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초에 이 곡을 처음 듣고서 '정말 제대로군!' 이란 생각을 했다. 80년대에 10대-20대를 보냈던 음악팬이라면 다들 모던 토킹(Modern Talking)이나 배드 보이스 블루(Bad Boys Blue) 등으로 상징되는 80년대식 유로 댄스 팝 사운드에 친숙할텐데, 정체불명의 인디 레이블 '클럽 헌터 뮤직' 의 간판 밴드이자 이미 개별 싱글을 발표했던 '봉필전자밴드'(한마디로 '뽕필나는 일렉트로닉 신스팝 밴드'란 소리다.)가 아이돌 그룹의 춘추전국시대에 또 한 명의 보컬리스트 '롤러장아이돌'을 가요계에 띄워놓았다. 사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지나치게 모던 토킹+블루 시스템+배드 보이스 블루 필을 완벽하게 구현해 표절 시비(???)를 불러일으킬 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최신 유행갖다가 베꺼먹는 인간들 보다야 훨 낫지 않은가. 지금도 운전할 때 차 안에서 이 곡이 흘러나오면 (한 번도 그 시절에 롤러장에 안가본 나였음에도) 가슴이 설렌다. 이런 사운드는 결국 80년대였기에 아름다울 수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 시절 사운드는 들어도 들어도 내 마음의 고향 같아 질리지 않는다. 음악 관련 필자로서의 정체성을 무시하고서라도 이 곡은 올해의 개인적 베스트에 넣겠다.
(아, 핫트랙스에선 싱글은 연말결산에 안 다루니까 넣을 일이 없겠다..ㅎㅎ)
롤러장 아이돌 Feat. 봉필전자밴드 - 못잊어 (Audio Only)
(어느 DJ분 블로그에서 퍼온 부틀렉 리믹스 버전)
한번 단 한번만 내게 기횔줘
널 가질 수 있게
한번 단 한번도 너를 못잊어
너만을 기억해
눈을 감아도 널 지우려 해도 할 수 없어
잊고 싶은데 더 떠오르는 건 너의 모습
너무 힘든데 난 아직 너만을 그리는데
어딜간거야 오늘도 난 널 찾고 있어
제발 다시 내게로 돌아와 (돌아와)
한번만 나를 바라봐 (바라봐)
애원하며 부르잖아 (아직도)
아직도 널 원하는 날
한번 단 한번만 내게 기횔줘
널 가질 수 있게
한번 단 한번도 너를 못잊어
너만을 기억해
함께 있을 땐 다 행복했는데 좋았는데
세상 모든 게 다 그대로인데 넌 어디에
지우지 못해 전화에 마지막 너의 그 말
잊어달라는 그 차가운 말에 또 눈물만
제발 다시 내게로 돌아와 돌아와
한번만 나를 바라봐 바라봐
애원하며 부르잖아 아직도
아직도 널 원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