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에 여러 외국 음악 잡지가 선정한 베스트 앨범에 플릿 폭시스(Fleet Foxes)라는 낯선 이름의 미국 밴드가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그런데, 왜 그리 평론가들이 난리를 치는가해서 음원을 구해 들어보니, 이건 완전히 60년대 후반-70년대 초반 포크 록, 또는 캔터버리 스타일의 아트 록 계열 음악의 향수가 풀풀 나는 것이었다. 인디 록이 이런 사운드를 받아들여 자신들의 사운드를 가다듬었을 줄이야...--;; 그런데, 정말로 과거의 향수와 인디 록의 기본 마인드가 적절히 잘 융합되어 있기에 음악도 맘에 들었다. 마침 이번 달에 이 앨범이 국내에서도 라이선스 CD로 발매된다는 정보는 들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커버가 매우 맘에 들었기 때문에 이 앨범의 LP버전을 구하는 게 합당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결국, 미국 아마존으로 구입해서, 오늘 그 LP가 내 손에 도착했다.
Fleet Foxes - White Winter Hymnal (Videoclip)
Fleet Foxes - Tiger Mountain Peasant Song / Blue Ridge Mountain
English House (from [Sun Giant EP)
패키지는 게이트 폴드에 데뷔 앨범과 데뷔 EP가 각각 담겨있고, 가사 종이는 없는 대신에 뭐 그리 감사의 말은 한 페이지를 썼나 모르겠다. EP에서도 평론가의 추천사가 첨부 종이로 들어있을 뿐이다. 하지만, 한 가지 반가운 이 패키지의 장점은, 속에 들어있는 또 하나의 카드 한 장... 그 종이에 이 두 장의 LP의 내용물을 모두 mp3로 다운 받을 수 있는 코드 번호가 적혀있다는 점이다. (그걸로 다시 파일 다운받았다.)
한동안 구보 LP 디스코그래피를 모으는 쪽에 신경을 썼는데, 이제 신보 LP에서도 괜찮은 아이템이 다시 나오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그리고 CD버전에선 못보는 알찬 패키지라 더욱 기분이 좋다.
<앨범 커버를 펼치면 안쪽은 이런 문양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