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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ous Artists - Harmony : 아름다운 노래, 그리고 하모니 (소니뮤직 해설지)

Review 저장고/팝

by mikstipe 2010. 10. 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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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소니뮤직에서 발매된 해당 음반에 제가 쓴 해설지입니다.

우리에게 목소리의 매력과 감동을 가르쳐 준 클래식 팝, 크로스오버, 뮤지컬-영화음악 모음집
「Harmony : 아름다운 노래, 그리고 하모니」

  인간이 발명한 모든 악기들이 모두 다 각각 아름답고 개성 있는 음률을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도구라는 필요로 제작되었겠지만, 하지만 그 모든 악기의 소리를 뛰어넘어 가장 아름다움을 주는 최고의 악기는 무엇보다 인간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개별화된 것이 아닌 여럿의 결합을 통해 조화로운 음의 겹침을 이뤄내는 ‘합창’이야말로 인간이 자신들의 목소리로 만들어낼 수 있는 아름다움의 최고봉이다. 물론 그것이 불협화음이 아닌 음정에 맞는 아름다움일 때에 당연히 그 가치가 있겠으나, 때로는 화음 없이 모두가 함께하는 제창(齊唱)이 더 큰 감동을 줄 때도 있으니, 그것이 바로 다른 악기들의 조합에서는 느끼기 힘든 사람의 목소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혹시 학교 시절 음악 시간에 2부 이상의 합창을 해 봤거나, 교회-성당-단체에서 합창 연습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서로 다른 목소리로 화음을 만들어내는 그 과정에서 함께 느끼는 일체감이 얼마나 뿌듯한 것인지 직접 몸으로 느껴보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대학시절에 이런 활동을 했었는데, 그 때 동료들에게서 같이 합창할 외국 음악들을 추천 받으면 대체로 뮤지컬 삽입곡들이나 익숙한 크로스오버 팝 멜로디가 있는 곡, 아니면 듀엣, 또는 화음이 있는 고전 팝음악들이 선곡될 때가 많았다. 아무래도 복잡한 멜로디나 리듬이 있는 여타 록-흑인음악 장르보다는 성악적 발성에 기반을 둔 음악들이 더 연습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닐까?
  흥미롭게도 여러분의 손에 쥐어진 이 음반은 바로 그런 종류의 음악들 가운데 국내 팬들이 애청하는 베스트 트랙들이 수록되어 있다. 비록 일부 트랙들은 우리가 익히 아는 원곡이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의 리메이크 버전이 실린 경우도 있지만, 그것이 해당 곡의 매력을 반감시키지는 않으며 오히려 색다른 해석으로 듣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곡명 옆에 붙은 연도는 원곡의 발표 연도가 아닌, 수록된 음원이 발표된 시기를 표기한 것이다.)

벅스뮤직 해당 페이지 가기: http://music.bugs.co.kr/album/238867

[CD 1]
1. Il Divo - Nella Fantasia (2005)
  이미 국내에서도 엄청난 팬을 확보한 일 디보는 스페인 출신 바리톤 카를로스 마린(Carlos Marín), 스위스 출신 테너 우르스 뵈흘러(Urs Bühler), 프랑스 팝 싱어 세바스티앙 이잠바르(Sébastien Izambard), 그리고 미국인 테너 데이빗 밀러(David Miller)로 결성된 오페라틱 팝 보컬 그룹이다. 그들의 데뷔 앨범인「Il Divo」에 수록된 이 곡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결성한 합창단이 불러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 Susan Boyle - I Dreamed A Dream (2009)
  폴 포츠의 성공 이후 다시 한 번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를 통해 세계인들을 놀라움에 가득 차게 만든 주인공인 수잔 보일은 이 무대로 스타덤에 오르게 되기까지 그저 평범한 47세의 주부였지만, 그녀가 버리지 않고 지켰던 가수를 향한 꿈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마침내 이뤄냈다. 프랑스 작곡가 끌로드 미쉘 쇤버그에 의해 만들어진 뮤지컬 ‘레미제라블’ 속 코제트의 솔로곡은 그녀를 통해 다시금 생명력을 가진 곡이 되었다.

