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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아고라에 별 관심 없던 사람인데 거듭되는 표절 논란에 분노하다가 이번 씨앤블루 건으로 인해 최근 몇 번 아고라에 글을 남긴 사람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나름대로 제 개인 의견일 수 있지만 제가 보는 대한민국 음악산업과 영화산업의 무대 뒤 편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안타까운 실상들을 <백스테이지 리포트>라는 잡제아래 글 쓰기를 해봅니다. 어쩌면 이 글을 보는 당신이 학생분이라면 제 이야기가 그다지 흥미 없거나 상관없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
<백스테이지 리포트1>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용화는 어떻게 우결에 캐스팅되었을까?"
MBC 홈페이지를 검색해서 제작진을 살펴봅니다. 책임자가 누구인가.
우결,의 CP는 권익준 프로듀서입니다.
권CP는 인기절정인 지붕뚫고 하이킥의 코믹한 크레딧에 기획이라는 타이틀로도 등장합니다.
방송사 프로그램의 기획이란 외주 제작사의 제작물을 콘트롤 하는 사람입니다. MBC가 배급사고 초록뱀미디어가 제작사인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기획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권CP의 영향력은 어떨까요?
자, 여기서 물음표가 떠오릅니다. 표절논란에 매니저 폭행까지 여론이 심각하게 안 좋은 씨앤블루의 정용화가 왜 우결에 캐스팅 된걸까요?
전 여기서 황정음이라는 이름을 떠올립니다. 여기에서 단서를 잡습니다.
황정음은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현재는 배우라 할 수 있죠. 이 황정음의 소속사가 코어콘텐트 미디어입니다. 코어콘텐트미디어는 실질적으로 지분구조가 김광수의 개인 회사나 마찬가지인 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시험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를 팝콘 튀기듯 순식간에 대충 만들어 돈을 버는 비즈니스 수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럼 김광수는 누구일까요? 바로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에 수억대의 거품이 생기던 당시 조성모의 제작자였던 사람입니다. 이 김광수는 후에 대기업 CJ와 손잡고 엠넷미디어의 이사가 됩니다. 그러면서 언제나처럼 자신만의 또 다른 밥그릇을 위해 회사들을 만듭니다. 물론 자신은 뒤에 있습니다. 대주주로 포지셔닝하면 어떤 회사든 좌지우지 할 수 있죠. 여기서 회사를 누군가 흔든다는 것은 그 회사가 엔터테인먼트 관련 회사일 때는 대중을 조종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우린 이러한 백스테이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 눈앞에 벌어지는 현상들은 여러분이 보지 못하는 무대 뒤에서 계획되고 지시됩니다.
예전에는 배급사인 방송사에 매니지먼트 회사가 굽실거려야 하는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반대입니다. SM이나 JYP등의 기획사는 물론 초콜릿 등 일반인들이 별로 관심이 없는 회사들에도 미디어에 입김을 불어넣는 권력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회사들은 이름도 자주 바뀝니다. 세금포탈이나 고의부도, 지분변경, M&A등 다양한 이유로 자주 사명이 변경되므로 일반인들이 어떤 회사의 실제 주인이 누군지 알기 힘듭니다. 이들은 청담동 모 일식집에서 청주나 한 잔 하며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하자, 거기에 누구를 출연시키고 어느 광고대행사가 그 아이를 모델로 섭외하고 광고주는 누가 할 것이며 음악프로그램 1위는 언제쯤 만들자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국회의 공개회의 보다 몇몇 정치인의 밀실회담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과 같죠.
자, 다시 우결로 돌아갑니다.
황정음은 코어콘텐트미디어 소속입니다.
코어콘텐츠미디어의 주인은 김광수입니다.
씨앤블루의 FNC뮤직은 코어콘텐츠 미디어와 그 태생에 관계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FNC 뮤직또한 김광수의 영향력을 받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 최근의 산업동향을 봅니다. CJ오쇼핑이 온미디어를 인수했습니다.
이제 케이블 텔레비전의 볼만한 모든 채널은 CJ그룹 산하 CJ E&M그룹의 지배하에 놓이고 있습니다.
