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Johnny Cash + June Carter Cash의 대표곡들이 담긴 앨범들

Review 저장고/팝

by mikstipe 2006. 5. 9. 14:21

본문

Introduction

  영화 '앙코르'(Walk The Line)'의 개봉은 두 뮤지션 부부의 음악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재조명해보는 기회를 제공했고, 이를 놓칠새라 그들의 음원을 소유한 레이블에서는 두 사람의 음악 여정을 정리한 다양한 컴필레이션이 발매되었다. 그래서 이 리뷰에서는 그 가운데 Amazon.com 등 외국 유명 인터넷 음반 쇼핑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두 사람의 베스트앨범이나 대표 앨범 몇 장을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나 컨트리 음악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음악 팬들에게 강추하는 앨범들. (이 앨범들 음원 구하느라 며칠동안 내 컴의 P2P는 밤을 샜다..ㅋㅋ)

영화 '앙코르(Walk The Line)'과 사운드트랙 리뷰를 보려면 여기로!!!

1. Johnny Cash - The Legend Of Johnny Cash (05)

  영화 'Walk The Line'의 개봉에 즈음하여 발매된 그의 베스트 앨범. 이미 박스 세트를 비롯한 여러장짜리 베스트 앨범이 발표된 이후이기 때문에 이 한 장짜리 컴필레이션이 매니아들에게는 그리 매력은 없겠지만, 오히려 영화를 통해 그의 음악을 알게 된 초심자들에게는 오히려 개괄적인 그의 음악세게를 이해하는 데 오히려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데뷔곡인 [Cry, Cry, Cry]를 시작으로 영화 속에서 들었던 [Folsom Prison Blues], [I Walk the Line], [Ring of Fire], [Jackson] 등 그의 초-중기 대표곡과 그가 80년대 중반 윌리 넬슨, 와일런 제닝스, 크리스 크리스토퍼슨과 함께 작업한 프로젝트 [Highwayman]의 타이틀곡, 그리고 90년대 초반 U2와 작업한 [The Wanderer], 그리고 그가 90년대 후반 프로듀서 릭 루빈(Rick Rubin)과 작업했던 [American Recordings] 시리즈에서 선곡된 트랙들까지 21곡이 고르게 실려있다. 인더스트리얼 록 밴드 나인인치 네일즈(Nine Inch Nails)의 곡을 리메이크한 [Hurt]는 생의 마지막까지 그는 어떤 시대의 노래이건 자신의 스타일로 표현하고자 했던 의욕을 가졌음을 확인하게 된다.

2. Johnny Cash - At Polsom Prison (68) (자켓 정말 예술!~)

  영화 속에서도 언급되지만 자니 캐쉬는 준 카터의 도움으로 약물 중독에서 벗어난 뒤, 자신의 노래에 꾸준한 지지를 표시해 준 감옥에 있는 죄수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의미로 '교도소 공연 실황'을 녹음하겠다고 콜럼비아 레이블에 제의했다. 음반사는 그의 제안에 부정적인 의견이었으나, 그는 자신의 힘으로 풀섬 감옥에서의 공연을 감행했고, 그 실황이 그대로 녹음 된 것이 바로 이 앨범이다. 앨범의 수록곡들은 그의 차트상에서의 빅 히트곡들이라기 보다는 그의 노래들 가운데 범죄와 감옥생활 등을 다룬 어두운 주제의 노래들과 죄수들이 좋아했던 노래들을 레파토리로 삼고 있는데, 영화 속에서도 삽입된 [Cocaine Blues]의 경쾌함 속의 처절한 노랫말이 주는 아이러니는 듣는 이를 묘한 기분에 빠지게 한다. CD로 재발매 되면서 LP시절에 누락된 3곡이 추가되었는데, 어르신들이 톰 존스(Tom Jones)의 노래로 좋아했던 [Green, Green Grass Of Home]도 그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이 노래의 가사도 감옥에서 사형을 기다리는 한 죄수의 향수어린 넋두리다.) 이 앨범 이전에도 이후에도 이런 시도는 없었기에, 그리고 그의 노랫말을 가장 잘 이해하고 감흥을 주었던 이들과의 교감에서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이 앨범이 당시 비틀즈의 앨범을 제치고 차트 1위에 등극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정말 '살아있는(Live)' 자니 캐쉬의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앨범. (이후 69년에는 [At San Quentin]이라는 또 하나의 걸작 실황 앨범이 나오기도 했다.)