3. Paul Potts - Nessun Dorma (2007)
  영국의 스타 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가 2007년 발굴한 최고의 스타이자 핸드폰 외판원에서 꿈꾸던 오페라 가수의 꿈을 이뤄낸 인생 역전의 주인공 폴 포츠를 전 세계에 알렸던 히트곡.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의 3막에 등장하는 아리아로 국내에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라는 제목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누구도 쉽게 예상치 못했던 그의 목소리가 주는 힘과 감동은 이 곡의 어떤 다른 버전보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4. Erkan Aki - Forever Is Not Long Enough (2001)
  스위스의 팝 싱어이자 터키계 혈통을 지닌 보컬리스트 에르칸 아키는 클래식 성악 과정을 정식으로 거쳤지만, 프로 뮤지션으로 데뷔하면서부터 클래식 성악의 방식으로 대중음악을 노래하는 특별한 음악 여정을 시작했다. <Here's To The Heroes>로 유럽 전역에 이름을 알린 그는 20세기의 마지막 날 독일 분단을 상징했던 브란덴브루크 문에서 노래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Pop Classics」 앨범에 담긴 그의 보컬은 청자의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5. The Priests - Ave Maria (2008)
  유진 오하간(Eugene O Hagan), 마틴 오하간(Martin O Hagan), 데이비드 델러기(David Delargy)로 구성된 프리스트는 실제 북아일랜드에서 수도 생활을 하는 신부들로, 이미 교회에서도 그들의 노래 실력을 인정받아 교황 앞에서 노래를 하기도 했다. 그들이 2008년 소니뮤직과 계약을 맺고 발표한 데뷔작 「The Priest」는 아일랜드를 넘어 전 세계에 그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전했고, 2009년 2집 「Harmony」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6. Charlotte Church - Bridge Over Troubled Water (2005)
  팝 음악 팬이 아니라도 모두에게 익숙한 사이먼 앤 가펑클의 대표곡이자 앨범 「Bridge Over Troubled Water」의 타이틀 트랙인 이 곡은 이미 수없이 많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커버되었다. 하지만 13살의 나이에 데뷔작 「Voice of An Angel」로 대중을 감동시킨 영국 웨일즈 출신의 여성 보컬리스트-싱어 송라이터 샬롯 처치는 2000년대 중반 좀 더 팝적으로 변신을 하면서 앨범「Charlotte Church」에서 이 곡을 부드럽고 아름답게 커버했다.

7. Joseph McManners - Bright Eyes (2006)
  아트 가펑클(Art Garfunkel)이 1978년 영화 「Watership Down」의 주제곡으로 발표해 영국 차트 1위를 기록했던 싱글이자 앨범「Fate For Breakfast」에 담겼던 이 곡은 국내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던 올 타임 리퀘스트다. 이 곡을 영국 캔터버리 출신의 소년 팝페라 보컬리스트 조셉 맥매너스는 그의 가수로서의 정식 데뷔 앨범이었던 「In Dreams」에서 아직 변성기 전인 아름다운 미성의 보컬로 원곡과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8. Aselin Debison - Over the Rainbow/What a Wonderful World (2002)
  국내 모 통신 기업의 광고 음악으로 활용된 캐나다 출신의 팝-켈틱 싱어 애슬린 데비슨의 「Sweet Is The Melody」앨범 수록곡.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곡과 영화 ‘굿모닝 베트남’을 통해서 다시 루이 암스트롱을 팝 차트로 불러낸 곡을 함께 묶은 이 메들리는 하와이 뮤지션 이스라엘 카마카위올레(Israel Kamakawiwo’ole)의 오리지널(?)버전도 함께 유명하다. 애슬린의 버전은 이스라엘의 편곡 공식을 계승하면서도 소녀풍의 낭만을 머금었다.

