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전, 갑자기 낯이 매우 익은 친구들이 내 직장으로 찾아왔다. 몇 년 전 내 담당 고객(그들의 이 곳 마지막 해를 공교롭게도 나와 함께 보냈다.)이었던 세 친구였다. 그들이 이 곳에서 소위 '뮤직비디오' 장면을 찍겠다고 해서 난 흠칫 놀랐다. 3인조 인디 힙합 그룹을 그들이 결성했고, 이제 앨범 발매가 초읽기란다. 아니, 그들이 직장 내 페스티벌에서 가끔 '댄스 쇼'를 하던 걸 봤던 기억은 있었으나, 어떻게 이들이 힙합 플레이야를 끼고 앨범까지 완성할 수 있었단 말인가? 하여간 그들은 자신들의 후배들까지 동원해 필요한 분량을 찍고 돌아갔고, 지난 9월 초에 있었던 직장 내 페스티벌 올해 행사에 특별 게스트로 (공짜로) 초빙되어 무대를 달궈놓고 돌아갔다. (제 직장이 어디냐구요? 이제 이 블로그 자주 오시는 분은 아시죠? ㅎㅎ)
지금까지 한 얘기는 바로 최근 등장한 3인조 힙합 그룹 '방사능'과의 개인적 인연을 얘기한 것이다. 뭐, 그것과 별개로 이들의 정규 1집 [리듬 파워]는 음악 관련, 힙합 관련 웹진들에서의 평가는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일단 노래를 듣는 재미는 곳곳에서 드러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타이틀로 밀고 있는 [리듬 파워]와 (인트로를 빼면) 실제 앨범의 오프닝 트랙인 [인천상륙작전]이다. [리듬 파워]는 사실 처음 들을 때는 '촌스럽다'고 생각도 했지만 들을 수록 나름 가사에서 곱씹어주는 재미가 있다. '리듬을 쳐줘요' 라는 표현은 다분히 신중현 선생님께서 만드신 김완선의 <리듬속에 그 춤을>가사의 오마주이며, '보이빕 보이빕..'은 분명 티아라의 <Bo Peep Bo Peep>을 패러디한 것일텐데, 그들이 (내가 그들을 직장에서 함께 했던 시절에는 느끼지 못했으나) 꽤 음악도 열심히 듣고 그 바닥 선배들 한테 학습 좀 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셋 다 주관이 쎄서 당시에는 날 조금은 힘들게도 했지만, 재치는 상당히 있었던 친구들이니까. 그리고 단순한 듯하지만 흥겹고 즐거움이 잘 깔려 있다. 한편, [인천상륙작전]의 경우는 앨범 속에서 가장 비트가 잘 구성된 트랙이자 인천을 고향으로 둔 이들에게는 너무나 정겨운 지명(!)들이 줄줄이 가사에 의미있게 활용되어 개인적으로는 참 즐겁게 듣고 있다. (인천 MC들 경향(주안역 근방의 경향프라자 건물) 앞으로 집합이라.. 아, 쓰러지겠다! 왜 이말을 하는지 당신이 인천 출신 30대라면 알 것이다.)
방사능 - 리듬 파워
(Narration)
네~ 이번 주 대망의 1위후보,
정통 힙합을 향한 그들의 뜨거운 열정,
돌아온 세 남자, 방사능!
(지구인)
놀아보자고, 느껴보라고
여기 내가가진 리듬파워
흔들어봐, 뭘 뜸들여다
우리가 들어가 춤꾼들은 다(바로그거얏!)
모여서 보여줘 freaky dancing
이 밤을 데우는 내 쇼맨쉽
빨빨 거리는 내 특기, 느끼는 대로 움직이기
Freaky boy, 조옴 더어어, 리듬을 쳐줘요, Hit me more
Now get loud, get down, 우리를 따라해줘 일단
볼륨이 커져, 리듬이 퍼져, 조명이 번쩍, 뜨거운 밤
모두가 기다렸던 show ! (Let's go, disco!)