3. Johnny Cash & June Carter Cash - Duets (2006)
 

작년에 영화가 개봉된 이후 두 사람에 대한 각종 컴필레이션이 발매되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특색있는 작품이 본 듀엣 앨범이다. 두 사람이 함께 부른 듀엣곡들만을 모은 이 앨범 속에서는 [It Ain't Me Babe], [Jackson] 등의 초기 듀엣곡들부터 결혼 이후 두 사람이 공동의 이름으로 발표한 앨범들에서 골고루 선곡되었다. 두 사람의 70년대 대표적 듀엣 히트곡인 [If I Were A Carpenter], 우리에겐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또는 글래디스 나이트(Gladys Knight)의 곡으로 잘 알려진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도 들을 수 있다. 화려한 보컬을 자랑하는 남녀 듀엣곡들도 좋지만, 이 차분하고 때로는 흥겨운 컨트리 보컬 하모니도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는데는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된다.

4. June Carter Cash - Keep On The Sunny Side... Her Life In Music (05)

  영화의 흥행은 오랫동안 묻혀있었던 준 카터 캐쉬의 음악적 유산들을 다시 CD시대로 복구해냈다. 어린 시절 카터 패밀리(The Carter Family)의 일원으로 삼촌 부부와 어머니 에즈라 카터(Ezra Carter - 마더 메이벨(Mother Maybelle)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했음.)와 아주 어린 나이에 컨트리 쇼 무대에 섰던 그녀는 솔로로서, 또는 자매들과의 녹음, 공연으로 10대-20대 초반을 보냈는데, 이 두 장짜리 CD속에는 어린 그녀가 부르는 'Oh Susannah(오 수잔나)'와 가족과 함께 활동하던 그 시대 녹음들이 깨끗한 음질로 리마스터 되어있다. (사운드트랙에서 버전과 여기 원곡으로 [Juke Box Blues]를 한 번 비교해 들어보면 사운드트랙 프로듀서가 얼마나 원곡의 느낌을 살리려 애썼는가도 확인된다.) 그리고 2번째 CD에서는 자니와의 교제 이후의 발표된 곡들과 70년대 발표했던 [A good Man]과 같은 솔로 싱글,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했던 거의 마지막 두 장의 솔로 앨범들 [Press On](99), [Wildwood Flowers]의 곡들도 일부 수록되어 있다. 4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60년이 넘는 그녀의 커리어가 이 두 장 속에 어느정도 잘 정리되어 있기에 사료적으로도 귀중한 컴필레이션이라 생각한다.

5. June Carter Cash - Wildwood Flowers (03)

  이 음반은 그녀의 생전 마지막 레코딩이란 것만으로도 나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2002년 10월부터 2003년 3월까지의 녹음이 담긴 이 음반 속에는 그녀의 음악적 뿌리 - 바로 자신의 삼촌인 A.P.Carter의 곡들 10곡과 자신의 곡 2곡, 그리고 리온 러셀(Leon Russel)의 곡의 리메이크 1곡까지 총 13곡이 수록되었는데, 앞에서 언급한 음반들에 담긴 준의 젊은 시절 목소리에 담긴 발랄함은 거의 사라졌지만, 남편과 자녀들, 조카들의 백업 보컬들 속에서 세월의 풍파를 담은 듯 허스키하게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갖고 있다.

Epilogue...

  준이 마지막 앨범 녹음을 완료한 지 딱 2개월 뒤인 2003년 5월 15일, 그녀는 심장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했고, 그 뒤를 이어 남편 자니도 그녀를 따라 머나먼 길을 떠났다. 두 사람은 비록 만남의 시작은 불륜이란 죄책감과 세상의 따가운 눈총 속에 이루어졌을지 몰라도 결혼부터 임종까지 한 평생 고락을 함께한 멋진 부부의 모습으로 미국인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