엠넷미디어도 CJ계열입니다. 그렇다면 엠넷미디어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세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들 하나 키워서 바짝 벌어 먹기 위해 영화도 만들 수 있고, 광고주를 골라 광고도 할 수 있으며, 주요 쇼프로그램을 신설시킬 수도 있고, 순신간에 챠트 1위에 올려 놓을 수도 있습니다. 그 와중에는 대기업의 움직임 외에도 그 구성원들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경우도 너무나 흔합니다. 그건 바로 그가 가지고 있는 힘이 방송사 사장과 이사진과 국장들과 CP들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 예측해 봅니다. 씨앤블루 정용화의 우결 출연은 최근 시내 모처에서 MBC의 누군가가 코어콘텐츠미디어의 누군가와 만나서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지붕뚫고 하이킥 덕분에 시청률이 올라가고 그에 따라 광고수입이 올라가고 있는 MBC로서 협력해야 하고 또 그러고 싶은 것입니다.
매니저에게 맞아도 오빠오빠 하며 미친듯이 달려드는 아이들이 바라보는 화려한 무대 뒤에는 바로 저런 거대한 커넥션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집중하고 깊이 살펴보면 무대 뒤가 보입니다. 그 무대뒤에서 손을 잡고 한국 음악을 영화를 질적저하 시키는 집단이 문제입니다. 모든 현상에는 무대 뒤의 계획이 있습니다.
기획사, 매니지먼트회사, 방송사, 신문, 온라인매체, 광고주기업, 광고회사.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긴밀한 사슬에는 몇몇 사람들이 가장 뒤에서 웃으며 앉아 있는 겁니다. 그건 기획사 대표이사도 아니고, 매니지먼트회사 사장님도 아니며, 방송사 사장도, 심지어 신문사 기자도 아니고, 언론사 대표나 네이버나 다음 대표이사도 광고대행사의 대표이사도 광고주 기업의 대표도 아닙니다.
자본주의는 주식회사를 출범시켰고 권력은 바로 그 주식회사의 오너가 누구냐에서 나옵니다. 가뜩이나 정체를 숨기는 것이 이로운 연예계에서 대표이사는 허수아비인 경우가 많습니다. CJ그룹의 수직계열화처럼 모두에게 알려진 지배구조도 있지만, FNC나 코어콘텐츠미디어와 같은 회사의 실제적인 오너는 누구인지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중을 조종하는 무리의 우두머리들은 평균적으로 세 네개 이상의 개인소유 회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또한 철저히 차명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죠.
자, 다시 정리해서 생각해 봅니다.
우결의 캐스팅 결정권을 가진 CP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기획이기도 합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황정음은 코어콘텐츠미디어 소속입니다.
코어콘텐츠미디어와 FNC뮤직은 같은 사람이 지배력을 행사합니다.
한 회사라고 보면 같은 소속 아이를 팔 수 있을 때 빨리 팔아서 벌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이제 아주 단순하게 압축합니다.
한 회사에서 한 방송사와 한 개의 인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그 회사는 그 방송사의 다른 유력 프로그램에도 한 자리 달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웃음의 무게는 만만치가 않으며 그 방송사에게도 달콤한 사탕일 수 있다.
씨앤블루의 정용화는 요즘 같은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우결에 출연하게 된 걸까요??
아~ 모르겠네요. ^^
이건 단지 황정음에서 반짝이는 단서를 잡아 본 제 예측일 뿐, 전혀 관련 없는 일 일까요?
전 위에 언급한 프로듀서나 제작자가 법치주의 관점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제 의견의 핵심은 무대 뒤를 너무나 모르는 대중은 어떤 작전에도 쉽게 넘어갈 수 있고,
실제로 어린 학생들이 미친듯이 이용 당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럴수록 문화의 카데고리에 들어갈 수 있는 음악이나 영화는 만들어지기 어려워 지는 거니까요.
(현재 다음넷 뉴스섹션 카데고리 분류상 음악과 영화는 문화에 들어가지 않고 연예 분류에 있습니다)
대중은 쉽게 조종됩니다. 메인 타겟인 초중고생은 더욱 조종하기 쉽습니다.
눈부신 조명에 아찔하는 사이 지갑 속 돈은 무대 뒤 누군가의 코트 속으로 사라지는 겁니다.
