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life - The Rose

  개인적으로 팝송들 가운데 사랑의 의미에 대한 고찰을 가장 시적으로 멋지게 표현한 작품이 바로 [The Rose]라고 생각한다. 이 곡은 아만다 맥브룸(Amanda McBroom)이라는 여류 작곡가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그녀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 노래는 정말 우여곡절 끝에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의 삶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The Rose]의 타이틀 트랙이 되었다고 한다.
  아만다가 이 곡을 만든 시기는 아직 프로 작곡가로 공식 데뷔하기 전인 77년인데, 우연히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하다가 리오 세이어(Leo Sayer)의 노래 [Magdalena]라는 곡을 라디오에서 들었던 경험이 그 발단이 되었다. 그 곡의 가사에는 "당신의 사랑은 마치 면도날(razor)처럼 내 가슴에 상처를 남겼어"라는 가사가 나왔는데, 처음엔 공감했지만 그 표현이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와 다르다고 느끼면서 악상이 떠올랐다고 한다. 집에 돌아온 그녀는 바로 10분만에 이 곡을 완성해서 남편에게 들려주었는데, "이건 스탠다드야. 언젠가 이 노래로 뭔 일이 일어날거야."라고 남편은 격려했지만, 본인은 선뜻 곡을 공개하기를 꺼렸다.

  하지만, 2년 뒤에 역시 작곡자인 그녀의 친구가 [The Rose]란 영화가 완성될 예정인데, 주제곡을 찾고 있으니 이 노래를 영화사에 보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하게 되었다. 그 결과 그녀는 영화사에 곡을 보냈지만, 정렬적 여성 록커의 삶을 다룬 영화(재니스의 가족의 반대로 원래 [The Pearl]로 기획되었던 제목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에는 너무 부드럽다는 이유로 영화사는 반대를 했다. 하지만 영화 사운드트랙 기획자와 주인공을 맡은 베트 미들러(Bette Midler)는 이 곡을 마음에 들어했고, 이들 덕분에 이 곡이 주제곡으로 낙점될 수 있었다. 결국 이 곡은 극장에서 관객들이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들었고, 전미차트 3위, AC차트 1위를 기록하며 팝 음악의 고전으로, 베트 미들러를 스타덤에 올려준 노래로 기억되었다.
  워낙 곡이 아름다워 어느 가수가 불러도 기본 품질은

보장하기 때문에, 이번에 [The Love Album]을 내놓은 웨스트라이프(Westlife)의 의도가 얄팍하고 얄밉기는 해도 그나마 용서할 수는 있을 듯하다. (어쨌거나 벌써 영국차트 1위에 올랐단다.) 그리고 나도 이 노래서 언급한 '당신은 씨앗이고 사랑은 겨울의 매서운 눈 아래 땅 속에서 인내한 후 봄에 장미로 피어나는 것이 사랑'이라는 그 정의에 언제나 100% 공감한다.

Westlife - The Rose

Some say love it is a river
that drowns the tender reed
Some say love it is a razor
that leaves your soul to bleed

Some say love it is a hunger
an endless aching need
I say love it is a flower
and you it's only seed

It's the heart afraid of breaking
that never learns to dance
It's the dream afraid of waking
that never takes the chance

It's the one who won't be taken
who cannot seem to give
and the soul afraid of dying
that never learns to live

When the night has been too lonely
and the road has been too long
and you think that love is only
for the lucky and the strong

Just remember in the winter
far beneath the bitter snows
lies the seed that with the sun's love
in the spring becomes the rose

1. Bette_Midler_-_The_Rose