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전설의 해적판 LP들...
지금의 10대, 20대는 실물 자체를 보지 못했을 확률이 크겠지만, 80년대 초-중반에 팝송을 듣던 세대들은 거의 다 '빽판'LP의 추억을 하나 쯤은 갖고 있을 것 같다. 청계천과 황학동을 중심으로 판매되었던 이 불법 복제판들은 서슬 퍼런 유신 시대와 8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 금지곡으로 묶여 절름발이가 된 라이센스 팝 음반을 사는 걸로 만족하지 못했던 청춘들에게 확실한 '대안'이 되어주었고, 그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나 구할 수 있는 경로 면에서나 수입 음반을 사기에는 여력이 안되는 이들에게 해외 신보와 명반들을 싼 값에 다양하게 구할 수 있게 해준 '매력 만점'아이템이었다. 물론 왼쪽 사진에서 보듯, 그 자켓의 조잡함(2도 단색)과 비닐봉투 재질의 속 커버라는 재앙을 감수하면서 한 선택이었지만 말이다. ..
mikstipe 음악넋두리
2008. 1. 16. 0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