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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지희, The Grace로 이름만 바꾸면 업그레이드될까?

mikstipe 음악넋두리

by mikstipe 2006. 11. 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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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행복한 일요일' 12일자 방송에서 들으셨듯이, 여성 4인조 보컬 그룹 천상지희의 새 싱글 [열정(My Everything)]이 최근 발표되었다. 이 곡은 (아직 아무데서도 이야기 된 적이 없으나) 2005년 스웨덴 가수 Maria Haukaas Storeng의 데뷔앨범 [Breathing]의 수록곡을 리메이크 한 것으로 필자가 직접 조사한 결과 확인되었는데, 이는 SM측이 스웨덴의 Oslo Recording과 곡 사용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이 해당 앨범 자켓이고, 30초 음원 샘플 들어보시라.)


Maria haukass Storeng
- My Everything (2005)

  사실 천상지희라는 그룹이 처음 결성되었을 때, 개인적으로는 "SM도 이제는 재활용 그룹도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아시다시피 다나는 2장의 솔로 앨범을 낸 경력은 있으나, 논스톱 출연에도 불구하고 쫄딱 망했고, 리나(지연)이삭 & 지연이라는 애매한 여성듀오로 1집 냈다가 좌초했던 경력의 소유자들이기 때문에 이들 두 사람과 스테파니선데이(두 사람은 SM엔터테이먼트 베스트 선발대회의 입상자들이다.)를 조합시켜 앞서 두 사람이 거둔 한계를 극복해보고자 한 것이 기획사가 천상지희를 결성한 목적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인적 의견이니 딴지 걸지 마시길..)
  그런데, 현재까지 이들의 이름이 알려진게 2년은 되어가는데, 발표한 곡은 싱글 앨범 3장뿐이다. SM이 정말로 일본식 홍보체계로 가고 싶어하는 건지, 아니면 이들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것인지 헷갈린다.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이들이 발표한 곡들 가운데 함량 미달의 곡은 별로 없었다.  주 히트곡들이 모두 외국 작곡가들의 노래를 돈 주고 사온 것들이기 때문에 유영진 등 SM국내 작곡가들에게서 붉어져 나오는 표절 시비에서도 자유롭고, 동방신기나 슈퍼주니어처럼 10대 여성들이 주 타겟이 아니기 때문에 그보다 조금 넓은 팬층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그룹의 잇점이 대중이 거부감을 덜 갖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X맨'등에서의 스테파니의 춤 활약은 개인적으로 그룹의 이미지에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천상지희 네 멤버들의 보컬은 어느정도 이제 안정되어 있고, 모션 속에서도 그렇게 처지지 않는 보컬 트레이닝은 패스한 '기술적으로 기본은 되는' 여성들이다. 하지만, H.O.T., S.E.S., 그리고 신화, 보아까지는 잘 가꿔온 SM소속 각 아이돌 스타들의 개인적 개성의 아우라가 어느샌가 동방신기, 수퍼주니어, 천상지희에 와서는 그들의 데뷔 시절보다 기술적 능력에서 더 나은데도 그들이 당시 보여줬던 신선함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재 SM이 고민해야 할 최고의 문제이다. 솔직히 동방신기는 데뷔곡 [Hug] 이외에 귀에 끌리는 노래를 여태껏 찾지 못했고, 슈퍼주니어는 노래와 활동 모든 면이 그냥 신화의 재판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S.E.S.가 존재하지 않고, 나머지 그룹들이 보컬 파트보다는 댄스나 이미지, 연기 창출에 목적을 두었다면 그래도 천상지희 The Grace는 곡의 함량이나 보컬의 화합도 면에서는 앞의 두 남자 그룹들 보다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정규 앨범을 낼 만큼 제대로 힘을 실어주던지, 소공연 무대를 뺑이치게 만들어서 자신들의 하모니를 더 많은 실전 트레이닝 속에서 갈고 닦에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SM의 마인드의 한계는 그들이 실력을 닦을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으로 그렇게 돈 벌었다면, 이름만 업그레이드 하여 사람들에게 새 그룹인양 인식시키기보다 이제 '아카펠라'라는 음악 표현 형식 용어를 무슨 트렌드처럼 써먹는 짓은 그만하고 음악적으로 진지할 수 있는 뮤지션들을 키우거나 자신들이 발굴한 젊은 신예들을 그런 뮤지션으로 자수성가하게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뭐? 바랄 걸 바라라구?  



천상지희 The Grace - My Everything (MBC 음악중심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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