잘못된 음악산업의 매카니즘이 왜곡된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상식적인 집을 짓기 위한 벽돌 한개 쌓기
acoustic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9&articleId=230007
지난 <백스테이지 리포트1>에서 왜 지금처럼 여론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mbc는 정용화를 우결에 캐스팅 했을까, 에 대해서 썼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가요 관련 뉴스를 보니, "정용화, 훈훈한 초등학교 졸업사진 공개"라는 기사가 있더군요. 솔직히 이런 내용에 '기사'라는 단어를 붙여도 좋은지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일단 기사라고 다음 뉴스섹션에 포함되어 있으니 기사라고 불러주기로 전제하고 리포트를 씁니다. 사실 할 얘기가 너무나 많고 또 그것들이 모두 긴밀하게 얽힌 것들이기 때문에 한 번에 책 한 권 분량의 리포트를 쓸 수도 없고, 또 나눠서 얘기하자니 순서를 어떻게 풀어야 쉽게 전달이 될까 고민하던 차에 앞으로 오늘처럼 뉴스를 보고 그에 대해 백스테이지 리포트를 써나가면 편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쓰는 글의 주제에 씨앤블루와 정용화는 현재 이슈이기 때문에 하나의 예가 되는 것 뿐이지, 그들에게 국한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백스테이지 리포트, 2편으로 오늘 자 이상한 기사로 살펴 본 회사와 기자의 관계를 들추어 보도록 합니다. 아래 본문에는 앞으로 반어체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해 바랍니다.
<백스테이지 리포트2> 훈훈한 연예기사.
자, 대중에 알려진지 얼마 안 된 밴드,아니 연예인 4명의 조직이 표절논란에 매니저 폭행까지 심각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우린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자 기사 "정용화, 훈훈한 초등학교 졸업사진 공개"라는 기사처럼 표절? 폭행? 그런 건 난 관심없어 하듯한 기사가 나는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는 조심스럽게 행동하긴 커녕 각종 쇼프로그램에 그 아이들을 캐스팅하는 걸까? 이상한 건 나 뿐인가?
인터넷이 급속도로 일상화 되면서 사람들이 매체를 대하는 라이프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다. 조중동 같은 쓰레기를 안 보는 것은 물론이지만, 아예 종이로된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들은 현저히 줄었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기사들을 보는 행태로 완전히 변화되어 버린 상태다. 두 손가락으로 가려질 것 같은 네이버 메인 화면의 돌아가는 뉴스섹션창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으면, 누가 벗었네, 파격적인 화보! 등의 자극적인 기사가 언론의 존엄성을 외친다는 조중동 섹션에도 제일 메인으로 올라와 있다. 도대체 요즘은 파격이 왜 그렇게 흔한거야?
정치,사회,경제 기사보다 어떤 여자의 스타화보 현장 소식이 거의 모든 신문의 헤드라인으로 네이버 메인에 소개된다? 왜 그럴까? 대중들은 자극적인 것을 좋아해서? 아니다. 네이버는 나름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사 클릭율로 뉴스제공업체, 즉 나름 언론사들에 대한 평가를 한다. 여기서 평가란 이들과의 관계를 유지해서 계속 뉴스를 사고 제공할 것이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것 이다. 쉽게 말하면 어떤 언론의 뉴스를 네티즌이 많이 클릭하느냐로 언론의 순위를 매기겠다는 나이브한 발상을 한 것이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대중의 수준이 그렇다. 마우스가 가는 건 바로 파격적 노출이나 누군가의 성형전 모습,이런 것인 것이다. 그러니 조중동 마저 안면몰수 그런 기사를 네이버 전면에 내세운다. 왜냐고? 말했듯이 그렇지 않으면 이제 먹고 살기 힘들다.네이버는 이제 포털이 아니고 메타미디어다. SKT도 통신사가 아니다 이미 미디어가 된 것이다. 기존 신문사들은 모두 그 앞에서 무릎꿇어야 한다.
