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랫만에 돌아온 내 고향
집뜰엔 변함없이 많은 꽃들
기와지붕위 더 자란 미류나무
그 가지 한구석엔 까치집 여전하네
참 오랫만이야
낯선 사람 보듯 짖어대는 누렁아
나도 이집에 한 식구란다
아침마다 너에게 밥주시는 어머니 아버지
그 두분의 사랑하는 막내아들
나도 한 식구란다
너무 오랜동안 잊고 지낸 탓일까
너무 오랜동안 바라던 탓일까
오늘따라 다르네 여느때와 다르네
워... 워... 워... 워...
사랑방 부엌엔 쇠죽 쑤시는 할아버지
정정하신 할아버지 오래사세요
고추잠자리 따라 뛰노는 내 조카들과
아직 뭘 잘모르는 두살짜리 내 아들의
어울림이 좋은 날이야
옹기 종기 모여앉아 송편 빚는 며느리들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시간은 흘러가는데
적적하던 내 고향집 오늘은 북적대지만
우리모두 다 떠나면 얼마나 외로우실까
또 우실지도 몰라........
너무 오랜동안 잊고 지낸 탓일까
너무 오랜동안 바라던 탓일까
오늘따라 다르네 여느때와 다르네
워... 워... 워... 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