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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 vs Clip(뮤비 vs 뮤비)] (3) [You're The Inspiration], 84' vs 97'

mikstipe 음악넋두리

by mikstipe 2006. 11. 11.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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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뮤지션이 같은 노래를 세월의 간극을 두고 여러번 다른 방식으로 녹음하는 것은 그 노래를 듣는 팬의 입장에서는 그 결과가 좋다면 다양한 버전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결과가 안 좋을 경우 원곡의 추억을 훼손하는 상황을 초래하여 있던 팬도 떠나보내는 화를 입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불멸의 팝송 [Yesterday]폴 매카트니 경께서 84년에 영화 [Give My Regard To Broadstreet]에서 조금 다른 스타일로 변주해 불렀다 오히려 욕만 먹었다.)  라이브 무대에서야 한 번 부르면 그만일 수도 있지만, 음반으로 녹음하면 그 버전도 평생을 가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 실린 피터 세테라(Peter Cetera)의 음악 커리어 가운데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시카고 17집의 수록곡 [You're The Inspiration]은 어떠한가? 84년의 원곡이 아무리 발라드풍이어도 뭔가 타이트하고 록적인 필이 살아있는 반면에, 동명의 이름을 가진 베스트 앨범을 97년에 내면서 워너 브라더스 소속 시절의 히트곡 - 특히 시카고 시절의 곡들 - 을 저작권 문제에 부딛쳐 원본을 사용할 수 없자 자신의 히트곡 [Hard To Say I'm Sorry]를 리메이크해준 기특한 후배 R&B그룹 애즈 엣(Az yet)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다행스럽게도 그 결과는 원본만큼의 파워는 좀 떨어지지만, 어짜피 R&B그룹과의 조인트이므로 이해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고, 세월이 흘렀어도 피터의 독특한 발성은 여전하기에 (처음엔 원곡 생각에 적응기간이 필요했으나) 부드러운 캐러멜처럼 흘러가는 나름의 매력을 가진 트랙으로 남아가고 있는듯하다.  

추신: 때로는 곁에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겨지지만, 그 소중함을 잠시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듯하다. 이 노래를 그런 내 주변 사람들에게 바치고 싶다. 특히, 사랑스런 내 아내와 귀여운 내 아들에게...


Chicago (Vocal: Peter Cetera) - You're The Inspiration (1984)



Peter Cetera Featuring Az Yet - You're The Inspi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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