사람들은 이제 인터넷으로 뉴스를 접한다. 그렇게 되면서 기존 종이 신문사들이 위기를 겪게 된 반면, 기존 신문사에서 정리해고 된 사람이나 또는 새로운 신문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이 아주 손쉽게 자칭 새로운 언론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윤전기를 살 필요도 인쇄소와 연계할 필요도 없다. 호스팅 업체에 웹호스팅 등록 하나 하고 도메인 하나 사자. 여기까지 많이 들어봐야 1년에 유지비 20만원이면 충분하다. 사업자등록 하자. 관할 세무서에 가서 종이 한 장 작성해 들이밀면 된다. 자, 이제 언론사가 만들어졌다. 그럼 직원은? 뭐 필요하나? 내가 기자 출신인데 뭐. 월급 줄 돈 없으니 집이나 스타벅스 같은 데서 노트북으로 기사 작성하면 되고 내가 돌아다니면 된다. "난 언론사 사장이다!" 뭐 이런 식이 되는거다.
결론적으로 인터넷 매체가 활성화 되면서 매체가 아주 다양해 졌다. 그 중엔 의식이 있는 조직이 뭉쳐 만드는 좋은 언론도 있겠지만, 어쩌겠는가. 현실은 그렇지 않다. 쓰레기에 있던 사람이 나와서 만든 것이 결국 또 하나의 작은 쓰레기일 뿐이다. 이 글을 읽고 기분나쁜 기자님들이 계실 것이다. 하지만 의식있는 기자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반성과 업계에 대한 정화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이제 보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오늘 난 정용화 초등학교 졸업 사진 기사를 보자. 아 정말 손발이 오그라든다. 도대체 이땅에는 기사거리가 그렇게 없는건가? 내가 기자라면 창피해서 친구들에게 나 기자입네 얘기 못한다.
난 저널리즘의 실종을 말하고 싶다. 예전 인터넷이라는 것이 있기 전, 기자는 대학생들과 지식인들이 선호하는 직업이었다. 진실과 정의를 펜으로 말하는 멋진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에서 비춰지는 기자는 바바리코트를 입고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두꺼운 수첩에 만년필로 뭔가를 메모하는 사람이고, 뭔가 구린 냄새가 나는 곳을 찾아가 취재하고 어떻게든 진실을 파헤쳐보려 노력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금의 기자가 그런 모습인가? 지금의 기자가 발로 뛰어 기사를 만들어 낼까?
결론은 그렇지 않다. 절망적이게도.
지금의 기자는 참 편하다. 아침에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면 메일함에 주루룩 메일이 도착해있다.
이게 뭘까? 바로 보도메일이라는 것이다. 보도메일은 과거 보도자료라고 종이로 된 것을 기자들을 전화로 소집해서 나누어주거나 팩스로 보내주던 것으로 정부를 비롯한 기관도 기업도 또 사회단체도 어떤 억울한 사람도 누구나 이용하는 것으로 일종의 언론사에 무언가를 제보하는 것이다. 이제 그 보도자료가 이메일로 날아 오는 것이다. 보도자료를 보내는 요일과 시간도 기자의 라이프사이클을 나름 연구라고 연구해서 발송된다. 월요일 출근시간에는 그래서 메일함에 메일이 많이 오는 것을 기자라는 분은 알고는 있을까?
그렇다면 보도자료를 대하는 기자의 태도는 어때야 할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누군가 팩스가 되었든 이메일이 뒤었든 어떤 사연을 제보했다. 기자가 보기에 기사화해야 하는 내용이라고 판단된다면 그 다음 취해야 할 태도는? 그렇다. 바로 제보한 사람을 만나고 보다 심층적으로 인터뷰를 하고 사실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추가 자료를 찾아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기자님들은 그렇지 않다. 절망적이게도.