9. The Vard Sisters - The Flower Duet  (2000)
  웬디(Wendy), 리사(Lisa), 캐시(Cathy) 자매로 이뤄진 바드 시스터스는 1996년 어느 결혼식장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들을 눈여겨 본 아일랜드 소니 레이블의 담당자가 발견, 계약을 맺게 되면서 본격적인 프로 뮤지션으로 데뷔했다. 이들의 데뷔작 「Heavenly」에 담긴 이 곡은 오페라 ‘라크메’ 중 <꽃의 이중창>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곡을 노래한 것으로, 원곡의 성악적 보컬에 충실하면서도 좀 더 일반 대중에게도 편하게 들리는 매력을 갖고 있다.
 
10. OperaBabes - You Live On In My Heart (Cinema Paradiso) (2002)
  메조 소프라노 카렌 잉글랜드(Karen England)와 소프라노 레베카 나이트(Rebecca Knight)로 이뤄진 여성 클래식 보컬 듀오인 오페라 베이브즈는 2002년 오페라 ‘나비 부인(Madame Butterfly)’에 함께 출연하면서 대중의 시선을 끌어모았고, 같은 해 영국 클래식 앨범 차트 1위를 11주간 기록한 데뷔 앨범 「Beyond Imagination」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같은 앨범에 수록된 이 곡은 엔리오 모리코네의 ‘시네마 천국’의 멜로디에 보컬을 실었다.

11. Amici Forever - Prayer In The Night (2004)
  2002년 데뷔한 영국 출신의 오페라틱 팝 그룹인 아미씨 포에버는 그들의 데뷔 앨범 「The Opera Band」로 호주 클래식 차트 1위, 그리고 미국 빌보드 클래식 차트 2위, 그리고 영국 클래식 차트 5위에 오르는 대히트를 거두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앨범 당시에는 남성 3인, 여성 2인 구성이었는데, 현재는 남-녀 두 명씩 4인조로 활동중이다. 헨델의 ‘사라방드(Sarabande)’에 가사를 붙인 이 곡은 원곡의 느낌을 팝페라의 감성으로 바꿔놓았다. 

12. Rhydian - The Prayer (2008)
  본명이 리디안 로버츠(Rhydian Roberts)인 영국 웨일즈 출신 바리톤 클래식 보컬리스트 리디안은 2007년 영국 iTV의 스타 발굴 프로그램 ‘엑스 팩터(X Factor)’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데뷔, 현재까지 「Rhydian」, 「O Fortuna」(2009)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영국을 대표하는 크로스오버 보컬리스트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우리에게는 셀린 디옹과 안드레아 보첼리의 버전으로 잘 알려진 이 곡을 리디앙은 좀 더 섬세하고 편안하게 부르고 있다.

13. Mario Frangoulis - Here's to the Heroes (2004)
  그리스 출신 테너인 마리오 프랑골리스는 19살의 나이로 영국 런던으로 유학을 와서 음악과 연극 공부를 했고, 1988년 세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에서 배역을 맡으며 배우로 데뷔했다. 그 후 1989년에 본격적인 성악 공부를 하면서 성악가로 변신했는데, 1995년부터 전 세계를 돌며 수많은 오페라 무대에서 스타덤을 얻었다. 그의 크로스오버 앨범 「Follow Your Heart」에 담긴 이 곡은 국내 모 자동차 회사의 광고 배경음악으로 유명해졌다.

14. Alessandro Safina - You Come To My Senses (2003)
  이탈리아 시에나 출신의 테너인 알렉산드로 사피나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가 2003년 드라마 ‘대장금’의 OST 삽입곡 <하망연(何茫然)>을 한국어, 영어 버전으로 노래하면서 국내 팬들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전부터 다양한 팝음악을 클래식 보컬로 소화하는 재능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아왔다. 시카고(Chicago)의 21집 앨범에 수록된 발라드였던 이 곡을 그는 「Musica Di Te」 앨범에서 멋진 크로스오버 팝 트랙으로 바꿔놓았다.

