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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알리시아 키스 내한공연...왜 따로 잡았을까?

mikstipe 음악넋두리

by mikstipe 2008. 6. 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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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7일, 서울 잠실 체육관에서는 두 개의 대형 내한 공연이 동시에 벌어진다. 하나는 주 경기장에서 진행하는 올해 일본 섬머소닉(Summersonic) 페스티벌의 한국판 중규모 재현이라 할 수 있는 '섬머 브리즈(Summer Breeze) 2008' 진행될 예정이며, 여기에 더하여 R&B 디바 알리시아 키스(Alicia Keys)의 두 번째 내한 공연이 같은 날 오후 8시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두 공연 모두 현재 예매중이니까, 아티스트들의 개인 사정이 아니라면 거의 실현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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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의 섬머 브리즈 페스티벌의 출연 예정진이다. 어떤 면에선 팬타포트보다 낫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 일본에서는 알리시아 키스는 섬머소닉 페스티발의 출연진 중 한 명으로 9일과 10일 2일간 공연을 하는 것인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단독 내한공연을 해야 하는가라는 점이다. R&B와 록으로 성격이 다르지 않냐고? 그러면 지금까지 출연 예정 라인업에 스테이시 오리코(Stacie Orrico)가 있는 것은 어찌 설명한단 말인가? 아시다시피 현재 섬머 브리즈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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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되어있는 아티스트들은 거의 다 섬머소닉 페스티발로 인해 일본을 갈 예정이기 때문에 (마치 팬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후지 록 페스티벌에 오는 라인업들 중에서 주로 섭외를 하고 있는 것 처럼) 수월하게 이번 축제에 불러올 여건이 된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 나라 공연 기획사들은 지난 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때의 과당 경쟁의 쓰라린 경험을 하고나서도 이런 과다 출혈 경쟁을 벌여야 하는가? (섬머 브리즈는 B4H 엔터테이먼트(지난번 듀란듀란 내한공연을 성사시킨 회사다)주관하고, 알리시아의 내한공연은 피플즈 엔터프라이즈라는 곳이 주관사이다.)

만약 두 기획사가 이런 뻘쭘한 짓을 하지 않고, 차라리 연합하여 섬머 브리즈에 알리시아를 끌고 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알리시아 내한공연 값이 최상위 좌석이 20만원이나 되는 이 어처구니 없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다. (이렇게 비싸게 불러놓고서 카드 선예매하면 20% 깎아준다는 논리는 또 무엇인가?) 그리고, 아무리 한국의 음악 팬들이 장르에 따라 갈라지는 성향이 크다 해도, 8월 7일날 두 개의 공연을 혹시 다 보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이건 그들에게 행사하는 최고의 고문이다. 그 금전적 부담을 어찌 감당하란 말인가? 이런 세계적 경기 불황 속에서 말이다.... 설사 돈이 된대도 오후 8시라는 시간은 (팬타포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을 때) 섬머 브리즈의 그날 헤드라이너가 공연할 시점과 겹쳐진다. 만약 그 주인공이  패닉 앳 더 디스코(Panic At The Disco)심플 플랜(Simple Plan)이라면, 두 공연의 표를 다 산 이들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한단 말인가? 하여간 대한민국의 공연 기획사들은 제 정신이 아니다. 하긴, 나랏님도 먹거리 협상 하나 제대로 못해갖고 오는 이 나라에서 바랄 걸 바래야지.....--;;; 그리고, 십중 팔구 이 싸움에서는 알리시아 내한공연이 왠지 참패를 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마저 든다... 부디 둘 다 무사히 치뤄진다면 욕은 직사게 하겠지만 참아 주리라.



Alicia Keys - Teenage Love Af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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