이메일리스트에서 마음에 드는 보도메일 하나 열어본다. 요즘 보도메일은 텍스트 형식이 아니라 html 코딩이 되어 있어서 기사화 시켜주었으면 하는 것에 대해 이미지링크와 동영상링크도 되어 있고 다운로드 버튼도 달려있다. 보도자료 본문 다운로드 버튼을 눌러본다. 아, 친절하게도 아래한글과 워드버젼 버튼이 구분되어 있다. 워드를 다운해서 열어본다. 열려진 본문의 제목은 "정용화, 훈훈한 초등학생 사진 공개!"이고 손발이 오그라들만한 본문이 밑에 쓰여져 있다. 본문 내용도 기사 문체로 되어있다. 기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이 아니라 대중이 읽으라고 스포츠신문에 들어갈 만한 문체인 것이다. 이제 이 기자가 할 일은 너무나 쉽다. 제목의 앞 뒤를 조금 바꾸고, 본문에서 편집상 조금 긴 부분만 들어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을 잊지 않는다. 기사 맨 뒤에 자신의 이름과 이메일을 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순간 5분만에 보도자료는 모기자의 기사가 되었다.
자, 이게 현실이다. 언론사는 너무나 많아진 매체와의 경쟁에 밀리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소식을 전하는 속도가 빨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내용의 진위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간 늦는다. 뭐 내용이 허위라면 나중에 죄송하다, 잘못 나갔다, 아니면 말고,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기사의 질을 판단해야 하는 데스크, 즉 편집장은 자신이 다음 달도 월급을 받기 위해선 사장님이 말씀하시는 방향으로의 편집을 고수해야 한다. 그게 뭐냐? 바로 경쟁에서 살아남기다. 그러기 위해선 사람들이 더 많이 클릭해주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헤드라인이 자극적이야 한다. 그래서 네티즌이 헤드라인을 클릭했더니 내용은 전혀 매칭이 안되는 낚시성 제목이 많이 올라오는 것이다. 아 쓰레기 제목! 이젠 언론사에 카피라이터가 필요한게다.
다시 기자로 돌아간다. 그 많은 보도메일은 대 부분 홍보대행사에서 발송한다. 홍보대행사에는 보통 천개가 넘는 메일 아이디가 리스트업되어 있다. 그런 메일을 상시 받는 기자는 움직일 필요도 없다. 앉아서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뭐하는지 소녀시대의 오늘 의상이 무엇인지 다 알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친절하게도 기사는 이미 풀 작성되어 메일함에 도착되어 계시다!
기자는 점점 원가가 절감된다. 즐겁기도 하겠다.
기자에게 홍보대행사 여팀장이 전화를 해온다. 점심 약속 있으세요? 아뇨 없어요. 오늘 같이 하실래요? 아, 좋다. 기자는 점심 얻어 먹는다. 좋은데서. 그리고 나오면서 어쩌면 뭔가 봉투 한 장을 받을 수도 있고 명절엔 잊지 않고 상품권을 챙겨주는 그 분에게 감사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선물을 준 사장에게 전화가 오네. 아 사장님! 네 아.. 그래요 안타깝더라고요.
아 지난 설날 꽤 큰 선물을 받았는데 어쩌냐? 사장님이 지금 여론이 안 좋은 자기네 아이들 우호적인 기사좀 써달란다. 돕고 살아야지. 그런데 딱 맞춰 홍보사에서는 보도메일이 날라왔다. 양심은 찔리지만 좀 도와주자.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아닌가. 여느때처럼 기자는 워드파일 다운 받아 맨 끝에 자기 이름만 달랑 달아 데스크에 토스한다. 아니 일인 미디어라면 바로 업로드다. 데스크, 눈살도 찌푸리지 않는다. 데스크도 오늘 아침 사장님 전화를 받았다. 이번에 광고를 좀 내려고 하는데 말이죠, 거기 표지 가격이 얼마였죠? 고민중이에요. 광고비다! 광고비 받아야 월급받지. 데스크 생각할 필요도 없다. 야, 기사 빨리 올려.
편집부와 신문사의 광고영업부는 대치되는 관계였다. 하지만 이제 그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경쟁이 너무 심해진 미디어빅뱅 시대에 기사는 이제 가장 효과적인 광고로, 다시 말해 판매되는 것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뉴스엔의 모기자와 CJ엔터테인먼트와의 공방이 가시화 된 적이 있었다. 뉴스엔의 기자는 연일 CJ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악의적인 기사를 써나가고, CJ는 다른 언론을 동원해 반박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결국 잠잠해졌지만 둘의 관계는 지금도 편하지 않다. 회사와 기자의 관계가 언제나 좋지는 않은 것이다.