15. Marcelo Álvarez & Salvatore Licitra - Son Gil Occhi Tuoi (2003)
  아르헨티나 출신의 테너 보컬리스트 마르첼로 아르바레즈는 1990년대 중반부터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세계를 돌며 여러 오페라의 배역으로 인기를 얻었고, 그와 함께 여러장의 솔로 음반들을 발표했는데, 그 가운데 그에게 음반 아티스트로 가장 큰 반응을 얻게 해 준 작품이 이탈리아 출신 테너 살바도르 리치트라와 함께 발표한 앨범 「Duetto」였다. 두 보컬리스트의 단아하고 장중한 보컬의 매력이 합쳐져 아름다움을 발하는 트랙이다.

16. Lara Fabian - Broken Vow (2000)
  벨기에 출신의 여성 가수 라라 파비언은 1988년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데뷔하여 1990년대 프랑스와 캐나다를 오가며 가수로서 명성을 날렸고, 2000년에는 그녀의 첫 영어 앨범 「Lara Fabian」을 내놓으면서 싱글 <I Will Love Again>을 빌보드 댄스 차트 정상에 올려놓으며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 바로 그 앨범 담긴 이 곡은 머라이어 캐리의 프로듀서 월터 아파나시에프와의 공동작으로, 그녀의 보컬이 가진 힘과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CD 2]  
1-2. Andrew Lloyd-Webber - The Phantom Of The Opera / All I Ask Of You (2004)
  이제는 뮤지컬계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한 작곡자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최고작 중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은 원래 프랑스의 작가 가스텅 르노(Gaston Leroux)의 소설이 원작으로, 이미 1925년에 한 번 영화화 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뮤지컬이 무대 위에서 보여줄 수 있는 시각적 요소와 그의 매력적인 음악들의 힘으로 지금까지도 전 세계 공연장에서 쉴 새 없이 공연이 이뤄지는 불멸의 히트작으로 변신시켰다. 186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오페라 하우스에 등장한 ‘유령’의 등장, 그와 함께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사건들, 그리고 그 속에서 유령의 주목과 사랑을 받는 젊은 여성 배우 크리스틴,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과의 묘한 트라이앵글이 얽히는 스토리 라인 속에서 극의 중심에 사용된 두 곡의 베스트 트랙이 바로 이 앨범에 실린 트랙들이다. 여기에 실린 버전은 2004년 조엘 슈마허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 버전의 OST에서 발췌했다.  

3. Westlife - You Raise Me Up (2005)
  팝 음악 팬들 뿐 아니라 거의 세계인들이 그 멜로디를 기억할 정도로 2000년대를 대표하는 크로스오버 팝의 대표적 히트곡이 된 트랙. 전통 아일랜드 멜로디를 바탕으로 2002년 듀오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의 롤프 레브런드(Rolf Løvland)가 작곡해 발표한 이 곡은 이후 조시 그로반(Josh Groban), 폴 포츠, 일 디보 등 수많은 크로스오버 팝 스타들에 의해 커버되면서 인기를 얻어왔다. 이 앨범에는 웨스트라이프의 단아한 화음으로 담겼다.   
 
4. Annie Haslam - Moonlight Shadow (1989)
  1970년대 프로그레시브/아트 록의 대표적 밴드였던 르네상스의 프론트 우먼이자 5옥타브를 넘나들며 성악적인 발성을 활용한 매혹적 보이스를 들려주는 애니 헤이슬럼은 현재까지 그룹 활동 외에도 8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1989년에 발표된 세 번째 솔로작 「Annie Haslam」에 담긴 이 곡은 원래 1982년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의 1982년 히트곡을 커버한 곡으로 매기 라일리의 보컬과는 또 다른 멋을 느낄 수 있다.

5. Mocedades - Eres Tu (1973) 
북 스페인의 바스크 출신의 보컬 그룹 모세다데스가 1973년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 출전곡으로 발표한 곡. 1967년 8명의 학생들이 모여 결성한 이 팀은 이 곡의 엄청난 반응으로 잠시나마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빌보드 Hot 100에서 현재까지 유일하게 100% 스페인어 곡으로 Top 10에 진입한 곡으로 기록되었다.) ‘당신은...’이라는 뜻을 가진 이 곡의 매력은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화음과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의 힘이라 할 수 있다.

