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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McKnight [Knight At Night] Tour Live in Seoul... 2010.04.01

Concert Reviews

by mikstipe 2010. 4. 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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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일 동안 참으로 정신없는 하루하루가 이어졌다. 본업에는 종사하면서 이렇게 급박한 일들과 이벤트가 이어지는게 예전에도 좀 있긴 했지만, 지난 3일간은 정말 인간의 체력을 시험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할 것, 그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기에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그 첫째날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으나, 일단 둘째날 이야기부터 먼저 하자. 바로 브라이언 맥나이트 내한공연 얘기다. 데뷔 시절 싱글 <One Last Cry>의 감동이 흘러간지 대략 16년... 어느덧 그는 10장의 앨범을 낸 중견 아티스트가 되어 있었는데, 지난 6년 전 내한공연에는 솔직히 갈 형편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차트상에서의 인기가 2000년대 중반 이후 조금 시든 감이 없지 않기에, 나도 모르게 그 때의 열의가 식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래도 나의 애청곡을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날 공연장으로 이끌었다. 그의 보컬이라면, 적어도 표가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거라 생각했기에.

전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지만, 거의 8시 5분쯤에야 공연장(잠실 실내체육관)에 도착했다. 미리 티케팅을 끝낸 지인과 함께 공연장 2층 사이드 좌석에 착석했다. 이미 태양의 오프닝 공연은 진행중이었는데, 솔직히 빅 뱅 내에서 그가 가장 장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서도 그가 자꾸 한국의 어셔(Usher)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을 꿈꾸려고 덤비는 모습이 예쁘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덤비고 싶다면 좀 더 그에게는 보컬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왜 그런지는 아래 실황 음원에서 화제를 모았던 브라이언과 그의 듀엣곡을 직접 들어보고 판단하시라.) 하여간 오프닝이 끝나고 20분 정도 준비시간을 잡은 후, 그리 큰 지연 없이 브라이언의 공연은 시작되었다.

최근 앨범 [Evolution of A Man]의 수록곡 <Next 2 U>로 시작된 이번 내한 공연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목소리를 갖고 노는(?) 남자의 최상의 쇼'였다. 그의 큰 형인 클러드(Claude)가 최고의 흑인 아카펠라 그룹 테이크 식스(Take 6)의 리더라는 것에서 그의 라이브 가창력에 대해 충분히 예상할 수는 있었지만, 브라이언은 자기 혼자서도 거의 보컬리스트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테크닉을 '마치 놀이를 하듯' 일부러 힘들이지 않고 편하고 자연스럽게 선보였다. 특히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그의 춤의 일부를 재미있게 따라하면서 부른 <She's Out of My Life>(일부 마이클의 팬에게는 조금 진지하지 못했다는 소리를 들었을지는 모르지만) 그의 쇼맨쉽이 생각보다 내공이 있구나... 하는 걸 보여주었다.


그리고 공연 내용 역시 너무 짜여진듯한 대본대로 움직이는 건 아님에도 지루함이 생길 틈이 없이 중간 중간 관객을 몰입시킬 수 있는 이벤트를 섞어넣으며 진행되었다. 공연 중간에는 한국 여성팬을 무대 위에 올려서 매우 '닭살돋는' <Love of My Life>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는데, 우리의 관점에서는 그리 뛰어난 외모를 가진 여성도 아니었건만 매우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진지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브라이언에게 존경심(!)까지 일 정도였다. 또한 후반부에는 잠시 그가 베이시스트로 물러나고 함께 투어를 펼치는 기타리스트와 서브 보컬리스트가 주도하는 시간도 마련해 주었다.

거의 15곡 이상이 연주된 것 같은 상황에서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자리한 두 곡은 다름아닌 <Back At One><One Last Cry>. 국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두 곡을 그는 정말 스튜디오 버전에 얽매이지 않는 자연스러움으로 소화해냈다. (아래 음원을 함 들어보시라.) 어떻게 이렇게 물 흘러가듯이, 최고와 최저 음역을 넘나들며 노래할 수 있을까에 탄성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일단 무대에서 물러났지만, 관객들은 당연히 앵콜을 외쳤고, 아나운서 역시 앵콜을 유도했다. 다시 무대에 나온 브라이언은 4곡 정도를 더 불러주었는데, 마지막 곡인 마빈 게이의 히트곡 <Sexual Healing>은 전혀 딴 곡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신의 버전으로 소화해 들려주고는 관객과 작별을 고했다.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보컬리스트에게 공연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고, 브라이언 맥나잇 역시 한 편의 자연스러운 쇼 무대처럼 공연을 끌어가면서도 가창력을 단순히 뽐내기 위함이 아닌, 정말 흥에 취해 노래하면서 관객과의 호흡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재주를 이번 공연에서 보여주었다.  오랜만에 멋진 R&B 공연 한 편을 보면서, 갑자기 4월 중순에 있을 보이즈 투 멘 내한공연을 보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주마등처럼 머리에 스쳤다. 갈 수 있을까??

<Setlist> (불완전합니다. ? 표시를 한 곡은 제발 누가 좀 알려주세요.)

Next 2 U

Used to Be My Girl
Stop to Love (Luther Vandross Cover)
Shoulda, Woulda, Coulda
Love of My Life
Only One For Me
Jonnie
Another You
Find Myself in You
My Kind of Girl (Duet With 태양)
She's Out of My Life (Michael Jacksnon Cover)
Anytime
Piano Medley
Why Can't You See
L.O.V.E.
Back at One
One Last Cry

[Encore]
Should've Been Loving You
Still In Love
?
Sexual Healing




  

Brian McKnight - One Last Cry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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