전에 우연히 자주 가는 중고LP 인터넷 매장에서 20,000원에 팔길래, 구입했다..어차피 이베이에서 사도 배송료 합치면 이 값이 넘기에.....^^;; (아, 물론 페이퍼 슬리브 잘만들기로 유명한 일본판 페이퍼 슬리브 CD버전과 독일 Odeon에서 프로모션용으로 만들었다는 디지팩 CD버전이 있지만, 상당히 히귀하게 돌고 있다.)

타이틀 곡이자 7분여의 대곡 [Hey Jude]가 존 레논의 아들 줄리앙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일테고(사실 4분대 이후 계속 같은 후렴구의 반복인데도 지겹지 않은 것은 이들이 당대의 미국식 필리 소울의 향기를 자신들의 음악 속에 반영한 것이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폴 매카트니가 들려주는 그 코러스 위의 애드립은 마치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을 흉내낸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혼자만의 착각일까?), 존 레논의 정치적 성향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Revolution], 경쾌한 피아노 반주로 인해 들을 때마다 언제난 흥겨운 [Lady Madonna], 블루스의 향기를 가득 머금었지만 역시 비틀즈식 사운드인 [Don't Let Me Down] (이건 스튜디오 녹음도 좋지만 [Let It Be]영화에서의 옥상콘서트 장면으로 들었을 때 그 감흥이 최고다.) 등의 트랙들을 들으면서, 이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불화 속에서도 좋은 곡들을 뽑아냈던 그들의 밴드로서의 확고한 프로페셔널 정신은 모든 밴드들이 다시금 본받아야할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The Beatles - Lady Madonna (from [Anthology Documentary])

< Trackli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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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one]
"Can't Buy Me Love" (1964) – 2:19
"I Should Have Known Better" (1964) – 2:39
"Paperback Writer" (1966) – 2:14
"Rain" (1966) – 2:58
"Lady Madonna" (1968) – 2:14
"Revolution" (1968) – 3:21

[Side Two]
"Hey Jude" (1968) – 7:06
"Old Brown Shoe" (1969) (Harrison) – 3:16
"Don't Let Me Down" (1969) – 3:30
"Ballad of John and Yoko" (1969) – 2:55

(오른쪽 사진이 아마도 원래 뒷면으로 쓰려고 했던 버전이 아닐까? 분명 원본과 좌-우가 뒤집어져 있는데, EMI로고는 제대로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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