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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a Corr - Lifelines (Daum 뮤직-100Beat 리뷰)

Review 저장고/팝

by mikstipe 2011. 9. 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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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를 대표했던 가족 그룹 코어스의 메인 보컬의 목소리로 듣는 팝/록의 고전들
 
안드레아 코어(Andrea Corr)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는 팝 음악 팬들이 국내에는 생각보다 많을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여러분이 1990년대 말에 팝 음악에 관심을 두었다면 아일랜드의 정취가 나는 켈틱 사운드와 바이올린 연주 위에서 청아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보이스로 'Runaway', 'Only When I Sleep', 'What Can I Do?' 등을 노래하던 한 여성의 목소리는 분명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그녀는 바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아일랜드의 켈틱 사운드와 대중적 팝/록 사운드를 접목한 음악으로 세계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가족 그룹 코어스(The Corrs)의 메인 보컬이었던 것이다. 사실 모국인 아일랜드에서는 그들이 10년 넘는 기간 동안 발표했던 모든 앨범이 멀티 플래티넘 히트를 기록했고, 영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도 그들의 음악은 상업적으로나 음악적으로 모두 환영을 받았다(특히 2집 [Talk On Corners]는 영국에서만 9X 플래티넘(300만 장)을 기록했다). 비록 미국 시장에서의 인기는 (한동안 그들 역시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 애를 썼음에도) 타 지역에 비해 약했지만, 그에 상관없이 코어스는 분명히 세계 팝 음악 시장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팝 밴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지난 2006년 이후 현재까지 코어스는 잠정 활동중단(Haitus) 상태다(안드레아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현재 육아와 가정을 돌보는 일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지, 일부 매체에서 이들이 해체했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하여간 2006년 이후 코어스 남매의 두 여성 멤버–안드레아와 샤론(Sharon)–는 각각 [Ten Feet High](2007)와 [Dream Of You] (2010)을 솔로 앨범으로 내놓았었고, 비록 국내에서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아일랜드와 영국 지역에서는 코어스 시절보다는 약해도 준수한 대중의 반응을 얻었다. 특히 그룹 내에서 가장 빼어난 미모와 보컬 능력을 가진 안드레아는 마돈나(Madonna)와 뷔욕(Bjork) 등과 작업했던 넬리 후퍼(Nellee Hooper), U2의 보노(Bono)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솔로 데뷔작을 통해 'Shame On You', 'Champagne From A Straw' 등 그룹에서의 분위기에서 조금 변화한 타입의 곡들로 평론가들에게도 호의적 반응을 얻었다.

국내 팬들이 잘 아는 벨벳 언더그라운드(The Velvet Underground)의 'Pale Blue Eyes'를 후반부로 넘어오면서 파워를 갖춘 모던 록 발라드로 변화시킨 버전, 로이 오비슨(Roy Orbison)과 린다 론스태드(Linda Rondstadt)가 불러 잘 알려진 컨트리 팝 고전을 그녀의 고운 보이스로 재해석한 'Blue Bayou', 프로그레시브 록의 슈퍼 프로젝트 듀오였던 존 앤 반젤리스(Jon & Vangelis)의 대표곡을 코어스 시절의 분위기로 커버한 'State Of Independence', 존 레논(John Lennon)의 원곡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오히려 그 시대보다 더 이전으로 회귀한 듯한 편곡이 인상적인 '#9 Dream', 도어스(The Doors)의 대표곡을 1990년대의 (부드러운) 얼터너티브 록 타입으로 편곡해낸 'The Crystal Ship'의 커버까지 모든 트랙에서 항상 일정한 힘을 내재하면서 감미로움 역시 잃지 않는 안드레아의 보이스는 코어스 시절보다 훨씬 성숙한 느낌으로 와 닿는다. 국내 팬들에겐 커스티 맥콜(Kirsty MacColl)의 1979년 싱글이 원곡이지만 대중에겐 1983년 코미디언 트레이시 울먼(Tracey Wulman)의 버전으로 영국 차트 10위권에 올랐던 곡인 'They Don't Know'의 상큼함이나 론 섹스스미스(Ron Sexsmith)의 곡을 잔잔하게 풀어낸 'Tomorrow In Her Eyes'가 더 반갑게 와 닿을 수도 있다.

 


1990년대 팝/록 밴드의 여성 보컬리스트들 가운데 안드레아 코어는 분명히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목소리를 바탕으로 힘과 서정, 낭만을 모두 표현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비록 커버앨범이라는 약간의 한계에도 이번 두 번째 솔로 앨범 역시 그녀가 가진 보컬의 장점을 십분 잘 발휘해 낸 매력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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