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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네 코디 팀... 창조력 빈곤인가? (스타일 표절 시비를 보고서)

mikstipe 음악넋두리

by mikstipe 2008. 7. 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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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효리 3집의 발표를 앞두고, 그녀가 내세운 티저 화보 속에서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의 향기가 난다"라는 지적이 들어오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기획사의 홍보 전략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 글을 쓸까 말까 매우 고민했다. 낛시에 내 스스로 말려든 건 아닐까해서...^^;) 하지만, 여기서는 직접 내가 보고 느낀 것만 이야기 하려고 하니, 그냥 내 개인적 지적이다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시기 바란다.

먼저 문제가 된 사진은 바로 이 사진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남사스럽게도) 가슴 부분이다. 결국 이효리의 브레지어와 에이미의 원피스(이는 확실하다. 이 장면은 그녀가 넬슨 만델라 생일 기념 공연에서 입고 나온 의상이기 때문이다. 아래 다른 사진을 참고하라.)가 둘 다 흑-백 체크 무늬라는 점이 공통점이자, 두 사람의 사진에서 같은 느낌이 나게 만든 원동력일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한 가지 더하자면 에이미의 메이크 업의 핵심인 굵은 눈썹과 강하게 치켜올린 마스카라 속눈썹. 헤어 스타일에 공백 집어넣어 부풀린 것까지 흡사하게 느껴짐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미 서구의 다수의 여성들과 패션계가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스타일을 따라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이효리가 굳이 이 이미지를 따라하고자 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최소한 트렌드를 활용하려면 자신만의 변형이 있어야 하는데, 이제 한 개인의 개성을 넘어서 트렌드로 넘어가버린 (물론 아직 한국 땅에서 우리 여성들이 소화하기엔 버겁고 거부감이 있는) 패션 트렌드를 한 가수의 컴백용 이미지로 무비판적으로 흡수, 선정한 이효리측 코디네이터 팀의 창조력 빈곤이 (이번 사태가 자작극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한다고 전제하면) 어찌 보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이런 창조적 빈곤은 이미 2년 전 엄정화의 무대옷 사건에서 이미 한 번 증명되지 않았던가. 그리고 이번에는 이 티저 포스터를 한 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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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신 토플리스는 서구의 많은 디바 언니들께서 이미 한참 전부터 시도해 주신 컨셉이니 굳이 효리가 따라한다 해서 뭐라 할 건 전혀 없다. 하지만... 이 고전 자켓의 포스에는 한참을 못미치니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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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넷 잭슨(Janet Jackson)의 93년 앨범 [Janet]의 자켓 사진으로 사용된 원본 사진이다. 결국 저 포스터를 만든 기획 측에서 이 사진에서 영감을 얻지 않았다고 하면 그건 상당히 확률 높은 거짓말이다. 한국식에 맞게 손 본 것 뿐이지...

결국, 이렇게 음악이 공개되기 전에 이미지만으로 홍보를 띄우려는 것이 (심지어 최근 서태지의 경우에서도 보듯) 우리 가요계의 현실이다. 근데 이렇게 외적인 것에 공을 들이는 동안, 이효리의 3집에 과연 어떤 노래가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이번 앨범이 어떤 음악적 방향을 가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 줄도 없다. (여태껏 수없이 많은 기사를 읽어봐도 음악에 관한 내용은 "이번 앨범에는 박근태가 참여했다."밖에 없다.) 결국, 음악적 내용물이 빈약하다는 증명을 스스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차라리 "박근태와 만나면 이렇게 달라져!'라는 식으로 한 곡 맛배기로 뮤비로 선보이는 것만도 못하지 않은가. 현재 누가 마돈나(Madonna)에게 이번에 그녀가 어떤 옷차림으로 나올 것인가에 먼저 신경을 쓰는가? 차라리 어떤 형태의 댄스 뮤직을 보여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은가?

결론은 아무리 댄스 가수라고 해도, 아무리 대중용 팝 스타라고 해도 그 홍보의 중심이 음악이 되지 못하는 것의 극단을 한국에서 잘나간다는 여가수 이효리가 몸소 보여주고 있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뭐? 기대할 걸 기대하라구? 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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