6. Children Of Europe - Love Conquers Everything (som St Järnan Uppa...) (1997)
  지휘자 겸 작곡자 해리 반 후프(Harry Van Hoof)의 작품으로 아프리카 기아 아동들을 돕기 위한 유니세프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공연 ‘Love Brings Us Together’에서 초연되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곡으로, 그 후 자선 음반「Love Brings Us Together」을 통해 처음 공식 발매되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가 주는 애잔한 느낌 위에 어린이 합창단의 청아한 목소리는 지금 이 순간도 기아에 허덕일 아프리카의 슬픔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7. The King's Singers - The Boxer (1993)
  올해로 결성 42주년을 맞는 영국을 대표하는 아카펠라 앙상블 킹스 싱어스는 현재까지 수십장의 앨범을 통해 장르의 구분을 뛰어넘는 선곡 능력을 보여주며 인간의 목소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다양한 사운드를 탄탄한 멤버들간의 화음으로 구현했다. 그들이 1960년대 대표곡들을 커버한 작품「Good Vibrations」에 담긴 이 곡은 우리에게 익숙한 사이먼 앤 가펑클의 1970년 원곡의 서정을 오직 목소리의 힘만으로 멋지게 재현해냈다.

8. Ray Conniff - Think Of Me (1990)
  뮤지컬 팬들은 익히 알고 있겠지만, 이 곡은 원래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수록된 트랙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바닐라 루시의 멤버 배다해가 이 곡을 부르는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앞서 영화 OST에서 두 곡이 선곡된 탓인지, 이 앨범에는 60년 이상 빅 밴드와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연주를 펼치고 있는 래이 커니프가 「Ray Conniff Plays Broadway」앨범에서 커버한 버전이 실렸다.

9
. Uwe Kröger - Last Night Of The World (1995)
  독일 출신의 뮤지컬 배우인 우버 크뤠게는 우리에게 그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독일과 유럽에서는 다수의 뮤지컬 무대의 주연으로, 그리고 솔로 갈라 쇼와 콘서트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린 유명 보컬리스트다. 그의 목소리를 듣고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선셋 거리(Sunset Boulevard)’의 주연으로 낙점했을 정도다. 1994년 그가 주연한 독일 캐스트 ‘미스 사이공’에서 부른 이 곡은 주인공 킴(Kim)과 크리스(Chris)의 사랑의 테마로 사용되었다.

10. José Carreras feat. Gloria Estefan - Solamente una vez (2008)
  고(故)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꼐 ‘세계 3대 테너’라는 칭호를 들으며 실제로 ‘3 Tenors’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었던 스페인 출신의 테너 호세 카레라스의 최근작이자 그의 음악적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카탈로니안 지방의 노래들 위주로 선곡된 14곡을 담은 앨범「Mediterranean Passion」에 수록된 곡. 쿠바 출신으로 라틴 팝의 중견 디바가 된 글로리아 에스테판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제목은 스페인어로 ‘오직 한번만’이라는 뜻.

11. Placido Domingo & John Denver - Perhaps Love (1981)
  호세 카레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20세기 말의 ‘3 Tenors’ 중 한 명으로 통하며  시대를 풍미한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발표했던 첫 번째 크로스오버 팝 앨범 「Perhaps Love」의 타이틀 트랙. 지금은 고인이 된 1970년대 최고의 컨트리 팝 싱어 중 한 명인 존 덴버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 다른 크로스오버 테너들이 팝 가수들과의 호흡에서도 자신들의 색깔을 고수하려 한다면, 플라시도는 확실히 게스트에게 자신을 맞추는 듯한 느낌이다.