Chorus 1:
리듬파워 I Am 리듬파워
이제는 나와함께 리듬을 쳐줘요
리듬파워 I Am 리듬파워
이밤이 다가도록 리듬을 쳐줘요
Chorus 2:
손머리 또 허리, 앞 앞으로 나란히 X 3
Hey 거기, 또 여기, 우리가 가진건 리듬파워
(Boi B)
다들몰라
어떻게 내가 너흴 움직이게 하는지
DJ, bring it back
여길 뒤집을만한 음악을 깔았지
이것봐 아가씨 난 TV에 나올놈
오늘 너무좋아 기분이
이름값 해내지 방사능이 누구지
두번 말하기엔 피곤해
Drum roll 다시 kick it, 손들어 그렇지
코가 삐뚫어진 녀석들
분위기를 뎁힐 내 마이크와 데킬라
기가맥힌 허슬투어
Bo Beep Bo Beep 동키콩 처럼
바나나를 향해서 달려들어(바로그거얏!)
Boi B Boi B 거리낌없이
틀어대는 미친 타이탄트론
Chorus 1 & 2 Repeat
(Bridge)
방사능 Go! 사능 Go! (Go!Go!사능Go!) X 4
Chorus 1 Repeat
방사능 - 인천상륙작전(Feat. RHYME-A-)
(Boi B)
시간이 다 됐어 드럼위에 올라타
모든눈과 귀가 여기 몰려 다
쩌는 랩스킬과 사한 이 스타일을 봐
바다내음나는 인천 U Know my town
내 목소리는 쌓여 I'm hot like a fire,
영종도 비행기 저 하늘로 fly up
고뿌는 여기, 사이다를 확 따라부어(주1)
널 오이도에서 잡아온 조개들처럼 구워
(우린) 노는데엔 이미 도가 텄어
(주2)나사 나잇 아가씨처럼 옷을 벗어 now
지루박 플로우 Quick Quick Slow
너가 아는 그 누구보다 느낌있어
이름은 Boi B 새로운 괴물 MC의 출현
이건 데뷔작 치고는 꽤 해내는 증명
난 타고난 리더, 잘난 두려움은 치워버려
선봉에 서있을게 따라와 인천 상륙 작전
(지구인)
(주3)용현동을 박차고 나가 check it out
서울 깍쟁이 놈들을 다 제낀 다음
내 이름을 알리는 준비 완료
(주4)월미도 디스코 처럼 모두 get low
여기 (주5)관교동 거리를 매섭게 노리는
Yes sir, I'm master of rap
놀리는 내혀로 뱉어대는 이소릴 대표할
(주6)미추홀을 비추고 연안부두를 뎁혀
내음악은 니귀보다 높은곳을 노려
노련한 내 flow로 모두를 조련 하는 내게 몰려 다
월미도 디스코 처럼 모두 get low
내게 모이는 소음이 바다를 이루고
나는 그걸 정확히 반으로 갈라 like 모세
내 mic, 내 rhyme, 내 맘이 있는 이 곳에
인천, 내고향 내가 나고 자란곳
그 이름을 드높여 인천 상륙 작전
(행주)
세미바지입고 헤어스타일은 언제나 각진컷
잘나가는 인천사나이 상징표
Jansport backpack, FILA 또 프로스펙스
그때는 구월동보단 동인천이 빽빽
월미도 바이킹 플로우 니귀를 오르내리고
제버릇 남 못주고 이 드럼을 자꾸때리고
서울신사들은 못베껴 내 싼티
전국토를 짓밟어 난 인천의 현상태
86 Tiger, No KIA Just 와이번스
치고 또 달려 이 분위기를 달궈
잔챙이들 긴장해둬 바짝
발빠른 근성 내 flow는 언제나 두발짝
다시 또 들어선 타석 터지는 문학 함성
홈런보다 더 값진 번트로 흐름을 탔어
난 H A N G to the Z Double O
이제 내 이름을 외쳐 인천상륙 작전
(RHYME-A)
인천 연합 MC들 (Say Whut!) (주7)경향 앞으로 집합
병신같은 새끼들 박살내는 묵직한
flow like Big Pun & Biggie, Nas Rakim
가나다라마보다 먼저배운 이 라임
동인천, 주안, 부평, 다시 구월동
일으켜세워 학주처럼 조금 두렵고
덤빌수 없는 존재, 내 랩이 불을 뿜었고
(032 Crew!) 예술회관 역에 길을 뚫었어
(Yeah) 뜨거웠던 형제들
문화의 거릴 freestyle로 찢었지 언제든
힘겨웠던 어제를 잊지만 내 선택은
절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내는
이 강하고, 감각적인 비트위에 라임과 플로우
(방사능, RHYME-A-!) 미친 MC들의 마라톤
인천 상륙 작전 우리 다마수는 좀짜
한번에 몰아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