위에 말한대로 일인 미디어나 소규모 온라인매체가 썩었을 경우엔 더한 일들이 일어난다. 어느날 잘 모르는 이름의 매체라는 곳에서 회사로 찾아 온다는 연락이 온다. 이번에 행사가 있는데 자기는 왜 안 불렀냐는 것이다. 회사의 홍보 담당자는 아, 죄송하다. 몰랐다. 다음부터 모시겠다 접대성 멘트 날려준다. 그런데 이 기자라는 양반 나가지 않는다. 그러면서 대놓고 말한다. 이번에 호스팅사 바꾸는데 돈이 좀 모자라다. 후원해줘라. 아, 그건 곤란합니다.라고 얘기하니 내일 당신네 아이들에 대해 안 좋은 기사를 쓰겠다 위협한다. 회사가 보았을 때 한 명이 연예전문 언론이라고 운영하는 그 사이트가 우수울 뿐이지만 회사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보고한다. 사장님이 말씀하신다. 몇 푼 쥐어서 보내라. 그러는게 괜히 온라인에 안 좋은 기사 나는 것보다 나은 것이다. 그렇다. 그 기자라는 양반은 술값 정도 얻어서 사무실을 빠져 나간다.
이건 실제 있었던 일이다.
무대 뒤는 이렇게 돌아간다. 기자는 무대 뒤를 어슬렁거리며 관계자에게 눈빛을 보낸다. 관계자는 기자와 웃으며 담배 한 대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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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굴지의 영화사는 정기적으로 대부분의 연예게 기자들을 모아 회식을 합니다. 그리고 몇몇 기자는 그 회사의 회식에도 초대됩니다. 명절 날 선물 배송 리스트에는 절대로 빠지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명절에 선물 주는 것은 인정이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국민의 눈과 귀에 진실을 얘기해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정도를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기자들은 그 옛날 발로 뛰던 선배 기자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움직이기는 커녕 보도자료 문장과 똑 같이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정말 제가 창피해서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미안하지만 지금 기자들은 기자소리 들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단지, 연예계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지만 언론과 회사와의 커넥션은 아주 중요합니다. 회사가 뿌리는 보도메일이 늘 다음 날 그대로 우호적으로 올라오지만은 않습니다. 그 중에는 위에 썼듯이 그 회사에 악의적인 기자도 있겠죠. 다음 날 포털에 안 좋은 기사가 떴다 칩시다. 그런데 한 두 시간쯤 뒤에 적어도 첫페이지 에서는 사라지는 것을 봅니다. 갑자기 다른 기사가 많이 오른 것이죠. 갑자기 십여개의 다른 기사를 만들어 안 좋은 기사를 잘 안보이게 뒤로 민다? 그러려면 급조된 기사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점점 쓰레기 기사, 제목 클릭하면 사진 외에 별 글도 없는 기사가 휭휭 뜨는 겁니다. 연예기자와 찌라시 언론들은 왜 그런 회사들에 협조, 아니 공생할까? 그럼 안 그런 회사나 인디를 생각해보죠. 명절에 상품권 주고, 정기적으로 밥사주고, 경조사에 두터운 봉투 보내 줄 여유가 있을까요? 그를 벗어나 시내 모처에서 보다 큰 뒷거래를 할 총알이 있나요? 총알이 쌓인 회사를 기자는 좋아라 한답니다.
그렇다면 게시판은 어떨까? 똑 같다. 홍보대행사에서는 평균 3~500개의 포털 아이디를 가지고 있습니다. 파로 그것으로 평판 관리를 합니다. 바로 알바 논란이 바로 이런 것이죠. 하지만 있다 없다 논쟁은 필요 없습니다. 실제로 지금 이시간에도 하고 있으니까요. 어떤 글 밀어내기는 그 게시판 줄 수만큼 아이디를 동원해서 반대글 올려주면 됩니다.
무대를 바라보는 대중은 조종됩니다. 안타깝게도 신문도 게시판도 폴도 어떤 순위도 그다지 믿을 만한 것이 못됩니다. 하지만 정신 차리고 연관관계를 생각하며 바라보면 무대 뒤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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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인 집을 짓기 위한 벽돌 두개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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