12. B3 - How Deep Is Your Love (2002)
  티모시 크루즈(Timothy Cruz), 존 스티븐 서덜랜드(John Steven Sutherland), 로드 미첼(Rod Michael)로 결성된 미국 출신 보이밴드로 흥미롭게도 활동했던 3년 동안 독일에서 유독 인기가 많았다, (그들의 프로듀서가 리얼 맥코이(Real McCoy)의 오제이(O-Jay)였다.) 비지스의 대표적 히트 발라드인 이 곡은 국내에서 1990년대에는 포트레이트(Portrait)의 버전도 큰 인기를 얻었는데, 「First」에 수록된 이 버전 역시 원곡의 낭만을 보존한 커버다.

13. Patricia Lewis feat. Kurt Darren - Summer Nights (2003)
  올리비아 뉴튼 존(Olivia Newton-John)과 영화 ‘토요일밤의 열기’로 막 떠오른 배우 존 트라볼타(John Travolta)의 인기를 절정으로 올려준 영화 겸 뮤지컬 ‘그리스(Grease)’ 에 삽입된 대표적 히트곡 중 하나. 패트리시아 루이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모델 출신으로 여러 TV쇼에 출연하면서 동시에 몇 장의 음반을 내놓았는데, 그 중 그녀가 흠모해온 올리비아 뉴튼 존의 곡만을 커버한 「Sings Olivia Newton-John」에서 이 곡을 커버했다.

14. Bill Medley & Jennifer Warnes - (I've Had) The Time Of My Life (1987)
  전 세계의 청춘들을 사로잡았던 댄스 영화이자 지금은 고인이 된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Patrick Swayze)를 일약 스타로 만들었던 영화 ‘더티 댄싱(Dirty Dancing)’의 주제곡으로 당시 빌보드 Hot 1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빌 메들리는 <Unchained Melody>의 주인공 라이쳐스 브라더스의 멤버였고, 제니퍼 원스는 우리에게 <Famous Blue Raincoat>로 잘 알려져있다. 이 앨범에는 싱글 버전이 아닌, 영화 속 장면에 흐른 롱 버전으로 수록되었다.
       
15. Michael Tilson Thomas - Simple Gifts (from “Old American Songs”) (1990)
  미국 출신의 피아니스트, 작곡자,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의 음악 감독인 마이클 틸슨 토마스는 1969년 등단 이후 현재까지 총 10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의 유명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그가 미국 현대 음악 작곡가의 원조 아론 코플랜드(Aaron Copland)의 곡들을 해석한「Copland: Old American Songs/Canticle Of Freedom/Four Motets」앨범에 담긴 이 곡은 1953년 작품 「Old American Songs」의 한 부분이다.

16. Mitch Miller and the Sing-A-Long Chorus - Do-Re-Mi (1959)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우리가 잘 아는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삽입된 ‘도레미송’이다. 여기에 실린 버전은 지난 7월 31일 타계한 미국의 대표적인 지휘자 겸 가수, 프로듀서인 미치 밀러가 그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발표한 싱글로, 이후 60년대에 그가 진행한 NBC TV 프로그램의 제목을 타이틀로 한 앨범 시리즈「March Along With Mitch」에도 실렸다. 그의 굵은 보이스, 그리고 어린이 합창단의 명랑한 보이스가 조화를 잘 이룬다.

17. The Eccentric Opera - Serenade (1997)
  동경 대학 예술학부를 다니던 두 여대생 나미 사가라(Nami Sagara)와 나호코 카키아게(Nahoko Kakiage)로 1992년 일본에서 결성된 크로스오버 듀오 에센트릭 오페라는 1996년 셀프타이틀 데뷔작부터 2001년 해체할 때까지 총 4장의 앨범을 통해 댄스리듬과 클래식 성악곡의 구성을 접목한 음악으로 주목받았다. 그들의 2집이자 최고작으로 꼽히는 「Huymne (Imunu)」에 수록된 이 곡은 국내에서는 TV제품 CF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2010. 9 글/ 김성환(Music Journalist - 뮤직매거진 ‘Hottracks’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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